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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부 제2부 |
Ford Madox 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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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직자 계층의 젊은이 두 사람이 완벽하게 시설이 갖춰진 기차 객차에 앉아 있었다. 창문에는 새 가죽 손잡이가 달려있었고, 짐을 올려놓는 선반 아래에 있는 거울은 거의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 듯 몹시 깨끗했다. 화려하면서도 잘 맞는 불룩한 의자 씌우개에는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된 복잡한 작은 용무늬가 있었는데, 마치 쾰른의 기하학자가 도안한 것 같았다. 칸막이 객실에선 근사한 유약 냄새가 살짝 풍겨 위생적인 느낌을 주었다. 티전스는 영국의 우량 증권처럼 기차가 잘 운행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기차는 빨리 달렸지만 선로가 연결된 부분을 지날 때는 약간 흔들리거나 튕겼다. 이런 현상이 예견될 수 있는, 또 실제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해도 이해할 수 있는 애쉬포드나 톤브리지 전에 있는 커브 길에서는 그렇지 않았지만 말이다. 티전스는 이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 맥마스터가 철도 회사에 분명 편지를 쓸 거라고 확신했다. 어쩌면 [타임스]에 기고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자신들 계층이 레지날드 잉글비 경이 수장으로 있는 새로이 창설된 통계청과 이 세상을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경관이 부정한 짓을 저지르는 것을 보거나, 철도역의 짐꾼이 불손하거나, 가로등이 부족하거나, 자국의 공공서비스, 혹은 외국에 있는 공공 서비스의 결함을 보게 되면 베일리얼 대학 출신 특유의 냉담한 어조로 “영국이 어찌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이오?”라고 한탄스럽다는 듯이, 아니면 분개하듯이 묻거나 [타임스]에 기고한다. 때로는 영국인의 예의범절, 예술, 외교, 제국 간의 무역, 아니면 사망한 정치인과 문인들의 개인적 명예까지도 자신들이 책임져야 할 일인 것처럼 심각한 내용의 기사를 써 왔고, 또 그 기사들의 상당수는 아직 남아 있었다. 티전스는 맥마스터가 그와 같은 일을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확신은 하지 못했다. 저기 앉아 있는 자그마한 몸집의 맥마스터는 휘그당 성향의 인물로, 그처럼 자그마한 사람들이 남들과 달라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길렀음직한, 잘 다듬은 검은 뾰족 수염을 하고 있었다. 단단한 금속 빗으로 반복적으로 빗어 내려앉게 한 빳빳한 검은 머리와 뾰족한 코, 튼튼하고 고른 이를 가진 그는 도자기처럼 매끈한 버터플라이 칼라를 하고 있었으며, 검은 반점이 있는 강철색 금으로 만든 링으로 타이를 고정시키고 있었는데, 티전스는 그것이 그의 동공 색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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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즈 엔드』(Parade's End)의 작가 포드 매독스 포드(Ford Madox Ford)는 20세기 영미 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의 문학적 스승이었을 정도로 영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소설가이며, 20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소설가인 조셉 콘래드(Joseph Conrad)와 함께 『후계자들』(The Inheritors), 『로맨스』(Romance) 등의 작품을 저술하기도 하였다.
그의 4부작 『퍼레이즈 엔드』는 랜덤 하우스(Random House)에서 20세기 세계 영문학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2012년에는 영국 BBC방송과 케이블TV 방송 제작사인 HBO의 합작으로 5부작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이 소설이 문학적으로도, 대중적으로도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 작품은 문학적?상업적 가치뿐만 아니라, 시대적?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일어나게 될 모든 전쟁들을 막기” 위해 썼다는 이 작품은 포드가 웰링턴 하우스(Wellington House)에서 1차 세계 대전 당시 복무한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 보여주고 있으면서, 전쟁의 참상과 전쟁을 일으키고 이를 하나의 게임처럼 수행하는 일그러진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또한 이 소설의 중심에는 시대의 변화가 불러오는 가치의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와 그 이후에 도래한 에드워드(Edward) 왕조 시대에 영국 사회의 변화와 그 변화의 물결 속에 영국인의 가치관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이 작품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소설은 “마지막 토리주의자”(Tory)를 자처하는 크리스토퍼 티전스(Christopher Titjens)라는 보수적 인물과 그의 보수적 가치관에 저항하는 그의 아내 실비아(Sylvia), 그리고 진보적 성향의 사회 운동가이자 여성 권익을 위해 싸우는 발렌타인 워놉(Valentine Wannop)이라는 인물 사이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파헤친다. 포드는 이들을 통해 정말로 중요한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지, 특히 티전스가 대변하는 전통 귀족 사회에서 말하는 전통 혹은 체면과 명예 같은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를 팜 파탈의 전형인 실비아와 남성 우월주의를 거부하는 워놉과의 관계 속에서 보여주고자 하였다. - 서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