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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떡볶이 7
신발 축구 19 싫다고 왜 말을 못 해? 26 신기한 구슬 37 용천이씨 10대손 50 여의주 시험 64 내가 모르는 나 76 고양이 집사 88 할아버지가 창피해 99 내 마음의 여의주 108 안녕, 시조할아버지 119 아빠의 여의주 132 작가의 말 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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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이가 ‘너는?’ 하는 눈빛으로 강토를 바라보았다.
“어? 어어. 조……좋아.” 강토는 얼결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사실 강토는 매운 거라면 딱 질색이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안이 얼얼하다 못해, 입천장에 물집이 생길 정도다. 하지만 강토는 싫다고 말을 못했다. 아이들이 좋다고 하는데, 더구나 양도진이 자진해서 쏘기까지 한다는데 매운 건 못 먹는다는 말을 할 용기가 없어서였다. --- p.14 ‘그냥 집에 가겠다고 할걸.’ 후회가 밀려왔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신발 축구에서 빠지겠다고 말할 자신도 없었다. 그랬다간 아이들이 이러쿵저러쿵 욕을 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 p.23 “이놈! 어디서 감히 귀한 가보를 함부로 하느냐?” 느닷없이 수염이 허연 할아버지가 홀로그램처럼 불쑥 솟아나왔다. “흐익!” 강토는 너무 놀라 엉덩방아를 찧었다. “네놈이 바로 용천이씨 10대손 이강토가 아니냐?” --- p.48 주머니 속에서 난리라도 난 것 같았다. 강토는 당황해서 얼른 여의주를 꺼내 들었다. “네 이놈!” 여의주 속에서 홀로그램이 쑤욱 나타나며 시조할아버지의 노한 음성이 쩌렁 울렸다. “흐익! 하……할아버지!” --- p.68 “싫어.” 강토는 딱 잘라 거절했다. 열 살 인생에서 강토가 ‘싫어.’라고 말한 것은 처음이었다. --- p.78 “어휴, 싫다고 할걸.” 여의주가 있었다면 강토는 아마 상우의 부탁을 당차게 거절했을 거였다. ‘가만. 요즘 애들은 나한테 심부름 안 시켰는데. 앗! 그럼 여의주의 신통력이 사라진 거 아니야?’ 강토의 심장이 쿵 떨어졌다. --- p.104 시조할아버지가 장난스럽게 너털웃음을 웃었다. “아니, 왜요?” “이제 완벽하게 여의주를 마음에 간직했으니 나는 더 이상 필요가 없느니라.” “그럼 저도 열 살의 파워를 갖게 된 건가요?” “그렇다마다. 네 마음속에 열 살의 파워가 단단히 자리 잡고 있으니 이제 용기를 잃지 말고 옳은 일에 앞장서거라.” --- p.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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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숙제 좀 해 줘.”
“매운 떡볶이 먹자.” “신발축구 하게 너 신발 좀 벗어 봐.” “자전거 좀 대신 갖다 줘.” … ‘안 돼’ ‘싫어’ 못 하는 아이가 여의주를 만났을 때 강토는 세상에서 ‘안 돼’, ‘싫어’가 제일 어려운 아이였어요. 엄마는 강토와 정반대 성격이라 강토를 이해하지 못하고 답답해하기만 했죠. 강토도 속상하고 힘들었어요. 목구멍에서 그 말이 안 나오는 걸 어떻게 하나요. 거절했다가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지면 어떡해요. 그러던 어느 날, 강토는 열 살 생일 선물로 할아버지에게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여의주’를 받게 되었어요. 알고 봤더니 강토의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은 ‘집안 내력’이었다지 뭐예요? 앗, 그럼 강토의 성격도 고칠 수 있는 걸까요? “엣헴~ 나는 용천이씨 시조할아버지다. 너에게 열 살의 파워를 전해 주러 왔지.” 소심쟁이 강토에게 찾아온 신비의 여의주 그리고 어린이에게 필요한 ‘진짜 용기’ 여의주가 생기고 나서 강토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어요. ‘안 돼’ ‘싫어’를 잘 하는 아이가 되었냐고요? 노, 노, 노. 아니에요. 강토는 ‘안 돼’, ‘싫어’보다 더 멋진 방법을 배웠답니다. “숙제 좀 대신 해 줘.”라는 말에, “그래”도 아니고 “싫어”도 아닌, “왜 못 하겠는데? 내가 도와줄게.”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 길냥이 문제로 다투게 된 친구들 사이에서 침착하게 합리적 의견을 제안할 수도 있게 되었죠. 열 살은 왠지 뭔가 해낼 것 같고, 용기가 막 생길 것 같은 나이예요. 제가 비밀 하나 알려 드릴게요.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여의주 하나쯤은 품고 산답니다. 그 여의주의 힘이 궁금하지 않나요?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 ‘진짜 용기’를 지닌 사람이 되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