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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논리
세상의 헛소리를 간파하는 77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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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소개의 글
서문

1. 불편한 말장난 - 선명함과 모호함의 경계

2. 민주주의는 다수결주의가 아니다 - 민주주의의 오류

3. 신을 부정하면 제정신이 아닌 걸까? - 불신의 논증

4. 우유는 송아지가 먹어야지 - 발생적 오류

5. 살인은 했지만, 살인자는 아니다 - 정의의 축소

6. 입에 침이나 바르시죠 - 아첨

7. 라디오헤드가 내 인생을 바꿨어요 - 내 경우엔 그랬으니까……

8. 양치기 소년, 양자역학을 논하다 - 과학의 사칭

9.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 내가 안 하더라도 누군가는 할 것

10. 신이 착하다고 누가 그래? - 논리적인 헛소리

11. “그 얘기를 또 해야겠습니까?” - 피로를 유발하는 논쟁

12. 누구나 삶의 가치를 결정할 자유가 있다 - 실존주의자의 오류

13. 믿는 대로 들리는 법 - 확증 편향

14. 교묘한 편견 - 자기동형

15. 그럴듯함의 함정 - 지각되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다

16. 학설은 ‘사실’과 다르다? - 불확실성 논증

17. 부모가 죄인이면 자식도 죄인인가? - 유유상종의 회합죄

18. 전문가의 의견을 빌려드립니다 - 권위에 의존하는 논증

19. 팽팽한 균형은 왜곡을 부른다 - 균형과 왜곡

20. 과거 만들기 - 사후 합리화

21. 커피 관장으로 암을 정복한다 - 논점 선취

22. ‘설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 - 설명과 정당화는 다르다

23.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 회귀 오류

24. 불가능한 일이 의무가 될 수 있을까 -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당위

25. 양자택일은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 - 잘못된 이분법

26. 뒤돌아 볼 때는 누구나 현자?? - 예언은 선견지명이 아니다

27. 편한 대로 해석하기 - 동기의 억측

28. 결과로 원인 만들기 - 상관관계는 인과관계가 아니다

29. ‘권리’ 사용의 난센스 - 권리 들먹이기 전략 

30. 그게 효과가 없었으므로 - 잘못된 추론

31. 그 사람들이야 당연히 그렇게 말하겠지 - 오류의 면역성

32. 걱정도 팔자 - 미끄러운 내리막

33. 촌철살인이냐 재치 문답이냐 - 알맹이 없는 가짜 지혜

34. 딱 거기까지만 들어 주세요 - 암시의 힘

35. 통계의 속내를 파악하라 - 나눠야 할 것을 나누지 않을 때

36. 적절한 위험 - 사전 예방 원칙

37. 행운의 로또 오리 - 인과의 오류

38. 알려진 앎, 모르는 모름 - 호의의 결여

39. 자유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 여기는 자유국가다

40. 부풀려진 가치를 가려내는 일 - 애매한 장점

41. 착하지만 허술한 논리 -“그저 맡은 일을 했을 뿐”

42. 승자가 있다고 반드시 패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 합이 제로가 아닌 제로섬

43. 거짓말과 새빨간 거짓말 - 숫자의 오남용

44. 100퍼센트 진실은 없다 - 입증할 수도 없으면서

45. 나의 믿음은 누구에게 이득이 되는가 - 수혜자는 누구?

46. 선택의 함정 - 선택은 모든 것을 정당화한다

47.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 원인은 책임과 다르다

48. 흔해빠진 권위들 - 거짓 권위

49. 권리를 가지는 것과 누리는 건 다른 이야기 -“나는 독자적인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

50.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정말 핵심일까 - 핵심을 잘못 짚었을 때

51. 의미 없는 승리 -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

52. 거짓과 진실의 교집합 - 절반의 진실

53. 좀 더 그럴듯한 설명을 바랍니다 - 달리 설명할 길이 없잖아

54. ‘이것’은 ‘그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 범주의 착오

55. 대답이 결정된 질문 던지기 - 복합의문문의 오류

56. 존재가 ‘가치’를 담보하진 않는다 - 존재와 당위의 간극

57. 진실은 냉정하다 - 그렇게 끔찍한 일이 사실일 리 없다

58. 상식은 과연 합리적일까 - 상식의 호소

59. 그저 비슷했을 뿐 - 유추의 오류

60. 오래된 것은 다 좋은 것? - 해묵은 지혜의 오류

61. ‘아쉬움’의 경제학 - “아예 없는 것보다 낫지”

62. 모두가 당사자일 뿐 - 당신이 끼어들 계제가 아니거든요

63. 우연을 일반화하기 - 우연의 오류

64. 세상을 바꿀 생각이라면 - 게임이론

65. 영향력 있는 농담 - 조롱과 우스꽝스러움

66.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 질보다 양

67. 내 식대로 정의 내리기 - 진짜 스코틀랜드 사람의 오류

68. 그게 그거 아니야? - 경계 흐리기

69. 아니면 말고 - 숨은 단서

70. 전부 다 나쁘지 않으면 전부 다 좋은 것 - 부분적인 옹호≠ 지지

71. 독설은 지성의 상징이 아니다 - 인신공격의 오류

72. ‘만약에’란 없다 - 가설 사절

73. 단어의 의미가 상황의 ‘진실’을 말해 주는가 - 조건부 진실

74. 과도한 걱정쳀 위험을 부른다 - 공포 장사

75. 그러므로, 그러므로…… - 불합리한 추론

76. 이 정도면 믿겠지! - 과감한 주장의 힘

77. 내 말의 빈틈을 찾아라 - 자기만족적인 우월감

인용글 출처

저자 소개 2

줄리언 바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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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n Baggini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철학자이자 비평가, 그리고 베스트셀러 작가.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철학자”(《이브닝헤럴드》)인 줄리언 바지니는 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영국의 철학자이자 작가다. 런던대학교에서 개인의 정체성에 관한 연구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7년 창간된 계간지 《철학자 매거진》의 공동 발행인이자 책임 편집자다. 《가디언》 《인디펜던트》 《옵저버》 등 여러 잡지의 철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영국 왕립철학협회의 학술원장을 역임했다. 낙태 문제에서 테러와의 전쟁, 실존주의까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기꺼이 논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철학자이자 비평가, 그리고 베스트셀러 작가.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철학자”(《이브닝헤럴드》)인 줄리언 바지니는 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영국의 철학자이자 작가다. 런던대학교에서 개인의 정체성에 관한 연구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7년 창간된 계간지 《철학자 매거진》의 공동 발행인이자 책임 편집자다. 《가디언》 《인디펜던트》 《옵저버》 등 여러 잡지의 철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영국 왕립철학협회의 학술원장을 역임했다.

낙태 문제에서 테러와의 전쟁, 실존주의까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기꺼이 논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실천적 철학자다. 영국 언론은 바지니를 “건전한 판단력을 가진 사회의 수호자”라고 평하기도 했다. 대중 철학자답게 홈페이지와 팟캐스트를 운영하며 대중과 철학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스무 권 이상의 대중 철학서를 집필했다. 국내에는 『인생 사용자 사전』 『당신의 질문은 당신의 인생이 된다』(이상 공저) 『데이비드 흄』 『위기의 이성』 『진실사회』 『러셀 교수님, 인생의 의미가 도대체 뭔가요?』 등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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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책장 한쪽에 〈문학사상〉과 〈현대문학〉이 빼곡했다. 어린이 세계문학전집을 뗀 후로 엄마가 구독하던 그 월간지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서 시와 단편소설을 읽었다. 그 탓인지 전공과 전혀 무관한 출판 쪽 일을 하게 되었고, 출판사와 잡지사를 들락거리다가 전업으로 번역을 시작한 지도 얼추 스무 해 가까이 되어간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는 『오만과 편견』, 『모비 딕』,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 『시스터스 : 우린 자매니까』,
어려서 책장 한쪽에 〈문학사상〉과 〈현대문학〉이 빼곡했다. 어린이 세계문학전집을 뗀 후로 엄마가 구독하던 그 월간지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서 시와 단편소설을 읽었다. 그 탓인지 전공과 전혀 무관한 출판 쪽 일을 하게 되었고, 출판사와 잡지사를 들락거리다가 전업으로 번역을 시작한 지도 얼추 스무 해 가까이 되어간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는 『오만과 편견』, 『모비 딕』,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 『시스터스 : 우린 자매니까』, 『마지막 기회라니?』,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신도 버린 사람들』,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우리 시대의 화가』,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 『그랜드마더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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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45g | 153*224*20mm
ISBN13
9788984314443

책 속으로

사람들은 인생에 회색 지대가 가득하다고 불평하면서도 흑백논리를 선호한다. 이상한 노릇인 건, 명료한 생각을 추구하느라 이 단순한 진실을 잊어버리는 건지 이성과 논리를 중시하는 사람들마저도 이런 식으로 생각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자연스러운 수준 이상으로 개념을 나누고 구분하려 한 철학자들도 있지만, 올바른 사고라면 삶의 회색 지대를 통과할 때 그 사실을 숨기지 말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안개에 휩싸인 회색 지대가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p.18 「불편한 말장난」중에서

다수의 의견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만, 민주주의에서는 좋든 싫든 다수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민주주의와 다수결주의를 혼동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오는 정부 체제지만, 그 권력은 대의제를 통해 행사된다. 반면에 단순한 다수결주의는 정부가 늘 다수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 --- p.22 「민주주의는 다수결주의가 아니다」중에서

세계사에 출몰했던 무수한 독재 정권들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고문과 강간, 심지어 대량학살을 서슴지 않았다. 그런 잔혹한 범죄에 휩쓸린 경우 일개 개인이 그 행동을 거부하더라도 다른 누군가는 했을 게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행동이 용납되는 건 아니다. 끔찍한 행동과 처벌, 심지어 처형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은 사람들을 동정할 수는 있지만, 그건 다만 정상참작의 요인일 뿐 그 행동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는 기준이 아니다. --- p.47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중에서

단지 논리에 일관성이 있다고 해서 쉽게 현혹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떤 현상의 가장 좋은 설명이 되려면 일관성을 갖는 건 당연하고, 그것과 더불어 검증을 견뎌 내야 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힘을 갖고, 해당 사안에 관련된 사실뿐만 아니라 알려진 다른 사실과도 부합해야 한다.--- p.50 「신이 착하다고 누가 그래?」중에서

사람들은 불확실한 것에는 일단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확실하다는 건 정도의 문제다. 그 정도가 낮다고 해서 늘 판단을 유보해야 하는 건 아니다. 확률은 낮지만 여전히 가능한 일이라면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열린 마음을 갖는 걸로 충분할 때가 많다. 올바른 사고는 믿음에 내제된 불확실성을 지나치게 부풀리지도 않고, 오류 불감증에도 빠지지 말아야 한다. --- p.72 「'학설'은 사실과 다르다?」중에서

논리의 힘이 세고 합리적인 토론에 따라 여론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선거는 중요하다. 하지만 탄탄한 논증은 선거의 성패와 별로 관련이 없다. 가장 중요해 보이는 건 오히려 후보자의 전반적인 인상이다. 정당들이 이미지에 신경을 쓰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 p.136「딱 거기까지만 들어 주세요」중에서

광의의 일반화는 언제나 위험하지만, 자유의 제한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는 정치인은 한 명도 없다는 것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국가는 되도록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믿는 완벽한 자유주의자는 별로 없다. 대부분은 정부에서 복지와 교육을 담당하고, 부의 분배에 적절히 개입하며, 공공 영역의 많은 부분을 규제해 주길 원한다. 그러다가도 가만히 놔뒀으면 하는 영역에 법이 개입하면, ‘자유국가’를 들먹이며 국가의 정책을 비난하곤 한다. 그런 주장은 수사학적으로는 강력하지만, 사실 별 의미가 없는 소리다. --- p.152 「자유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중에서
모호한 장점을 내세운 광고가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는, 우리가 최소한의 판단만을 하려는 인식의 구두쇠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주장은 사실로만 보면 옳지만, 그것이 암시하는 장점은 진짜가 아니다’ 같은 복잡한 생각보다 ‘이건 참, 저건 거짓’ 식의 사고를 선호한다는 얘기다. 앞의 방식으로 생각하려면 어떤 주장에서 사실적인 내용과 부풀린 가치를 구분해야 하는데, 제품의 광고나 포장지를 볼 때마다 일일이 그렇게 하려면 뇌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그건 우리가 멍청해서라기보다, 이미 광고의 홍수 속에서 정보를 걸러내기 위해 뇌를 풀가동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p.158 「부풀려진 가치를 가려내는 일」중에서

그게 최선이라고 해서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괜찮아지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개도국의 공장에서는 노동자에게 화장실을 다녀올 시간조차 넉넉히 허락하지 않고, 마실 물도 제공하지 않으며, 그 나라의 보건 및 안전 법규를 준수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런데 그 지역의 노동자들에겐 이런 공장이나마 다닐 수 있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해서 그런 상황을 외면해도 되는 걸까? --- p.178 「선택의 함정」중에서

어떤 사람들의 의견이 무조건 존중되는 경향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하면, 우리 사회에 진정한 권위자가 정말 드물다는 걸 금세 깨닫게 된다. 앞으로 라디오에서 ‘전문가의 논평과 의견’을 묻겠다고 하면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 보자. 해당 분야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이 얘기를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나도 가끔 그런 식으로 마이크 앞에 앉기 때문이다.--- p.186 「흔해빠진 권위들」중에서

핵심을 놓치기 쉬운 건 저마다 자신만의 관점에서 문제를 보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상황을 보려면 지적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p.193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정말 핵심일까」중에서

상식은 일종의 집단 지성이며, 논리가 아닌 시간이 그 효과를 입증해 준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타당한 상식의 사례와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거짓의 사례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p.221 「상식은 과연 합리적일까」중에서

열악한 근로조건이라도 그나마 없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열악한 근로조건을 지지하는 게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수수방관은 대안일 수 없으며, 상황을 개선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자식에게 인스턴트 음식만 먹이는 엄마가 아예 굶기는 것보다는 나으니 욕먹을 이유가 없다고 항변해 봐야 소용없는 건, 얼마든지 건강한 음식을 먹일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더 나은 방법이 있을 때 ‘아예 없는 것보다 낫다’는 말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 p.233 「아쉬움의 경제학」중에서

누구나 뭐든 원하는 대로 정의하고 규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진실을 중시한다면, 그 정의가 공정한지 따져봐야 한다. 그런데 공식적인 정의는 현실과 무관하게 ‘진실’을 고착시킨다.

--- p.275 「단어의 의미가 상황의 '진실'을 말해주는가」중에서

출판사 리뷰

『유쾌한 딜레마 여행』의 저자 줄리언 바지니가
‘논리의 관절’이 닳아버린 모든 헛소리를 간파한다


넘치는 정보,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접하는 이 시대에, 어떤 사안에 대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파고든다면 시간이 남아돌거나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기 쉽다. 무엇보다 논리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의 삶에 무슨 쓸모가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논리적 사고’를 포기하게 마련이다. “어떤 주장이 더 논리적이고 어떤 주장이 더 비논리적인지 확언할 수 없는 경우도 많은데 논리를 연마한다는 게 다 뭐란 말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애매모호함 속에서도 대략의 ‘수준’을 판별할 수 있는 것이 일상세계이며, 그게 바로 우리가 ‘논리’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수련’을 하는 이유이다. 더불어 ‘그냥 싫어’서 싫은 게 아니라, ‘왜’ 싫은지 말할 수 있는 능력, 무엇보다 논리의 가면을 쓴 거짓말들에 속지 않기 위해 ‘논리’라는 무기가 절실한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함께 할 줄리언 바지니의 새 책 『가짜 논리』가 출간됐다. 『유쾌한 딜레마 여행』으로 철학적 논쟁의 실마리를 제공하며, 대중들의 지적 욕구를 자극했던 저자는 특유의 명석함과 위트로 상식과 합리의 가면을 쓴 그럴듯한 말들의 오류를 조목조목 따지고, 습관적으로 반복하던 우리들의 생각에 물음표를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의 미덕은 바로 타인의 오류를 통해 자신의 오류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며, 동시에 모든 논리의 출발점에 설 수 있다는 점이다.

상식과 합리의 가면을 쓴 말들이 판치는 세상
‘그들이 교묘한 걸까, 우리가 순진한 걸까?’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을 거다”라는 정치인들의 ‘사후 합리화’(20. 과거 만들기, 85쪽), 논쟁의 핵심을 흐리고, 문제를 해결할 여지는 과소평가하는 엉성한 학자들의 ‘미끄러운 내리막의 오류’(32. 걱정도 팔자, 128쪽), 지나치게 위험을 과장할 뿐 실질적인 수치는 제대로 언급하지 않는 무책임한 언론의 ‘공포 장사’(74. 과도한 걱정이 위험을 부른다, 277쪽) 등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를 훑어보면 이런 논리의 오류들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가 논리의 오류로 지목한 발언들은 뭔가 께름칙하면서도 언뜻 보기엔 정당해 보인다. 이 말은 논리적인 발언과 교묘한 말장난의 구분이 어렵다는 것이고, 그만큼 우리의 일상에 만연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에서는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회사에 근무할 경우 자국 평균의 여덟 배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는다. 사람들이 그런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는 이유다.
-요한 노베리,『다국적 자본주의를 위한 변명』의 저자

“노동력을 착취하는 작업장의 상황이 열악한 건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로 그곳을 선택했다는 점을 지적하는데, 형편없는 일이라도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영국 정책분석센터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이므로 착취당하는 것에 ‘불평’할 여지가 없다는 논리는 어떤 면에서는 ‘합리’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동의를 했으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생각은 몇 가지 이유에서 오류가 있다. 첫째, 사람들이 가끔 끔찍한 선택을 하는 이유는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둘째, 그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해서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괜찮아지는 건 아니다. 이런 사례는 투약과 수술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의료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과연 환자에게 의사의 동의를 거부할 자유가 있을까? 또한 나보다 전문가인 의사를 신뢰하지 않을 도리가 있을까? 저자는 “개인의 선택이 오로지 당사자만의 문제가 되려면 그 이후에 벌어지는 상황이 합리적인 기대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공정한 것이어야 하며”(46.선택의 함정, 177쪽), 더군다나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다”라는 발언은 우리로 하여금 ‘현대판 노예주가 된 듯한 자괴감’에서 벗어나게 해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61.‘아쉬움’의 경제학, 231쪽).

“기권도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다. 투표 결과가 자신들에게 안겨줄 혜택에, 자신의 표가 결과를 바꿀 개연성을 곱해서 나온 값이 투표소에 가는 노력보다 작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 대니얼 핀켈스타인, '타임스'

내 행동이 수입 억의 행동에 묻혀 사라지는 세상에서는 대부분의 행동이 그만한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싶다. 게다가 선거 후 원하는 후보가 당놼이 안 됐을 경우 우리 역시 대니얼 핀켈스타인처럼 선거가 시간 낭비라는 회의적인 주장을 할 때가 있다. 물론 투표는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게 목적이며, 내 한 표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없으면 투표는 비합리적인 행동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줄리언 바지니는 “투표에는 다른 목적도 있”음을 지적하며, 경험과 통계에 기반한 염세주의자의 주장을 반박했다. 즉 투표는 “신뢰할 만한 정부를 창출하기 위한 시스템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목적”일 수 있으며, 그러면 “결과가 나의 한 표에 달렸다는 환상을 품지 않고도 투표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설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싶어서 투표를 한다고 해도, 나의 한 표에 당락이 결정된다고 믿는 것과는 다름을 의미한다. 줄리언 바지니는 “어떤 결과도 한 사람의 결정에 좌우되지 않는 게 민주주의의 핵심”임을 역설하며(64. 세상을 바꿀 생각이라면, 242쪽), 합리적인 행동의 여부가 반드시 당장의 결과에 따라 판가름 될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부실한 논리를 들먹이는 건 적들만이 아니며,
우리가 찬성하는 주장의 근거 역시 함량 미달일 때가 있다”

어떤 주장에 대해 찬성한다고 해서,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엉터리 논리까지 찬성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런 식의 오류야말로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으며, 글을 쓰는 사람보다 그 글을 읽고 재생산하는 사람이 더 쉽게 저지르고 있다고 말한다. 마치 우리가 너무 쉽게 자신이 지지하는 진영(그것이 진보라 하든, 보수라 하든)의 주장은 무조건 믿는 동시에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발언에는 적대시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와 유사한 오류를 부분적인 옹호를 전폭적인 지지로 오해하는 오류(70. 전부 다 나쁘지 않으면 전부 다 좋은 것, 263쪽)라 한다. 부실한 논리에 대한 검증은 우리가 찬성하는 주장에도 가해져야 하며, 아마도 이것이 저자의 의도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는 길일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은 선하고 합리적이라 생각”하며, 이런 믿음이야말로 “허술한 논리에 면역된” 근본적인 이유라고 말한다. 또한 이런 자만심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추론에서도 늘 빈틈을 꼼꼼히 살펴야 하며, 명료한 사고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어떤 오류의 법칙들을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명하다고 여겨지는 전제와 주장들에 대해 의심하는 태도”임을 짚어주고 있다. 『가짜 논리』는 익숙한 반칙들을 피하는 방법을 익히는 동시에 사유 훈련을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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