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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한! 너 오늘 완전 대박이다, 그치?”
주한이를 따라 들어온 범수와 호연이가 빙글빙글 웃으며 주한이 자리로 다가왔어요. “아침부터 문방구 아줌마한테 혼나, 2반 선생님한테 혼나. 교실 들어오기 전부터 기분 완전 별로겠다. 그러게 평소에 인사 좀 잘하고 다니지!” 범수가 놀리듯 하는 말에 주한이는 신경질이 났어요. “아니거든? 기분 정말 좋거든? 나한테 신경 쓰지 말고 너나 인사 잘하고 다녀라, 알겠냐?” 심통 어린 주한이의 말에 범수와 호연이는 살짝 움찔하더니, 이내 낄낄거렸어요. “하긴, 너처럼 목이 뻣뻣해서 어떻게 인사를 하겠냐? 갈대 이강대처럼 흔들거리면 몰라도. 목 뻣뻣 김주한!” 주한이는 아이들의 놀림에 더는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났어요. “너 입 다물지 못해?” 그러나 이미 교실에서는 ‘목 뻣뻣 김주한’이라는 주한이의 별명이 두 바퀴째 돌고 있었어요. 오줌보가 터질 때쯤 되어서야 주한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비척비척 밖으로 나왔어요. 놀이터 나무 뒤에 숨어서라도 오줌을 눠야 했어요. 그냥 있다간 그대로 바지에 오줌을 쌀 것 같았거든요. 겨우 한 걸음씩 옮겨 놀이터 앞에 왔는데,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바글바글 모여 뛰어놀고 있었어요. 그중엔 말 많은 범수와 호연이도 보였어요. 평소에는 그렇게 커 보이던 나무도 주한이가 막상 몸을 숨기려니 하나같이 가늘고 작게 느껴졌어요. 게다가 할머니 한 분이 나무와 풀에 물을 주고 계셔서 맘 편히 오줌을 눌 수 없었어요. 오가며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제대로 눈인사도 한 적 없는 할머니였어요. “야, 김주한! 뭐 하냐?” 저 멀리서 범수가 주한이를 발견하고 부르는 순간, 주한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오줌을 싸고 말았어요. 뜨뜻한 것이 다리 사이로 흘러내렸어요. 엉거주춤 선 주한이는 울상이 되어 바지가 젖어드는 것을 보고만 있었어요. 저쪽에선 범수와 호연이가 주한이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보였어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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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이의 별명은 ‘목 뻣뻣 김주한’이다. 주한이는 인사하는 게 왠지 수줍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좀처럼 주위 사람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 인사를 하더라도 어물어물, 상대가 알아차리지도 못하게 하는가 하면, 학교 지킴이 할아버지가 연우에게 인사 잘하는 강대 칭찬을 하자 불같은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 어느 날 주한이가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집 문이 잠겨 있고 엄마도 대답이 없다.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리던 주한이는 참다 참다 오줌을 쌀 지경이 된다. 어쩔 수 없이 놀이터 뒤에서 몰래 오줌을 누려다 말 많은 범수와 호연이를 발견하고, 범수가 부르는 소리에 놀라 그만 바지에 오줌을 싸고 만다. 바로 그때, 옆에서 나무에 물을 주던 이웃 할머니가 갑자기 주한이 바지에 물을 확 뿌려 위기를 모면하도록 도와주는데 인사도 제대로 안 했던, 얼굴만 몇 번 본 할머니이다.
주한이는 이웃 할머니에게 밉보이면 할머니가 오줌싸개 비밀을 폭로할까 봐 마지못해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비밀을 지키려 인사했지만 인사를 할수록 좋은 점이 많다. 조심스레 다른 사람에게도 인사해 보는 주한이. 처음이 어색할 뿐, 먼저 “안녕?”하고 입을 열면 나머지 말과 행동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 같다. 고개를 숙일수록 주한이가 아는 세상이 넓어지고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이 절로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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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 시리즈’로 배우는 관계의 첫걸음, 인사 예절
인사 부족은 ‘무례’가 아니라 ‘배움의 공백’ 때문입니다.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를 두고 버릇없다고 판단하기 쉽지만, 많은 경우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를 느끼거나 배우지 못했을 뿐입니다. 어린이들은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툽니다. 따라서 표정, 눈 맞춤, 목소리를 통해서 존중, 호감, 안심의 마음을 전할 수 있기에 ‘인사’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도 됩니다. 어른들은 왜 그렇게 인사하라고 난리인지 모르겠어요. 인사를 하든 안 하든, 안녕할 사람은 안녕하고 안녕 하지 못할 사람은 안녕하지 못할 텐데, 왜 굳이 그걸 확인하고 물어봐야 하는지 주한이는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안녕하세요오?” 주한이는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에서 혼잣말로 인사를 해 보았어요. 진짜 안녕한지 묻는 것처럼 말꼬리를 올려 보았어요. 이상했어요. “안녕하세요오.” 지나가는 말처럼 말꼬리를 내려 보았어요. 역시 이상 했어요. “아유, 몰라! 귀찮아, 귀찮아.”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주한이는 고개를 흔들며 내려 버렸어요. --- 본문 중에서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동화 분량과 등장인물의 디테일한 심리 묘사, 유쾌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가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 초등 교과 연계 ] 2학년 2학기 국어 5. 마음을 짐작해요 3학년 2학기 국어 1. 경험과 관련지어 이해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