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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없는 말
아드님, 진지 드세요 반말 왕자님 하녀 엄마 싹수 노란 애 굳어 버린 혀 강아지님, 진지 드세요 신나게 요요요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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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장에 가니까 벌써 아이들이 준비 운동으로 줄넘기를 하고 있었어요. 범수가 왔는데도 반갑게 맞아 주는 친구는 하나도 없었어요. 다른 아이들이 조금 늦게 오면 기다렸다는 둥, 왜 이렇게 늦었냐는 둥 온갖 참 견을 하는데 말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힐끔거리기만 할 뿐 범수에게는 말 거는 것조차 꺼렸어요. “사범님, 죄송해요. 우리 범수 아드님이 조금 늦으셨죠?” 엄마가 사범님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지만, 사범님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엄마를 쳐다보았어요. “네? 아, 뭐……, 네.” 사범님은 처음 들어 본 엄마의 이상한 말투에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어요. “우리 아드님의 학원비를 드려야 했는데, 조금 늦었어요. 죄송합니다.” 엄마는 사범님에게 학원비를 건네고는 범수를 향해 활짝 웃으며 말했어요. “아드님, 오늘도 운동 열심히 하세요. 저는 먼저 갈게요.” “몰라. 빨리 가!” 범수는 엄마가 창피해 눈도 마주치지 않았어요. 다른 아이들이 킥킥대며 수군거리는 통에 범수는 얼굴이 빨개졌어요. “최범수, 뭐야? 너희 엄마는 네 하녀냐?” “그러게. ‘아드님, 아드님’ 하는 거 너도 봤지?” 아이들이 놀리자 범수는 더는 참지 못하고 발끈해 소리를 질렀어요. “웃기지 마! 그런 거 아냐!” “아니긴 뭐가 아냐? 그럼 왜 너한테 높임말을 쓰냐? 너는 엄마한테 그렇게 반말을 팍팍 하는데.” “하녀 아냐! 우리 엄마야!” 소리치는 범수의 목이 갑자기 콱 메었어요. 주책없이 눈물도 막 쏟아졌어요. 엄마가 범수에게 높임말을 써 주면 범수는 왕자님이 되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하녀가 되는 거였어요. --- pp.43~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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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수는 좋지 않은 말버릇 때문에 꾸중을 달고 산다. 오늘 아침에도 엄마, 아빠, 할머니에게 툭툭 반말을 내뱉다가 식구들에게 돌아가며 한소리씩 듣는다. 학교에 가서도 선생님에게 말꼬리를 자르며 대답하다가 혼이 난다. 학교에서 돌아온 범수는 여전히 버릇없이 행동하지만, 무슨 일인지 엄마와 할머니는 오히려 범수에게 존댓말을 쓰며 왕자처럼 받들어 준다. 범수는 처음엔 어리둥절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진짜 왕자가 된 것 같은 우쭐한 기분에 취한다. 범수는 마트에서도 태권도 학원에서도 엄마에게 이것저것 명령하며 반말을 한다. 그런데 지나가던 할머니가 이 모습을 보고는 호통을 치고, 친구들은 범수에게 '하녀 엄마'를 뒀다고 놀리자 마음이 상한다. 앞으로 범수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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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 능력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우는 기초
높임말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고려하는 것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가 높임말을 배우면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는 습관이 생깁니다. 따라서 공감 능력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되지요. 범수가 자신의 나쁜 말버릇을 반성하고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자, 친구들도 범수의 진심을 알아줍니다. 그동안 학교에서도 태권도 학원에서도 아이들은 범수와 조금 거리를 두었지만 이젠 가깝게 지내는 친구 사이가 될 거예요. “야, 최범수!” 민지가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봤어요. “너, 그 정도인 줄은 몰랐는데, 완전 실망이야. 우리 할머니한테 아주 버릇없이 굴었다며?” 민지는 화가 단단히 난 것 같았어요. 범수는 부끄러워서 목까지 새빨개졌어요. 무슨 일인지 모르는 주한이는 멀뚱멀뚱 범수와 민지의 얼굴을 쳐다보았어요. “그, 그게……요.” 범수는 뒤에 ‘요’ 자를 거의 안 들리게 입에서 웅얼거렸어요. “뭐? 뭐라고 한 거야? 어제 어떻게 된 거냐니까?” 민지는 커다란 눈을 더 크게 뜨며 범수를 똑바로 쳐다봤어요. “정말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범수는 또 입안에서 ‘요’를 웅얼거렸어요. 민지가 들 었을까 봐 등줄기에선 식은땀이 죽 흘렀어요. 한편으로 는 민지가 범수의 사과를 안 받아 주면 어쩌나 걱정도 됐어요. “네가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 같으니까 이번에만 봐주는 거야. 다시 또 그랬다간 완전 절교야.” 민지는 한마디 한마디 또박또박 말하고는 교문을 향해 뛰어갔어요. -본문 중에서- ▶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동화 분량과 등장인물의 디테일한 심리 묘사, 유쾌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가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