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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의 치열한 삶 속으로
한 아이가 풀잎에 앉은 고추잠자리를 잡으려고 다가갑니다. 손을 뻗는 순간 고추잠자리는 날아가 버립니다. 아이를 따라 들여다본 잠자리의 세계는 삶의 에너지로 넘칩니다. 물이 고인 논에서 수컷 밀잠자리가 한 자리를 빙빙 돌고 있습니다. 뒤이어 밀잠자리의 텃세권에 큰밀잠자리가 침입하고 둘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집니다. 한쪽이 물러나기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습니다. 텃세권을 지켜 내어 무사히 암컷을 만난 뒤에도 싸움은 계속됩니다. 알을 낳는 암컷을 가로채려고 다른 수컷 잠자리가 접근하자 또다시 있는 힘을 다해 싸워 물리칩니다. 할 일을 마친 잠자리는 수명을 다하고, 다음 세대가 물속에서 어른이 되어 날아오를 날을 준비합니다. 물가를 걷다가 아이는 풀줄기에 붙은 잠자리 애벌레 껍질을 발견합니다. 잠자리 애벌레가 살아온 흔적이자 어른이 된 표지인 껍질을 보며 아이는 껍질에서 나와 날개를 펴고 날아간 잠자리를 상상합니다. 하늘을 시원스레 나는 잠자리를 보는 아이의 모습에서 생명의 본성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삶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그 감동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화면 연출 이 책의 화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과감한 클로즈업과 연속 장면입니다. 커다란 눈과 몸에 난 털, 다리에 난 뾰족한 가시까지 확대해 보여 주는 장면들에서는 사냥꾼 잠자리의 모습이 실감 나게 다가옵니다. 또한, 잠자리의 사냥 모습과 치열한 텃세권 다툼, 짝짓기 경쟁이 연속 장면으로 펼쳐져 바로 눈앞에서 보는 듯한 현장감이 전해집니다. 이처럼 역동적인 화면 연출은 잠자리의 치열한 삶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