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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역사를 찾아 떠나는 문화여행
Chapter 1 불교는 어떻게 왔는가? 불교의 한국 전래 백제에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 금강산을 선택한 쉰셋 불상 부처님의 산, 금강산 최초의 국제결혼, 수로왕과 허황후 인도에서 유학한 겸익 백제, 일본에 불교를 전하다 살생을 금하노라 왕흥사의 돌이 웃네 신라에 불교의 씨앗을 뿌린 묵호자 법흥왕과 이차돈 승려가 된 법흥왕 우리나라에 들어온 최초의 부처님 사리 황룡사의 장륙존상 신라의 꿈, 황룡사 구층탑 고행을 이겨낸 무루선사 지장화상의 기적 무상선사와 양식 연못 목숨을 건 인도 유학 사불산의 부처 바위 Chapter 2 부처의 기적이 일어나다 마음먹기 나름, 원효대사 원광법사의 기적들 허벅지 살을 베어낸 혜숙화상 귀신을 물리친 밀본법사 그건 내 물고기요, 혜공선사 관을 메고 땅으로 들어간 사복선사 지혜 비구니의 꿈 명랑법사와 용왕이 준 황금 계율에 정진한 자장율사 문수보살을 몰라본 자장율사 방을 통째로 옮겨버린 보덕화상 양지법사와 석장사 김유신 장군의 기도 건봉사와 발징화상 조신 스님의 하룻밤 꿈 관세음보살의 절, 낙산사 부설거사와 묘화 아가씨 미륵사와 서동 설화 까마귀가 길을 알려준 지통스님 교룡을 물리친 혜통 Chapter 3 부처의 현신을 본다 신충스님과 신문왕의 부스럼 의상대사와 선묘룡 명랑법사와 사천왕사 용이 된 문무왕과 만파식적 경흥법사와 문수보살 엄장을 꾸짖은 광덕의 부인 효소왕과 석가부처 저승에서 다시 살아온 선율 돌미륵이 가리켜 준 자리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바다에 피리를 띄운 관음보살 서해를 뛰어넘은 관음보살 딸을 아들로 바꾼 표훈선사 오대산에 나타난 부처들 영취사와 매 이야기 쌍계사의 탑 우물을 솟구치게 한 대현스님 바다를 기울인 법해화상 진정스님의 효도 포천산의 다섯 스님 Chapter 4 절의 창건에 얽힌 이야기 장의사의 두 화랑 용궁에서 설법한 현광법사 칠불암의 아짜방 소가 누운 자리, 미황사 염불스님 몸을 버려 불법을 구한 진표율사 굴불사가 세워진 이야기 하늘이 내린 솜씨, 만불산 김대성과 불국사 손순과 돌 종 에밀레종 법보사찰 해인사 문수보살을 만난 연회국사 김현과 호랑이 처녀 거지 여인을 품어준 정수법사 심지화상을 따라온 간자 범일조사와 정취보살 황룡사의 솔거 벽화 해동서성 김생 부처님을 노래한 진감국사 Chapter 5 불교가 역사를 만든다 혜철국사의 신통력 처용의 노래 선서사와 검단선사 화살을 맞은 지장보살 불영사와 의상대사 계율을 지킨 아기 지증 동방대보살 자신을 부처라 부른 궁예 자장암의 금개구리 성덕산 관음상 나라가 망할 징조 도선국사와 풍수지리설 흥륜사의 보현보살 벽화 젖먹이를 보살핀 관음상 돌 해골을 제자 삼은 승전선사 되찾은 호국룡과 자라의 구슬 혜통화상의 혀 불행한 지식인 최치원 모란꽃 왕과 할미꽃 노인 신라의 멸망과 마의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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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어찌 생명을 죽여 불법을 펴겠느냐고 말하자 이차돈은 간절하게 말했다.
“제 목숨만큼 버리기 어려운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저녁에 죽어 커다란 가르침이 아침에 행해지면, 부처님의 말씀이 널리 전해질 것이요, 임금께서도 길이 평안하실 것입니다. 소신이 부처님의 바른 법을 위하여 죽는다면 반드시 전에 없던 놀라운 일이 생길 것이고, 부처님의 신통력을 본 사람들이 마음을 바꿔 부처님을 믿을 것이옵니다.” 이차돈의 깊은 마음을 헤아린 법흥왕은 마침내 그의 뜻을 받아들였다. “제가 죽는 것은 여러 중생들을 깨우쳐 부처님의 바른 법을 널리 펴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죽지만 부처님이 계시다면 반드시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망나니의 칼이 번뜩이고 이차돈의 목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잘린 이차돈의 목에서 하얀 피가 솟구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사방이 어두워지더니 하늘에서 꽃잎이 비처럼 떨어졌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본 귀족들과 신하들은 두려움에 떨며 땅바닥에 엎드려 부처님께 자신의 죄를 빌었다. 그때부터 신라는 불교를 국교로 받아들였으니, 이차돈의 순교로 마침내 신라에서 불교가 꽃을 피울 수 있었다. --- p.43 어느 날 혜숙이 신라의 국선(화랑도의 총지도자) 구담공이 사냥을 나서는 모습을 보았다. 혜숙은 스스로 공의 말고삐를 잡고 사냥에 따라나설 것을 청하였다. 사냥이 끝나고 사냥한 고기를 구워 먹는데 혜숙 또한 권하니 주저 없이 먹었다. 이에 주변 사람들이 놀라움과 멸시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런데 고기를 다 먹은 혜숙이 구담공에게 나아가 말했다. “더 좋은 고기가 있는데 드시겠습니까?” 공이 마지못해 응하자 혜숙은 즉시 칼을 들어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냈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허벅지 살을 공에게 올렸다. 놀란 공이 소리쳤다. “이게 무슨 해괴한 장난인가?” 그러자 혜숙 스님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저는 공을 인자한 사람으로 여겨 따랐으나 이제 보니 오직 죽이는 데에만 푹 빠져있습니다. 저는 남을 해쳐 자신을 살찌우지 않습니다.” 구담공이 크게 부끄러워하며 혜숙에게 건네주었던 접시를 보니 고기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분명 자신과 마주앉아서 고기 먹는 것을 보았건만, 고기가 그대로 남아 있으니 매우 신기한 일이었다. --- p.79 “옛날 한나라의 곽거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는 아들을 묻으려 할 때 하늘이 금솥을 내리셨다고 한다. 지금 손순이 아들을 묻으려다 돌 종을 얻었으니 효성이 하늘을 닿은 것이다. 손순에게 집 한 채를 주고 해마다 벼 50석씩을 내려 늙은 어머니를 편히 모시게 하라.” 손순은 자신이 살던 집을 내놓아 절을 세우고 이름을 홍효사라 지은 후 돌 종을 절에 소중히 모셨다. 그 후 진성 여왕 때에 농민 봉기와 백제 부흥군의 약탈을 겪으며 돌 종은 사라졌다고 한다. --- p.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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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재미있고 문화는 신비하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대부분은 불교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 보더라도 불교유산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불교는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의 중심이자 핵심 역량이었으며, 지금도 혼탁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찌든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스님으로는 가장 많은 저서를 집필하신 법정스님이 입적하시고 나자 온 국민이 애도와 함께 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불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법정스님의 저서는 출판 사상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스님의 대표 저서인 「무소유」는 한바탕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나서 무소유를 실천하신 그분의 유언대로 스님의 저서는 지난해를 끝으로 모든 서점에서 조용히 사라지고 말았다. 이렇듯 불자의 욕심 없는 가르침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마음을 충만하게 한다. 불교는 우리 민족의 삶과 정신이었다. 이 책은 우리민족에게 불법이 전해지면서 겪게 되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역사를 알기 쉽게 시대에 맞춰서 정리하였다. 고구려 소수림왕 때부터 전래되어온 불교는 우리의 생활양식과 사회적인 부분에서 한국사에 절대적인 힘을 발휘해 왔다. 불교는 평화, 평등, 인권의 종교라 할 수 있다. 현대에 들어 세계 곳곳에서 민족, 지역, 종교사이의 갈등과 전쟁이 벌어지고 과학문명, 물질문명, 환경파괴의 범람으로 정신문화와 생활문화가 황폐해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불교 본래의 가르침은 인간회복의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불교는 서로 평화를 모색하는 상생의 종교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는 삼국시대 중엽으로부터 고려에 이르기까지 약 1천 년 동안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를 지배해 온 거대한 세력이었다. 삼국시대에 한반도에 전래된 불교는 철학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밖에 문학, 예술, 정치, 사상으로부터 풍속과 관습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불교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란 거의 없을 정도였다. 누가 되었건 불교를 언급치 않고는 우리의 문화를 설명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역사, 특히 고대사를 연구함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불교에 대하여 손을 대지 않으면 명확한 해답을 얻어낼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역사의 상고사와 중고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불교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불교가 가장 위대한 종교이고 훌륭한 종교라는 일방적인 입장에서 말하지 않았다. 이 지구상에는 많은 신도와 세력을 지닌 종교가 상당수 있다. 그 정도의 신도를 확보하고 그만한 종교적인 세력을 펴고 있다는 것은 제각기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종교나 무조건적으로 자기가 제일이라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모든 것은 객관적으로 평가되어야 하고 과연 종교의 세계에서 어느 종교가 가장 좋고 위대하다는 식으로 비교평가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불교의 어느 면이 우리의 의식구조에 영합되어 천 년 이상의 긴 세월 동안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현대인들이 무언가 새로운 의미를 찾는 데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하여 많은 힘을 기울였다. 그리고 누구나 자연스럽게 불교에 다가갈 수 있도록 알기 쉽고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했다. 따라서 독자들은 우리나라 문화유산이 불교를 통하여 만들어 졌다는 사실과 불교가 우리의 역사의 근간이라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이제 이 책 『역사가 보이는 불교 이야기』와 함께 문화여행을 떠나 지적 호기심을 마음껏 채우시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