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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민의 불복종
2. 돼지 잡아들이기 3. 가을의 빛깔들 4. 한 소나무의 죽음 5. 계절 속의 삶 6. 야생사화 7. 소로우와 '시민의 불복종'에 대하여/강은교 8. 옮기고 나서/강승영 |
Henry David Thoreau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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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간 소로우 ..... 시인이자 사상가로서의 삶
--- 99/10/21 김선희(rosak@hanmail.net)
이 책은 여섯 개의 글 묶음으로 짜여져 있다. 먼저 '시민의 불복종' 사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시민의 불복종'이라는 글은 너무도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이미 우리 나라에도 번역되어 나와있다. 19세기 중엽, 비인간적인 노예제도가 여전히 존속하고 있었던 미국. 영토확장의 야욕이 결국에는 멕시코와의 전쟁을 야기한 미국의 역사적 현실 속에서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며 불의를 저지르는 국가에 저항한 삶을 살다간 소로우. 그의 삶은 이념에 투철한 삶이었다.
그런데 그의 이러한 국가에 대한 저항은 조직적이었다기보다는 철저히 개인적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과 그러한 삶의 반영인 '시민의 불복종'이 오늘날에 그처럼 유명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아마도 20세기의 역사를 바꾼 간디 사상의 한 축을 이루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1999년 가을, NGO 세계대회를 개최한 우리의 현실에 있어서 시민사회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무엇을 지향하고 어떻게 그러한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기준을 '시민의 불복종'을 통해 명확하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학시절, 함석헌 선생을 통해 간디를 알게 되었고, 간디의 자서전을 통해 소로우를 알게 되었다. 오늘 다시 소로우의 책을 통해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소로우는 '시민의 불복종'에서 단 하루의 감옥생활을 통해 국가에 대한 시각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현명한 독자라면 소로우의 이 짧은 글을 통해서 삶에 대한 재성찰의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다음은 '돼지 잡아들이기' 사실, 나는 소로우의 문학적 성취에 대해서는 지금껏 잘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은 비록 제목이 [시민의 불복종]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돼지 잡아들이기'라는 제목의 글이야말로 이 책에서 가장 훌륭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글을 읽고 나서 그의 대표작인 [윌든]을 꼭 읽어보리라 다짐했다. 한마디로 생동감이 넘친다. 글을 읽다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돼지우리에서 도망쳐나간 돼지를 잡아들이는 과정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중간에 사뭇 진지하게 돼지 잡는 법을 설파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아찔한 느낌이다. 나머지 글들도 좋다. '가을의 빛깔들'은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잘 보여줌과 동시에 시인의 관찰력을 잘 드러내고 있다. '야생 사과'를 읽다보면 소로우의 해박한 지식과 자연에 대한 애정 어린 통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이 책은 두 가지 미덕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삶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함과 더불어 문학적 감수성을 강하게 자극한다. 다만 책의 제목이 후자의 미덕을 반감시키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책을 꼼꼼하게 번역한 강승영씨는 소로우가 태어난 고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소로우에 대한 강한 애착을 지니고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이 번역서인지, 아니면 역자가 편집하여 번역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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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입버릇처럼 말하기를 대중은 아직 멀었다고 한다. 그러나 발전이 느린 진짜 이유는 그 소수마저도 다수의 대중보다 실질적으로 더 현명하거나 더 훌륭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처럼 선하게 되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니다. 그보다는 단 몇 사람이라도 ‘절대적으로 선한 사람’이 어디엔가 있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전체를 발효시킬 효모이기 때문이다.
--- p.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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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떠맡을 권리가 있는 나의 유일한 책무는, 어떤 때이고 간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는 일이다. 단체에는 양심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참으로 옳은 말이다. 그러나 양심적인 사람들이 모인 단체는 양심을 가진 단체이다. 법이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더 정의로운 인간으로 만든 적은 없다. 오히려 법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조차도 매일매일 불의의 하수인이 되고 있다.'
--- p.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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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정부는 '나를 인정하라'고 분명히 말한다. 이때 당신이 정부에 대해 만족하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표명하는 가장 간단하고 가장 효과적이며 또 현재의 조건에서 가장 불가피한 방식은 바로 정부를 부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실제로 상대하게 되는 사람은 나의 점잖은 이웃이기도 한 세금 징수원이다. 왜냐하면 결국 나는 양피지로 된 문서가 아니라 사람과 다투는 것이며 내 이웃은 정부의 대리인이 되기를 자원한 사람인 것이다.
--- p.30 - 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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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빛깔들
미국에 오는 유럽인들은 이곳의 가을잎의 빛깔들을 보고 찬탄을 금치 못한다. 영시에는 그러한 현상에 대한 묘사가 없다. 왜냐하면 영국에서는 나무들이 가을에 불과 몇 가지의 단풍색밖에 띠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의 자연 시인 톰슨이 그의 작품 <가을>속에서 단풍에 대해 묘사한 가장 긴 표현이 다음 시구이다. '그러나 시들어가는 저 온갖 색의 숲을 보라. -이하 생략- ' 그 사람들은 가을풍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나뭇잎의 색깔이 그보다 더 찬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 p.77-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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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빗 소로우에게는 두 가지 유명한 일화가 있다. 월든 숲 속에서 통나무집을 짓고 2년 동안 자급자족하며 살았던 일과 정부에 대한 불복종의 상징으로 인두세를 내지 않아 감옥에 간 일이다. 이 두 사건을 계기로 불후의 명작이 탄생되는데, 바로 <월든>과 <시민의 불복종>이다. 이 책들은 소로우의 가장 대표적인 저작들로서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더해가고, 전세계의 끊임없는 독자들을 새로이 각성시키는 글들이다.
특히, 우리의 현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여러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정부 정책의 방향과 흐름을 변화시켜 놓을 만큼 커지는 가운데 번역 출간된 책이어서 그 의의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소로우가 월든 호숫가에서 생활하던 1846년 7월 어느 날 밤의 일이다. 경관이자 세금징수원인 샘 스테이플스가 그를 끌고 가 여러 해 동안 내지 않았던 인두세를 납부할 것을 정중하게 요청했다. 소로우가 거절하자 샘은 그를 감금시켰다. 다음날 아침 그의 고모 마리아가 세금을 대납해 주어서 풀려났지만 소로우는 그 하룻밤 동안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노예제를 묵인하고 멕시코와 제국주의 전쟁을 일으킨 미국 정부를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었다. 그 사건이 있고 2년 뒤인 1848년에 소로우는 콩코드 문화회관에서 그 투옥사건에 대해 강연을 한다. 그리고 그 다음해 나다니엘 호손의 처제인 엘리자베스 피바디의 요청으로 강연문을 다소 수정하여 그녀가 창간한 잡지 <미학>에 싣는다. 제목은 <시민 정부에 대한 저항>이었다. 하지만 그의 사후에 <시민의 불복종>이라는 제목으로 더 널리 알려지게 된다. 서양의 저술가 로버트 B. 다운스가 '세계의 역사를 바꾼 책'이라는 찬사를 보낸 이 책은 처음에는 소로우의 다른 저서들처럼 무관심 속에 방치되다가 19세기 말 러시아의 톨스토이에게 발견되어 그의 정치, 사회 사상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이 책이 정작 세계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친 것은 간디를 통해서였다. 20세기 초 남아프리카에서 인도의 독립운동을 하고 있던 간디는 이 책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으며, 자신의 이념을 정리해 준 하나의 교과서로 여겼다. 간디는 '나는 소로우에게서 한 분의 위대한 스승을 발견했으며, <시민의 불복종>에서 내가 추진하는 운동의 이름을 땄다.'라고 말했다. 그후에도 이 책은 영국의 노동운동가들, 나치 점령하의 레지스탕스 대원들, 마틴 루터 킹 같은 인권운동가들을 통해 세계사에 계속 영향을 끼쳐 오고 있으며 불의의 권력과 싸우는 수많은 사람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이제 ‘시민의 불복종’이라는 말은 하나의 개념어로 사용되고 있다. 정부 또는 점령국의 요구, 명령에 대하여 폭력 등의 적극적인 저항 수단을 취하지 않고 복종하기를 거부하는 소극적인 저항의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다. 1950∼1970년대의 미국 흑인 인권운동은 시민 불복종의 전술과 이념을 채택했고, 시민 불복종의 원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을 통해 국제법에서 그 일정한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불의의 법률에 대해 시민은 불복종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소로우의 생각은 100년이 지나서까지 살아 움직이고 있으며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폭력을 거부한 소로우의 생각은 폭력을 초월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금도 <시민의 불복종>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의 양심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