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글) 그 인상적인 일들을 기억하며
(이 책에 대하여) 한 아름다운 인간과 함께 성인과의 첫 만남 원수를 사랑하라 | 마태복음 5장 38절-48절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나니 | 마태복음 5장 1절-10절 평등심 | 마가복음 3장 31절-35절 하느님의 나라 | 마가복음 4장 26절-34절 모습의 변화 | 누가복음 9장 28절-36절 전도 | 누가복음 9장 1절-6절 신앙 | 요한복음 12장 44절-50절 부활 | 요한복음 20장 10절-18절 그리스도교의 해석 불교는 무엇인가 (옮긴이의 글) 달라이 라마, 예수를 말하다 |
Dalai Lama,본명:텐진 가쵸, Tenzin Gyatso
달라이 라마의 다른 상품
본명:안재찬
류시화의 다른 상품
|
달라이 라마, 예수를 말하다
존 메인 신부(1926~1982)는 로마가톨릭 사제이며 아일랜드계 베네딕도회 수도자로, 사막의 교부들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에 따라 그리스도교에 기도문과 만트라 등을 이용한 명상법을 도입했다. 1975년 메인 신부는 런던 서부에 있는 자신의 수도원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교 명상 모임을 가졌는데, 이것이 세계 그리스도교 명상 공동체(WCCM: World Community for Christian Meditation)의 모태가 되었다. 이 명상 모임은 현재 영국, 캐나다, 미국, 독일, 프랑스,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을 포함한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에 약 2,000개의 그룹이 존재하며 평신도가 중심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신부가 세상을 떠난 후 그를 기리기 위해 1984년부터 해마다 ‘존 메인 세미나’가 열려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세미나에서는 영적 추구에 평생을 바친 다양한 인물들을 초청해 영성과 기도, 명상, 타종교와의 대화 등을 주제로 강연을 듣는다. 1994년, 존 메인 세미나는 매우 특별한 자리를 준비했다.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이며 정신적 스승인 제14대 달라이 라마를 초청해 ‘선한 마음: 예수의 가르침에 대한 불교도의 견해(The Good Heart: A Buddhist Perspective on the Teaching of Jesus)’라는 주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복음서 가르침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생각을 듣기로 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전무후무한 이 제의를 기꺼이 받아들인 달라이 라마는 북런던에 있는 미들섹스대학 강의실에서 가톨릭 대주교에서 인디언 원주민 주술사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의 종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수의 가르침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는 매우 인상적이고, 독특하고, 웃음 넘치고, 감동적이었다. 이 책은 3일 동안 진행된 그 강의의 생생한 기록이며, 출간 직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고 많은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 책은 늘 접하는 성서의 가르침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한다. 그뿐 아니라, 강의 내내 풍기는 상대방을 향한 존중심과 부드러운 유머, 가톨릭 신부와의 진심 어린 대화가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달라이 라마는 시종일관 그리스도교에 대한 자신의 무지를 사과하면서 겸손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몇 페이지만 읽어도 타종교에 대한 주제넘은 분석이나 외교적인 타협이 아닌, 애정 어린 시각으로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바라보고 있음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이 책은 서양에서는 《선한 마음(The Good Heart)》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선한 마음’은 신약성서뿐 아니라 불교 경전에도 자주 등장하는 용어이다.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해 흔들림을 잃지 않으면서 다른 종교의 가르침에서도 좋은 점을 받아들이는 모습, 선한 마음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담긴 모습이 이 책이 주는 감동이다. 그리스도교 단체가 타종교의 지도자를 초대해 성서의 핵심 복음에 관해 서로 교감하고 깨우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그 자체가 선한 마음이다. 중국의 티베트 침략 후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는 1968년 다람살라에서 트라피스트회 신부인 토머스 머튼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 달라이 라마의 나이 33세였다. 이 중요한 만남은 두 사람 모두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 종교 역사학자 폴 틸리히는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만남으로 영적인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종교만이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는 주장은 어리석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는 세계 종교의 개념을 지지하지 않는다. 그는 세상의 다양한 종교를 하나로 만들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저는 사람들이 자신의 문화유산으로 이어받은 종교를 꾸준히 믿는 것을 좋게 생각합니다. 물론 자기 영혼의 요구에 더 절실히 와닿는 새로운 종교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구나 그 종교로 바꿀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말해, 자신이 몸담고 살아온 종교적 전통에서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더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기 자신의 종교를 바꾸려는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곤란한 예가 하나 있습니다. 1960년대에 한 티베트 인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가족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난 얼마 후에 어머니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분은 다음 생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불교인으로 남고 싶지만, 한 번의 생만을 생각한다면 그리스도교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복잡하더군요! 당신이 그리스도교인이라면 그리스도교를 통해 영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이 좋습니다. 훌륭하고 진정한 그리스도교인이 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당신이 불교인이라면 순수한 불교인이 되십시오. 제발 반씩 섞어서 믿지는 마십시오! 그저 마음만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당신이 기독교인이라면 진정한 기독교인이 되라’는 말을 불교의 지도자에게 듣는 것은 매우 독특한 느낌이다. 천국이 죽은 뒤의 어떤 장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과 합일된 상태에서의 마음의 기쁨을 말하며, 마찬가지로 지옥은 죽은 뒤 벌을 받는 곳이 아니라 지금 나의 고통과 괴로움을 표현한 것이라는 그의 해석에 가톨릭 수도자들도 긍정한다. 우리 자신의 영혼의 요구에 절실히 와닿는 종교를 만나야 하지만, ‘종교는 조용한 혁명’이라는 말을 나는 좋아한다. 종교는 외침이 아니라 자신의 삶 속에서 진리를 실천해 나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때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한국에서 초판본(1999년 8월)이 발행되었을 때 《달라이 라마 예수를 말하다》로 책 제목을 정했던 것을 이번에 불광출판사에서 이 개정판을 내면서 원서 제목인 《선한 마음》으로 바꾸었다. - 옮긴이 류시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