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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
둘도 없이 소중한 너에게 옮긴이의 말 |
Kazufumi Shiraishi,しらいし かずふみ,白石 一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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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인간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는 죽을 수 있어도 자신을 위해서는 죽을 수 없다고. 살아남은 사람이 자신이 죽는 편이 더 나았다고 얘기하면 절대 안 되죠.” --- p.77
“너도, 나도 기억력은 별로 안 좋잖아. 그래서 사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그러니까 한 번쯤 우리의 그 결점을 우리 인생에서 의미 있는 걸로 바꾼다고 해도 벌 같은 거 안 받을 거야.” --- p.141 “응. 가장 좋은 상대를 발견했을 때는, 이 사람이 틀림없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을 거야.” “그게 정말이야?” “아마도. 생각해봐. 만약 그렇지 않다면 누가 그 사람인지 알 수 없잖아.” “그래서 사람들이 전부 자신의 상대를 착각하고 있는 거잖아.” “그게 아니야. 모두 철저하게 찾지 않았을 뿐이야. 가장 좋은 상대를 발견한 사람은 모두 그 증거를 가지고 있다니까.” --- pp.152-153 “솔직히 말하면 누구랑 결혼해도 별로 달라질 건 없을 거 같고, 그 결혼이 잘되든 못 되든 그것도 역시 별로 상관없어. 결혼에 실패했다고 해서 상처 받는다는 게 별로 상상이 안 가. 산다는 건 참 우스운 거잖아. 너나 다른 사람 모두 속으로는 다 그렇게 생각할걸. 그 사람도 마찬가지일 거야. 정말 나를 사랑하느냐고 누가 물으면 혀를 날름 내밀면서 마치 거짓말이 들켰다는 식의 표정을 지을 게 뻔해.” --- pp.220-221 ‘이 세상엔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없는 게 두 가지 있다. 그중 하나는 정의, 다른 하나는 바로 드라마이다.’ --- p.224 “결혼이란 건 일단 지금의 자신이 영이라고 생각할 때 하는 거야. 나나 그 여자처럼 뭔가를 바꾸려고 한다거나 다른 사람이 되려고 생각해서 하면 절대 안 돼. 그런 게 결혼이야.” --- p.258 “나는 사실 이런 관계가 제일 좋아. 만나고 싶을 때 만나고, 하고 싶을 때 하고, 그러면 후회도 안 하고, 질투나 집착도 없지. 억지로 함께 살면서, 서로를 얽어매거나 트집 잡는 짓도 하지 않아. 그런 관계가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면, 나는 그게 가장 좋은 관계라고 생각해.” --- p.2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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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참 우스운 거잖아. 정말 나를 사랑하느냐고 누가 물으면
혀를 날름 내밀면서 마치 거짓말이 들켰다는 식의 표정을 지을 게 뻔해.” 남부러울 것 없는 명문가에서 태어난 아키오는 알고 보면 콤플렉스 덩어리. 그는 기억력도 안 좋고, 운동도 못하고 형처럼 잘생기지도 않아 매사에 자신이 없고 우유부단하다. 그러니 변변한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한 건 당연지사. 그러던 그는 어느 날 우연히 술집에 들렀다가 빼어난 미인, 나즈나를 만나 금세 사랑에 빠진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대단하게 생각해주는 그녀가 ‘운명의 짝’이라고 생각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다. 문제는 그 후 2년이 흐른 다음에 발생한다. 나즈나는 소꿉친구이자 전 남자 친구였던 신이치가 이혼을 하자 급작스레 마음의 동요를 느껴 그에게 별거를 요구한다. 나즈나를 너무나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아키오는 어떻게든 말려보려 애쓰지만, 그럴수록 그녀는 전 남자 친구 신이치에게 집착하고 그의 전 부인을 칼로 찌르기까지 한다. 아키오는 황당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직장 상사이자 회사 내 추녀라고 소문난 미치코에게 모든 것을 상담하면서 서서히 그녀에게 마음이 옮겨가기 시작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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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상 수상작(142회)
「다 빈치」 선정 올해의 연애소설 베스트 10 “운명의 짝은 분명히 있다!” 멍할 정도로 아찔한 감동을 주는 궁극의 연애소설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나오키상의 75년 역사상 최초로 부자(父子) 대물림 수상자가 나와서 화제이다. 주인공은 바로 가슴에 쿵 떨어지는 대사의 연애소설로 정평 난 작가, 시라이시 가즈후미(白石一文). 부친 시라이시 이치로(白石一郞)는 8번이나 후보에 오른 끝에 가까스로 수상했던 것에 비해(『海浪傳』으로 1987년 97회 나오키상 수상), 가즈후미는 2006년 『얼마만큼의 애정』으로 첫 번째 후보에 오른 이후 3년 만인 2009년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로 두 번째 후보에 오르자 곧바로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다. 21년간 문예춘추사에서 기자와 편집자로 일하다가 공황장애로 직장을 그만두고, 마흔둘이라는 늦은 나이에 등단한 시라이시 가즈후미. 주로 연애소설을 쓴 그의 작품의 특징은 섬세하고 차가운 여성심리(그래서 그를 여성 작가라고 오해하는 독자들이 간혹 있다), 현대인의 특징인 냉소와 우울,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중편소설 두 편이 수록된 나오키상 수상작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에는 작가의 이러한 특징이 집약되어 있다. 첫 번째 소설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는 잘난 형제들에 비해 못난 스스로를 자책하며 콤플렉스에 시달리던 한 우유부단한 남자가 믿었던 여자에게 배신당하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 과정을 그렸으며, 두 번째 소설 「둘도 없이 소중한 너에게」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곱게 자란, 이미 약혼자가 있는 여자 주인공이 잡초 같은 삶을 살아온 유부남에게 육체적으로 이끌리며 진짜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운명의 짝은 반드시 있으니 적당히 타협하지 말고 끝까지 그 상대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죽기 전에 언제라도 만약 운명의 짝을 만난다면 그 인생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작가가 말하는 ‘운명의 짝’이란 과연 어떤 상대를 말하는 것일까? 첫 번째 작품 속 주인공 아키오의 이성 친구, 나기사의 입을 빌려 작가는 이렇게 역설하고 있다. “응. 가장 좋은 상대를 발견했을 때는, 이 사람이 틀림없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을 거야.” “그게 정말이야?” “아마도. 생각해봐. 만약 그렇지 않다면 누가 그 사람인지 알 수 없잖아.” “그래서 사람들이 전부 자신의 상대를 착각하고 있는 거잖아.” “그게 아니야. 모두 철저하게 찾지 않았을 뿐이야. 가장 좋은 상대를 발견한 사람은 모두 그 증거를 가지고 있다니까.” 본문 152~153쪽 중에서 사랑한다는 것과 사랑받는다는 것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소설은 이처럼 운명의 짝은 사랑의 증거를 갖고 있으며 그것을 찾는 과정 자체가 인생이라고 말한다. 또한 계산하고 억누르는 감정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감정 즉 자신의 ‘직관’을 믿어야만 이것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해준다. 가즈후미의 작품이 궁극적으로 연애 탐구가 아니라 자아 탐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작가는 자칫 진부하게 흐를 수 있는 이 주제를 본인만의 개성 만점인 문장력과 구성력으로 뛰어나게 승화시켰다고 평가받으며, 현재 일본 내에서 가장 핫(hot)한 작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상의 결정적 요인 ; 개성적 문장과 참신한 구성력 『실락원』의 작가이자 나오키상 선정 위원인 와타나베 준이치는 이 작품에 대해 “남녀 관계에 도사리고 있는 역학의 문제를 본인만의 개성으로 잘 살려냈다”고 평가했으며 또 다른 나오키상 선정 위원이자 소설가인 미야기타니 마사미쓰는 “문장력이 수상의 결정적 요인이 아닐까요?” 하고 말했다. 그만큼 작가의 개성과 문장력이 살아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내 운명의 짝이 과연 누구일까?” 하는 의문은 어찌 보면 자유연애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질문이다.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을 ‘불륜’이란 여과장치를 통해 보여주는 방식 또한 특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읽으면 뭔가 신선하고 묘한 매력이 감지되면서 어느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멍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인생의 씁쓸함과 진한 슬픔을 폭넓게 이해하고 있는 작가의 내공에서 비롯한 힘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오키상 수상 소감, 수상평 흔히 말하는 소설다운 소설을, 앞으로는 쓰지 않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소설의 틀을 파괴하거나 약간씩 변형된 형태의 새로운 소설을 쓰게 될 것 같다. 그러기 전에 진짜 소설다운 소설, 많은 사람이 읽고, 즐거워할 만한 요소를 충분히 안고 있는 작품을 마지막으로 쓰고 싶었다._시라이시 가즈후미의 나오키상 수상 소감 중에서 남녀 간의 문제를 정면으로 잘 다룬 작품이다. 남녀 관계에 도사리고 있는 역학의 문제를 본인만의 독특한 설정과 참신한 문장으로 제대로 표현해낸 수작이다._와타나베 준이치(소설가, 나오키상 선정 위원) 현대인, 특히 젊은이들이 무엇을 간절히 바라는지 잘 포착해낸 작품이다. 수준 높은 문장력과 뛰어난 구성력이 수상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_미야기타니 마사미쓰(소설가, 나오키상 선정 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