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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논어
지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생 공부
김세중 편저
스타북스 2022.04.05.
베스트
동양철학 top2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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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동양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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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1. 하나를 가르쳐주면 나머지 셋을 깨닫는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나머지 셋을 깨닫는다
썩은 나무에는 조각할 수 없다
말만 듣고 천거하지 않으며 사람만 보고 버리지 않는다
부와 권세는 나에게 뜬구름 같다
사랑할 때는 살기를 바라다가 미워할 때는 죽기를 바란다
나는 매일 세 번씩 반성한다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 살지 않는다
꾸밈과 바탕이 알맞게 어우러져야 군자라 할 수 있다
남의 부귀를 시기하지 않고 탐하지 않는다
어리석음은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
축타의 말재주와 미모는?

2. 시간은 흘러가니 재능을 헛되이 말라

시간은 흘러가니 재능을 헛되이 말라
인을 행함에는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않는다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일을 망치게 된다
닭을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는가
온 세상 사람들이 다 형제다
함부로 지껄이거나 웃지 않는다
남이 듣기 좋은 말만 꾸며대고 얼굴빛을 보기 좋게 꾸민다
대군의 장수는 빼앗을 수 있어도 필부의 뜻은 꺾을 수 없다
자기를 수양하며 공경스러운 태도를 지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어디에도 빌 곳이 없다
행동거지를 올바르게 하면 공경받게 된다

3.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것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인들 하지 못하겠는가
세 번 생각한 뒤에 행동한다
때가 오기를 기다려 재능을 펼친다
군자는 사사로이 파벌을 만들지 않는다
자신이 나서고 싶을 때 먼저 남을 내세운다
북을 울리며 성토해도 좋다
옛것을 따르고 핵심을 찌른다
부모의 나라를 떠나지 않는다
나라에 도가 없으면 자신의 주장을 가슴속에 감춘다
허물을 줄이고자 애쓰지만 잘 안 된다

4. 망한 나라를 다시 세우고 끊어진 집안의 대를 잇는다

머리를 산발하고 옷섶을 왼쪽으로 여미다
학문적 수양이 찬란하다
한두 마디 말만 듣고 송사를 판결하다
텅 빈 듯 아는 것이 없다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갖옷을 입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 인을 이룬다
망한 나라를 다시 세우고 끊어진 집안의 대를 잇는다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학문이 차츰 높고 깊은 경지에 이른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세월은 이처럼 흘러가는구나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다가올 일은 잘할 수 있다

5.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말라

추구하는 길이 다르면 함께 일을 도모하지 말라
젊은 후배들은 두려워할 만하다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말라
온당하게 죽지 못하다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하여 현혹됨이 없다
일에는 민첩하면서도 말을 삼가다
용맹스럽고 도의를 지키다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
이로움을 보면 의를 생각한다
상대편에 대한 적절한 대우를 한다
비록 옥중에 갇혀 있으나 그의 죄가 아니다

6. 얻지 못하여 염려하고 얻고 나면 잃을까 근심한다

얻지 못하여 염려하고 얻고 나면 잃을까 근심한다
말 한마디에 나라가 흥하고 말 한마디에 나라를 잃는다
제후들과 아홉 차례에 걸쳐 동맹을 맺다
인을 추구하여 인을 얻었는데 또 무엇을 바라겠는가?
전차 천 대를 보유하고 있는 대국
늙은이들은 편안하게 해주고 젊은이들은 품어주다
감히 나를 어찌하지 못한다
기린과 봉황을 보며 눈물짓다
당당하고 차분하게 말하다
가까이 있는 자에게는 기쁨을 주고 멀리 있는 자는 찾아오게 하라
군자는 곤궁해도 견디지만 소인이 곤궁하면 못 하는 짓이 없다

7. 누구도 늙어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

누구도 늙어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음악의 아름다움에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알지 못했다
그 직위에 있지 않거든 그 자리의 정사를 논하지 말라
일을 잘하려면 먼저 그 연장을 날카롭게 해야 한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
지난 일은 탓하지 않는다
천하를 셋으로 나누다
참으로 흰 것은 염색을 해도 물들지 않는다
태백의 덕을 칭송할 마땅한 표현이 없다
사람이 죽을 때는 그 말이 착하다

저자 소개1

편저김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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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KAIST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였다. 광주MBC 퇴직 후 중국으로 건너가 협서중의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하였다. 귀국하여 사단법인 한국평생교육 기구에서 연수부장과 한국청소년진흥원 이사를 거쳐 한국청소년신문 기획실장 및 총괄본부장을 역임하고 전남대, 관동대, 경기대, 국민대 등에 출강하기도 했다. 『독서와 논술』 『교양의 즐거움』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긍정의 삶』 『달라이 라마 지혜의 모든 것』 『지혜의 칼』 『무소유』 『고전 카페』 등 여러 권의 인문 서적 및 고전을 통한 자기 계발서 등을 기획하고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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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06g | 143*210*30mm
ISBN13
9791157956395

책 속으로

자장(子張)이 공자에게 덕을 높이고 미혹을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그러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충성과 믿음을 기본으로 삼고 행위가 예에 부합하는 것이 바로 덕을 높이는 것이다. 사랑할 때는 그 사람이 살기를 바라다가 미워할 때에는 그 사람이 죽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미혹이다.”라고 하였다.
---「‘사랑할 때는 살기를 바라다가 미워할 때는 죽기를 바란다'」중에서

왕손가가 물었다. “안방 신에게 아첨하며 떠받들기보다는 부엌 신을 잘 섬기라고 합니다. 이 말뜻이 무엇인지요?” 그러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그 어디에도 빌 곳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왕손가(王孫賈)는 춘추시대 위나라의 대부이다. 어느 날 왕손가는 공자에게 일부러 이렇게 물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 안방 신에게 아첨하며 떠받들기보다는 부엌 신을 잘 섬기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뜻입니까?”

여기서 안방이란 예로부터 집안의 어른들이 차지하던 공간으로 그 지위가 높음을 상징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집안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실권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부엌은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공간으로 실권이 존재하는 곳이다. 즉 여기서 말하는 안방 신은 조정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고관대작들이며 부엌 신은 실제로 백성들을 다스리는 지방 관리를 의미한다. 이는 당시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던 속담으로 왕손가는 일부러 이 말을 인용하여 공자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위치에 있는 자신을 섬기라고 넌지시 암시했던 것이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어디에도 빌 곳이 없다'」중에서

자공이 공자께 말하기를 “여기에 아름다운 옥이 있다면 그것을 상자에 넣어 감춰두시겠습니까? 아니면 좋은 값을 쳐줄 상인을 찾아 파시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그러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팔아야 한다, 팔아야 하느니라. 나는 좋은 값을 쳐줄 상인을 기다리는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공자의 제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상인 출신이 바로 자공이다. 그는 갑부 출신으로 생각이 민첩하고 이해력이 뛰어나서 도리를 잘 깨우쳤다. 공자가 쉰여섯이 되던 해 여러 제후국들을 다니며 유세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자공은 공자를 따라다녔다. 공자와 함께 숱한 난관을 헤쳤던 사이가 각별했던 제자 가운데 하나였다.

어느 날 아름답고 진귀한 옥 하나를 얻게 된 자공이 공자를 찾아가 물었다. “스승님, 이런 귀중한 옥은 상자에 넣어 잘 보관해야 합니까? 아니면 기회가 오면 좋은 가격에 팔아야 합니까?” 자공의 물음에 공자는 아주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당연히 팔아야 한다. 나는 좋은 값을 쳐줄 상인을 기다리느니라.”
---「‘때가 오기를 기다려 재능을 펼친다'」중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도량형을 통일하고 법률을 정비하고 폐지했던 관직과 제도를 다시 검토하여 알맞게 고쳐나가니 사방의 정치가 올바르게 행해졌다. 망한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대가 끊어진 집안은 다시 대를 이어주고 은자를 찾아 등용하니 민심이 다 돌아왔다. 그가 소중하게 여긴 것은 백성과 식량과 상사와 제사였다. 요컨대 관대하면 민중의 지지를 얻을 것이고 신의가 있으면 백성들이 그를 신임할 것이며 행동이 민첩하면 공훈을 세울 것이고 공평하면 백성들이 좋아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망한 나라를 다시 세우고 끊어진 집안의 대를 잇는다'」중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추구하는 길이 다르면 함께 일을 도모하지 말라.”고 하였다. 공자는 이른바 친구를 사귈 때는 무엇보다도 도덕을 중시해야 한다고 여겼다. 즉 추구하는 길이 같으면 친구가 될 수 있지만 추구하는 길이 다르면 함께 일을 도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로 추구하는 목표가 같으면 실천 방법 역시 비슷하다. 그리되면 쉽게 의기투합할 수 있어서 서로 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상대방의 인물 됨됨이를 훤히 꿰뚫어 보기 때문에 헛소문이나 악담에도 서로를 오해하는 일이 없다. 이렇듯 목표가 같으면 상대방에게 유익한 도움을 주며 함께 미래를 창조할 수 있지만 반면에 각자가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면 자연스레 헤어지기 마련이다.
---「‘추구하는 길이 다르면 함께 일을 도모하지 말라'」중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비속한 사람과 함께 군주를 섬길 수 있겠는가? 그들은 벼슬을 얻기 전에는 그것을 얻지 못하여 염려하고 얻고 나서는 잃을까 근심한다. 진실로 잃을까 근심한다면 못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공자는 올바른 정사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기는커녕 오로지 관직을 얻는 데만 연연해하는 사람을 ‘비속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리하여 “비속한 소인과 함께 군주를 섬길 수 있겠는가? 그들은 벼슬을 얻기 전에는 그것을 얻지 못하여 염려하고 얻고 나서는 잃을까 근심한다. 진실로 잃을까 근심한다면 못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얻지 못하여 염려하고 얻고 나면 잃을까 근심한다’」중에서

자로가 지방관을 역임하고 있을 때였다. 제방을 쌓는데 부역 나온 백성들의 생활이 궁핍한 것을 보고 자로는 사비를 들여 밥과 국을 끓여 먹였다. 이 소식을 들은 공자는 즉시 제자를 보내 밥을 짓는 솥을 부숴버렸다. 이를 이해하지 못한 자로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붉으락푸르락하자 공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네가 사비를 털어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은 법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백성들의 생활이 궁핍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우선 군주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국고를 이용하여 헐벗은 백성에게 구호미를 나눠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난한 백성을 구한답시고 제멋대로 나선다면 오히려 왕위를 노린다는 의심을 받게 되어 생명이 위험해진다. 또한 개인의 능력으로는 장기적으로 백성들을 구호할 수 없기에 그저 일시적인 도움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이렇듯 근본적으로 가난을 구제하지 못하는 일시적인 도움은 오히려 백성들의 원성을 사고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실로 그 해악이 크다.”

---「‘그 직위에 있지 않거든 그 자리의 정사를 논하지 말라’」중에서

출판사 리뷰

『논어』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가장 위대한 인생의 길잡이

삶이 흔들리고 어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 『논어』를 읽자


우리나라에 가장 강력하게 영향을 미친 『논어』는 사서오경(四書五經)의 첫 번째 책으로 중국 최초의 어록이자 유가의 경전이다. 공자와 그 제자와의 문답을 주로 하고, 공자의 발언과 행적, 그리고 제자들의 발언 등 인생의 교훈이 되는 말들이 간결하고도 함축성 있게 기재되어있다. 또한 공자와 그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으로 한 사람의 저자가 일관적인 구성을 바탕으로 서술한 것이 아니라, 공자의 생애 전체에 걸친 언행을 모아 놓은 것이기 때문에 여타의 경전들과는 달리 격언이나 금언을 모아 놓은 성격을 띤다. ‘배우면서도 때때로 익힌다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먼 곳에서부터 오고 있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를 쌓아두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로 시작되는 『논어』의 ‘논’은 공자가 제자 및 여러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토론한 것이고, 제자들에게 전해주는 가르침을 ‘어’라고 부른다. 차이콥스키는 작곡의 영감을 받았던 순간을 이렇게 묘사했다.
“미래의 작곡은 갑자기 예기치 못한 순간에 발아한다.”

이처럼 훌륭한 예술가라 해서 매순간마다 그 진면목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스쳐 지나가는 생각 속에서 멋진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가장 훌륭한 성취는 대개가 순간적인 영감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고전이나 경전도 마찬가지이다. 수많은 책들 중에 모든 책들이 우리에게 지혜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음악에도 클라이맥스가 있듯이 경전에도 짧지만 강한 핵심이 존재한다. 이러한 핵심을 명언이라 말하는데 이는 작품 전체의 핵심을 함축시킨 것으로서 창작의 영감이 고스란히 결집되어 있는 지혜의 결정체이다.

이러한 지혜의 결정체들은 알알이 열매가 되어 지금까지도 전해오고 있다. 더 나아가 그 과정에서 우리 인류에게 끊임없이 계시와 가르침을 전달해주고 있다. 이는 수백 수천 가지에 달하는 후세의 작품들은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크나큰 업적이라 말해도 과하지 않다.

『논어』를 연구하여 핵심을 파악한 정자는 ‘不知手之舞之足之蹈之’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이 말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과 발로 덩실덩실 춤을 추게 된다.’는 뜻이다. 『논어』를 통해 심오한 공자의 사상과 철학을 파악한 정자는 그토록 희열을 느꼈던 것이다. 공자의 고향 곡부에 가면 ‘有朋自遠方來 不亦樂呼’라고 크게 쓰여 있었다. 이 글은 『논어』 제1장 1절에 나오는 말로 ‘친구가 먼 곳에서 왔는데 어찌 반가워하지 아니 하리오’라는 뜻이다.

공자는 참으로 열정적인 인간이었다. 고뇌와 절망을 반복하면서 자기의 꿈을 세상의 꿈으로 바꾸고자 평생 방황했던 인물이다. 기원전 497년 54세의 공자는 안회, 재아, 자로, 자공 등 4명의 제자와 함께 세상을 바로 잡아 보고자 14년간 기나긴 유랑생활을 했다. 공자는 수천 킬로미터를 걸어 다녔으며 무려 일곱 나라를 두루 돌아다녔다. 또한 공자는 3천여 명의 제자를 거느렸는데 그의 명성은 제자를 잘 두어서 그의 행적과 가르침을 후대에 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자의 글 속에서 공자와 안회의 관계를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선생님이 걸으시면 저도 걷습니다. 선생님이 뛰시면 저도 뜁니다. 선생님이 달리시면 저도 달립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티끌 하나 일으키지 않고 화살처럼 멀어져갈 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선생님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는 것뿐입니다.”

죽이면 죽일수록 더욱 화려하게 부활하는 『논어』
권력이 실천의 동력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한 현실주의자


비평가들은 공자를 관념주의자나 현실을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평가다. 실제 공자는 권력이 실천의 동력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던 현실주의자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정치활동을 통해 천하를 바로 잡고자 계층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대화를 나누었으며 끝없는 유랑을 했던 것이다. 이러한 공자가 가장 혹독하게 비판받은 것은 문화대혁명 때였다. 홍위병들은 공자의 무덤을 파헤쳐 공자가 확실히 죽어 있음을 확인했다. 8년 후에 모택동의 후계자 임표와 함께 끌려나와 또 모욕을 당했다.

이른바 비림비공(批林批孔) 운동의 표적이 되었다. 그러나 모택동의 홍위병들이 공자를 완전히 죽였는가! 아니다. 결코 죽이지 못했다. 공자는 그들이 죽여도, 죽여도 더욱 화려하게 부활했다. 공자는 죽이면 죽일수록 불사신처럼 다시 살아났다. 어떻게 살아났을까?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다시 살아난 공자사상과 함께 2010년 1월 11일 천안문 광장 옆에 높이 7.9m의 공자상을 세웠다. 모택동의 대형 초상화와 비스듬히 마주보는 곳에 공자는 위풍당당하고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독자들을 위해 중국 역대 사상 가장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한 고전 중에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명언만을 엄선했다. 그리하여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했던 명언들의 유래와 쓰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전의 새로운 장(場)을 마련했다.

이 책은 명언 한 문장을 중심으로 각각 ‘명언 이야기’, ‘지혜가 꼬리를 무는 역사 이야기’ 이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과 해석을 가미했다. ‘명언 이야기’에는 명언이 생겨난 배경과 이야기를 실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명언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공자는 말하기를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다. 이 말은 마치 어떤 절대적인 도가 있는 듯한 분위기를 담고 있으나, 다만 도에 대한 다짐과 자세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공자는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말했다. 학문이란 세상의 도(道)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그런데 책을 통해서 도를 배우지만, 세상에는 아직 그 도가 온전히 실현되어 있지 못하다. 도가 실현되어 있는 사회상은 우리의 이상 속의?유토피아일 뿐이다.

축적된 지식과 삶의 지혜가 꼬리를 무는 고전 인문학

현실 속의 인간 사회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직 “도가 실현되어 있지 않다.” 공자의 시대에는 특히 무도(無道)의 상태가 심했다. 그런데 세상에 도가 없기 때문에 도를 세우려는 노력이 유의미하게 된다. 즉 혼란한 세상을 개혁하여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도를 세우는(有道)” 일이다. 요즘 말로 설명하면, 법이 공평하게 제정되고 제정된 법은 공평하게 집행되어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고 편법과 반칙이 통하지 않는 그런 사회가 “도가 서 있는 사회다”라고 했다.

『논어』에는 “널리 배워 뜻을 돈독하게 하며, 절실하게 질문한다.” “배움만 있고 생각이 없으면 망령되고 생각만 있고 배움이 없으면 위태롭다”는 말이 있다. 이 때 질문과 생각은 학문의 ‘문’에 대응된다. 즉 『논어』는 어떤 지식이든 항상 의문과 의심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접근할 때에만 참된 나의 지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논어』에서 “학(學)”이라는 글자를 중심으로 논해지는 사상은 바로 오늘날 “학문”의 의미를 충실하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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