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Yutaka Sado,さど ゆたか,佐渡 裕
Kowshiro Hata,はた こうしろう
하타 고시로의 다른 상품
김하루
김숙의 다른 상품
|
오늘은 미미가 처음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가는 날.
미미 아빠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예요. “우리 딸이 1학년이 되면 아주 멋진 연주회에 초대하지.” 아빠가 그렇게 약속했기 때문에, 미미는 오래 쭉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빠, 오케스트라는 어떤 거예요?” “음, 뭐랄까, 오케스트라라는 건 많은 연주자들의 화합이라고 할 수 있지. 모두가 하나가 되어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 거니까.” --- p.3 “많은 악단원이 각자 자기 악기를 연주하며 모두 함께 하모니를 이뤄 내는 거야. 기쁘거나 걱정스러운 일이 있거나 화가 나 있거나 슬프거나 여러 가지 일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연주하는 동안만은 하나하나의 소리를 듣고 서로의 기분을 넘나들어야 해. 마음대로 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소리를 내서는 안 돼. 아빠가 맡은 일은 그 모두를 아우르는 역할이야. 지휘봉으로 모든 단원의 기분과 많은 소리를 하나의 음악으로 이끄는 일이지.” --- p.4-5 “그런데요, 아빠. 연주회에서 졸리면 어떡해요?” “졸아도 괜찮아. 단, 코만 골지 않는다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요?” “그러지 않게 밥을 든든히 먹고 오세요, 꼬마 아가씨.” “오늘 연주회에서도 마법에 걸릴까요?” “그건 해 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어. 아빠는 오직 최선을 다할 뿐.” “올 한 해 우리 딸이 건강하게 자라 처음 오케스트라에 가서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게 아빠는 무엇보다 기쁘구나.” “그럼, 아빠 먼저 나간다. 연주회장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 p.8-9 연주회장에는 프로그램을 읽는 여자, 양복을 입은 남자… 많은 사람들로 넘쳐났어요. 자리에 앉으니 옆자리 할머니가 “어머나, 정말 예쁘게 차려입었네.” 미미를 보고 말했어요. “곧 연주를 시작하겠습니다.” 아나운서의 말이 흘러나오자 웅성거림이 잦아들었어요. 미미는 똑바로 무대를 바라보았어요. --- p.16-17 제2악장이 시작되었어요. 튀어 오를 듯한 바이올린의 멜로디에 미미는 저절로 얼굴에 웃음이 피어났어요. 소리와 소리는 사이좋은 친구들처럼 “자, 춤추자. 함께 춤추자.” 하고 미미를 당겼어요. 가벼운 리듬에 몸을 실으며 ‘오케스트라라는 건 참 즐거운 거네!’ 미미는 생각했어요. --- p.26-27 힘차고 격렬한 음으로 제4악장이 시작되었어요. 그러고 나서 낮은 음으로 속삭이듯 귀에 익은 멜로디가 흘렀어요. ‘아빠가 목욕하면서 불러 준 그 곡이다.’ 더 듣고 싶어 바짝 귀를 기울이니 여러 가지 악기가 뒤쫓아 오는 것처럼 같은 멜로디를 연주했어요. ‘혼자 있는 곳으로 너도 나도 하나둘씩 모여드는 것 같아.’ 미미는 생각했어요. --- p.30-31 하나의 음악에 모두가 몸을 맡기는 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요. 같은 노래를 함께 부른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쏘아 올린 불꽃이 터지는 것처럼 마지막 음이 솟구쳐 올랐어요. --- p.34-35 |
|
대부분의 클래식 콘서트에서는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어린이는 연주회장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내 딸이 초등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콘서트에 갔을 때, 얼마나 즐거워하고, 얼마나 기뻐했는지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광스럽고도 가슴 벅찬 경험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기쁨을, 앞으로 초등학생이 될 여러분과 그리고 초등학생이지만 아직 콘서트에 가 보지 못한 여러분도 충분히 경험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이 그림책 속에서 연주하는 곡은 ‘환희의 송가’로 유명한 베토벤 제9교향곡입니다. 여러분,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지요? 나도 아주 좋아하는 작품으로 연말이면 많은 연주회에서 지휘를 하고 있습니다. 4악장으로 나뉘어 있고, 마지막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하나가 되어 박력 만점의 연주를 이뤄내는 곡입니다. 그리고 콘서트는 관객이 하나가 되어 몰입하는 일도 즐거움 가운데 하나이지요.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미미와 옆자리의 아주머니나 주위 관객이 모두 그러는 것처럼 무대에서 객석으로 흐르는 아름다운 하모니는 많은 사람들을 하나의 감동으로 감싸줍니다. 이것이야말로 오케스트라 연주의 묘미입니다. 각각 다르게 태어나, 각각 다른 곳에서 성장한, 모르는 사람들끼리 콘서트장에 모여 브라보의 박수와 함께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멋진 연주회를 경험한 기억은 언제까지라도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때로는 즐거워서, 때로는 슬퍼서, 함께 기뻐하기도 하고 함께 눈물짓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멜로디는 한평생 벗이 되어 기분이 좋을 때는 문득 콧노래로 얼굴을 드러내어 생을 아름답게 채색해 주겠지요. 많은 사람으로 만드는 오케스트라의 소리. 연주하는 사람은 모두 각각 전혀 다른 성격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지휘자인 나의 역할은 그것을 아우르는 일이지요. 모두 함께 만들어 내려면 약속도 필요합니다. 여기서는 부드럽게, 여기서는 커다란 소리 등……. 하지만 약속만으로는 괴로운 일일 거예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고 나면, 다음은 자신을 더 잘 표현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생각해 봐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사람의 그림자로 숨어 있기만 한다면 재미없지 않겠어요? 자신답게 존재하면서, 주변의 소리에도 조심스럽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비로소 생생하게 살아 있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좋은 연주회를 골라 꼭 가 보기를 바랍니다. 틀림없이 여러분에게도 아름다운 하모니가 쏟아져 내릴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 함께 살아 있다는 게 이렇게 기쁜 일이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연주회의 문은 언제나 여러분을 위해 열려 있습니다. 초대합니다! 첫 오케스트라에. - 사도 유타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