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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사랑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 샤무엘 시몽
간행사

사랑
기자의 유칼리 나무 두 그루
이건 아냐!
결혼식
붉은 얼룩
처녀성을 빼앗은 기념 불꽃놀이
도전
뉴스 앵커가 한 말
공허대장 각하
아무도 그걸 몰라
양귀비 거리로 가는 길
기름 얼룩
일 년 열세 달 동안의 해돋이
부트루스
망각의 초상화
흐려지는 빛
부활행 버스
그림자들만 남는다
길을 건너 간 남자
형편없는 수프!

역자 후기

저자 소개 3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샬롯 브론테 연구: 여성론적 접근』이다. 지금은 카이스트 인문사회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성·역사·소설』등이, 옮긴 책으로 『빌레뜨』, 『설득』, 『밝은 모퉁이 집』, 『민들레 와인』, 『달빛 속을 걷다』, 『젠더란 무엇인가』(공역), 『대중문화는 어떻게 여성을 만들어내는가』(공역) 등이 있다. 19세기 영미소설, 문화연구, 페미니즘 특히 여성의 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윤교찬 교수 등 대전 지역의 다른 교수들과 들뢰즈, 지젝, 탈식민주의, 문화연구 등을 함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샬롯 브론테 연구: 여성론적 접근』이다. 지금은 카이스트 인문사회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성·역사·소설』등이, 옮긴 책으로 『빌레뜨』, 『설득』, 『밝은 모퉁이 집』, 『민들레 와인』, 『달빛 속을 걷다』, 『젠더란 무엇인가』(공역), 『대중문화는 어떻게 여성을 만들어내는가』(공역) 등이 있다. 19세기 영미소설, 문화연구, 페미니즘 특히 여성의 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윤교찬 교수 등 대전 지역의 다른 교수들과 들뢰즈, 지젝, 탈식민주의, 문화연구 등을 함께 공부하고 있으며 현재는 벤야민을 읽고 있다. 이 모임에서 공부한 성과물로 『탈식민주의 길잡이』, 『문화코드 어떻게 읽을 것인가?』가 출간되었다.

조애리의 다른 상품

尹敎贊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서강대학교에서 논문 「존 바스의 포스트모더니즘 소설과 카운터리얼리즘의 세계」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남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 20세기 미국 소설, 탈식민주의 문학 이론, 문화 연구, 영문학 교육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이다. 대전 지역의 교수들과 들뢰즈, 지젝, 탈식민주의, 문화 연구 등을 함께 공부하고 있으며, 이 모임의 연구 성과물로 『탈식민주의 길잡이』(공역), 『문화코드 어떻게 읽을 것인가?』(공역) 등이 출간되었다. 이 밖에 옮긴 책으로는 『문학비평의 전제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서강대학교에서 논문 「존 바스의 포스트모더니즘 소설과 카운터리얼리즘의 세계」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남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 20세기 미국 소설, 탈식민주의 문학 이론, 문화 연구, 영문학 교육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이다. 대전 지역의 교수들과 들뢰즈, 지젝, 탈식민주의, 문화 연구 등을 함께 공부하고 있으며, 이 모임의 연구 성과물로 『탈식민주의 길잡이』(공역), 『문화코드 어떻게 읽을 것인가?』(공역) 등이 출간되었다. 이 밖에 옮긴 책으로는 『문학비평의 전제』, 『경계선 넘기: 새로운 문학연구의 모색』(공역), 『나의 도제시절』(공역), 『미국인종차별사』(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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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배재대학교 프랑스어문화학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동 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명예교수다. 저서로는 18세기 프랑스 소설에서 자주 발견되는 허구적 인물인 편집자의 양상과 역할을 연구한 Le Roman a Editeur와, 이야기가 있는 텍스트의 기능 방식을 연구하는 학문인 서사학과 여성이라는 특정 집단의 이익에 봉사하는 페미니즘의 관계에 대한 연구인 『서사학과 페미니즘』이 있다. 역서로는 엘렌 식수의 저서 『새로 태어난 여성』을 비롯해 『쿠데타와 공화정』,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공역), 『프랑스 혁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배재대학교 프랑스어문화학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동 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명예교수다. 저서로는 18세기 프랑스 소설에서 자주 발견되는 허구적 인물인 편집자의 양상과 역할을 연구한 Le Roman a Editeur와, 이야기가 있는 텍스트의 기능 방식을 연구하는 학문인 서사학과 여성이라는 특정 집단의 이익에 봉사하는 페미니즘의 관계에 대한 연구인 『서사학과 페미니즘』이 있다. 역서로는 엘렌 식수의 저서 『새로 태어난 여성』을 비롯해 『쿠데타와 공화정』,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공역), 『프랑스 혁명의 지적 기원』(공역), 『수녀』, 『조씨 고아』, 『캉디드』, 『철학편지』, 『두 친구』, 『각성』, 『보바리 부인』 등이 있다.

이봉지의 다른 상품

저자 : 하이파 비타르
시리아 태생으로 안과의사이다. 11권의 단편집과 9권의 장편을 낼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작가이다. 여러 상을 수상했다.
저자 : 사하 토피그
1975년 모로코 남부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졸업한 후 기자로 활동하였고 2004년에는 첫 단편집을 출간하였다. 2007년에 첫 장편소설 『남자가 울 때』를 발표했고 2010년에 두번쨰 단편집을 출간했다.
저자 : 조카 알 하르티
오만 출신의 작가로 영국에서 고전 아랍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4권의 단편집을 출간했으며 2004년에는 장편로설 『꿈』을, 2010년에 장편소설 『달의 여인』을 발표했다.
저자 : 라비아 라이히네
모로코 태생으로 모로코 교육부에서 일하고 있다. 8권의 단편집을 출간하였고 영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샤르자에서 주는 여성문학상을 받았다.
저자 : 후자마 하바예브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쿠웨이트에서 크고 자랐다. 1990년까지 쿠웨이트에서 기자로 일하였으며 걸프전 이후 요르단으로 이주하였다. 요르단에서 창작을 시작해 많은 단편집과 장편을 발표하였고, 지금은 아부다비에서 창작생활을 하고 있다.
저자 : 칼리아 카바니
시리아 작가로 어린 시절을 쿠웨이트에서 보냈으나 1990년 이라크 침공 이후 시라이로 돌아왔다. 1979년 이후 계속 기자로 활동하였고 연재는 알 하이아트 신문의 칼럼니스트이다. 단편집을 3권 출간하였고 장편소설로 『야름의 겨울』, 『비밀과 거짓말』이 있다.
저자 : 나지와 빈샤트완
1970년에 리비아에서 태어났다. 교육과학 석사를 받은 후 리비아 가라니우스 대학게어 가르쳤다. 2002년에 시집을 내고 극작가가 외었다. 네권의 단편집과 1권의 장편소설을 출간하였다. 2010년에 베이루트39 프로젝트에서 아랍의 유망한 작가 중 한명으로 선정되었다.
저자 : 하디야 후세인
이라크 바그다드 출신이다. 2000년에 바그다드를 떠나 요르단 암만으로 이사하였다. 1993년 첫번째 단편집을 시작으로 여러 권의 단편집과 장편소설을 냈다. 현재 캐나다로 이주하였다.
저자 : 라치다 엘 차르니
1967년 튀니지에서 태어나 법학을 공부한 후 아랍 잡지와 신문에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두 편의 단편집으로 튀지니 아랍 여성 문학상을 받았다. 세 편의 단편집과 장편소설 『그녀의 고통에 대한 찬가』를 출간했다.
저자 : 마리암 알-사에디
1974년 아랍에밀레이트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졸업한 후 스코틀랜드에서 공부하다가, 지금은 아부다비 교통성에서 일하면서 창작을 하고 있다. 두편의 단편집을 출간하였고 독일어와 영어로 번역되었다.
저자 : 라니아 마문
1979년 수단에서 태어났다. 2006년에 장편소설을 냈도 2009년에 단편집을 출간했다. 수단의 문학잡지에서 일하면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 : 만수라 에즈-엘딘
1976년 이집트에서 태어났다. 카이로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했고, 2001년에 첫 단편집을 발표했다. 두편의 장편소설을 출간했으며 장편소설 『낙원을 넘어서』는 2010년 아랍 소설상 후보에 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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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에브티삼 알 무알라
1969년 아랍에미리트 사르자 국에서 태어났다. 2008년에 첫 단편집을 출간했다.
저자 : 로와다 알 베루쉬
1975년 아랍에미리스 아무다비 알 아인에서 태어났다. 1983년 이후 잡지와 신문에 작품을 발표했다.
저자 : 라일라 알-오트만
1943년 쿠웨이트에서 태어났다. 1965년 창작 활동을 시작해 1976년에 첫 단편집 『항아리 속의 여자』를 출간했다. 13권의 단편집과 8권의 장편소설을 냈다. 많은 소설들이 영어를 비롯한 많은 외국어로 번역되었다.
저자 : 바스마 엘 느소우르
요르단 단편소설 작가이다. 요르단에서 여성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문학잡지 타이키의 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1991년 첫 단편집을 낸후 5권의 단편집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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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모로코 살레에서 태어났다. 1992년에 발간된 단편집 『우리는 무엇을 해』로 모로코 작가협회에서 젊은 작가상을 받았다. 두번째 단편집 『그 삶 이후』는 모로코 문화부에서 발간되었다. 그녀의 많은 단편소설들이 영어 독어 이태리어 등의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편자 : 샤뮤엘 시몽
1956년 이라크에서 태어났다. 1979년 고국을 떠나 아랍 여러 곳에서 활동하다 1996년 이후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 아랍문학을 영어권에 소개하는 잡지 「바니팔」을 운영하면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2005년에 자전적 장편소설 『파리의 이라크인』을 발간하였다.
역자 : 박종성
충남대학교와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런던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남대학교 교수이다. 저서로 『탈식민주의에 대한 성찰』이 있고 역서로 역서로 『베트남 단편소설선』(공역) 등이 있다.
역자 : 강문순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케이브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남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이다. 역서로 『문화코드 어떻게 읽을 것인가』(공역), 『베트남 단편소설선』(공역) 등이 있다.
역자 : 김진옥
이화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 영문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밭대학교 영어과 교수이다. 역서로 『문화코드 어떻게 읽을 것인가』(공역), 『베트남 단편소설선』(공역) 등이 있다.
역자 : 유정화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목원대학교 강의교수이다. 역서로 『위대한 개츠비』, 『문화코드 어떻게 읽을 것인가』(공역), 『베트남 단편소설선』(공역) 등이 있다.
역자 : 최인환
서울대학교 사범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학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노스웨스턴 불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새로 태어난 여성』, 『페루여인의 편지』가 있으며 역서로 역서로 『베트남 단편소설선』(공역)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23쪽 | 395g | 150*212*20mm
ISBN13
9788963271897

출판사 리뷰

지구적 세계문학의 구축을 위한 새로운 출발
가치의 기준과 삶의 저변을 확장하는 글누림비서구문학전집

1. 구미중심적 세계문학에서 지구적 세계문학으로


세계문학이란 어휘를 처음 사용한 괴테는 히브리 문학, 아랍 문학, 페르시아 문학, 인도 문학을 섭렵한 후 마지막으로 중국 문학을 읽고 난 후 비로소 세계문학이란 말을 언급했을 정도로 아시아 문학에 깊이 심취하였다. 괴테는 ‘동양 르네상스’의 전통 위에 서 있었다. 16세기에 이르러 유럽인들이 고대 그리스 로마의 정신적 유산을 비잔틴과 아랍을 통하여 새로 발견하면서 르네상스라고 불렀던 것을 염두에 두고 동방에서 지적 영감을 얻은 것을 ‘동양 르네상스’라고 명명했던 것이다. 동방의 오랜 역사 속에 축적된 문학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유럽인들이 좁은 우물에서 벗어나 비로소 인류의 지적 저수지에 합류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생산된 도자기와 비단 등을 수입하던 영국이 정작 수출할 경쟁력 있는 상품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인도와 버마 지역에서 재배하던 아편을 수출하면서 이를 받아들이라고 중국에 강압적으로 요구하면서 아편전쟁을 벌이던 1840년대에 이르면 사태는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영국이 산업화에 어느 정도 성공하면서 런던에서 만국 박람회를 열었던 무렵인 1850년대에 이르러서 비로소 유럽이 전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13세기 베네치아 출신의 상인 마르코 폴로와 14세기 모로코 출신의 아랍 학자 이븐 바투타가 각각 자신의 여행기에서 가난한 유럽과 대비하여 지상의 천국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던 중국이 유럽 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예전의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고 새로운 세계상이 만들어져 가기 시작하였다. 유럽인들은 유럽인들이 만들고 싶은 대로 이 세상을 만들려고 하였고, 비유럽인들은 이러한 흐름에 저항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이후에는 유럽의 잣대로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배우기 위해 유럽추종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동양 르네상스’의 기억은 완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에 들어선 것은 ‘문명의 유럽과 야만의 비유럽’이란 도식이었다. 유럽의 가치와 문학이 표준이 되면서 유럽과의 만남 이전의 풍부한 문학적 유산은 시급히 버려야할 방해물이 되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유럽인들이 이러한 문학적 유산을 경멸하고 무시하였지만 나중에서 비유럽인 스스로 앞을 다투어 자기를 부정하고 유럽을 닮아가려고 하였다. 의식과 무의식 전반에 걸쳐 침전되기 시작한 이 지독한 유럽중심주의는 한 세기 반을 지배하였다. 타고르처럼 유럽의 문학을 전유하면서도 여기에 함몰하지 않고 자신의 전통과의 독특한 종합을 성취했던 이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된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 인식의 전환을 위한 새로운 출발

유럽이 고안한 근대세계가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내자 유럽 안팎에서 이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졌고 근대를 넘어서려고 하는 노력들이 다방면에 걸쳐 행해졌다. 특히 그동안 유럽의 중압 속에서 허우적거렸던 비유럽의 지식인들이 유럽 근대의 모순을 목격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서 사태는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서려는 이러한 노력은 많은 비유럽의 나라들이 유럽의 제국에서 벗어나는 2차 대전 이후에 이르러 본격화되었다. 정치적 독립에 그치지 않고 정신적 독립을 이루려는 노력이 문학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던 것이다. 구미중심주의에 입각하여 구성된 세계문학의 틀을 해체하고 진정한 의미의 지구적 세계문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였다. 하나는 기존의 세계문학의 정전이 갖는 구미중심주의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현재 다양한 세계문학의 선집이나 전집 그리고 문학사들은 19세기 후반 이후 정착된 유럽중심주의의 산물로서 지독한 편견에 젖어 있다. 특히 이 정전들이 구축될 무렵은 유럽이 제국주의 침략을 할 시절이기 때문에 이것은 더욱 심하였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유럽의 작가라 하더라도 제국주의에서 자유로운 작가는 거의 없기에 그동안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여졌던 유럽의 세계문학의 정전들을 가차 없이 비판하고 해체하는 작업은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서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었다. 하지만 이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었다. 서구문학의 정전에 대한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비서구 문학의 상호 이해와 소통이 절실하다. 비서구 문학의 상호 소통을 위해서는 비서구 작가들이 서로의 작품을 읽어주고 이 속에서 새로운 담론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기존 정전의 틀을 확대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고 근본적인 전환일 수 없기에 이러한 작업은 지구적 세계문학의 구축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한다. 이 비서구문학전집은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다.

3. 아랍문학을 대표하는 20인의 단편소설과 만나다

엮 은 이 샤뮤엘 시몽
저 자 하이파 비타르 / 사하 토피그 / 와파 마리흐 / 조카 알 하르티 / 라비아 라이하네 / 나디아 알코카바니 / 후자마 하바예브 / 갈리아 카바니 / 나지와 빈샤트완 / 하디야 후세인 / 라치다 엘 차르니 / 마리암 알-사에디 / 라니아 마문 / 만수라 에즈-엘딘 / 르네 하이예크 / 에브티삼 알 무알라 / 로와다 알 베루쉬 / 라일라 알-오트만 / 바스마 엘-느소우르 / 라티파 바카

지난 15년에 걸쳐 아랍권에서나 세계적으로나 현대 아랍문학의 번역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1998년에는 「바니팔」이 아랍문학을 소개하는 유일한 창구였다. 「바니팔」은 아랍작가들과 직접 접촉하고 아랍 문학계를 훤히 꿰뚫고 있어서 레바논 시인인 아바스 베이둔의 말대로, ‘이 (아랍)문학에 대한 현존하는 최고의 백과사전’이 되었다. 그 후 9ㆍ11이 터졌고 아랍문학에 대한 서구의 관심 또한 급증했으며 그와 함께 번역도 늘어났다. 또 하나 중요한 요인은 2007년 국제아랍소설상이 제정된 것이다. 아랍 세계에서는 이 상이 아라빅 북커로 알려져 있다. 독립적인 심사를 하는 최초의 아랍 문학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상의 심사를 받기 위해서는 출판사의 응모작 모두가 목록에 올라간 후 이어 후보작 목록이 만들어지고 최종적으로 당선작 목록이 만들어진다. 작가가 아니라 개별 작품이 심사 대상이 되기 때문에 작품들이 모두 알려지며, 이 작품들 중에서 번역되는 작품의 양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아랍여성 단편소설선」의 한국어판은 풍요로운 문양의 현대 아랍문학이 더 넓은 세계로 나가는 창문이 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2011년 아랍권을 휩쓴 이른바 ‘재스민 혁명’으로 민주화 바람이 불었고 독재자들의 철권통치가 막을 내렸다. 이런 정치적 억압의 해체와 철폐에 이르는 여정의 일부를 이 소설 속에 나타난 독재에 대한 비판과 저항에서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이 책의 여성작가들은 아랍 가부장제 특유의 여성 억압적인 경험을 날카롭고 섬세하게 관찰하고 있으며 그러한 관찰 속에 이미 저항의 가능성이 배태되어 있다. 여성에게 처녀성이 중심적인 가치가 되고, 불륜을 저지르거나 성폭행을 당한 여성을 명예 살인하는 사회의 폭압성이 여성을 위축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이에 대한 분노와 저항이 소설의 긴장의 핵을 이룬다. 「아랍여성 단편소설선」은 이들 여성들의 내면의 은밀한 절망, 욕망, 분노, 저항을 담고 있으며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아랍사회 전체의 구조적 모순을 들여다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랍여성만의 독특한 경험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아라비안나이트」에 등장하는 세헤라자드는 매일 밤 술탄의 강요 때문에 살기 위해 이야기의 실타래를 짰다. 절박한 벼랑 끝에서 핀 이야기꽃이다. 이 「아랍여성 단편소설선」 속 여성작가들은 부조리한 사회현실에 맞서 저항하고, 자신들의 욕망과 행복과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아랍 여성들의 이름은 핏빛이었다. 우리가 피를 먹고 핀 아름다운 양귀비꽃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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