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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걷는 길
박보람윤정미 그림
노란상상 201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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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동화 『난 하나도 괜찮지 않아』, 그림책 『엄마 아빠의 작은 비밀』, 『학교 가기 싫은 선생님』, 『할머니와 걷는 길』 등이 있습니다. "어둠이 있던 자리에 다시 환한 아침 볕이 내려앉을 수 있는 이유는 각자의 자리에서 애써 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누군가의 길고 긴 어둠 끝에 환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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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윤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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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아무렇게나 놓여 있던 안경이 제발 살살 다뤄 달라더군요. 안경알에 생긴 흠집을 발견하고 찬찬히 들여다보니 안경은 언제나 날 위해 있었어요. 무심히 여겼던 그에 대해 잘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어른이 되고 한참이 지나서야 좋아하는 그림과 글을 짓게 되었어요. 늦깎이 작가가 되어 사는 요즘, 예전과 달리 웃는 날이 많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도시 가나다』 『소나기가 내렸어』 『어느 멋진 날』 등이 있습니다. 『소나기가 내렸어』는 대만에, 『어느 멋진 날』은 프랑스에 각각 수출되었어요. 그 외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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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6쪽 | 382g | 203*230*15mm
ISBN13
979118886707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줄거리

오늘은 바쁜 엄마와 아빠 대신에 할머니와 함께 하루를 보내기로 했어요. 지루한 시간들도 잠시, 할머니가 함께 놀이터에 가재요! 그런데 할머니의 걸음은 느려도 너무 느렸어요. 후다닥 놀이터에 뛰어가 놀고 싶은 내 마음과는 달리 할머니는 느릿느릿 춤추듯 걸었거든요. 그런데, 할머니의 느린 걸음에 발맞춰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걷다 보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여요!
우리 할머니는 정말 멋져요!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빠르기도 하지요!

출판사 리뷰

느리지만 정확한 걸음으로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풍경이 있어요

그런데 미숫가루를 단숨에 다 마셔 버리고 나니, 또 심심해졌어요. 보리 귀도 잡아당겨 보고, 만화 영화도 보고, 굴러다니기도 하고, 그림책을 봐도, 그래도 심심했어요. 그때 할머니가 말했어요. “심심하면 놀이터 갈까?”
할머니는 미숫가루를 타 줄 때처럼 또 느릿느릿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어요. 느릿느릿 팔을 올려 겉옷에 팔을 끼우고, 걷기 편한 바지를 조심조심 올려 입는데, 그 모습이 너무 느려 마치 춤추는 것만 같아요. 이것저것 챙길 것은 어찌나 많은지 몰라요. 보리 간식과 배변 주머니, 과자와 음료수, 또 혹시 날씨가 선선할지 모르니 겉옷까지. 할머니는 작은 가방이 뚱뚱하게 부풀 때까지 이것저것을 담았어요. 또 천천히 몸을 숙여 신발을 신기까지 시간은 아주 천천히 흘렀지요.
드디어 현관을 나와 한 걸음을 내딛는데, 할머니가 멈춰서 땅 아래를 바라보았어요. 낮게 피어 있던 꽃들이 할머니를 부른 거예요. 아이는 생각했어요. 할머니의 굽은 등이 낮게 핀 꽃이 얼마나 가까워 인사하기 좋은지. 또, 할머니의 뺨 한 가운데에도 꽃이 봉긋 피어올랐다가 숨어 버린다는 사실은 자기만 알 거라고 말이에요. 또 몇 걸음을 내딛는데, 할머니가 또 멈춰서 소나무를 지긋이 바라봤어요. 아이는 또 생각했지요. 할머니의 울퉁불퉁한 손등처럼 소나무의 나뭇가지도 울퉁불퉁하다고요.

꼬불꼬불한 시골길 같이 길고 긴 할머니와 걷는 길

할머니와 걷는 길은 그 어느 길보다도 길고 멀었어요. 마치 시골의 꼬부랑길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한 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풍경이 할머니를 붙들었어요. 게다가 할머니는 느리지만 정확한 걸음으로, 개미 한 마리도 무심코 밟지 않게 조심조심 걸었어요. 아이는 과연 오늘 안에 놀이터에 도착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어요.
그래도 걸음마다 놀이터와 가까워지기는 했는지, 드디어 놀이터에 도착하게 되었어요. 아이도 놀이터가 보이자마자 할머니의 손을 탁 놓고 힘차게 뛰어갔어요. 그리고 신나게 그네를 타고, 미끄럼틀을 타며, 시간이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요. 이제야 할머니가 어디 있는지 두리번거리던 아이는 철봉을 잡았던 손이 미끄러져 바닥에 철퍼덕 떨어지고 말았어요. 그리고 그때, 아이는 처음으로 할머니가 달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누구보다 빠르게, 누구보다 힘차게 달리는 할머니의 모습을요. 도대체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세상에서 가장 느리게 걷는, 세상에서 가장 나를 사랑하는 사람, 할머니

할머니라는 단어는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어 주는 마법의 단어예요. 엄마, 아빠에게 느끼는 사랑과는 또 다른, 무조건적이며 포근한 감정을 느끼게 하거든요. 우리 어린 독자들이 단 하루라도 할머니와 지내본 경험이 있다면, 또는 앞으로 그럴 소중한 기회가 생긴다면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서도, 할머니의 냄새, 할머니의 따스한 손길을 오래오래 기억하게 될 거예요.
노란상상의 그림책 할머니와 걷는 길은 이렇게 어린 독자들이 할머니와의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할머니의 느린 걸음을 이해하고, 할머니의 사랑을 깨닫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그림책이에요. 몸이 무겁지만 손녀를 위해 무엇이라도 하나 더 해 주고 싶어 하는 할머니의 모습, 그 가운데 어서 빨리 놀고 싶어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막상 할머니의 손을 꼭 붙들고 걸음을 맞춰 걷는 아이의 모습에서 우리는 서로를 끔찍하게 사랑하며, 이해하려 노력하는 따듯한 마음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돌아오는 휴일에는 노란상상의 그림책, 할머니와 걷는 길처럼 할머니 손을 꼭 잡고 걸어 보는 건 어떨까요? 걸음이 느려 시간이 조금 더 걸릴지라도 좋아요. 그만큼 가슴 한편에 오래도록 간직될 예쁜 그림 한 점이 멋지게 그려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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