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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갈라지는 자리/ 밀 스토어/ 힐다/ 벨 랜킨 양/ 내가 그대를 잊으면/ 불꽃 속의 나방/ 늪의 공포/ 익숙한 이방인/ 루이즈/ 이것은 제이미를 위한 거예요/ 루시/ 서쪽으로 가는 차들/ 비슷한 사람들/ 세계가 시작되는 곳/ 역자 해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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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an Capote,본명:Truman Streckfus Per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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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양은 자신의 동백나무 아래 마당에 쓰러져 있었다. 얼굴의 주름이 모두 매끈하게 펴졌고, 환한 꽃들이 온통 주위에 흩어져 있었다. 벨 양은 너무나 작고 정말로 젊어 보였다. 머리카락에는 작은 눈송이가 점점이 흩어졌고, 꽃송이 하나가 뺨에 딱 붙어 있었다. 벨 양은 이제까지 내가 본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형체였다. 모두가 얼마나 슬픈 일인지 모르겠다는 둥 운운했지만, 나는 참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이야말로 벨 양을 비웃고 농담을 해댔던 사람들이었으니까.
---「벨 랜킨 양」중에서 정상에 거의 다다르자, 그녀는 더는 가고 싶지 않았다. 진짜로 작별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그를 가질 수 있는지도. 그녀는 그를 기다리기 위해 좀 더 걸어가서 길 옆 부드러운 저녁 잔디 위에 앉았다. “내가 바라는 건,” 그레이스는 어둡지만 달이 가득 채운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가 나를 잊지 않는 거야. 내가 바랄 권리가 있는 건 그것뿐이겠지.” ---「내가 그대를 잊으면」중에서 그린 부인은 커튼을 반으로 가르고 밖을 내다보았다. 하늘에서는 색이 빠져나갔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첫 번째 빗방울이 유리를 따라 구슬처럼 구르며 리튼하우스 부인의 으스스한 반사상을 일그러뜨렸다. 그 모습을 향해 그린 부인은 다음 말을 던졌다. “불쌍한 남자 같으니.” ---「비슷한 사람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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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거리를 떠도는 두 남자의 마지막 동행길을 긴장감 있게 그린 「길이 갈라지는 자리」, 도시로 떠나는 마을 청년에게 느끼는 젊은 아가씨의 연정 혹은 사랑의 환상 「내가 그대를 잊으면」, 마을에서 놀림거리인 기이한 노파 벨 랜킨 양을 향한 커포티의 따뜻한 시선과 아름다운 문장이 돋보이는 「벨 랜킨 양」, 자신의 도벽을 어쩌지 못하는 아이 「힐다」, 부모 누구도 애정을 주지 않아 외로운 부잣집 소년 테디의 마법 같은 짧은 우정 「이것은 제이미를 위한 거예요」, 죽음을 앞둔 노파에게 찾아온 사신(死臣)과의 대화 「익숙한 이방인」, 수업시간에 한 소녀가 빠져드는 화려한 백일몽의 세계를 유쾌하게 그린 「세계가 시작되는 곳」, 네 개의 다른 이야기가 교차되다 마지막 장면에서 하나로 만나며 서늘한 여운을 남기는 독특한 형식의 「서쪽으로 가는 차들」 등 커포티만이 쓸 수 있는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한 14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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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품 있고 자신만만하며 유쾌하고 거침없는”
어린 천재 예술가의 초상 스무 살 데뷔 후 문단의 총아로 떠오르며 작가 인생의 정점까지 오른 성공, 그리고 희대의 걸작이라는 마지막 작품 이후에 찾아온 전락과 허망한 죽음까지, 작가 커포티의 시작과 끝을 알고 있는 독자에게 이 소설집은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일찌감치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그 정점의 화려한 고독 속에서 굴곡진 삶을 마감했을 때, [뉴욕타임스]에는 다음과 같은 장문의 부고가 실렸다. “트루먼 커포티. 명징하게 빛나는 탁월한 문장으로 전후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 문단의 유명인사였던 그는 10대 시절 쓴 단편 「미리엄」으로 등단한 이래 총 13권의 작품집을 남겼으나 [……] 명성과 부, 그리고 쾌락을 좇는 데 자신의 시간과 재능, 건강을 탕진했다.” 『인 콜드 블러드』, 『티파니에서 아침을』, 『차가운 벽』 등 수백만 독자를 전율시킨 문학적 유산을 남겼음에도 그의 말년은 어쩌면 대중에게 “술주정뱅이에 신랄하고 불성실하며, 어쩌면 가장 슬프게도 더 이상은 글을 쓰지 못하는 작가”로 남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미발표 초기 소설집 『내가 그대를 잊으면』에서 우리는, “자신의 재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 타자기 앞에서 고심했던 젊은 작가, 텔레비전 토크쇼에 나와 웅얼거리던 모습이 아니라 매 페이지마다 적확한 단어를 쓰려고 몰두하던 열의 어린 작가” 커포티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축복받은 자신의 재능을 알아차리고 일찍이 자기만의 문학세계를 구축하려 한 어린 천재 작가가 세상에 대해 품었을 꿈을 짐작하는 일은, 커포티의 거의 모든 작품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삶에 오래도록 잔상을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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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품 있고 자신만만하며 유쾌하고 거침없는 예비 작가의 청사진. -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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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풋풋함이 매력적인 작품집. 이 단편들에는 커포티가 시골 남부와 대도시의 모습, 또 형언할 수 없지만 그를 둘러싸고 있던 숱한 미묘한 감정들을 잡아내려 애태웠던 순간들이 담겨 있다.
- [USA 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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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문장, 정확한 심상, 활기차면서도 가벼운 언어. 이 단편들을 보면 과도하게 큰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작가가 어떻게 자신을 수련했는지에 대해 희귀한 성찰을 얻을 수 있다. - 데이비드 에버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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