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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
날마다 밤마다 지식을 흡수하기 위해30 고전어에 대한 지식32 피히테의 철학 강의34 대大 괴테35 일찍이 생존했던 모든 철학자37 현대인의 갈채를 단념39 주관이야말로 세계의 지주支柱42 주관과 객관44 마야는 꿈과 같은 것46 사물의 본질은49 의지는 육체의 선험적인 인식51 현상은 곧 표상일 뿐53 인식이란 무엇인가?54 순수이성의 윤리학56 모든 고뇌를 지옥으로 추방한 뒤에는58 권태를 제거하는 것에 불과하다61 인간은 욕구가 구체화된 존재63 항해의 최종목표는 죽음66 권태는 상류계급에 가해지는 형벌67 오직 욕망과 충족 사이를69 가장 행복한 생애70 고뇌의 정량72 74우리가 너무나 큰 고뇌를 짊어지고 있으면 76삶이란 거기에 소모한 비용이 78철학적 사색 81형이상학적인 요구 83사제들의 특권 86진정한 철학자가 나타나지 못하도록 88대학의 철학은 대체로 언제나 화장도구에 불과하며 91유태교나 이교가 낙천적인 데 반하여 기독교는 93우리의 의식은 물과 같은 것으로 95무의식 97달은 숭고하다 100인간의 모습을 닮은 악마나 신들 102이기주의의 최고의 형태 104욕망의 만족이란 107잔인성이라는 현상 110인간의 가장 큰 죄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 111모든 죄를 단념한 자는 행복하다 113성욕 115에로스 117생식기는 의지의 초점 120종족은 멸망하는 일이 없다 122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2부 애욕 행위126 존재의 최초의 싹130 부친의 성격과 모친의 지성132 남성은 본래 애정의 변화가 많고134 이성을 좋아하는 것은137 남성의 강건함과 용기140 애정의 갈등144 사랑의 한탄145 애정이 최고의 단계에 이르게 되면146 흉악한 화살, 맹목과 날개가 그 속성148 연애결혼을 한 자는150 세계가 다 신의 표적이라면151 이기주의와 행위의 도덕적 가치는153 부정과 거짓은 여성의 악덕 속에서156 고통은 긍정적이지만158 악은 바로 긍정적인 것으로서161 가장 큰 위로163 어린 양과도 같다166 인간은 도처에서 적을 발견하고168 시간169 인간이 원하는 것마다 모두 성취된다면174 향락의 도수를 높이기 위해177 179권태가 문자 그대로 징벌 181동물의 생활 183가축은 현재의 화신 185나의 짧은 생애를 지옥으로 만든 악마 186인식은 공명반共鳴盤이며 187최악의 경우 188인생은 전체적으로 실망 190인생은 일종의 부역 192이 세상은 바로 지옥이다 193여호와 신 194권력자들의 호화찬란함 196금욕주의 정신 198모든 잔인과 비참은 200성교는 주로 남성의 문제이지만 202변태성욕 203수도원 205수도사의 생활 206가난입니다 208부정한 행위나 사악한 행위는 209인생은 보통 배반된 희망, 실패된 기획 218행복이란 있을 수 없다 219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3부 이 세상에서 배워 익힌 그리스어222 우리 인생은 죽음에서 빌려온 차용금223 결국 배우는 동일한 인물224 윤회와 재생226 신이 세계 속에 있을 때는 내재적이고227 소망은 만인 공통의 것229 신자의 자살을 범죄로 인정한 것은 일신교一神敎 뿐230 자살은 범죄의 하나로 취급된다232 자살에 대하여234 성직자는 전형적인 사기꾼236 죽음은 최후의 피난처237 자살은 최상의 선물238 독인삼을 끓인 독약을240 자살은 종교적 행위241 흄의 ‘자살에 관한 시론’242 자살은 윤리적 의미의 잘못248 죽음의 공포250 여성이 없다면253 인간의 생명은 여인의 가슴에서 비롯되며254 여성은 인생에 대한 빚을256 여성258 젊은 여자들은259 260여성은 마음 속으로는 261여성의 근본적인 결함은 부정不貞 263젊고 건장하고 아름다운 남성은 264여성의 아름다움은 265진정으로 아는 것은 이미 사색해낸 것뿐 267사색한다는 것은 268사색과 독서의 차이 269사상가나 철학자는 인류의 눈을 뜨게 하고 271자기의 근본 사상에만 진리와 생명이 깃든다 273독서는 사색의 대용품 275단지 남에게서 배워서 얻은 진리는 277독서는 자기의 머리로 생각하는 대신에 280독서로 일생을 보내고 281사색하는 사람 282아무리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라고 하더라도 283사상가의 특징 289정말로 실력 있는 사람들의 작품이 291제일급의 정신에 어울리는 특징 295범인凡人들은 297아무리 훌륭한 사상이라도 298대부분의 사상은 사색의 결과 299자기를 위하여 사색하는 사람과 4부 철학을 하려면302 철학자는 정수精髓를 가져오는 사람304 진리를 찾아내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306 생명은 하나의 연소 과정308 생각이라는 것은309 오류들 표311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313 천재는 두 개의 지성을315 천재의 사상을317 위대한 것을 기획하는 사람은318 나쁜 두뇌를 가진 사람은320 천재의 생활321 위대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323 위대한 인물325 대중은 인간처럼 보일 따름이며327 소위 천재라고 일컫는 사람은328 천재330 고대인은 친절과 용기를 덕으로 삼고332 낭비하는 사람은 사탄의 형제이다333 인색한 사람과 낭비하는 사람334 인색은 악덕의 정수精髓336 가장무도회338 341인간은 본디 무서운 야수 343인간은 월등하게 악질적인 동물 344국가는 본질적으로 방위기관일 뿐 346만약 이 세상에 정의가 행해진다면, 348정복 민족 350정복자들은 약탈 그 자체보다도 352굴복하는 것이 싫으면 354노예근성 355노예와 프롤레타리아의 기본적 차이 358사치 360예술이나 과학은 사치의 아이들 361주권재민主權在民의 문제 363모든 군주는 상승장군 364폭군 아닌 국부라는 개념 366정의正義 자체는 무력하다 367부정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은 369출판의 자유 371소위 신의 은총을 받고 있는 지배자 372왕은 국가 374신앙과 신용 376소유권과 생득권 379여자는 대체적으로 낭비벽이 있다 5부 영원한 유태인인 아하스 페루스382 유대 민족385 유대인에게는 종파라는 것이 없다387 유대인의 문제388 아름다운 것은390 비극의 성격과 목적392 흥미는 시의 육체요, 아름다움은 혼魂이다395 사당祠堂, 교회 사원寺院, 가람伽藍396 기독교와 야만적인 참극398 가톨릭402 종교는 대중들의 필수품404 종교는 하나의 필요악406 직관이 개념보다 먼저 있어야 한다407 원전보다 먼저 복사품에서410 교사들은 돈을 벌기 위해412 그처럼 많이 읽었으니414 훌륭한 저술가이면417 학문은 인간의 목적이며419 자기의 지혜 1온스는421 학문이나 예술을 사랑하는 기쁨423 중대하고 새로운 진리가 학술원에서……426 독일 철학계에서는 불성실이428 430요컨대 학자의 세계도 432대학교수와 혼자서 걸어가는 학자 사이에는 433도서관 436제1급의 정신의 소유자 438학자의 공통어인 라틴어를 폐지하고 440가짜 학문의 도깨비불이 442학문의 세계에서 애국심을 떠들어 대는 자는 444오늘날 대학생의 수는 447두 종류의 저술가 448명예와 돈은 같은 무대에 들어가지 못한다 451세 종류의 저자 455테마의 소재를 457무지無知는 부富와 결합되었을 때 459타인의 사상 운동장 460저술가의 여러 가지 특질 461두꺼운 도서목록을 보면서 463악서 464양서를 읽기 위한 조건 466고전을 열심히 읽으라 468참된 문학과 가짜 문학 470정신적으로 산다 472정신을 위한 청량제 철학자는 세계를 지배한다474 후세에 명성을 떨치는 많은 사람들은476 학문, 문학, 예술의 시대 정신이……478 철학자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대신480 사이비 철학의 선구적인 역할482 그들 천재의 생애는 비참했지만……4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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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보아온 바와 같이 인식의 능력도 없는 자연물도 그 내면적인 본질은 한결같이 목표가 없는, 그리고 쉴 사이 없는 부단한 노력이다. 이것은 동물이나 인간을 관찰해 보면 더욱 잘 나타나 있다. 그 모든 본질은 충족시킬 수 없는 갈증과 같은 욕망과 노력이다. 그러나 결국 모든 욕망의 근원은 동물이나 인간이 본질적으로 본래 지닌 바 부족, 결핍 그리고 고통이다.
이와 반대로 너무 손쉽게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욕망이 감퇴하여 욕망의 대상이 없어지면 이번에는 무서운 공허와 권태에 빠지게 마련이다. 즉,자기의 본질과 생존 자체가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된다. 이러한 삶은 마치 시계추처럼 삶의 본질적인 구성 부분인 고통과 권태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것이다.이 사실은 이상한 말이기는 하지만 인간이 모든 고뇌를 지옥으로 추방한 뒤에는 천국에 권태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천국이란 어떠한 나라인가? 사시사철 오곡백과가 자라나고, 그 어떠한 것도 부족한 것이 없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그 어떠한 억압도 없으며, 그 모든 것이 가능하다. 오늘도 천국에는 행복의 나무가 자라나고, 이 하루살이와도 같은 우리 인간들은 그 행복 나무의 열매를 얻기 위하여, 손마디가 부르트고, 입에서는 쓴맛이 나고,등허리가 끊어지도록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다가와도, 아니, 젊은 시절이 다 지나가고 노년의 오후가 저물어가도 천국은 보이지도 않고, 행복이라는 열매는 그 흔적조차도 없다. “우리 인간들의 삶은 곤궁, 결핍, 곤경, 불안, 비명, 포효의 연속이고, ‘연기된 사망’이라는 假死 상태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 이것이 쇼펜하우어의 철학의 핵심이자 그가 우리 인간들에게 내린 파산선고일는지도 모른다(반경환, {행복의 깊이} 제1권, 제1장 [영원불멸의 삶에 대하여 낙천주의란 무엇인가].” 인간의 삶은 시계추와도 같이 고통과 권태 사이를 왔다갔다 하게 된다. 모든 고뇌를 지옥으로 추방한다고 하더라도 천국에는 권태밖에 남아있지 않게 될 것이다. 염세주의자는 이 세상의 삶을 비방하고 헐뜯는 자이며, 시지프스의 삶과도 같은 신성모독자(순교자)의 행복을 이해하지 못하는 얼치기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 천국으로 반드시 가겠다는 목표와 행복이라는 열매를 수확하겠다는 목표는, 그러나 그 목표를 비록 달성할 수 없게 될지라도, 그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 속에서 그 삶의 기쁨과 행복을 향유할 수가 있는 것이다. 목표는 과정 속에 있다. 이 순교자의 행복이 낙천주의자의 행복인 것이다. 철학자가 공적인 입장이나 혹은 사적인 처지에서 완전히 도구로 사용되어 온 지가 꽤 오래되었지만, 나는 그러한 장해를 입지 않고 30년 이상이나 나의 사상의 길을 걸어왔다. 그것은 다만 본능적인 충동에서 그렇게밖에는 달리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 인간이 확신을 갖고 진실을 생각하고, 숨어 있는 빛을 드러낸 것은, 반드시 언젠가는 어떤 지각 있는 사람이 알게 되어 그를 움직이는 희열을 느끼게 하며 마침내 마음의 평안을 줄 것을 믿기 때문이다. 나의 저작은 정직과 공명을 이마에 써붙이고 쓴 것이라 칸트 이후 유명해진 세 사람의 궤변가의 저작과는 크게 다르다.나의 입장은 언제나 사려, 즉, 이성에 따르고 정직한 말로 일관되어 있으며, 지적 직관이니 절대 사유니 하는 바른대로 말해서 허풍이나 사기와 같은 잘못된 영감을 주는 입장에는 서 있지 않다. 나는 언제나 그러한 정신으로 탐구했으며, 한편으로는 거짓과 사악이 널리 퍼지고 허풍(피히테와 셸링)이나 사기(헤겔)가 크게 존경을 받는 것을 보고 현대인의 갈채를 단념하였다. 현대는 이 20년 동안 그 정신적 괴물 헤겔을 최대의 철학자로 떠들어대어 그 소리는 전 유럽에 울려퍼지고 있다. 아마도 현대에는 사람에게 줄 월계관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찬미를 매음한 시대의 비난은 조금도 두려울 것이 없다.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번역자 해설의 인용문)에서 피히테, 셸링, 헤겔은 쇼펜하우어를 가르친 스승들이며, 헤겔과 쇼펜하우어와의 관계는 ‘아버지 살해’의 전형적인 관계와도 같다. 니체는 헤겔과 쇼펜하우어의 관계를 상호 경쟁적인 무서운 짝패(원수형제)로 단정을 지으면서도 그 둘의 공적을 다같이 인정한 바가 있지만, 쇼펜하우어가 헤겔을 그처럼 공격했던 것은 다음과도 같은 두 가지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첫 번째는 세계를 자기 속성으로 인지하여 전유하는 것만이 정신의 소외를 극복하고 자유를 실현하는 방식이라는 헤겔의 절대 정신이며, 그 두 번째는 절대정신으로 우리 인간들의 삶을 옹호하고 찬양했던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사악하며 이 사악한 인간의 의지를 제거하지 않는 한, 이 세상의 평화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본 염세주의자가 과연, 어떻게 헤겔 철학의 기상나팔 소리를 간과할 수가 있었겠는가? 또한 “헤겔 이후에 더 이상의 철학은 존재할 수 없다”라는 헤겔학파의 기상나팔 소리는 이 세상의 삶 자체를 ‘가사상태假死狀態의 삶’, 즉 ‘연기된 사망’이라고 본 쇼펜하우어의 방어본능과 공격본능----그의 스승인 헤겔의 월계관을 빼앗아 쓰고 싶다는 권력욕망----을 더욱더 자극시켰을는지도 모른다. “거짓과 사악이 널리 퍼지고 허풍(피히테와 셸링)이나 사기(헤겔)가 크게 존경을 받는 것을 보고 현대인의 갈채를 단념하였다. 현대는 이 20년 동안 그 정신적 괴물 헤겔을 최대의 철학자로 떠들어대어 그 소리는 전 유럽에 울려퍼지고 있다.아마도 현대에는 사람에게 줄 월계관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찬미를 매음한 시대의 비난은 조금도 두려울 것이 없다”라는 쇼펜하우어의 명문장은 아마도 인류의 역사상, 최초이자 최후인 스승에 대한 제자의 독설毒舌로 그 찬란한 빛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천재적인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비사교적이고 또 때로는 반항적이라고 해도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는 사교성의 결핍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세계에 있어서 천재의 생활은 마치 아름다운 이른 아침에 산책을 나선 사람과 같다. 이때 그는 무아지경에 빠져서 온통 자연의 신선함과 찬란함에 넋을 잃고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즉 자연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때에 사교가 있을 수 있겠는가? 눈에 뜨이는 사람이라고는 기껏해야 대지에 엎드려 밭을 가꾸는 농부뿐이리라. 그러므로 위대한 사상가들이 세계에서 보통 통용되는 대화보다 독백을 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다. ---쇼펜하우어, [철학과 지성에 대하여]에서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려는 사람은 최소한 몇 개월을 세속과의 인연을 끊은 채 베이스 캠프에서 생활을 하며 그 최고봉의 등정 루트를 개척해야 하고, 마지막 최후의 날은 새벽 2-3시에 제4의 캠프에서 빠져나와 정상 정복에 나서게 된다. 천재의 생활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의 목표는 어느 누구도 가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길 위에 있고, 그의 발걸음 하나 하나에 자기 자신의 목숨을 걸지 않으면 안 된다. 데카르트라는 고봉, 스피노자라는 고봉, 칸트라는 고봉, 헤겔이라는 고봉, 마르크스라는 고봉, 쇼펜하우어라는 고봉, 니체라는 고봉, 프로이트라는 고봉, 공자라는 고봉, 장자라는 고봉, 맹자라는 고봉, 노자라는 고봉 등, 그 어느 것 하나 어렵고 힘들지 않은 길은 없다. 나는 나의 {행복의 깊이} 1, 2, 3, 4권을 쓰는데 적어도 15-6년이 걸렸으며, 그 글을 쓰기 위하여 하루에 열 시간씩, 열두 시간씩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온몸의 피와 땀과 눈물을 짜내는 듯한 글쓰기로 밤을 지새울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 기간 동안 집을 나가서 이틀 이상을 잔 적이 거의 없으며, 단 한 번도 해외여행을 나간 적도 없었다.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해야 할 공부와 그 과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가는데, 어디를 가서 한가하게 여행 나부랭이나 즐기면서 놀 수가 있단 말인가? 천재는 선천적으로는 사교적일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 천재의 길은 후천적으로 비사교적일 수밖에 없다. 천재의 길은 자연의 신선함과 찬란함에 넋을 잃고, 그 무아지경에 빠진 사람의 길이며, 그 아름다운 자연을 재창조해내는 천지창조주와도 같다. 천재의 언어는 독백의 언어이고, 상징의 언어이다. 이 혼잣말, 이 상징의 언어에는 그러나 최초의 종족창시자로서의 그 지혜가 담겨 있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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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1788년 독일 단치히에서 태어났고, 1860년 프랑크푸르트 암마인에서 사망했다. 괴팅겐 의과대학교에 입학했지만, 베를린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예나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쇼펜하우어는 그의 스승들인 피히테, 셸링, 헤겔 등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헤겔의 철학과는 정반대 방향에서 염세주의 사상을 정립했다. 욕망이 충족되지 않으면 고통이 따르고, 욕망이 충족되면 그 기쁨도 잠시, 곧바로 권태의 습격을 받게 된다. 우리 인간들의 삶은 곤궁, 결핍, 곤경, 불안, 비명, 포효의 연속이고, ‘연기된 사망’이라는 假死 상태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 이것이 쇼펜하우어의 철학의 핵심이자 그가 우리 인간들에게 내린 파산선고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나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하루바삐 제거해야 할 암종처럼 이해하거나 가장 경멸적인 의미에서, 떼거지적인 사고법에 사로잡혀 있는 철새들처럼 때늦은 유행의 사조처럼 이해해서는 안 된다. 그는 기독교와 불교를 염세적으로, 유태교와 이교를 낙천적으로 이해한 종교적 기반 위에서 형이상학에 대한 철학적 의미와 인간학적 수용 문제를 폭넓게 천착해 나간 제일급의 철학자----임마뉴엘 칸트의 제자로서----이자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철학자인 니체의 단 하나뿐인 스승이라고 할 수가 있다. 형이상학이란 우리 인간들의 존재, 죽음, 영혼불멸, 신, 종교, 도덕 등을 탐구하는 학문이고, 쇼펜하우어는 이러한 형이상학적인 화두話頭들을 토대로 하여, ‘가능하면 아무도 해치지 말고 도와주라’는 윤리학의 근본명제를 정립했으며, 따라서 자살자의 철학이 아닌 성자의 철학을 완성했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는 이기주의와 도덕적 가치를 극단적으로 대립시켰으며, “어떤 행위가 그 동기로서 이기적인 목적을 갖고 있다면 그 행위는 결코 도덕적인 가치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없다”라는 단정적인 극언도 결코 주저하지 않았다. 동정과 연민은 그의 윤리학의 두 축이며, 그는 삶에의 의지와 성욕조차도 거절함으로써 행복한 염세주의자의 길을 걸어갔던 것처럼도 보인다. 그의 철학은 부처와 예수와도 같은 성자의 철학이며, 타인들과 이웃에 대한 관심으로 하염없이 퍼져나가고 있는 이타적인 사랑의 철학이기도 하다”({행복의 깊이 제2권}). 쇼펜하우어의 저서로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윤리학의 두 가지 근본문제}, {소품小品 및 보유집補遺集} 등이 있고, 나는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김중기 역, 집문당), {쇼펜하우어}(최혁순 역, 을지출판사)를 참고로 하여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쇼펜하우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염세주의 사상의 진수를 배운다는 것을 말하고, 염세주의 사상의 진수를 배운다는 것은 문학, 역사, 철학, 정치, 예술, 종교, 도덕, 독서, 학문에 대하여 더욱더 넓고 깊이 있게 공부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명언과 명문장을 뽑고, 그 명문과 명문장 속에 살며 쇼펜하우어와 ‘비판적 대화’를 나눈 성찰의 산물이라고 할 수가 있다. 나는 염세주의를 부정하는 낙천주의자이고, 따라서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마저도 ‘낙천주의 사상’이라고 해석해낸 바가 있다. 삶의 의지를 부정하는 것도 낙천적이고, 자살을 옹호하는 것도 낙천적이다. 왜냐하면 염세주의마저도 이 세상에서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삶의 공포로부터 구원하고 있는 사상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상은 행복에의 약속이며, 낙천주의를 양식화시킨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아름다운 명문장들은 인류 전체의 영광이자 영원불멸의 금자탑이라고 할 수가 있다. 쇼펜하우어의 글은 그토록 아름답고 깊이가 있지만, 어느 누구도 아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가 있다. 쇼펜하우어와 니체, 즉, 제일급의 사상가들의 글은 아주 쉽고 재미가 있으며, 전인류의 경전經典이자 애송시愛誦詩와도 같다. 우리 한국인들은 하루바삐 학문의 즐거움을 알고, 이 학문의 즐거움으로 전인류의 사상의 신전을 지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