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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묵 이야기 / 온막리 / 등대다방 / 산벚꽃 / 외갓집 / 고향의 전설 / 어머니의 노래 / 할머니 / 트리안 꽃 / 할아버지 제2부 아내의 발 / 사랑을 위하여 / 꽃 한 송이 / 파도 / 금호강에서 / 나의 거울 / 기러기 / 春蘭 / 봄이 오는 길목 / 피아노 / 황혼 / 까치와 나 / 문패에 대하여 / 드레스덴에서 온 편지 / 初秋 제3부 취선루에서 / 멋진 시인 / 세상은 따뜻하다 / 아름다웠던 날들 / 연필로 쓴 시 / 입춘 무렵 / 봄비 / 봄에 부르는 노래 / 적막 / 그냥 사세요 / 어떤 대화 / 손녀와 더불어 / 시인 / 청설모 제4부 해당화 사연 / 겨를 / 숨 막히던 아침 / 최인호 / 윤만석 / 학사주점 / 고운봉 선생 / 자귀나무 / 따롄 항구 / 장마 예보 / 진풍경 1 / 진풍경 2 / 바다의 침묵 / 용화 도령 / 사투리 / 고바야시 / 육상선수 현승이 / 진정한 보석 제5부 삶의 자취 / 아버지의 격구 / 힘을 빼라 / 머리를 들지 마라 / 삶이라는 실전 / 이상하게 잘 되는 날 / 홀인원 / 벙커샷 해설 시(詩)를 빚어내는 추억의 힘 | 이동순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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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따뜻하다
- 황금찬 선생 2 옛 스승을 뵙고 돌아온 지 불과 한 주일인데 그 사이 스승께서는 홀연히 이승의 날개를 접고 세상을 떠나셨다 전화를 건다 010 8725 3498 아무도 받지 않는다 시인의 전화는 이제 받을 사람이 없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연락해야 하나 찾아뵈었을 때 환히 웃으시는 얼굴로 하신 말씀 시가 있는 세상은 따뜻하지 세상은 따뜻하지 그 말씀이 유언이 되었구나 불과 엊그제 봄꽃이 만발했었는데 오늘 벌써 바람에 떨어져 흩날리는 봄꽃들 길바닥에 날리는 꽃보라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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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누구나 다 가는 길을 언제나 낯선 듯 더듬으며 예까지 왔다. 그간 틈틈이 한 편 두 편 써 모은 작품을 한 권의 시집으로 엮는다. 비밀스런 속내를 들킨 듯도 하고, 옷장 속의 옷가지를 햇볕에 내건 후련함도 있다. 스승 황금찬 시인과의 추억은 언제나 내 가슴 속에서 시적 출발이자 현재진행형이다. 선생을 마지막으로 뵈었을 때 하시던 말씀이 하나의 화두(話頭)로 귀에 쟁쟁하다. “지금 당신이 어디에 있냐고 누가 물으면 나는 내 앞에 서 있지요.” 그렇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나는 늘 내 앞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줄곧 그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