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최후의 메시지
록 온 유일한 목격자 매복 당신의 웃는 얼굴이 좋아 이런 녀석은 몰라 2009년 6월의 어느 날 역신의 귀가 한밤의 손님 피해자는 의식불명 차가운 물이 등줄기에 어라, 어라?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오렌지 씨앗 두 개 숨겨진 메시지 미니모스는 보고 있었다 냄새 나나요? 청결하고 깨끗한 식탁 홉 잔째는 너무 빠르다 몸값은 오천만 엔 한 등급 높은 녀석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내가 아끼는 것 마지막 한마디 운수 나쁜 날 마주할 낯이 없다 차 안의 매너 제목의 유래 떨어지는 것은 누구? 겨울밤의 이야기 경사스러운 날 몸은 기억하고 있다 흐리멍덩한 살인자 다리가 불편한 입원환자 라쿠고 애호가 피해자는 두 사람 애완동물 탐정, 돌아오다 붉은 동그라미 주먹밥 군이 가득 누구의 아픔 복면의 의뢰인 쫓기기 전에 도망쳐라 제대로 듣고 있어? 변호사의 비책 페널티킥 마스터, 고맙습니다 손자가 큰일 난대요 자수하지 않겠다고 말해줘 토하는 사람 의뢰인은 멍청하게도 생명의 은인 귀에 남는 멜로디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어 인터셉트 인간이 아닙니다 프리킥 트집 병문안 저쪽에서 기다릴게 그리운 추억 옮긴이의 말 … |
Uetaka Aoi,あおい うえたか,蒼井 上鷹
현정수의 다른 상품
|
그날, 동료들 앞에서 나는 의기양양하게 몇 번이나 반복했다. “남자친구가 오면 먼저 실례할게.”
하지만 테츠는 오지 않았다. 나는 모두의 비웃음을 견뎠다. 몇 시간 뒤, 지저분한 운동복을 입고 있는 아직 따뜻한 테츠의 시체를 보고 알았다. 이 남자는 단순히 고타츠에서 나오기 싫어서 나를 바람맞히고, 사과하는 것이 귀찮아서 전화도 받지 않고 자동응답으로 대응했던 것이 분명하다. 이대로 놔두었다가는 사망 시각 등의 증거로 모두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만다. 아니다. 절대 아니다. 테츠는 나를 만나러 오려고 했다. 그래야만 한다. 사망 시각을 위장하기 위해, 따뜻한 물이 찬물로 바뀌고 한동안 더 기다린 뒤에 경찰에게 전화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정말 그럴까? 여자라면 누구라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차가운 물이 등줄기에」 “이제 그만 좀 해……라고 말해도 소용없나?” “……무슨 소리지?” “당신에게는 감사하고 있어. 옛날에, 확실히 당신은 아버지를 구해주었어. 그렇지만 그건 이제 다 끝난 이야기야. 아버지는 십삼 년 전에 돌아가셨어. 당신이 죽게 해줬다고. 그런 중요한 일을 어떻게 잊을 수 있는 거야?” “하지만…… 그렇지만……. 그걸 어떻게 네가 알고 있는 거지?” “첫 번째 때, 당신이 말했어. 붙잡아서 사정을 들었지. 일시적인 기억혼란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뒀는데, 그 뒤에도……. 오늘로 세 번째야.” 나는 내 귀를 믿을 수 없었다. “어차피 전혀 기억 안 나지? 하지만 이쪽은 이제 진저리가 난다고.” ---「흐리멍덩한 살인자」 “너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하곤 해.” “설마.” “안심해. 앙심을 품고 있는 녀석은 한 사람도 없어. 다들 그리운 추억으로 생각하고 있어.” 뭘 안심하란 걸까. 당사자에게 전혀 짚이는 것이 없는데 뭘 용서하고 말고 할 게 있다는 거지? “요전에 구로키의 어머니와 만났어. 요즘에야 간신히 전부 없었던 일로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더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대체 무엇을 없었던 일로 한 걸까. “아, 버스가 왔네.” 의외로 상당한 승객이 타고 있는 듯 보였다. “다들 타고 있네.” 아카마루가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다행이야, 다시 만날 수 있겠어.” 나는 승객들의 얼굴을 분간할 수 없었다. 그저 식은땀이 옆구리를 타고 흐를 뿐이었다. ---「그리운 추억」 |
|
“이 책이야말로 사건이다!”
‘쇼트미스터리의 귀재’ ‘현대 이색단편작가’의 색다른 도전 원고지 열 장, 이천 자로 네 페이지 미스터리 완결! 출간 즉시 일본 미스터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추리소설의 교과서 출퇴근길, 등하굣길 아삭아삭 음미하는 네 페이지의 마법, 쇼트쇼트미스터리 『4페이지 미스터리』는 일본에서 ‘쇼트미스터리의 귀재’ ‘현대 이색단편작가’로 촉망받는 아오이 우에타카가 잡지 『소설추리』의 명물 코너 ‘이천 자 미스터리’에 2005년부터 2011년까지 7년간 연재한 작품 중 60편을 모아 펴낸 작품집이다. ‘미스터리를 이천 자 내로 완결한다’는 독특한 시도는 연재 초기부터 마니아들의 큰 주목을 받았고,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후에는 일반 독자들의 궁금증까지 더해지면서 화제 속에 증쇄를 거듭했다. 인간성의 다양한 무늬와 빛깔을 미스터리 수법으로 간결하게 담아낸 이 짧은 이야기들은 단편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미스터리 독자에게도 아주 색다른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각 단편은 본격추리에서 서스펜스, 홈드라마, 호러, 블랙유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이러한 장르의 스펙트럼은 독특한 구성과 장치, 논리에 들어맞는 명쾌한 해결의 구도 속에서 매번 다르면서도 완성도 있게 귀결된다. 쇼트쇼트스토리의 대가 호시 신이치의 뒤를 잇는, 그러면서도 현대 일본 미스터리의 다양한 기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추리소설의 교과서’로 읽어도 손색없다. 또한 술술 익히는 이야기부터 집중력과 독해력이 요구되는 난해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읽을수록 쫀득한 독서의 매력까지도 맛볼 수 있다. 두 페이지 뒤가 반전?! “한 치 앞 어둠”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이 책에 응용하면 아마도 ‘두 페이지 뒤 반전’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숨 가쁘게 펼쳐지는 극적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으로는 대표작 「록 온」을 꼽을 수 있다. 주인공 여성은 늦은 밤 인적 없는 골목길에서 수상한 남자가 뒤따라오는 것을 눈치채고 경찰인 남자친구한테 전화하는 척하며 멋지게 그를 따돌린다. 그러나 진짜 위험은 그 통화 뒤편에서 숨죽이고 있었다……. 서술트릭을 이용해 독자를 혼란에 빠트리는 「록 온」은 완성도 면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복면의 의뢰인」의 전반에서는 여자 친구 살해범으로 법정의 마지막 구형을 기다리던 남자가 정체 모를 ‘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죄 석방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러나 후반, 남자를 구명해준 복면한 ‘사람들’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의 반전이 영화 〈친절한 금자씨〉와 오버랩 되면서 섬뜩하다. 이상분노, 질투심과 수치심, 강박증, 피해망상, 자격지심, 기억회피같이 약弱해서 악惡해지는 인간의 모습을 고발하는 작품들도 흥미롭다. 그중 「그리운 추억」은 초등학교 후로 가본 적 없는 고향마을에 수십 년 만에 들르게 된 한 남자의 간담 서늘해지는 이야기다. 한여름의 늦은 밤, 주인공은 버스정류장에서 초등학교 동창을 만난다. 동창이 기억하는 과거는 이미 주인공에게 사라진(혹은 지워버린) 기억이다. 동급생을 뚱뚱하다고 놀리는 노래를 지어 부르고, 좋아하던 여자애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듯하지만, ‘상대방이 기억하는 나’를 인정할 수 없는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묵묵히 버스만 기다린다. 그러나 잠시 후 도착한 버스 안에는……. 일상에 굴러다니는 미스터리 상상의 조각을 맞추어라 일상의 소소하지만 불미한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면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그려낸 「차 안의 매너」는 서스펜스로 일품이다. 면접을 앞두고 초조한 마음으로 전차에 오른 젊은 여성은 경로석에 앉아 깜빡 잠이 들었다가 노부인에게 뻔뻔하다는 핀잔을 듣고, 짐받이에 올려둔 가방을 꺼내면서는 도둑으로 오인당할 뻔한다. 도착지가 가까워져서 화장을 고치다가는 또 다른 노인에게 공공장소에서 예의가 없다고 지적받는다. 더 이상 참기 힘들어진 그녀는 노인에게 참아왔던 분노를 터뜨리고, 결국 이 행동이 돌이킬 수 없는 결말을 야기한다. 주인공의 손에 들려 있던 콤팩트가 떨어지고, 쪼개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몰입하게 만드는 이 에피소드는 스멀스멀 차오르는 긴장감이 압권인, 이 책의 또 다른 대표작이다. 이 밖에도 결말에 대한 해석이 다른 미스터리 「냄새 나나요?」, 하드보일드로 유명한 작가 케멀먼과 챈들러의 작품에 등장하는 유명한 대사의 오마주가 포함된 「아홉 잔째는 너무 빠르다」, 자존심 때문에 연인의 사망 시각을 의도적으로 조작하려 한 냉정한 여자의 이야기 「차가운 물이 등줄기에」, 이미 끝난 임무를 수없이 반복하는 딱한 아저씨의 살인 미수를 그린 「흐리멍덩한 살인자」, 맞은편 아파트 여자의 죽음을 목격한 ‘나’의 비겁한 위증의 대가를 담은 「유일한 목격자」 등에 이르기까지 첹스터리의 만찬은 계속된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이미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뉴스를 통해 대중의 귀와 눈을 자극한 사회면의 사건들과 닮은꼴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편 한 편 읽다 보면 머릿속을 떠다니는 상상의 조각들이 현실이라는 조각들과 만나 더욱 생생해지고 개연성을 갖추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추리소설을 성립시키는 기본적 동력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며 야성적인 본능, 명명하기 어려운 불안 속에 잠재해 있는 공포다. 그것을 구현해내는 데 네 페이지가 짧은가? 결코 그렇지 않다. 이 짧은 미스터리 한 편 한 편에는 우리 일상의 공포, 인간의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본능이 뚜렷하게 형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야말로 사건이다!”라는 어느 독자의 말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