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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부 제2부 |
Ford Madox 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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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누워서 이엉을 묶은 버드나무 가지를 응시하고 있었다. 목초지는 몹시 푸르렀다. 네 개의 카운티가 보였다. 사과나무 가지 옆에는 대강 잘라 다듬어 만든 여섯 개의 작은 오크 나무 몸통이 지붕을 떠받치고 있었다. 그 위로 프랑스 야생 능금나무의 나뭇가지가 뻗어 있었다! 이 오두막엔 벽이 없다.
이탈리아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나뭇가지가 자신의 집 지붕 너머까지 뻗어나게 하는 자는 매일 의사를 불러야 한다.” 뭐 그런(비슷한 의미의) 이야기가 있다. 이런 말에 그는 씩 웃었을 것이다. 그럴 수 있다면 말이다. 전혀 움직이지 않는 사람치곤 그의 얼굴은 기이하게도 황갈색이었다. 탈지유처럼 하얀 베개를 베고 있는 그의 머리는 집시 머리 같았다. 그는 짙기도 하고 희기도 한 머리카락을 아주 짧게 잘랐고, 정성스럽게 면도한 그의 얼굴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눈은 유별나게 생기를 띠며 움직였다. 그의 삶 전부가 눈과 눈꺼풀 안에 응축되어 있는 것 같았다. 무릎까지 오는 풀을 베어내어 만든 기다란 띠 모양의 길이 마구간에서 오두막까지 이어져 있는데, 그 길 아래로 나이 지긋한 육중한 몸집의 소작농이 몸을 흔들며 걸어가고 있었다. 자신이 완벽해 지려면 도끼, 통나무, 그리고 가득 채워진 자루만 더 있으면 된다는 듯, 그는 털투성이 긴 팔을 흔들었다. 엉덩이가 큰 그는 엉덩이 부분이 매우 꽉 끼는 코르덴바지를 입고 검정색 각반을 차고 있었다. 그는 단추를 채우지 않은 파란색 조끼와 땀이 흥건한 목 부분이 열려있는 줄무늬 플란넬 셔츠를 입고 있었고, 정사각형 모양의 검정색 펠트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자세를 바꿀까예?”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사과주 드실랍니꺼?” 그는 다시 전과 비슷하게 눈을 감았다. 서 있는 남자는 고릴라 같은 커다란 손으로 오크 기둥을 잡고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지가 무본 사과주 중 채고는 영주님이 주신깁니더. 영주님이 지한테 카데요. ‘거닝’… 관리인이 지키는 우리 안에 암여우가 드갔던 날이었슴니더…” 그는 영국 영주들은 꿩보다 여우를 더 선호한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아주 긴 이야기를 하더니 천천히 마쳤다. 그래야 한다! 제대로 된 영국 영주라면 말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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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즈 엔드』(Parade's End)의 작가 포드 매독스 포드(Ford Madox Ford)는 20세기 영미 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의 문학적 스승이었을 정도로 영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소설가이며, 20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소설가인 조셉 콘래드(Joseph Conrad)와 함께 『후계자들』(The Inheritors), 『로맨스』(Romance) 등의 작품을 저술하기도 하였다.
그의 4부작 『퍼레이즈 엔드』는 랜덤 하우스(Random House)에서 20세기 세계 영문학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2012년에는 영국 BBC방송과 케이블TV 방송 제작사인 HBO의 합작으로 5부작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이 소설이 문학적으로도, 대중적으로도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 작품은 문학적?상업적 가치뿐만 아니라, 시대적?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일어나게 될 모든 전쟁들을 막기” 위해 썼다는 이 작품은 포드가 웰링턴 하우스(Wellington House)에서 1차 세계 대전 당시 복무한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 보여주고 있으면서, 전쟁의 참상과 전쟁을 일으키고 이를 하나의 게임처럼 수행하는 일그러진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또한 이 소설의 중심에는 시대의 변화가 불러오는 가치의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와 그 이후에 도래한 에드워드(Edward) 왕조 시대에 영국 사회의 변화와 그 변화의 물결 속에 영국인의 가치관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이 작품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소설은 “마지막 토리주의자”(Tory)를 자처하는 크리스토퍼 티전스(Christopher Titjens)라는 보수적 인물과 그의 보수적 가치관에 저항하는 그의 아내 실비아(Sylvia), 그리고 진보적 성향의 사회 운동가이자 여성 권익을 위해 싸우는 발렌타인 워놉(Valentine Wannop)이라는 인물 사이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파헤친다. 포드는 이들을 통해 정말로 중요한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지, 특히 티전스가 대변하는 전통 귀족 사회에서 말하는 전통 혹은 체면과 명예 같은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를 팜 파탈의 전형인 실비아와 남성 우월주의를 거부하는 워놉과의 관계 속에서 보여주고자 하였다. -서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