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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서문 제1부 인트로 제2부 다정한 사람 1 자비로운 사람|2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다|3 선한 사람이라도 실패할 수 있다|4 ‘바늘’을 찾아라|5 그가 나를 괴롭히는 이유|6 공손한 사람 vs. 솔직한 사람 제3부 매력적인 사람 1 정리해야 할 친구관계|2 과잉 친절의 심리학|3 수줍음을 극복하는 방법|4 애정 어린 장난이 필요한 이유|5 마음이 따뜻한 사람|6 기분 좋은 유혹을 하라|7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한 이유|8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9 마음이 열린 사람|10 따분한 사람이 되지 않기|11 자기에 관해 이야기하기|12 훈계하는 꼰대가 되지 않기|13 약하게 보이기의 매력|14 어린아이에게 배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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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인류는 선하고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공손함’을 갖추어야 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손한 태도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손함이라는 덕목을 대놓고 배격하지는 않지만,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높이 평가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 본능적으로 ‘공손함’부터 떠올리지는 않는다. ‘공손함’은 전통적인 의미와는 거의 정반대로 쓰기도 하는데, 이때는 불쾌하다 싶을 정도로 진정성이 없고 가식적인 태도를 뜻한다. ‘공손한’ 사람은 위선적인 사람으로 간주하기도 하고 해석하기에 따라 매우 무례한 사람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 [공손한 사람 vs. 솔직한 사람] 97~98 정중하면서 따뜻한 사람은 앨런 밀른 A. Milne의 《곰돌이 푸》 시리즈에 나오는 상냥한 엄마 캥거루 캉가와 닮았다. 한번은 덩치가 아주 크고 몹시 시끄럽고 활력이 넘치고 공격적인 티거가 헌드레드 에이커 숲에 들어오자 동물들이 모두 당황한다. 동물들은 티거를 아주 조심스럽게 대한다. 이 장에서 쓴 표현으로 말하자면, 정중하지만 차갑게 대한다. 하지만 캉가는 티거를 만났을 때 따뜻하게 반긴다. 캉가는 자기 새끼인 루를 대하는 것과 똑같이 티거를 대한다.“덩치가 크다고 해서 친절하게 대해주길 바라지 않는 건 아니야. 티거가 아무리 덩치가 커도 루처럼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한단다.” 캉가는 이렇게 친절이 무엇인지 규정한다. - [마음이 따뜻한 사람] 125 마음이 열린 사람은 골치 아픈 문제를 일으킬 빌미가 내 안에 있다고 해서 선량함과 겸손, 자비심 같은 미덕이 동시에 공존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는다. 이들은 초기 기독교 사상가들이 그랬듯이 ‘죄’와 ‘죄인’을 동일시하지 않는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처럼 이들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라는 가르침을 온전히 실천하려고 애쓴다. 우리 안에 감추어둔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사회에서 도움을 받고, 관심을 받으며, 우정을 나눌 권리마저 영영 손실을 보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이들은 잘 안다. 마음이 열린 사람은 자신의 바람과는 별개로, 좋은 사람이라도 별로 착하지 않은 생각과 행동도 자꾸 한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 [마음이 열린 사람]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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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에 대한 잘못된 인식
누군가 착한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 민망하리만치 재미없고 시시하게 들린다. 겉으로는 칭찬한다고 해도 속으로는 딱할 정도로 물러터지고 패기가 없으며 따분하고, 심지어 성적 매력도 없는 사람을 떠올린다.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은 죽어라 매달리는 인생의 목표, 이를테면 재물이나 권력, 명예를 좇다가 실패한 경우에나 될 수 있는 목표라고 여기는 듯하다. ‘착한 사람은 무능할 것이다’, ‘착한 사람은 재미가 없다’, ‘착한 사람은 쫄딱 망할 것 같다’, ‘착한 사람은 성적 매력이 없다’ 등의 그릇된 편견의 확산은 사회 분위기와도 관련이 깊다. 무한 경쟁을 부추기면서 반드시 승자와 패자를 가르려고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정이 넘치는 사람은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일쑤다. 자비심은 수많은 악이 판치는 와중에도 여전히 미덕이 존재할 수 있음을 기억하는 마음이다. 자비심은 사람이 몹시 지치고 압박감에 시달릴 때면 형편없는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마음이다. 자비심은 어떤 이가 욕설을 내뱉을 때 그것이 본심이 아님을 이해하는 마음이다. 대개는 자신이 쉽게 반격하지 못하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애꿎은 이에게 화풀이하고 상처를 주려는 것임을 이해하는 마음이다. - 본문 중에서 흔히 착한 사람의 속성으로 생각하는 자비심은 심각한 상황을 누그러뜨리는 데 신경 쓰는 마음으로, 나의 어리석음 때문에 치명적인 파국에 이르는 경우를 줄인다. 자비심은 어떤 대가와 관계없이 타인의 약점이나 엉뚱하거나 어리석은 행동 등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보듬어 안는다. 이러한 마음을 지닌 사람은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므로 다른 사람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유리하다. 타인과의 공감대는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타인과의 공감 없이 진정한 소통을 바랄 수는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내 마음 속에 ‘착함’을 지닌다는 것은 그것이 없는 사람보다 인간 대 인간으로 관계를 맺는 데 휠씬 유리함을 뜻한다. 진짜 착함은 타인을 끌어당기는 매력 우리가 갖추어야 할 착함은 단순히 예의 바르고 올바른 행동을 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망스러운 우정 관계를 정리하고 협업이 가능한 사람들과 인맥을 쌓는 일, 지나친 겸손함을 버리는 일, 타인을 진심으로 대하고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 등, 크고 작은 노력을 해야 한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기술은 누구나 익힐 수 있는 매혹적이고 중요한 삶의 기술이다. 하지만 이 기술을 쓸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가 사악해서가 아니다. 이 기술을 배운 적이 없고, (그 연장선에서) 남의 말을 열심히 들어주는 사람을 별로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말하고 싶은 욕망에 이끌려 사람들과 교제를 한다. 사람을 만나는 데 굶주려 있지만 정작 남의 말을 잘 들어주지는 않는다. 이때 우정은 사회화된 이기주의일 뿐이다. -본문 중에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 또한 ‘착한 사람’의 특징이다. 물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잘’ 들어주는 사람은 상대방이 하는 말을 마냥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이야기하다가 샛길로 빠져 본론에서 너무 벗어나지 않았는지 주의를 기울인다. 그리고 대화가 방향을 틀 때마다 상대방과 함께 거기 머물지 않고 혹시 주제에서 지나치게 벗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면서 주의를 기울인다. 이야기가 딴 데로 새면 바로 전에 언급했던 의미 있는 주제로 돌아오도록 대화의 방향을 유도한다. 즉 ‘착한 사람’은 이야기를 ‘듣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통해 타인과의 소통에 역점을 둔다.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방과의 진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우리는 그동안 ‘착함’을 순진함, 또는 ‘바보’의 다른 이름으로 생각해오지 않았는가를 돌아봐야 한다. 현대적 의미에서 착함은 타인과의 관계를 원활히 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임을 자각해야 한다. 《끌림》을 통해 나에게 부족한 대인 능력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자신이 속한 사회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 알랭 드 보통이 독자들에게 ‘선량해져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정말 흥분되는 임무처럼 들리지는 않는다. 우리는 항상 부자가 되거나, 더 아름다워지거나, 더 성공하거나 혹은 유명해지는 것이야말로 진짜 흥미로운 거라고 말해 왔다. 그러나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게 가치 있다고 생각할 때는 결국 매우 선량한 한두 사람을 만났을 때다. 우리가 선량함을 제대로 이해할 때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인생의 의미가 된다. 종교와 전통은 우리에게 선량해지는 법을 가르쳤다. 그것들은 모든 사람들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어떤 교육을 천천히 그리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배울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 오늘날 우리는 그러한 명령들을 더 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것들을 많이 필요로 한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대하고 인정과 아량을 베풀며 온정적이고 사려 깊게 대하고 그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 목표를 향한 여정을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우리는 항상 타인의 단점에 관대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인격을 개선하고 선량한 사람, 즉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돕기 위해 기획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