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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만달레이
2부 라트나기리 3부 돈이 자라는 나무 4부 결혼 5부 모닝사이드 6부 전선 7부 유리 궁전 작가의 말 |
Amitav Gh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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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5개 언어로 출간
현대 인도문학의 기둥, 인도 출신 작가 중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 '뉴욕 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책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선정 2001년 최우수 도서 격동의 역사에 휘말린 개인들의 운명을 파노라마처럼 부조한 작품 세계 25개 언어로 출간된 국제적 베스트셀러 《유리 궁전》은 인도 출신의 고아 소년 라즈쿠마르의 생애를 중심으로 인도와 미얀마, 말레이 반도를 종횡으로 누비며 제국주의 침탈과 식민지, 전쟁, 독재로 이어지는 제3세계의 일반적인 수난의 근대사를 파노라마처럼 부조한 작품이다. 1885년 영국의 버마(미얀마의 옛 명칭) 점령부터 1996년 미얀마의 군부 독재 치하에서 가택 연금 중인 아웅 산 수치의 집 앞 연설 장면에 이르기까지 110여년에 걸친 영욕의 세월을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통렬하게 묘사한 인도?미얀마판 근대의 서사시이다. 나아가 이 작품은 20세기 초?충반의 격동의 역사적 흐름이 어떻게 라즈쿠마르를 비롯한 다양한 인물 군상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삶의 순간적인 단면이 아니라 총체적인 진실을 그려야 한다는 장편소설 고유의 미덕이 묵직하게 구현된 수작이며 역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이고 인류학자이기도 한 아미타브 고시의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이다. 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아미타브 고시의 《유리 궁전》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고시는 역사학자이자 인류학자이며 다수의 기행 에세이를 미국 유수의 잡지에 기고한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 《유리 궁전》은 이처럼 다채로운 경력과 재능을 지닌 작가가 5년 동안의 현장 조사와 치밀한 고증 작업을 거쳐 완성한 장편소설이다. 인도 미얀마판 근대의 서사시 《유리 궁전》에는 인도 출신의 고아 소년 라즈쿠마르의 생애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인생 역정이 그려지고 있지만, 작가가 가장 역점을 두고 묘사한 것은 평범한 개인들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 있는 역사의 가공할 힘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는 제국주의 침탈, 인도와 버마의 식민지화, 세계대전 등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 사이에 벌어진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단순한 시대적 배경으로 그려지는 게 아니라 인물들의 삶과 운명을 실질적으로 주재하는 힘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서술 방식 때문에 이 작품을 두고 영미권 평단에서는 인물들이 역사의 힘에 휘둘리는 꼭두각시처럼 그려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어쩌면 이는 제3세계에서는 근대적 자아의식이 대체로 외부의 충격(제국주의 침탈)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역사적 진실에 부합하는 설정일 수 있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주체보다는 객체로 취급당하고 있는 제3세계 고유의 ‘피해자’ 경험이 투영된 사실적인 설정일 수 있다. 실제로 이 육중한 장편소설은 처음 3분의 1 지점까지는 별다른 내적 갈등이 없는 인물들의 행적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인공 라즈쿠마르는 아직 내면적 갈등을 알지 못하며, 어린 시절에 딱 두 번 보았던 소녀와 의혹 없는 사랑에 빠지고, 영국군의 버마 점령이나 세포이(인도인 영국군)의 등장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야생 동물 같은” 존재이다. 훗날 라즈쿠마르의 아내가 되는 돌리 역시 왕비의 시녀 생활을 그저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인물이어서, 세계와의 대결 의식에서 움터나는 근대적 자아의식에 눈뜨지 못한 존재이다. 뿐만 아니라 고아 소년이었던 라즈쿠마르가 목재업에 진출해서 막대한 부를 쌓고 어린 시절의 첫사랑을 이루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는 과정이 너무나 덤덤한 문체로 기술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식물의 생장 과정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다큐멘타리를 보는 착각이 일 정도다. 심지어 버마 왕실이 몰락해서 인도의 라트나기리라는 한적한 마을에서 유배 생활을 하게 되는 과정조차 비극적 정조가 배제된 건조한 관찰자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이 모든 상황이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어떤 섭리에 의해 결정된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읽힐 정도이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티크목재 산업의 생생한 현장과 종주국과 식민지 백성 사이의 미묘한 권력 관계의 실례들을 실감 나게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서술 방식에서 암암리에 드러나는 것은 제국의 팽창과 작동 방식이다. 라즈쿠마르가 목재업에 진출한 것은 영국군의 버마 점령이 목재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재빠르게 알아차렸기 때문이고 그가 부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목재가 제국과 자본주의 세계 경제의 팽창에 꼭 필요한 필수 원자재였기 때문이다(거꾸로 훗날 그의 막대한 부가 단숨에 날아간 것은 일본의 버마 침공에 따른 것이었다). 그리고 버마 왕실이 라트나기리의 유배 생활를 강요받아야 했던 것은 버마가 대영제국의 목재 공급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는 왕을 중심으로 한 버마 백성의 ‘반란’을 사전에 차단해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설가로서 고시의 초점은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심리 상태나 희노애락도 아니고 변화무쌍한 운명의 변전도 아니며 오히려 개인들의 인생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역사의 힘이다. 이 점에서 이 작품에서 역사는 단순한 배경이나 소재가 아니라 소설의 실질적인 주역으로 기능한다.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소설을 닮아 있는 이 방대한 역사소설에 제3세계 특유의 성격이 깃들어 있다면, 다시 말해 “식민지의 후손이 들려주는 식민주의 이야기”에 그것 고유의 특징이 깃들어 있다면, 우선은 역사의 힘에 휘둘리는 개인들의 운명을 덤덤하게 묘사하는 이러한 서술 방식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역사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점에서 《유리 궁전》은 중남미 역사를 환상적인 알레고리와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보여준 가브리엘 마르께스의 《백년의 고독》과 구별되는 동남 아시아판 근대의 서사시가 아닐까. 식민주의와 탈식민주의에 관한 다층적 시선 하지만 이 소설에 아무런 내면적 드라마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자연적 섭리의 전개 과정을 묘사하는 것 같은《유리 궁전》에 극적인 내적 갈등의 계기가 도입되는 것은 영국 총독부 소속 인도인 행정관의 부인이었던 우마 데이의 각성에 의해서다. 그녀는 교육받은 신여성으로, 남편의 비극적인 사망 후 유럽과 미국을 여행한 후 인도 독립 운동에 몸을 던지는 선구적인 인물이다. (물론 영국군 소속 인도인 병사들과 영국인 병사들 사이에 음식이나 문화 향유 같은 사소한 일상적 지점에서부터 미묘한 심리적 갈등이 불거지는 장면 역시 지난 세기의 제국과 식민지의 지배-복종 관계를 드러내는 중요한 소설적 탐색이라 할 만하다..) 돌리의 친구이기도 한 우마 데이의 내면적 갈등이 묘사되기 시작한 이후부터 이 작품에는 제국의 팽창과 작동 방식에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라즈쿠마르의 행동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자리를 잡게 되며, 시간이 흘러 등장인물의 세대가 바뀌고 세계정세가 악화되면서 좀 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시선들이 소설 내부에 등장하게 된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일본이 말레이 반도와 버마를 침공한 이후에 우마의 조카로서 영국군에 복무하는 걸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겼던 아르준의 자기회의와 자기발견은 이 소설이 걸고넘어지는 윤리적 딜레마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우마가 “제국의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인도인 병사들이 이용되는”(327쪽) 현실에 분개하고 절망하면서도 무력 투쟁의 불모성을 깨닫고 간디의 비폭력 노선을 따른다면, 아르준은 철저히 제국의 이익에 복무하는 영국군에서, 단번에 (아시아의 해방을 위해 대서구 전쟁을 벌인다는 미명을 내세운) 일본군에 협력하고 영국군에 대항하는 인도 독립군으로 소속을 바꾼다. 그가 일본군의 패전 직전에 탈영을 시도했던 자신의 당번병 키산 싱을 사살하는 장면은 역사의 비극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한 가지 실례이며, 나아가 아르준의 선택 자체는 가혹한 일본의 식민 통치를 겪었던 우리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미묘한 윤리적 딜레마를 안겨주는 경우가 아닐 수 없다. 이밖에 식민주의를 혐오하면서도 그보다 더 사악한 파시즘을 물리치기 위해 영국의 식민주의를 조건부 옹호하는 디누 등 여러 인물들의 견해와 시선들이 이 작품의 다층적인 깊이를 확보해주고 있는데, 《유리 궁전》의 미덕은 이 다양한 시선들 가운데 어느 한 쪽의 시선에 편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직 장편소설만이 감당할 수 있는 다성적인 울림이 이 작품에 녹아들어 있다. 오늘날 역사는 신기한 이야깃거리나 작가의 주제 의식을 뒷받침하는 소재로 처리되는 경향이 있다. 아미타브 고시의 《유리 궁전》은 이러한 최근의 경향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소설이다. 진지하고 박학다식하며 야심만만한 이 작가가 던져주는 마지막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과연 세계의 역사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옳은가. 이 묵직한 질문을 어떤 현란한 소설적 장치 없이 우직한 정통 사실주의 수법으로 풀어가는 작가의 뚝심이 놀라울 정도이다. 고시는 제국주의 침탈과 전쟁, 독립 운동의 복잡한 조류를 묘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의 재능이 더욱 인상적으로 발휘된 것은, 전쟁의 참상과 파괴에 개인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실감나게 묘사한 부분이다. - 월스트리트 저널 20세기 초엽이라는 거대한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사랑하고 고통 받는 평범한 인물 군상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한 작품. - 존 쿳시|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대영제국 시절의 인도 및 버마의 역사를 다룬 이 파노라마적 장편소설은 역사소설 분야에서 새 이정표를 세웠다. 식캹지의 후손이 들려주는 식민주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다. - 엘리엇 와인버거|미국의 소설가이자 옥타비아 파스 번역가 동양의 《닥터 지바고》이다. - 인디펜던트 이 풍부하고 다층적인 서사시적 소설은 정체성과 조국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색하고 있는데, 이러한 주제는 태양이 지지 않았다는 대영제국 시대만큼이나 글로벌화한 지금 우리 시대에도 폭넓은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문학 영역이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왜 우리는 역사책 대신 소설을 읽어야 하는가? 아미타브 고시의 이 작품은 너무나 매혹적이어서 단 두 페이지만 읽어도 저런 질문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 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