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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사랑의 순간 양장
김용택
마음산책 20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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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처음 본 날
속눈썹
그 꽃집
눈물
우화등선(羽化登仙)
10월
연애
한낮의 꿈
강화

빈말
색실
절정
산당화
바람이 하는 말


가뭄
아내의 꿈
입맞춤
큰일
헬리콥터
그 길
풍경
배반
현기증
당신 생각
보름달
산과 물
허리
적막
입추
나를 잊지 말아요
그러면
나비
산새
가을 들녘
문득
남쪽
봄비
지금
세상의 끝
달 2
겨울 냉이꽃
허공
오동나무
그때
발 저림
발광
소식
지구
별일
꽃이 필 때
명자
파문
고백
가을 편지
통영의 밤
바람
꽃은 살구꽃
얼굴
오월
뒤안
감잎

저자 소개 1

金龍澤

1948년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났다. 순창농고를 졸업하고 임실 덕치초등학교 교사가 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썼더니, 어느 날 시를 쓰고 있었다. 1982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의 글 속에는 언제나 아이들과 자연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김없이 그들은 글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년퇴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시골 마을과 자연을 소재로 소박한 감동이 묻어나는 시와 산문들을 쓰고 있다. 윤동주문학대상,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1948년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났다. 순창농고를 졸업하고 임실 덕치초등학교 교사가 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썼더니, 어느 날 시를 쓰고 있었다. 1982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의 글 속에는 언제나 아이들과 자연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김없이 그들은 글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년퇴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시골 마을과 자연을 소재로 소박한 감동이 묻어나는 시와 산문들을 쓰고 있다. 윤동주문학대상,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울고 들어온 너에게』 등이 있고,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전8권),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어요』 등 산문집 다수와 부부가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 『내 곁에 모로 누운 사람』이 있다. 그 외 『콩, 너는 죽었다』 등 여러 동시집과 시 모음집 『시가 내게로 왔다』(전5권),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그림책 『할머니 집에 가는 길』, 『나는 애벌레랑 잤습니다』, 『사랑』 등 많은 저서가 있다.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평생 살았으면, 했는데 용케 그렇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과분하게 사랑받았다고 생각하여 고맙고 부끄럽고, 또 잘 살려고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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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용택
시인.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순창 농림고등학교를 나왔다. 스물한 살에 모교인 덕치초등학교 선생이 되었다. 1982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21인 신작 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외 8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그 후 시집 『섬진강』 『맑은 날』 『그대, 거침없는 사랑』 『그 여자네 집』 『나무』 『연애시집』 『그래서 당신』 『수양버들』 등을 냈고,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산문집으로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섬진강 이야기 1·2·3』 『인생』 『아들 마음 아버지 마음』 『사람』 『오래된 마을』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내 곁에 모로 누운 사람』 등을 냈고, 자신이 사랑하는 시를 묶어 평한 『시가 내게로 왔다 1·2·3·4·5』를 냈다. 동시집으로 『콩, 너는 죽었다』 『내 똥 내 밥』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등이 있다. 평생 영화를 보다 보니, 영화에 대해 할 말이 있어 『촌놈, 김용택 극장에 가다』를 냈으며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도 출연했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의 아이들 앞에 서 있는 것을 자기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로 여겨온 그는, 2008년 38년 동안 몸담은 교단에서 내려온 뒤 강연과 글쓰기를 하면서 지낸다.
“이번 시집은 사랑의 길이 써준 시의 집이다. 바람 부는 들길을 지나 해질녘에 찾아든, 따뜻한 새집. 속눈썹이 떨렸던 날들…… 그 연애의 기록이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88쪽 | 288g | 150*210*15mm
ISBN13
9788960901162

책 속으로

처음 본 날

처음 본 날 웃었지요.
먼 데서 웃었지요.
가만가만 웃었지요.
꽃잎 내린 강물처럼 잔물결이 일었지요.
발밑에서 일었지요.
날리는 꽃잎처럼 발길에 밟혔지요.
한 잎 한 잎 또 한 잎 뚝 뚝
떨어져 내 눈에 밟혀서
오!
봄이여!
꽃구경 가다가
날 저물어
길 잃고
나는
너를
얻었네.



강화

해 질 때
강화에 왔다.
하루 종일
해를 따라다니며
그대가 그리웠다.
해 지는 바다 위를
조용히 나는
새들의 날갯짓 소리가 들릴 때
내 발끝에
서해가 와 닿았다.
젖은 대 등이 갠다.
서해여!
울고 웃는 인생,
해 지는
강화에 와서
나는 울었다.



바람이 하는 말

풀이 바람을 탄다.
눈을 감는다.
목이 마르다.
바람은 지나갔다가 또 오고
지나갔다가 또 오고
사방에서 사방으로 불어온다.
땅에 온몸을 부렸다가는
다시 일어서 몸서리친다.
보아라! 끝이 타게
온몸이 흔들려야
살을 버리고
뼈를 버리고
피를 버리고 선다.
빈 몸에 바람이 불고
다시
눈을 떠
너는 내 앞에 있구나.
너는 얼마나 멀고 먼 곳에서
오는 것이냐.
네 흰 손이 내게로 오는
그 멀고도 아득한 거리를
나는 몸을 끝까지 구부려
바람을 헤치고
나무 아래 숨어 네 손을 잡는다.
바람이 하는 말을 나는 들었다. 사랑은 순간이다.
온몸이 흔들리면서도
내 눈은 너를 끝내 놓지 않는다.



큰일

날 저물면 산그늘 내려오듯
제 가슴에 서늘한 산 그림자 하나 생겨났습니다.
그 그림자 나를 덮어오니
큰일입니다.
당신을 향해 차차 데워지는 이 마음을 어찌하지 못합니다.
큰일입니다.
뜨거워서
날이 갈수록 뜨거워져서
내 몸이 델 것 같은데,
인자 나는
참말로
큰일 났습니다.



그러면

바람 부는 나무 아래 서서
오래오래 나무를 올려다봅니다.
반짝이는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

그러면,
당신은 언제나 오나요?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김용택 시인의 신작 시 64편
“사랑과 이별, 삶이 어찌 그것들을 다 이기겠는가”


연애시의 정수를 보여준 『연애시집』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김용택 시인의 신작 사랑시집. 미발표작 59편을 포함하여 총 64편의 연애시가 담겼다.
김용택 시인은 『속눈썹』에서 섬진강 시인 특유의 소박하고 단순하면서도 울림이 큰 솔직한 언어로 사랑에 대한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는 “이번 시집은 사랑의 길이 써준 시의 집이다. 바람 부는 들길을 지나 해질녘에 찾아든, 따뜻한 새집. 속눈썹이 떨렸던 날들…… 그 연애의 기록이다”라고 말한다. 몇 해 전 한 인터뷰에서 “연애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산그늘처럼 걸어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했던 김용택 시인. 그가 지난날의 사랑을, 그리고 지금의 사랑을 이렇게 시로써 기록한 것이다.
자서(自序)에서 그는 묻는다. “사랑 말고 우리가 노을 아래 엎디어 울 일이 또 무엇이” 있겠느냐고. 아이 같은 순수함으로 인간 본연의 감정을 드러낸 그때 그 사랑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산그늘 내려오고 / 창밖에 새가 울면 / 나는 파르르 / 속눈썹이 떨리고 / 두 눈에 / 그대가 가득 고여 온답니다.
- 「속눈썹」 전문


사랑의 사계절을 노래하다
“몽둥이로 두들겨 맞아 죽어도 좋을 사랑이 오고 있어요”


결코 난해하지 않으며 간결한 시어, 하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사랑의 감정은 깊고 뜨겁다.
“처음 본 날 웃었지요. / 먼 데서 웃었지요”(「처음 본 날」 부분) 이렇게 시작된 사랑은 “너 없이도 가을은 오고 / 너 없이도 가을이 가는구나”(「눈물」 부분) 한탄하며 끝이 난다. 이별의 아픔에 해 지는 강화에서 목 놓아 울기도 하고, 사랑은 순간임을 알면서도 가는 연인을 끝내 놓지 않겠다 다짐도 한다. 하지만 이내 “너는 / 내 마음속 / 가장 어둔 곳을 / 살짝 치켜세운 / 속눈썹 같은 / 한 송이 꽃이었다네”(「한낮의 꿈」 부분)라며 아련한 옛사랑을 추억한다.
사랑이 시작되는 설렘, 농도를 더해가는 애정, 그럼에도 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연인 그리고 남은 옛사랑의 추억. 다른 듯 같은 모든 사랑의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이 시집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또한 세월이 흐른 지금, 옛사랑을 추억하며 현재의 사랑을 소중히 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는다.
김용택 시인의 사랑시가 특별한 것은 자연의 생태를 관찰하는 시인답게, 인생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만남도, 이별도 계절이 바뀌는 일처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그 아픔 또한 숨기려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자연에 빗대어 사랑을 노래하고, 정겨운 추억을 들추어 미소 짓게 하는 특유의 화법이 여전히 살아 있다.

가을빛들이 빈 들 허공에서 발광합니다. / 몽둥이로 두들겨 맞아 죽어도 좋을 사랑이 오고 있어요.
- 「발광」 전문

산당화, / 산당화라고도 하고 / 명자나무라고도 한답니다. / 명자는 이웃마을에 사는 내 동창이지요. / 아버지는 명자를 며느리 삼고 싶었답니다. / 검은 눈이 똥그랗던 / 고 지지배 명자, / 산당화 피니 / 붉은 댕기 나풀나풀 / 징검다리 건너던 / 그 명자가 생각나네요.
- 「명자」 전문


수더분한 고백과 과격한 신음소리
“인자 나는 참말로 큰일 났습니다”


시인 안도현은 『속눈썹』이 내는 사랑의 목소리가 “사랑의 대상을 향한 잔잔하고 수더분한 고백의 목소리”와 “사랑에 빠진 자가 어쩌지 못하고 터뜨리는 과격하고 무모한 신음소리”로 구별된다고 말한다.

형, 나 지금 산벚꽃이 환장하고 미치게 피어나는 산 아래 서 있거든. / 형 그런데, 저렇게 꽃 피는 산 아래 앉아 밥 먹자고 하면 밥 먹고, 놀자고 하면 놀고, 자자고 하면 자고, / 핸드폰 꺼놓고 확 죽어버리자고 하면 같이 홀딱 벗고 죽어버릴 년 / 어디 없을까.”
- 「우화등선(羽化登仙)」 전문

이렇듯 그의 시에 “깃들어 사는 무지막지한 짐승을 좋아한다”는 안도현 시인은 독자들이 『속눈썹』을 통해 “그의 시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다”고 느꼈으면 한다.
“인간에 대한 사랑이 근원적이고 근본적인 불멸의 초심”(2011년 10월 1일 〈경향신문〉 인터뷰 중)이라는 시인 김용택. 이 가을, 『속눈썹』을 통해 삶으로도 이길 수 없는 사랑의 힘을 전해준다.

추천평

이 시집이 그려내고 있는 사랑의 목소리는 크게 두 가지로 구별된다. 사랑의 대상을 향한 잔잔하고 수더분한 고백의 목소리가 있고, 사랑에 빠진 자가 어쩌지 못하고 터뜨리는 과격하고 무모한 신음소리가 있다. 앞은 사람의 목소리인데, 뒤는 짐승의 울부짖음이다. 나는 김용택 형의 시에 깃들어 사는 그 무지막지한 짐승을 좋아한다. 이것 좀 보라. “형, 나 지금 산벚꽃이 환장하고 미치게 피어나는 산 아래 서 있거든. / 형 그런데, 저렇게 꽃피는 산 아래 앉아 밥 먹자고 하면 밥 먹고, 놀자고 하면 놀고, 자자고 하면 자고, / 핸드폰 꺼놓고 확 죽어버리자고 하면 같이 홀딱 벗고 죽어버릴 년 / 어디 없을까.”(「우화등선」) 내가 딱 형한테 말하고 싶은 이 방탕, 이 탕진, 이 무책임, 이 유혹이 사랑의 절대성이다.
이 시집을 읽고 위안과 평화를 얻었다는 이보다 시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다, 라고 말하는 이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안도현(시인)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는 게 삶의 법칙이다.
밤늦게까지 신나게 놀고 나면 다음 날 아침은 몸이 천근만근,
사랑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다 보면 어디선가 구멍이 생긴다.
하지만 연애에서는 그런 셈이 통하지 않는 법.
그가 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가슴이 터질 것 같고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속눈썹』의 시들은 그런 연애의 본능을 일깨워준다.
할 수 있는 자여, 구하라! 제발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아끼지 말고 연애전선으로
뛰어들어라.
황정민(아나운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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