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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와 작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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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21세기, 노스트라다무스를 생산해내는 사회

1장. 선지자인가 비열한 점쟁이인가
즐거움이 가득 찬 미래 | 엉터리 전문가 | 미래 예측의 홍수 | 교묘한 변명 | 불편한 진실

2장. 예측 불가능한 세상
유쾌하지 않은 유가 예측 | 웃기는 옛날 | 눈을 가진 당구공 | 원숭이와 카오스 | 불확실성의 인구통계학 | 유가는 오를까, 아니면 내릴까? | 예측 가능한 정점이라고? | 올바른 질문을 하라

3장. 전문가의 머릿속 들여다보기
망상 속을 헤맨 토인비 | 흠이 있는 뇌 | 착각의 늪 | 보고 싶은 것만 보기 | 고슴도치와 여우

4장. 우리를 기다리는 다양한 함정
굽은 길이 없는 도로 | 기준점과 조정 발견법 | 사례를 생각하라 | 다들 아는 사실이잖아! | 영화보다 극적인 현실 | 이전 예측은 잊어라

5장. 불확실함을 못 견디는 사람들
막연한 불안 | 종말이 다가왔다! | 무지의 고뇌

6장. 부럽기 짝이 없는 자신감
슈퍼스타의 진실 | 완벽한 폭스 박사 | 자신감 게임 | 통계보다 이야기 | 자니 카슨의 투나잇쇼와 폴 에를리히 | 에를리히의 교훈 | 잊어버리기 선수 | 예측 적중, 열광하는 대중 | 누가 이득을 볼까? | 어제의 뉴스 | 미신의 뿌리 | 순진한 놈 죽이기

7장. 흔들림 없는 믿음
외계인의 메시지 | 인지부조화가 주는 고통 | 사후인지편견 | Y2K 예측에 실패하다, 제임스 하워드 쿤슬러 | 인류의 불행을 점치다, 로버트 하일브로너 | 풍요로움의 종말, 폴 에를리히 | 열혈 추종자들

8장. 현명한 미래 예측
확실함에 대한 갈증 | 건강한 예측 | 예측의 정확성 높이기 | 의심하고, 증거를 요구하라 | 한 숟가락 분량의 회의론

옮긴이의 말_굿바이, 앨빈 토플러
저자 주
참고문헌

저자 소개 2

댄 가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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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 Gardner

대학에서 법과 역사를 공부한 댄 가드너는 '오타와시티즌Ottawa Citizen'에 기고를 하며 저널리스트로서 이름을 알렸다. 자유주의자 혹은 보수주의자로 분류되기를 거부하는 그는 다양한 관점을 가진 ‘의심 많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05년, 인간의 위험 인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세계적인 심리학자 폴 슬로빅의 강의를 들은 후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슬로빅의 강의에 매료되어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과학적 글쓰기에 몰입, 위험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리스크: 공포의 과학과 정치Risk: The Science and Politics of Fear》를 집필한다. 전
대학에서 법과 역사를 공부한 댄 가드너는 '오타와시티즌Ottawa Citizen'에 기고를 하며 저널리스트로서 이름을 알렸다. 자유주의자 혹은 보수주의자로 분류되기를 거부하는 그는 다양한 관점을 가진 ‘의심 많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05년, 인간의 위험 인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세계적인 심리학자 폴 슬로빅의 강의를 들은 후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슬로빅의 강의에 매료되어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과학적 글쓰기에 몰입, 위험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리스크: 공포의 과학과 정치Risk: The Science and Politics of Fear》를 집필한다. 전 세계 11개국, 7개 언어로 출판돼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으며, 캐나다과학저술가협회의 ‘사이언스 인 소사이어티 상’을 받았고, ‘내셔널 뉴스페이퍼 어워드’ ‘엠네스티 인터내셔널 캐나다 미디어 어워드’ 등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심리학을 기반으로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시작한 그는 사람들이 좀 더 분별 있게 사고하고 결정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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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慶植

서울대 경영학과, 경희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플랫폼 기업전략』, 『부의 감각』, 『프레즌스』,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신호와 소음』, 『승자의 뇌』, 『안데르센 자서전』, 『카사노바 자서전』, 『투자전쟁』, 『태평양 전쟁』 등 90여 권이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집 『1960년생 이경식』, 『청춘아 세상을 욕해라』, 『대한민국 깡통경제학』,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다』, 『나는 아버지다』, 소설 『상인의 전쟁』, 평전 『이건희 스토리』 등이 있고,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 「나에게 오라」, TV 드라마 「선감도」, 연극 「동팔이의 꿈
서울대 경영학과, 경희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플랫폼 기업전략』, 『부의 감각』, 『프레즌스』,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신호와 소음』, 『승자의 뇌』, 『안데르센 자서전』, 『카사노바 자서전』, 『투자전쟁』, 『태평양 전쟁』 등 90여 권이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집 『1960년생 이경식』, 『청춘아 세상을 욕해라』, 『대한민국 깡통경제학』,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다』, 『나는 아버지다』, 소설 『상인의 전쟁』, 평전 『이건희 스토리』 등이 있고,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 「나에게 오라」, TV 드라마 「선감도」, 연극 「동팔이의 꿈」, 「춤추는 시간여행」, 오페라 「가락국기」, 음악극 「6월의 노래, 다시 광장에서」 등의 대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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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694g | 152*224*30mm
ISBN13
9788962603460

책 속으로

1984년에 '이코노미스트'는 한 집단에 네 명씩 총 네 집단을 선정한 다음 앞으로 10년 동안의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율, 환율, 유가 등을 예측해달라고 했다. 이들 네 집단은 각각 재무장관을 역임한 사람들, 다국적기업의 회장들, 옥스퍼드대학교 경제학과 학생들, 런던의 환경미화원들이었다. 그리고 10년 뒤 '이코노미스트'의 관계자들은 그 16명이 했던 예측을 살펴보고 깜짝 놀랐다. 어떤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예측 적중률의 평균을 보면 환경미화원 집단과 기업 회장 집단이 1위, 전직 재무장관 집단이 꼴찌였던 것이다.
지난 세월 동안 이와 비슷한 실험이 여러 곳에서 이루어졌다. 결과는 모두 이른바 전문가라는 집단에 굴욕을 안겼다. 지금은 폐간되고 없는 잡지인 '브릴스콘테스트Brill’s Contest'는 미국의 유명한 학자들이 한 예측과 치피Chippy라는 이름의 침팬지가 한 예측을 비교하는 실험을 했는데(치피는 여러 개의 플래시카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예측을 결정했다) 이 실험에서 치피는 업계 최고의 인물들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적중률을 보였다.---p.49

온갖 예측들이 넘쳐나는 잡지, 책, 신문, 블로그,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데 얼굴을 들이미는 전문가들은 자신만만하고 똑 부러지며 극적인 유형의 인물들이다. 이들은 그럴듯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한다. 복잡한 단서를 달지도 않고 불확실한 것들을 내세우며 헛갈리게 하지도 않는다. 중요한 것 하나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다 그렇다. 매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가장 예측을 틀리게 할 바로 그런 전문가들이다. 필립 테틀록의 자료에 나오는 가장 놀라운 사실, 즉 전문가의 언론매체 경력이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그만큼 예측의 정확성은 떨어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p.59

사람들은 기상청의 예보가 종종 빗나가는 것에 불평을 하지만 사실은 다음 날의 기상을 예측할 때는 그래도 상당히 정확한 편이다. 그러나 이틀 뒤를 예측할 때는 정확도가 떨어진다. 사흘 뒤를 예측할 때는 더욱 그렇다. 이런 식으로 예측 시점이 멀어질 때 정확도는 점점 떨어진다. 예측 대상이 특정 시점을 넘어서면(현재로서는 이 한계가 5~7일이다) 기상예측이라는 것이 사실상 그다지 쓸모가 없어진다.
학자들이 기상 자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유효한 예측 대상 기간이 길어지긴 하겠지만 예측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특정한 한계 시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에는 모두가 다 동의한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또 아무리 컴퓨터가 똑똑해진다 하더라도, 시뮬레이션 기법이 아무리 훌륭해진다 하더라도 나비효과 때문에 어떤 한계 시점 너머까지 미래를 들여다볼 수 없다.---p.80-81

Y2K에 대해 아무리 아는 게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대재앙을 피하려면 막대한 자원을 들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이 문제에 대한 표준적인 대응방식이었다는 사실쯤은 모두 다 알고 있다. 그런데 몇몇 기업과 국가(특히 이탈리아, 러시아, 한국)는 Y2K 대응에 그다지 많은 돈과 인력을 들이지 않았다. 그저 되는 대로 대충 대응했다. 그래서 이런 기업과 국가는 1999년 내내 자신들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국가까지도 위험하게 만든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기업과 국가는 2000년 1월 1일에 다른 기업과 국가에 비해 더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유명한 컴퓨터 과학자 로스 앤더슨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한국통신은 Y2K와 관련해 거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그래, 만일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해결하면 될 거 아냐’라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브리티시텔레콤은 버그를 잡는 데 무려 5억 파운드나 되는 돈을 썼습니다. 한국통신과 브리티시텔레콤이 둘 다 옳았다고 할 수는 없겠죠. 이 두 회사는 동일한 종류의 장비를 동일한 규모로 쓰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마지막에 우리가 목격한 놀라운 사실은 한국인이 올바르게 예측했다는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연말, 연초 폭풍처럼 쏟아지는 그 모든 예측은 진실일까? 내일의 날씨부터 지구의 운명까지, 미래를 엿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낱낱이 해부한다!

신의 영역을 넘보려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최초의 안티 미래 예측서!

경제, 사회, 문화, 국제 정세 분야에서 다양한 예측을 쏟아내는 전문가들! 우리보다 먼저 미래를 보았다는 이 전문가들은 9?11 테러를, 쓰나미를, 후쿠시마 원전 폭발을,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왜 예측하지 못했는가? 이들은 믿을 만한 석학인가 아니면 권위의 옷을 입은 사기꾼인가? 번번이 틀리는 예측은 슬그머니 잊어버리고 다시 미래를 알려달라고 아우성치는 대중의 심리는 무엇일까? 치밀한 데이터, 놀랍고도 흥미진진한 사례, 명쾌한 분석을 통해 미래 예측과 관련된 인간 본성을 파헤친다.

연말 연초 폭풍처럼 쏟아지는 그 모든 미래 예측은 진실일까?
우리보다 먼저 미래를 보았다는 전문가들은 9?11 테러를, 쓰나미를, 후쿠시마 원전 폭발을,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왜 예측하지 못했는가?
신의 영역을 넘보려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최초의 안티 미래 예측서!


“이대로 계속 석유를 소비한다면 1980년대 말에는 모든 석유가 바닥을 드러내고 말 것이다.” “2002년과 2012년 사이에 소련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다.” “21세기 초가 되면 일본과 유럽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이다.” “Y2K는 인류 문명을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을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노벨평화상 수상자, 세계적인 미래학자 등 석학이라 인정받는 사람들이 예상했던 미래의 모습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말로 들린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런 우스꽝스러운 말, 아니 곧 우스꽝스러워질 말이 도처에 널려 있다. 연말, 연초가 되면 특히 내년, 후년, 10년, 더 나아가 100년 뒤의 세상에 대해 예측하는 미래 예측서들이 넘쳐난다. 그 책들은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경제가 불황일지 호황일지, 지구의 기후는 어떻게 변해갈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무슨무슨 학자, 무슨무슨 대가, 무슨무슨 구루가 본 미래라는 수식어를 단 채. 도대체 왜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이처럼 틀린 예측을 늘어놓고, 사람들은 이런 틀린 예측에 열광하는 것일까?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저자 댄 가드너는 인지심리학, 정치학, 행동경제학을 동원해 이런 현상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역사의 연구》의 아널드 토인비, 《풍요로움의 종말》의 폴 에를리히, 《야성적 충동》의 로버트 쉴러, Y2K를 예측했던 제임스 하워드 쿤슬러, 《미래의 충격》의 앨빈 토플러, 아인슈타인, 지미 카터와 조지 W. 부시 등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어떻게 엉터리 예측을 늘어놓았는지, 영민한 그들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은 무엇인지 분석한다.
독자들은 책 곳곳에 나타나는 풍부한 전문가들의 예측 실패 사례를 보며 전문가라는 권위 뒤에 감추어진 그들의 실체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자신이 왜 실패한 예측은 쉽게 잊어버리고 성공한 예측엔 열광했는지 왜 그렇게 타로카드, 손금, 미신 등에 열광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댄 가드너가 펼쳐놓는 흥미로운 사례, 가슴이 후련해지는 통쾌한 분석,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논리적인 설명은 독자들에게 인간을 이해하는, 세상을 이해하는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해준다.
이 책은 단순히 미래학자, 미래 예측서를 ‘디스’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불확실한 세상을 알고자 발버둥치는 인간의 욕망과 그 욕망 위에 피어난 다양한 현상들을 알고 이해하자는 데 있다. 가뜩이나 불안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한국 독자들에게 이 책은 미래를 보는 올바른 시각을 제공해줄 것이다.

전문가가 점쟁이와 다른 점은 통계와 자료를 이용한다는 사실뿐.
조심스러운 여우의 예측보다 자신만만한 고슴도치의 예측에 중독된 사람들, 엉터리 예측 확산에 일조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처음 하는 생각은 아마 ‘놀랍다’일 것이다. ‘이렇게 훌륭한 전문가들이 이렇게나 자주 엉터리 예측을 해댔단 말이야?’ 역사에는 일정한 양상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던 아널드 토인비(115쪽),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인류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던 폴 에를리히와 노먼 볼로그(385쪽), 유한 자원인 석유는 그 양이 점점 줄어들어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지미 카터 대통령(65쪽), 온 세상이 물에 잠겨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종말론자들(341쪽), Y2K가 인류의 문명을 혼란 속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던 제임스 하워드 쿤슬러(371쪽), 2008년에도 미국 경제는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주장했던 아서 래퍼(259쪽)……. 일일이 다 거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전문가가 입맛에 따라 골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엉터리 예측을 늘어놓았다. 왜 전문가들은 일반인보다 심지어 원숭이보다 못한 이런 예측들을 했던 것일까?
전문성은 더 많은 지식을 뜻한다. 더 많은 지식은 상세함과 복잡성을 낳는다. 더 상세하고 더 복잡할 때 명확하고 확신에 찬 대답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어떤 분야에 대해 몇 가지 사실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 사실들이 동일한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고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정보들이 모두 한 방향을 가리키는 상황을 만나지 못한다.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세상 속에서 간결하고 선명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저자는 여우와 고슴도치의 개념을 가져온다. 세상이 복잡하고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긍정하고,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사건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전문가는 여우이다. 이에 반해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용인하지 못하고 단순하고 확실한 대답을 원하며, 자신은 누구나 빠질 수 있는 심리적인 편견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절대 틀릴 리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전문가는 고슴도치이다. 자신감은 고슴도치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이다.(3장)
하지만 고슴도치 또한 인간이기에, 인간이 보편적으로 빠질 수 있는 심리적 함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확증편향이다. 고슴도치는 자신의 확신을 지지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검색하고 수집하는 한편 자신의 확신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한다. 즉 고슴도치는 수많은 정보를 상황을 분석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확신을 강화하는 데 사용할 위험이 매우 높다.(3장)
전문가를 함정에 빠뜨리는 또 다른 요인은 사후인지편견이다. 어떤 일이 일어난 뒤에 자신이 사전에 그런 결과를 예상했었다고 믿는 이 사후인지편견은 전문가로 하여금 자신이 언제나 옳은 판단을 내린다는 착각 속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고슴도치가 이런 착각 속에 빠져 허우적거린다.(7장)
이처럼 여우와 고슴도치의 장단점이 뚜렷함에도 사람들은 ‘어떠어떠할 가능성이 크다’라거나 ‘그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하는 여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고슴도치를 더 좋아한다. 실제로 여우의 예측 적중률이 고슴도치의 적중률보다 훨씬 높음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에 확신하는 고슴도치의 말이 더 진실하다고 믿는다. 그들에게는 예측의 맞고 틀림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금,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미래를 알려달라고 아우성치는 것뿐이다. 전문가의 언론매체 경력이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그만큼 예측의 정확성은 떨어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미래학자인 피터 슈워츠는 “예측에 대한 수요가 있으니까 그런 예측들을 해대는 거죠”라고 말한다. 자료와 통계로 무장한 전문가들은 미래를 예측한 대가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직함과 위대한 미래학자라는 수식어는 덤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들에게는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이다. 적중하는 예측이 하나라도 나오면 부와 명예가 뒤따른다. 예측이 빗나가면? 걱정할 필요 없다. 사람들은 전문가가 한 틀린 예측은 너무도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빗나간 예측을 했던 전문가들은 지금도 여전히 부와 명예를 누리며 미래를 마구 예측하고 있다.

불확실함이란 공포에 짓눌린 사람들, 미래 예측에 목을 매다.
사자를 피하면서 시작된 원시 인간의 생존 본능, 미래를 보고자 하는 욕망으로 진화해….

무자비한 실험이 하나 진행되었다. 양로원에 거주하는 노인들 중 한 집단을 선정해 필요한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처리해주는 방에 입주시켰다. 가구 배치에서부터 화초를 선택하고 돌보는 것까지 모두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해주었다.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아도 되는 아주 편한 환경을 마련했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본인의 통제력은 전적으로 배제되었다. 한편 또 다른 집단의 노인을 동일한 조건의 방에 입주시키면서 이들에게는 가구 배치에서부터 화초를 선택하고 돌보는 것까지 모두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고 선택하게 했다. 30개월 뒤에 확인한 결과, 전자 집단에서는 30퍼센트가 사망한 데 비해 후자 집단에서는 15퍼센트밖에 사망하지 않았다. 심리학적으로 통제력은 기본적인 욕구이다.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안다는 것은 일종의 통제력이다. 설령 우리가 미래에 일어날 사건을 변화시킬 수 없다 하더라도 그렇다.
우리가 전문가에게 미래를 알려달라고 아우성치고, 그들의 예측을 전적으로 믿는 이유는 하드웨어적으로 내장된 불확실성에 대한 회피본능 때문이다. 사람들은 현재 일어나는 일,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알고 싶어 한다. 불확실하다는 것은 언우 큰 공포감으로 다가온다. 아무리 암울하다 할지라도 미래를 아는 것이 모르는 것보다 안심이 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무슨 수를 쓰든 불확실성을 제거하려 한다. 무작위적인 사건 속에서도 마치 거기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것처럼 받아들인다. 현실의 복잡하고 불확실한 측면을 단순하고 알기 쉽게 가공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아이팟을 예로 들어보자. 아이팟은 ‘셔플’로 설정해두면 저장된 음악을 무작위로 선택해 들려준다. 그러나 이것은 종종 전혀 무작위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어떤 가수의 노래가 연속해서 여섯 번이나 나오는 경우도 있고, 아이팟 주인이 즐겨 듣는 음악으로 설정해놓은 순서대로 노래를 들려주기도 한다. 아이팟의 이런 기능에 소비자들이 불만을 터뜨렸고, 이로 인해 애플은 몇 번이나 프로그램을 수정해야 했다. 스티브 잡스는 이런 수정 작업의 목표를 “더욱더 무작위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덜 무작위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런 무작위성,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는 곳이 세상이다. 항상 예상 밖의 사건이 일어나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곳이 세상이다. 따라서 미래를 보려 하는 것은 신의 영역을 넘보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은 불확실한 곳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며 천천히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알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

예측 없이 살 수 없는 세상, 총체화?상위인지?겸손함이 예측의 정확성 높여…
미래를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는 약간의 의심을 품고, 현재 삶에 대한 충실도를 높이는 것.

《100년 후》의 저자 조지 프리드먼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적색신호를 받고 정지한 자동차가 갑자기 달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누구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가능한 최상의 예측을 해야 한다. 예측은 우리 존재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행위는 5초 뒤일 수도 있고 5년 뒤일 수도 있는 미래에 대한 판단, 의도적일 수도 있고 무의식적일 수도 있는 판단을 전제로 한다. 어떤 사람과 저녁을 먹겠다는 계획은 언제나 저녁 약속을 잡은 순간부터 저녁을 먹기로 약속한 시간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을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두 따진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세상은 기본적으로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가 이 불확실한 세상을 이해하려 할 때 뇌에서 심리학적인 여러 편견과 편향이 작동해 정확한 판단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어느 정도의 겸손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여우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미래 예측 능력을 겸손하게 평가한다. 그리고 복잡하고 불확실한 상황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한다. 즉 자기가 믿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또한 여우는 지적인 성전을 거부하며 될 수 있으면 다양한 원천에서 많은 정보와 생각을 모으려고 한다.
여우의 인지 스타일이 예측의 정확성을 높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세 가지 핵심적인 요소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총체화aggregation’라는 개념을 들 수 있다. 단일한 정보 원천을 활용하는 것보다 여러 개의 정보 원천을 결합할 때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더 커진다. 수북하게 쌓인 조사 자료들이 이것을 증명한다. ‘지혜로운 것’은 제각기 독립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수많은 사람의 결합된 판단이다. 이런 환경에서라면 누군가 실수한다 하더라도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올바른 판단을 하는 사람들 덕분에 쉽게 판단을 교정할 수 있다. 그래서 총체적인 판단은 거의 언제나 어느 한 개인의 판단보다 나을 수밖에 없다.
총체화에 이은 두 번째 핵심요소는 심리학자들이 ‘상위인지metacognition’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것은 생각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내린 결론을 되씹고 의문을 제기하며 그 결론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정말 일리가 있는지 의심해야 한다.
마지막 핵심요소는 ‘겸손함humility’이다. 미래 예측의 적중률이 높은 사람들은 불가능한 예측, 즉 아주 먼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려 들지 않는다. 여섯 달 뒤, 혹은 1년 뒤라는 시간대를 설정하고 질문의 범위도 최소한으로 좁힌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미래를 보려 한다는 것은 인간이 판단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렇다면 올바른 미래 예측은 무엇일까? 우리는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우리는 예측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 그러므로 책과 잡지, 텔레비전에 나와 미래를 안다고 확신하는 전문가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힌 나머지 현재 눈앞에 놓인 삶을 소홀히 하는 어리석은 짓은 저지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댄 가드너는 훌?한 전문가부터 거대 언론까지 샅샅이 조사해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예측이 어떻게 웃음거리로 전락하는지 보여준다. _월스트리트저널

깊이 있는 사회과학적 식견을 바탕으로 예측을 사랑하는 인간의 마음을 과장 없이 보여준다. 미래를 알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역사를 압축적이고 흥미롭게 담은 책. _보스턴글로브

넘치는 유머 속에 날카롭고 힘 있는 통찰이 숨어 있다. _멜버른헤럴드선

추천평

저널리스트, 정치인, 학자 그리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스티븐 핑커(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
의심할 여지없이 뛰어나다.
매트 리들리(《붉은 여왕》의 저자)
MLB 역사상 가장 위대한 포수 중 한 명이었던 요기 베라가 말했다. “예측을 하기란 매우 어렵다. 특히 미래를 예측하는 건 더 그렇다”라고. 댄 가드너는 이 멋지고 매력적인 책에서 예측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자신만만한 전문가가 제시하는 그럴듯한 이야기에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넘어가는지 보여준다.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필독서이다.
폴 슬로빅(오리건대학교 심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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