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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한 언어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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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에 대하여: 가브리엘 마르셀
2. 책 머리에 3. 침묵의 모습 4. 침묵이라는 원현상 5. 말의 침묵으로 부터의 발생 6. 침묵, 말 그리고 진리 7. 말 속의 침묵 8. 침묵과 말 사이의 인간 9. 침묵 속의 마성과 말 10. 말과 몸짓 11. 고대의 언어 12. 자아와 침묵 13. 인식과 침묵 14. 사물과 침묵 15. 역사와 침묵 16. 형상과 침묵 17. 사랑과 침묵 18. 인간의 얼굴과 침묵 19. 동물과 침묵 20. 시간과 침묵 21. 아기, 노인 그리고 침묵 22. 농부와 침묵 23. 침묵 속의 인간과 사물 24. 자연과 침묵 25. 시와 침묵 26. 조형 예술과 침묵 27. 잡음어 28. 침묵의 잔해 29. 병, 죽음 그리고 침묵 30. 침묵이 없는 세계 31. 희망 32. 침묵과 신앙 |
Max Pic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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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결코 수동적인 것이 아니고 단순하게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침묵은 능동적인 것이고 독자적인 완전한 세계이다. 침묵은 그야말로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에 위대하다. 침묵은 존재한다. 고로 침묵은 위대하다. 그 단순한 현존 속에 침묵의 위대함이 있다. 침묵에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침묵은 모든 것이 아직도 정지해 있던 존재였던 저 태고로부터 비롯되고 있는 득하다. 말하자면, 침묵은 창조되지 않은 채 영속하는 존재이다. 침묵이 존재할 때에는 그때까지 침묵말고는 다른 어떤 것도 결코 존재하지 않았던 듯 보인다. 침묵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인간은 침묵에 의해서 관찰당한다. 이간이 침묵을 관찰한다기 보다는 침묵이 인간을 관찰한다. 인간은 침묵을 시험하지 않지만, 침묵은 인간을 시험한다. --- p.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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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최초의 앵초꽃과 버들가지가, 마치 침무그이 갈라진 틈으로부터인 듯, 눈에 뛰지 않게 살짝 미끄러져 나온다. 그 다음에는 마치 일격을 받은 양, 크로커스와 튤립이 온통 한꺼번에 나타난다. 그 일격에서 어떤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될 정도로 그렇게 돌연히 그 꽃들은 나타나고, 그러나 보라, 그 강렬한 소리는 빛깔로 변해 있다. 붉은, 아주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튤립은 거기 서 있다.
때로 어떤 여름날에 마을은 마치 땅밑으로 가라앉은 듯이 침묵 속으로 가라앉는다. 집들의 벽만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마지막 잔재이다. 그리고 교회의 탑은 구원을 청하는 외침인 양, 침묵속에서 굳어져 돌이 되어버린 외침인 양 높다랗게 솟아 있다. 그러한 여름날에는 정원의 꽃들도 달라진다. 어두운 빛깔의 꽃들은 침묵의 수면에 비치는 별 혹은 침묵의 물 속을 헤엄쳐 다니는 반짝거리는 물고기와 같다. --- p.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