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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
신영
20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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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폼페이우스
벨뷰 호텔
나폴레옹
스르지
쿠프린

아! 두브로브니크!
디너
아버지
테라스
프랄랴크
모스타르
라이벌-미하일로비치와 티토
코토르
밀레티치의 세 여자
페라스트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
비올란테
잃어버린 사람을 찾아서
부록: 덧풀이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신기남

본명은 신기남. 남원에서 출생하여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전국을 돌며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서울에 정착했다.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해군장교에 지원 입대하여 군함을 탔으며, 해군 중위 전역 후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여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변호사로서는 최초로 TV방송(KBS ‘여의도 법정’, MBC ‘생방송 신변호사’) 사회자로 나서서 4년간 계속하여 얼굴을 알렸다. 정계로 진출하여 국회의원을 네 번 하면서 정치개혁 바람을 일으켜 개혁정당(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하고 집권여당 의장(대표)을 역임하다, 20년 만에 정치에서 물러나와 소년시절부터의 희망대로
본명은 신기남. 남원에서 출생하여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전국을 돌며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서울에 정착했다.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해군장교에 지원 입대하여 군함을 탔으며, 해군 중위 전역 후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여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변호사로서는 최초로 TV방송(KBS ‘여의도 법정’, MBC ‘생방송 신변호사’) 사회자로 나서서 4년간 계속하여 얼굴을 알렸다. 정계로 진출하여 국회의원을 네 번 하면서 정치개혁 바람을 일으켜 개혁정당(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하고 집권여당 의장(대표)을 역임하다, 20년 만에 정치에서 물러나와 소년시절부터의 희망대로 소설가를 마지막 직업으로 삼기로 했다. 필명을 ‘신영’으로 정하고 2년간 집필에 몰두하여 장편소설 두 편을 탈고하였으며, 국가 최고의 도서관정책 기구인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 대통령으로부터 위촉받았다. 평소의 소신대로 ‘문화선진국’, ‘도서관천국’을 우리 세상에 구현하는 이상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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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72g | 148*210*30mm
ISBN13
9791160200669

책 속으로

“네. 티치아노의 「성모승천」. 이것이 성모 마리아가 창조주의 부름을 받고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올라가는 영광스러운 장면을 그린 성모승천의 전형적인 형태랍니다. 그 시대의 많은 화가들이 성모승천을 그렸지만 티치아노의 「성모승천」이 가장 뛰어났다고 하죠. 색채와 구도, 인물들의 생동감이 종전의 다른 화가들 그림과는 확연히 달랐다는 거예요. 티치아노는 스물여덟 살 때 베니스의 프라리 성당에 이런 형식의 「성모승천」 그림을 그렸는데, 그 그림 하나를 계기로 단연 최고 인기화가가 되어 여러 나라 성당에 초청을 받아 가서 「성모승천」 제단화를 그려 줬어요. 티치아노의 제단화가 있는 성당은 그만큼 가치가 올라갔으니까요. 그가 여기 두브로브니크에도 왔었나 봐요. 베네치아에서 배를 타고 아드리아해를 건너왔겠죠? 이 두브로브니크 대성당의 명성을 올려주기 위해서.” --- p.54

베오그라드의 수백 년 된 건물이 무너지고 많은 시민들이 희생되었다. 세르비아는 유고슬라비아에서는 가장 강한 나라였지만 서방 강대국들을 당할 수는 없었다. 따라서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여섯 개의 나라로 분리 독립되도록 놔두어야 했고, 수많은 군인들과 정치인들이 전쟁을 일으킨 책임자로 낙인 찍혀 유고전범재판소의 재판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들 나름의 명분과 자존심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다. 그것은 결코 소멸하지 않고 남아서 언젠가 다시금 역사의 수면 위로 떠오를지도 모른다. --- p.94

저는 프랄랴크의 재판을 마치자마자 즉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베니스행 비행기표를 사서 떠났지요. 그곳에서 다시 차를 운전하며 여기까지 오게 된 겁니다. 모든 것이 마치 계획이라도 미리 세워 놓았던 것처럼 진행되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프랄랴크에게 오히려 감사하고 싶기도 합니다. 저를 8년 동안의 긴 잠에서 깨워 본래의 세상으로 돌려보내준 셈이니까요. 네, 그래요. 이젠 다른 세상에서 다른 일을 하며 살아보고 싶어요. 제가 애초에 하고 싶었던 일, 제가 좀 더 잘할 수 있는 일 말이죠. 그것이 무엇일까요? 어디에 존재하고 있을까요? --- p.155

남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경험한 것을 담담하게 얘기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그가 헤이그의 재판정에서 마주쳤던 한 인상적인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동시에 두 사람이 지금 달려가고 있는 그 땅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자는 자세를 잡고 다소곳이 귀를 기울인다. 얘기를 듣는 중에 간혹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몇 번인가 탄성을 내뱉기도 하면서. 창밖으로 보스니아의 풍경이 흘러가고, 차 안에는 보스니아의 역사가 흘러간다. 그렇게 한 시간 반 남짓 더 달려서 그들은 모스타르에 도착한다. --- p.164

“처음엔 다 이해관계에서 출발하는 것이겠죠. 이해관계에 따라 집단으로 구분이 되고, 그 집단의 이기적인 행동이 반복되다 보면 하나의 양식이 되죠. 그 양식이 고착되면 질서가 되고, 질서에 당위성이 부여되어 이념이 되고요. 이념은 그럴듯하게 채색이 되어 정의라는 고상한 이름을 가진 현란한 망토를 걸치게 되지요. 드디어 각자가 정의의 깃발을 내걸고 전쟁을 일으키기에 이릅니다. 전쟁이 모든 것을 결말짓지요. 전쟁의 결과에 따라 기존의 것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새것을 준비하지요. 전쟁이야말로 분쟁을 해결하는 최후의 수단이지요. 인간사회의 역사란 것이 다 그 전쟁의 결과물이 아니었던가요? 분쟁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이 아닌가 싶어요.” --- p.168

커브 길을 도는 순간 불현듯 나타난다. 두 개의 섬. 정말 두 개의 섬이 그곳에 있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두 척의 배처럼. 그 산맥 사이에 담겨 있는 물이 과연 호수가 아니라 바다인지 아직도 확신할 수 없지만. 멀리서 보면 그것은 섬이 아니라 물 위를 헤엄치는 두 마리 거대한 동물 같기도 하다. 주의깊이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지점. 남자가 원하는 것을 마침내 찾았다는 기쁨의 환성을 지른다. --- p.221

생각해보면 그대와 나는 참 질긴 인연으로 묶여 있는 듯합니다.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내가 그곳 도미니크 수도원을 처음 찾아갔을 때를 기억하십니까? 그때 그대가 보여준 호의와 배려를 난 평생을 두고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오늘따라 그때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르는군요. 그대에게 내가 무사히 베네치아에 도착했다는 소식과 함께 변함없는 환대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만, 문득 옛날 그 시절의 추억을 더듬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진실을 토로하고 싶어지는군요. 지금까지 세상에 갖은 억측이 떠돌고 있는 그때 그 일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제는 누구에게라도 진실을 남겨둘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여기 그대라디치 원장에게 바치는 나의 고해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미 그대가 알고 있는 사실도 있을 것이고 또 미처 몰랐던 사실도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 p.266

줄거리

유고슬라비아 전범재판소에서 재판관으로 일한 법률가 출신 준선은 8년간의 유고전범재판소 재판관 직을 마무리하고 발칸반도의 역사를 되짚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미술을 전공한 무대 미술가 유지는 자신을 무척이나 아꼈던 아버지가 불치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여행을 떠난 후 연락이 끊기자 아버지가 베네치아부터 아드리아해를 건너 두브로브니크성까지 긴 여정 중에 보낸 3장의 엽서만으로 아버지의 자취를 찾아 무작정 크로아티아로 향한다. 크로아티아 남부의 항구도시 두브로브니크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마주친 준선과 유지는 두브로브니크의 역사와 미술 이야기를 하던 중 각기 다른 분야에 정통한 서로에게 끌림을 느낀다. 두 사람은 법학 지식과 예술 작품에 대한 지식과 지나왔던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떠나게 된다. 티치아노의 작품을 따라, 그리고 3장의 엽서가 남긴 흔적을 따라 퍼즐 맞추듯 아버지의 여정과 함께 유고슬라비아의 뼈아픈 역사를 어루만져본다. 준선은 유고슬라비아 내전 중에 발생한 전쟁 범죄 행위를 처벌하는 전범재판관으로서 라도반 카라지치, 슬로보단 프랄랴크 등 40여 명의 피고인을 마주하며 공의를 위해 헌신한 자신의 경험을 술회하며 발칸반도에 새겨진 현대사의 희열과 비탄을 진중하고 깊이 있게 풀어낸다. 유지는 미술학도답게 두브로브니크성에 고이 간직된 티치아노의 작품을 소개하고 르네상스 미술과 미켈란젤로를 포함한 르네상스 화가들에 대한 지식을 풀어 놓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미술사와 작품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는 미술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두 사람은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보스니아를 동행하며 그 땅에 새겨진 발칸반도의 굴곡진 역사의 흔적을 발견함과 동시에 두 사람 각자의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던 꿈에도 한발자국 더 가까이 마주하게 된다.

출판사 리뷰

치열한 역사의 현장에서 발굴해낸 삶의 흔적,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치밀한 구성으로 풀어낸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법조인, 정치인 출신 작가 신영의 눈부신 첫 데뷔작!


소설가 신영의 첫 장편소설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이 솔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정치가로서 더 잘 알려진 작가 신영(신기남)은 인권변호사로 인생의 첫 발걸음을 뗐다. 법조인으로서는 최초로 TV방송 사회자를 맡아 얼굴을 알린 신영은 정치에 입문하여 치열한 정치의 세계에서 4선 국회의원으로 자리를 잡아 나갔다. 20여 년의 정치생활 동안 왕성하게 활동하며 정치개혁을 주도하며 개혁정당을 창당하고 집권 여당의 대표를 지내는 등 한국 정치의 선봉에 서 있었다. 이후 소년 시절의 꿈이었던 소설쓰기에 몰두하던 중 국가 최고의 도서관정책 기구인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되었다. 평소 소신대로 ‘문화선진국’, ‘도서관 천국’을 이 땅에 구현하는 이상을 실천하고 있다. 도서관에 출근하며 새 작품을 구상하고, 앞으로도 다섯 편 정도는 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작가 신영의 첫 장편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날카로운 시선과 뛰어난 분석력으로 가득한 동시에 오스카 와일드가 일생을 통해 속삭이던 꿈과 모험의 로망스로 그 결을 더한다.

삶이란 무엇인가?
아드리아 해안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미스터리


소설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은 일종의 로드무비적 성격을 가진다. 이 소설은 아드리아해를 바라보고 있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보스니아를 배경으로 한다. 최근 TV와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동남유럽의 이 지역들은 아직은 낯설어 더 매혹적인 장소가 아닐 수 없다. 지리적으로나 민족적으로 복잡한 사연을 지닌 배경을 중심으로 작가 신영은 풍부한 상상력과 꼼꼼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달마티안(Dalmatian) 해변에 있는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를 여행하던 두 남녀의 우연한 만남은 이들의 삶에 짧지만 강렬한 영향을 미칠 또다른 여행의 시작이었다. 8년간의 유고전범재판소 재판관 직을 마무리한 법률가 출신 ‘준선’과 꿈속의 세계를 현실로 창조해내는 무대미술가 ‘유지’가 품고 있는 평범하지 않은 경험과 지식, 그리고 발칸의 뼈아픈 역사와 한 여인의 개인사가 씨줄과 날줄로 얽히는 중에, 역사적 현장에서의 소설적 상상력이 탁월하게 발휘된다.

“그런데 여기 두브로브니크에 티치아노의 막달라 마리아가 또 하나 있는 줄은 몰랐어요.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림이에요. 이 막달라 마리아는 다른 막달라 마리아와는 다른 특이한 점이 있네요. 막달라 마리아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여러 사람과 함께 그려져 있고, 또 엄숙한 모습이 아니라 아주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점이 색다르네요. 이런 그림을 이렇게 뜻밖에 직접 보게 될 줄이야.” (167쪽)

더불어 작가는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나폴레옹, 프랄랴크, 미하일로비치와 티토, 티치아노, 조르조네와 미켈란젤로 등 역사에 족적을 남긴 여러 인물에 대한 풍부한 상상과 사실을 소설 속으로 끌어들인다. 특별히 미술 작품에 대한 꼼꼼한 자료 조사를 통해 미켈란젤로, 티치아노 외에도 조르조네라는 걸출한 베네치아 회화의 거장을 소개한다. 이 책은 착실한 여행 안내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인문 교양서로의 기능에도 충실하다.

역사 앞에 선 단독자로서, 또한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복잡다단한 발칸반도의 현대사를 통해 우리 시대를 말하다!


“두브로브니크성이 그 바닷가에 서 있었다. 성안 골목 돌길을 걸으면서 갖가지 느낌과 생각에 잠겼다. 손으로 성벽을 쓰다듬자 돌이 사람이 되어 말을 걸어왔다. 성벽을 쌓고 성벽에 기대어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성벽을 부수고 그 부순 성벽을 다시 쌓은 이야기도 있었다. 아니, 그것은 절규였다. 그곳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었다. 그들이 남긴 영광과 좌절, 희열과 비탄의 자국을 따라가는 순례지였다.” (「작가의 말」 중에서)

유럽의 화약고, 발칸반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다층적인 시선에서 발칸전쟁을 탐구하고 해석함으로써 죄와 벌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깊은 사색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이야기를 통하여 사람은 자기 자신의 협소한 경험만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넓고 깊은 삶에 대한 이해를 경험한다. 이 소설이 취하고 있는 발칸 지역에서의 낯선 여행기 형식은 우리 삶을 깊이 익게 하면서도 이를 통해 알게 되는 이방異邦의 처절한 역사와 정치는 우리가 처한 어두운 현실 정치의 알레고리로도 읽힐 수 있다.” (방민호, 문학평론가)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은 독자를 단순히 사진을 찍고 돌아보는 여행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공감하고 문명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여행으로 인도할 것이다. 세르비아와 보스니아, 크로아티아를 비롯한 옛 유고연방을 역사적으로 이해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국회의원 신기남에서 소설가 신영으로…
오랜 문학의 꿈을 품고 마침내 긴 잠에서 깨어나다!


긴 정치생활과 습작의 시기를 거쳐 드디어 펼쳐 보인 소설가 신영의 작품 세계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실로 오래된 꿈을 펼쳐 보이는 그의 첫걸음은 역사와 정치, 로맨스를 한데 아우르는 기존의 방식을 탈피한 새롭고도 묵직한 장편소설이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충분히 국회의원부터 소설가까지, 그가 걸어왔던 인생의 깊이와 나아가고자 하는 넓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 신영의 바람대로 그 처음을 함께하는 “아드리아의 아름다운 풍광 사이사이에 밴 발칸의 아픈 역사를 더듬어보는 이 소설이 당신의 발길을 친절히 안내하는 다정한 벗이 되기를” (「작가의 말」 중에서) 바란다.

추천평

소설이 비속하고 남루한 현실 세계에서만 노닌다면 그 효능은 얼마나 미약한 것인가. 저 오스카 와일드는 그래서 단순한 리얼리즘을 부정하고 꿈과 모험과 상상의 로망스를 되살려내야 한다 말했던 것이다. 작가 신영의 멋진 소설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의 첫 장은 루비콘강을 건너고야 만 카이사르와 정적 폼페이우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첫 장이 우리를 아드리아 앞바다로 이끌어갈 때, 우리는 저 유구한 이탈리아 로마 역사와 나폴레옹 영웅담과 발칸반도 아드리아 해안의 나라들을 향해 상상과 꿈의 날개를 편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중세와 근세의 이야기들, 유고슬라비아 해체 이후의 피로 물든 반도의 이야기들은 우리들로 하여금 삶이란, 역사란, 정치란 무엇인지 생각게 한다. 이 소설 속에 펼쳐진 풍요로운 이야기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꿈같은 만남의 사연은 소설이 읽는 이들에게 선사하는 훌륭한 효능을 환기시킨다. 이야기를 통하여 사람은 자기 자신의 협소한 경험만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넓고 깊은 삶에 대한 이해를 경험한다. 이 소설이 취하고 있는 발칸 지역에서의 낯선 여행기 형식은 우리 삶을 깊이 익게 하면서도 이를 통해 알게 되는 이방異邦의 처절한 역사와 정치는 우리가 처한 어두운 현실 정치의 알레고리로도 읽힐 수 있다. 부드럽게 절제된 이 소설의 아름다운 문체는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의 작가가 이 한 권으로 이미 작가로서 완성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 방민호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
우리나라에서 크로아티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있는 요즈음 보기 드물게 크로아티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나왔다. 우리나라 작가가 동남유럽을 배경으로 소설을 쓴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며 어려운 작업이다. 그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치열한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풍부한 상상력과 꼼꼼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여 누구나 이 책을 한번 잡으면 놓지 않고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나 역시 마력에 사로잡혀 그곳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 변대호 (크로아티아 초대 상주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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