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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문학 100년 기념출판 평론가 53인이 뽑은 우리 단편문학의 최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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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진기행 / 김승옥
2. 삼포 가는 길 / 황석영 3. 날개 / 이상 4. 무녀도 / 김동리 5. 엄마의 말뚝 / 박완서 6. 눈길 / 이청준 7. 관촌수필 / 이문구 8. 뫼비우스의 띠 / 조세희 9. 금시조 / 이문열 10. 메밀꽃 필 무렵 / 이효석 11. 동백꽃 / 김유정 12. 파로호 / 오정희 13. 운수 좋은 날 / 현진건 14. 감자 / 김동인 15. 소나기 / 황순원 16. 아버지의 땅 / 임철우 17. 비 오는 날 / 손창섭 18. 강 / 서정인 19. 미망 / 김원일 20. 복덕방 / 이태준 |
KIM, SEUNG-OK,金承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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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입니다.
2009-08-03
우리 근대 문학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단편 소설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이 엄선되어 있다. 소설을 써보고자 하는 이들은 물론, 단편 소설의 에센스 만을 쏘옥 쏙 빼서 맛을 음미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명편집이다. 가까운 문학 마니아들에게 선물하기에 맞춤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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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이 무진을, 안개를, 외롭게 미쳐 가는 것을, 유행가를, 술집 여자의 자살을, 배반을, 무책임을 긍정하기로 하자.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다. 꼭 한 번만, 그리고 나는 내게 주어진 한정된 책임 속에서만 살기로 약속한다.
--- p.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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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가까이 있으니 항구로 발전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럴 조건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수심(水深)이 얕은데다가 그런 얕은 바다를 몇 백 리나 밖으로 나가 야만 비로소 수평선이 보이는 진짜 바다다운 바다가 나오는 곳이니까요.'
'그럼 역시 농촌이군요.' '그렇지만 이렇다 할 평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그 오륙만이 되는 인구가 어떻게들 살아가나요?' '그러니까 그럭저럭 이란 말이 있는 게 아닙니까?' 그들은 점잖게 소리내어 웃었다. --- p.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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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자리에 올라 있는 김승옥의 <무진기행>(1964)은 발표 당시 '감수성의 혁명, 문체의 혁명'을 이룬 획기적인 작품이라는 절찬을 받았던 문제작이다. 지금 읽어도 35년 전 독자들이 느꼈던 신선감이 여전하니 그 절찬이 과장이 아님을 알겠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무진'과 '서울' 사이의 길 위에 불안하게 서서 흔들리는 인물이다. 무진은 진실된 삶을 살고자 하는 열망으로 고뇌하던 그의 젊은 날 기억을 담고 있는 곳이며, 서울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돈과 지위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설정되어 있다. 말하자면 무진은 순결한 영혼의 공간이며 서울은 세속적 욕망의 공간이다. 어느 곳을 택할 것인가, 그는 자욱한 안개 속을 헤매며 고뇌한다. 이 고뇌는 누구라도 벗어날 수 없는 존재 조건의 하나라 할 수 있는 것인데, 이 같은 일반적 문제를 깊이 다룸으로써 <무진기행>은 통시대적 보편성을 확보하였다.'
--- 문학평론가 정호웅 교수의 해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