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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가속도 2 프리터 족(族) road tuning 존재하지 않는··· speed 3 피그말리온Pygmalion 곡선 너머 몽월당 음험한 달 4 흔적 초콜릿 5 인생 할인 할인점의 남자 핏 스톱 꿈의 무게 쇼 타임 6 지워지지 않는 것들 질주 7 토마토 달에게 정령의 당 8 표절된 밤 불량한 관계 9 사막의 시간 치타의 눈물 10 돌고 돌고 돌고 굴레 11 인간 벽(癖) 12 1만 킬로 국도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 13 사진 사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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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에 참가할 차량의 조건에 대해서는 매달 초에 공지하는 조건에 따른다. 어떤 레이싱이든 배기량 2000cc 아래의 차만 참가 가능하며 장소는 참가할 의사가 분명한 회원에게만 개별로 통보한다. 참가비는 어떠한 경우에도 반환하지 않는다. 레이싱 중 일어나는 사고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 95.1Hz에서 자정을 알리는 시보가 터지면 스타트다. 어떠한 기상 상황에서도 출발 한다···’
--- p.8 ‘비밀 말해줄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실은 비틀즈의 ‘헤이 쥬드’야. 슬픈 노래일지라도 즐겁게 불러보세요. 내가 이 노래 좋아한다는 거 아무도 모를 거야. 고통을 느낄 때, 쥬드여, 무리하지 말아요 세계를 짊어져서는 안 돼요. 슬픈 노래일지라도 즐겁게 불러보세요.‘ --- p.27 그 냄새가 폐부 깊이 들어오면 오만가지 걱정이 사라져 기분이 좋았다. 그게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뛰어 넘을 수 없는 세상이 있다는 걸 알았고 어느 순간 철이 들어 돌아보니 기름밥 먹었고 기름 냄새 맡으며 살아왔던 시간들이 전부였다. 그런 삶이 언제 어떻게 결정이 된 건지 알 수 없었다. 아니 뭔가를 결정하고 의도한 대로 밀고 나간 적이 있었던가. 그렇다고 시간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정비소 차리고 행복했어 --- p.34 돈은 부유한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의 세계를 선과 악으로 간단하게 갈라놓는다는 걸 어려서부터 배웠다. 세상은 불공평했다. 중간 지점은 없었다. 돈벌이에 젊은 세월을 모두 바쳐야 그나마 궁핍하지 않은 중년을 살 수 있다는 걸 부모들은 보여주었다. 영미는 돈을 벌고 싶었다. 명품 하나 쯤은 망설이지 않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여유를 갖고 싶었다. 영미는 어깨에 매고 있는 루이비통 숄더백의 로고를 손으로 쓸어보았다. --- p.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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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도 있는 사람
소설 ‘알 수도 있는 사람’을 끌고 가는 네 명의 알 수도 있는 인물. 객원기자로 생활을 연명하는 용주, 카센터를 운영하는 기성, 의류회사에서 영업을 하는 영미 그리고 거리레이싱 동호회를 만든 수인. 그들은 고개만 돌리면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내 전화번호부 들춰보면 만날 수 있는 사람이며, 만날 수 없다 해도 한 사람 건너면 금방 연결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각자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 상처는 회복될 기미가 없다. 설령 회복된다 하더라도 깊은 상흔을 남길 게 뻔한 삶을 살아내야 하는 인간들. 생활 속에 꽉 찬 피로를 밤마다 거리로 나와 자동차를 몰고 질주 하는 것밖에 다른 해소책이 없는 그들. 바로 나이기도 하고 내 친구 혹은 내 친구의 친구이기도 하다. 출간 전부터, [Daum, 7인의 작가전] 선정과 [중앙일보]의 연재에 등장했던 그들은... 날 거리에 세우지 마, 주목 받는 거 원하지 않아, 콘서트도 가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다고, 밥 같은 거 지겨워, 그리고... 나도 사막으로 데려다 줘... 라고 말했다. 2017년 150만 명의 실업자 시대.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비정규직의 시대. 가진 거라곤 몸밖에 없는 ‘알 수도 있는 사람’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그 수치에 포함되는 인물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사실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알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어차피 바닥의 인생을 살면서도 빛을 잃지 않으려 했고, 취업의 길도 멀고 빚 갚을 일도 막막하다지만 살아내려고 발버둥쳤다. 세상은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돌아가지만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며 거짓 위로로 자신을 다독인다. 그럼 좀 나아지련만 사실 나아지는 건 없다. 그냥 달려볼 수밖에. 자동차 사고 나서 죽는다 해도 별로 억울할 거 없는 인생들. 사막이나 달려보자. 가진 것이라곤 몸 밖에는 없는 ’알 수도 있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질주의 이야기. 그리고 이 세상에 던지는 질문들. 어떻게 사는 게 궁극적으로 자신을 위한 삶인지를 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