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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선물이야! 친구 된 기념으로.”
그 말을 하는데 민경이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민경이가 본다면 분명 입술을 삐죽일 것 같습니다. 순간 시계를 보았습니다. 3시 50분입니다. 은지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지수야, 오늘은 바쁜데, 내일 놀면 안 될까?” 그 말을 하면서 은지는 시계와 지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습니다. 눈치 없는 지수는 굼뜨게 말했습니다. “괜찮아. 네가 바쁘면 난 은발이와 놀게.” ‘아, 바보 같은 지수.’ 은지 마음이 마라톤 선수의 가슴처럼 할딱할딱 뛰었습니다. “하여튼 오늘은 은발이도 바빠! 내일 놀자!” 은지는 그 말을 하면서 지수 등을 떠밀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삐리리링! 은지는 자기네 집 벨 소리가 이렇게 무섭고 크게 들리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얼른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은지야! 문 열어 줘!” 엄마가 안방에서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지수가 얼른 현관으로 달려갔습니다. 은발이도 꼬리를 흔들랴 왈왈왈 짖어 대랴 바쁘게 현관으로 쫓아갔습니다. “지수야, 너, 내 방에 꼼짝 말고 있어! 알았지?” 은지는 저도 모르게 지수와 은발이를 자기 방으로 짐짝 밀어 넣듯이 밀고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왜? 왜?” 삐리리링! 삐리리링! 은지는 큰 숨을 쉬고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민경이가 한 손에 피아노 가방을, 한 손에 종이 봉지를 들고 서 있었습니다. 나팔꽃처럼 활짝 웃으면서요. --- pp.58-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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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와 민경이는 누구보다 친한 단짝이다. 둘은 손가락까지 걸고 평생 ‘죽마고우, 천생연분’이 되기로 약속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싱가포르에서 지수가 전학을 온다. 얼굴도 눈도 코도 머리통도 동글동글한 지수를 본 은지는 첫눈에 마음을 빼앗긴다. 은지는 지수와 가까워지고 싶지만 민경이가 섭섭해할까 봐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하지만 민경이는 이미 은지의 마음을 눈치 채고는 “셋이는 죽마고우를 할 수 없어!”라며 토라지고 은지도 자신에게 쌀쌀맞게 구는 민경이에게 화가 나면서 둘 사이는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진다. 은지와 민경이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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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라서 좋은 우정, 셋이라서 더 커진 우정
“셋은 죽마고우가 될 수 없어!” 민경이의 말 한마디에는 어린이들의 단짝 관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내 친구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질투입니다. 그렇지만 친구는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내가 다른 친구와 친해진다고 해서 먼저 친했던 친구를 덜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 친구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고 해서 우리의 우정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은지와 민경이, 지수는 갈등을 겪으며 우정은 둘만 꼭 붙어 있어야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믿고 존중하면 더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배워 갑니다. “누구랑 앉고 싶은데? 지금은 혼자 앉은 친구가 없잖니.” “저, 여자 친구랑 짝하고 싶어요! 은지랑요!” 지수가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은지를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은지는 뜨악한 얼굴로 지수를 쳐다보았습니다. 선생님도 놀란 얼굴로 은지와 지수, 민경이를 번갈아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응? 은지는 민경이와 짝인데….” 갑자기 민경이 얼굴이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처럼 벌게졌습니다. “네가 뭔데? 무슨 권리로 네 마음대로 짝을 바꾸니?” 민경이는 금방 싸움닭이라도 되어 지수 머리채를 낚아챌 것 같은 기세로 말했습니다. 은지는 가슴이 벌렁벌렁해서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민경이가 고개를 돌려 지수를 사납게 쏘아보았습니다. 선생님이 탁자를 두 번 탁탁 쳤습니다. 그런데 민경이가 갑자기 가방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는 벌떡 일어서더니 선생님을 향해 말했습니다. “알았어요! 짝 바꿀게요.” 은지는 숨이 턱턱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설마 민경이가 가방을 쌀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본문 중에서-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동화 분량과 등장인물의 디테일한 심리 묘사, 유쾌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가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초등 교과 연계 2학년 2학기 국어 4. 마음을 전해요 3학년 1학기 국어 5. 인물에게 마음을 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