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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하나
제1부 새로운 인생 풍경 | 전언 | 하관 | 절정 | 새로운 인생 | 그 사람 | 길을 잃고 나는 | 석공의 노래 | 길가의 노파 가문비나무 속으로 코끼리가 들어갔다 | 엘리베이터 안에서 | 쉬는 날 | 장날 제2부 몽돌 해변 저 부도들 | 설령 그대가 | 아들과 함께한 시간 | 메추리알 장아찌를 담그며 | 무언가(無言歌) 길가에 누운 고라니 한 마리 1 | 길가에 누운 고라니 한 마리 2 | 거미 | 강아지가 왔다 | 별채를 허물고 | 새벽에 쓰는 시 | 몽돌 해변 | 터널, 길고 어두운 제3부 모래의 강 청천 슈퍼 | 혼자 먹는 저녁 | 모래의 강 | 귀로 | 초상집에서 눈 뜬 새벽 | 해후 | 노고단에 서서 | 박관현 | 하산 | 바람의 행장 | 제주 日記 | 구례 | 바닷가 묘지 제4부 때죽나무꽃 행각 | 저 지천의 봄 | 우기(雨期) | 우수 무렵 | 벚꽃들 1 | 벚꽃들 2 | 목련이 진다 | 목련이라 불리는 꽃 | 동백나무 | 소쩍새 | 때죽나무꽃 | 벽지를 보며 | 백일홍 제5부 내성적 사랑 오목눈이들 | 손님 | 폭염을 견디며 | 낯선 저녁 | 내성적 사랑 | 원추리꽃 | 무언극 | 가을비 | 만추 | 폭설의 추억 | 고양이가 울었다 | 안개 | 기억, 대숲 | 운산마을 해설 | 움직이는 고요 속 팽팽한 생동-정우영(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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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을 준비하는 시인의 「새로운 인생」
나는 당분간 일용노동자로 살기로 했다 내 등을 떠밀어 다오 서투른 몸동작으로 삽과 괭이와 해머와 철사와 커터 들을 다루는 나를 이제야 그들의 눈빛에서 체념과 순응의 본능을 읽을 줄 알게 된 나를 내 어머니에게 이런 나를 보여주고 싶다 새로운 인생을 향해 꿀꺽 침을 삼키는 나를 _「새로운 인생」부분 시인은 선언한다. “당분간 일용노동자로 살기로” 한 것이 바로 새로운 인생이라고. 비록 “서투른 몸동작”이지만, 그도 이제 “삽과 괭이와 해머와 철사와 커터 들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도구의 “체념과 순응의 본능을 읽을 줄 아는” 노동자가 된 것이다. “방 안에 웅크렸던 나라는 짐승”이 자신의 삶 속에 비로소 고요를 넘어서는 생동을 끌어들였다. 시인 스스로를 구원하는 시들로 읽는 이의 마음에도 생동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혼자 밥 먹는 날, 고독함에 대한 솔직한 고백 시집에는 유독 밥 짓는 내용의 시가 많다. “혼자만의 식사를 위해 이거 웬 짓인가 싶기도 했지만 / 간혹은 내가 내 스스로를 대접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메추리알 장아찌를 담그며」), “소고기를 볶아 미역국을 끓이고”(「새벽에 쓰는 시」) “일생의 저녁을 먹네”(「혼자 먹는 저녁」)처럼 시인이 혼자 밥 짓고 상 차리는 장면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혼자 먹는 밥상 풍경이 쓸쓸하고 애잔하기도 하지만 지극히 평범하기도 하다. 자연 속에 살든 도심에 살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나 있는 장면이다. 때로는 내가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그런 타인을 훔쳐보기도 한다. 시인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고독에 대해 솔직하게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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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광주에 있다가 살아남은 시인은 신산스런 삶을 짊어지고 절대 고독 속으로 투신할 수밖에 없었나 보다. 송태웅의 시들은 이 비극의 끝에서 자연 그리고 인간과 하나가 된 맑고 깊고 높은 경지를 내보이고 있다. 시인 스스로를 구원하고 있는 이 시들이 많은 사람들을 역시 구원하리라 확신한다. 고독하고 외로운 자만이 모든 것의 혈육이 될 수 있고 모든 것의 영혼이 될 수 있다고 노래하는, 지리산 같은 ‘지리산 고독 시인’이 여기 있다. - 나해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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