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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낭자가 떴다
조선을 구한 여전사
강민경강소희 그림
생각과느낌 201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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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갖바치의 딸
강림도령의 신발
비밀
사냥꾼의 딸 부희수
꿈이 없는 아이
꿈에 대한 예의
전쟁놀이
쇠악가리를 쳐라
흉터
초장 부희수
마상재
꿈이 허락된다면
남장을 하고
계집 주제에 감히
봄을 담은 가을


지은이의 말

저자 소개 2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조선 중기 유선 문학 연구』로 박사논문을 썼다. 한국고전번역원을 수료했으며 대학에서 고전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고전이 의미 있는 이유와 현재에 가치 있게 활용할 방법을 연구하며 강의한다. 한양대학교 인문대학 교수이며, 동화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동양 인어의 존재를 처음 소개한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를 읽고 나서 우리나라에도 인어가 있었고, 많은 사람이 인어의 존재를 믿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고 고백한다. 그날 이후부터 인어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된 저자는 인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싶은 마음에 인어의 흔적을 찾아 직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조선 중기 유선 문학 연구』로 박사논문을 썼다. 한국고전번역원을 수료했으며 대학에서 고전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고전이 의미 있는 이유와 현재에 가치 있게 활용할 방법을 연구하며 강의한다. 한양대학교 인문대학 교수이며, 동화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동양 인어의 존재를 처음 소개한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를 읽고 나서 우리나라에도 인어가 있었고, 많은 사람이 인어의 존재를 믿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고 고백한다. 그날 이후부터 인어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된 저자는 인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싶은 마음에 인어의 흔적을 찾아 직접 답사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다양한 인어 자료를 모으는 등 동서양의 인어를 비교하며 인어를 소개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옛글의 멋을 알려 주는 기획을 하고, 동화를 쓰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 중 하나이다. MBC 창작동화공모에 장편동화가 당선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는데, 아이세상 창작동화 우수상, 기독 신춘문예 당선, 한국안데르센상 대상을 수상했고, 문예진흥원에서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조선의 여전사 부낭자』, 『아드님, 진지 드세요』, 『인어소년』, 『꿈꾸는 코끼리 디짜이』 『100원이 작다고?』, 『부낭자가 떴다』, 『2학년 6반 고길희 선생님』, 『까만 달걀』, 『아드님, 진지 드세요』, 『꽃골학교 아이들』, 『아이떼이떼 까이』, 『홍길동전』, 『우적우적, 쇠붙이 먹는 괴물』, 『버림받은 공주, 아버지를 살리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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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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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책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말하는 꾀꼬리와 춤추는 소나무』가 있으며, 『한눈이 퉁눈이』,『김학철 이야기』,『세상에 단 하나뿐인 지도』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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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344g | 150*214*20mm
ISBN13
9788992263139

책 속으로

“어제 징신을 보았습니다.”
단월의 말이 뜬금없었는지, 마님이 단월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단월은 말을 이었다.
“강림도령이 신고 있던 징신이 마님 댁 댓돌에 놓여 있었습니다.”
마님의 얼굴에 웃음기가 싹 가셨다.
“무슨 뜻이냐?”
마님의 목소리가 낮고 엄했다. 단월은 왈칵 겁이 났지만, 호기심을 누를 수는 없었다.
“오늘은 태사혜를 보았습니다.”
“…….”
마님은 단월의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분명 어제 제가 마님 댁에 가져다 드린, 제 아비가 만든 태사혜였습니다. 그 태사혜를 오늘 강림도령이 신고 있었습니다.”차라리 말을 꺼내고 나니 속이 시원했다. 동짓날 이불 홑청에 다듬이질하듯 방망이질하던 가슴이 오히려 잦아들었다. --- pp.40-41

“꿈은 준비하는 사람만이 꿀 수 있는 것이다. 준비하지 않는 사람은 꿈을 꿀 깜냥도 안 되는 법. 찬찬히 꼼꼼히 실력을 마련하는 것이 언젠가 이룰 네 꿈에 대한 예의인 게야.” --- pp.77-78

“허이, 덤벼라!”
겁도 없는 마님의 목소리가 앞산까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단월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침을 묻혀 장지문에 구멍을 내었다. 멧돼지와 마님은 간격을 두고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갈기를 잔뜩 세운 멧돼지가 서서히 뒷걸음질을 했다. 공격을 위한 뒷걸음질이었다. ... 약이 바짝 오른 멧돼지는 코로 숨을 푹푹 내쉬며 다시 발길질을 했다. 아까보다 등 갈기가 더 바짝 섰다.
“그래. 얼른 오너라, 얼른.”
마님은 손짓까지 하며 멧돼지를 더욱 약 올렸다. 성이 날 대로 난멧돼지가 곧바로 마님에게 달려들었다. 단월은 차마 보지 못하고다시 눈을 질끈 감았다.
“후여어!”--- p.98

‘봄을 담은 가을이라……. 가을이 봄을 품어야 하는데, 저물어가는 가을이 새 생명을 안고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을 떠올리려 해도 단월은 도통 좋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단월은 자면서도 붓대를 놓지 않았지만, 뾰족한 생각이 드는 건 아니었다.
‘아버지…….’
단월은 평생 등이 구부정해지도록 갖신을 만들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버지의 손끝에서는 봄도 피었고 가을도 저물었다. 그렇기에 아버지의 갖신은 천박하게 화려하지 않고 단아하게 아름다웠다. 아버지는 어떻게 매번 다른 꽃신을 만들었을까. 아버지는 어떻게 봄과 가을을 표현했을까.
“그래, 아버지!”
순간 단월은 무릎을 탁 쳤다.

--- p.167

줄거리

갖바치의 딸 단월은 아버지가 정성껏 지은 태사혜를 대감 댁에 갖다 드리기 위해 길을 나선다. 한 무리의 사내아이들이 몰려와 양반 행세를 부리며 태사혜를 빼앗으려 하자 단월은 안간힘을 쓴다. 그때 까만 복면을 쓴 강림도령이 나타나 단월을 위기에서 구한다. 소도둑을 잡고, 아녀자를 구하고, 맨손으로 멧돼지를 때려잡기도 했다는 강림도령, 그는 대체 누구이기에 복면을 하고 다니는 걸까? 흥분을 가라앉힐 새도 없이 대감 댁에 도착한 단월은 댓돌 위에 놓인 낡은 징신으로부터 강림도령의 자취를 발견한다. 한편 대감 댁 마님은 어찌된 일인지 남자들이 신는 신발인 태사혜를 자기 발에 끼워도 보고 잘 맞는지 거닐어도 보며 좋아하는데……. 단월은 여느 마님들과는 다르게 덤벙덤벙하고 털털한 ‘부희수’란 이름의 마님에게서 호감을 느낀다. 부희수 마님 또한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한 단월에게서 안타까움과 측은함을 느낀다. 단월은 마님의 도움으로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마님 또한 장작을 패고, 도둑을 잡고, 멧돼지를 잡고, 마상재에 나가 재주를 부리는 등 험한 일을 서슴지 않는다. 마침내 궁궐의 단청을 색칠하는 견습공 시험에 도전하게 된 단월은 천민, 그것도 여자가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남장을 하고 시험장에 간다.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단월은 곧 여자아이임이 들통 나 옥에 갇히고 마는데…….

출판사 리뷰

조선의 뮬란 ‘부 낭자’를 재조명하다
여자가 전쟁터에 나간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던 조선 시대에, 늙고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터에 나가 공을 세운 부 낭자 전설을 재조명한 역사 창작동화가 출간되었다. 부 낭자는 이괄의 난(1624. 인조 2년)에서 정충신 장군을 도와 조선을 구한 여전사이다. 부씨 성을 가졌다는 것밖에는 이름도 생몰도 알려진 바가 없지만, 세상의 벽을 훌쩍 뛰어넘어 꿈을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부 낭자의 용기와 도전, 그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 상상력으로 버무리고 탄탄한 구성력으로 다져 낸 작품이 바로『부 낭자가 떴다』이다. 지금까지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던 인물을 새롭게 발굴, 주목했다는 데에도 이 책의 의의가 있지만, 이괄의 난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치밀한 묘사, 알듯 말듯 한 수수께끼 같은 부 낭자와 단월이 만나 엮어 내는 극적인 사건과 긴장감, 꿈에 대한 진지하고 웅숭깊은 철학적 성찰이 최선의 균형을 이룬 보기 드문 역사동화라는 점에서 문학적 성취가 엿보인다.

부 낭자, 그리고 또 다른 부 낭자를 꿈꾸는 아이
이 책에서 영웅의 업적은 중요하지 않다. 영웅의 실존 여부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은 영웅을 통해 평범한 아이의 성장을 이야기한다. 아무 꿈도 없이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아이, 스스로의 한계로 잔뜩 움츠러든 단월에게 부 낭자는 다가와 꿈을 묻는다. 단월은 어쩌면 꿈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이 시대 아이들과 닮아 있다. 부 낭자의 만남을 계기로 꿈을 찾아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 나가는 단월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일을 찾아 나서는 용기와 희망을 배울 것이다.

부 낭자와 단월의 만남은 태사혜로 맺어졌다. 단월의 아버지가 정성껏 지은 태사혜(남자가 신는 신)를 신어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마님의 모습에서 단월은 마님의 정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둘의 우정이 깊어 갈수록 단월의 마음속엔 ‘그림’이라는 꿈이 더욱 단단히 자리한다. 마님 또한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꼭 닮은 단월을 보며 한동안 잊고 지내 왔던 ‘가슴 뛰는 일’에 대해 상기한다. 마침내 궁궐의 단청을 색칠하는 견습공 시험에 도전한 단월은, 천한 신분, 그것도 여자아이로서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에서 합격이라는 기쁨을 누린다. 그것도 잠시, 단월이 남장을 하고 시험을 본 사실이 들통나 옥에 갇히고 마는데…….

이야기의 결말은 자못 흥미진진하다. 단월이 어떠한 기지를 발휘하여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지, 복면 뒤에서 가느다랗게 웃던 짜랑짜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퍼즐 맞추듯 맞혀 보면서 독자는 유쾌한 반전에 무릎을 탁 치게 될 것이다. 가슴 뛰는 일을 찾아 또다시 북방길로 떠나며 부 낭자가 단월에게 남긴 말 또한 독자에게 깊은 울림과 기나긴 여운을 준다. “꿈을 잃지 말거라. 그래야 살아 있는 것이다.” (174쪽)

우리말의 멋을 제대로 살린 해학적 문장
조선 시대 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문장에서 오랫동안 우리 고전 문학을 연구해 온 작가의 내공이 묻어나 책을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 준다. 가납사니, 난든집, 곡우살굴비, 골비단지 같이 느낌이 팔딱팔딱 살아 있는 우리말이나 “강림도령? 귀신 똥구멍에서 번개 치는 소리 하고 있네”(33쪽), “동짓날 이불 홑청에 다듬이질하듯 방망이질하던 가슴이 오히려 잦아들었다”(41쪽) “저모립 쓰고 물구나무를 서도 제 멋이라 했습니다”(112쪽) 등의 잊혀져 가는 해학적인 속담 표현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또한 태사혜, 백비, 배자 등의 용어와 갖신 만드는 과정에 대한 치밀한 묘사로 400년 전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갖신을 짓던 갖바치를 직접 만나 보는 듯한 생동감을 전해 주는 것도 이 책이 지닌 미덕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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