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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말
서울과 왕십리 가오리는 물고기 이름인가요? 덕이 높은 고덕동 별이 내려앉은 낙성대 복숭아꽃 피는 도화동 되놈이 넘어온 돈암동 의리를 두텁게 한 돈의동 동빙고동, 서빙고동 독기가 꽂혀 있던 뚝섬 임경업 장군과 마천동 근심을 잊게 해 준 망우동 박석거리 자두나무를 베어 낸 번동 사당동과 당산동 칼을 씻은 세검정 쌍문동의 효자 갈매기 나는 정자, 압구정 역마을 이야기 오금이 저려, 오금동 용 머리를 닮은 용산 우이동 배나무가 탐스러운 이태원 누에 치던 동네, 잠실과 잠원 재를 뿌린 재동 토정비결과 토정동 약수동, 온수동, 흑석동, 동작동 대치동과 아현동 고개 무악재와 현저동 아리랑고개와 보릿고개 관악산 남산 아차산 역사의 자리, 절두산 매봉산 명당자리 역마을 묏자리 이야기 마포구 염리동의 개바위 부암동 부침바위 대안문이 대한문이 된 까닭 동대문과 남대문 월드컵공원이 된 난지도 굴욕의 삼전도 저승사자가 숯을 씻던 탄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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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의 정식 이름은 숭례문(崇禮門)으로, 우리나라 국보 1호입니다. ‘예(禮)’ 자는 불에 속하므로, 남쪽을 뜻한다고 해요. 서울의 성문들 가운데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역사 또한 가장 긴 문이에요.
이 문이 완성된 것은 도성이 완성된 후 2년 뒤인 1398년(태조 7) 2월이에요. 세종 때 성벽을 돌로 바꾸면서 고쳤고, 숙종 때 다시 고쳐지었어요. 다른 문과 달리 임진왜란 때에도 불타지 않고 남아 있던 유일한 문이었어요. 그러나 2008년 2월 10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숭례문이 방화에 의해 불타 버리고 말았어요. 600여 년이나 지켜 온 문화재가 다섯 시간 동안 불타는 장면이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었어요. 사람들의 마음에 처음에는 분노가, 그 다음에는 부끄러움과 슬픔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갔어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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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문명이 공존하는 서울
까마득하게 높은 빌딩들, 넓은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 분주하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오늘날 서울이라면 대체로 이런 광경을 떠올리겠지요. 하지만 서울은 600년이 넘는 유구한 전통을 지닌 도시랍니다. 빌딩 숲을 헤치고 보면 경복궁이나 창경궁 같은 옛 궁궐들이 도시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고, 산등성으로는 성곽들이 넉넉하게 둘레를 감싸고 있습니다. 만약 시계바늘을 되돌려 옛날로 가 본다면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요? 옛날의 서울은 수려한 산세와 한강의 빼어난 자태가 어우러진 고장이었습니다. 숲이 우거져 무악재와 인왕산에는 호랑이들이 출몰했고, 한강도 압구정에 정자를 세워 풍광을 즐길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그런 고장이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이지요. 서울은 오래도록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부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런 까닭에 서울의 역사를 살피는 것은 시간의 굵은 나이테 속에서 역사의 고갱이를 살리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더 보이는 선조들의 삶 《서울 600년 이야기》는 콘크리트 빌딩들과 두터운 아스팔트를 한 꺼풀 벗기고, 그 아래에 켜켜이 쌓인 역사를 되살려 내는 책입니다.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꿈과 웃음과 눈물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설화들을 통해서 말입니다. 《서울 600년 이야기》는 서울 각 지역에 전해 오는 설화를 들려줍니다. 기나긴 역사만큼이나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은 수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습니다. 또한 시간의 결을 따라 입에서 입으로, 귀에서 귀로 전해 오는 설화에는 선조들의 지혜와 감정이 풍부하게 담겨 있지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보면, 무심코 지나치던 풍경이나 생활의 흔적들이 우리 가슴에 들어옵니다. 평범해 보이는 동네 뒷산의 바위나 개울에도, 별생각 없이 지나치던 동네 이름이나 심지어는 지하철의 이름에도 생생한 역사의 숨결이 담겨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에 실린 구수하고 재미난 옛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의 삶의 터전이 지금까지와 다르게 보이는 색다른 경험을 할 것입니다. 이 책의 특징 서울이 조선의 수도로 정해진 해가 1392년입니다. 그 뒤, 서울 정도 600주년을 기념하여 도서출판 산하에서 《서울 600년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펴내는 《서울 600년 이야기》는 1992년에 나온 책을 새롭게 구성한 개정판입니다. 당시에도 많은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지만 그 사이에 달라진 내용도 있고, 흑백으로 처리된 삽화들이 단조롭다는 아쉬움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책에서는 서울 곳곳에 얽힌 마흔두 개의 설화를 다시 점검하여 틀린 내용을 수정하거나 보강했으며, 이야기의 장면들을 컬러 그림에 담아 서사성을 부여했습니다. 공간에 대한 구체적인 실감에 역사적 상상력을 더할 때 옛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생생하게 되살아날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