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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꿈이 뭐니?” 나리가 조용히 물었어요.
“내 꿈? 글쎄, 나는 그냥 평범한 삼엽충이라….” “에이, 시시해.” 나리가 말했어요. “쳇, 그럼 넌?” 내가 물었어요. “나는 세상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게 꿈이야.” 나리가 대답했어요. “뭐야, 너도 별거 없네.” 나는 말했어요. “별거 없다니. 난 다리가 없어. 그래서 꿈을 이루기 힘들어.” 나리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어요. 나리가 불쌍했어요. 그래서 나는 용기 내서 말했어요. “오늘 내 목숨을 구해 줬으니 내가 너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줄게.” 그러자 나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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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를 벗으며 깔끔하게 자라는 ‘깔끄미’에게 고민이 생겼어요. 그건 바로 등에 붙어 버린 작은 친구, 완족동물 ‘나리’ 때문이에요. 나리 때문에 매일 놀림을 당하고, 조금 시끄럽기는 하지만 깔끄미는 나리와 함께 사는 데 점점 익숙해져요. 앗! 그런데 깔끄미의 껍데기가 또 벗겨지려고 해요. 얼른 헌 껍데기를 벗어 던지고 싶지만, 등에 붙은 나리도 함께 떨어져 나가게 돼요. 깔끄미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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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올 만큼 유명한 고생대 표준화석 삼엽충이 귀여움을 무장하고 돌아왔다!
실제 50개의 다리가 있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외양을 자랑하는 삼엽충이지만, 『깔끄미는 등이 가려워』 속 삼엽충 ‘깔끄미’는 한없이 사랑스럽고 정겨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찾아왔어요. 완족동물 ‘나리’를 비롯한 5억 년 전 바다에 살던 여러 동물들도 함께 만날 수 있답니다. 껍데기를 벗는 삼엽충의 탈피하는 특성을 바탕으로, 남의 몸에 붙어살며 기생하는 완족동물의 특성을 한껏 활용해 이야기가 전개돼요. 중간중간 등장하는 고대 동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삼엽충을 와작와작 씹어 먹으며 살아가는 절지동물 아노말로카리스, 우리의 먼 조상이기도 한 원시적인 척추를 가진 메타스프리기나, 바다 바닥을 천천히 기어 다니며 조용하게 바다 동물들의 곁을 함께한 위왁시아 등 고요한 바닷속일 것만 같지만 이렇게나 다양한 동물들이 바다 마을을 이루고 있었어요. 5억 800만 년 전 옛날이야기지만, 화석으로 고증된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절대 아니랍니다. 우리보다 먼저 살다간, 지구의 오랜 친구들을 어서 만나봐요. 마음에도 촉각이 있다면 가려운 느낌은 바로, 사랑일까요? 환상의 짝꿍, 깔끄미와 나리의 ‘간지러운‘ 우정 이야기! 평소와 같은 날이었어요. 모두가 비슷한 모습을 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마을 주민들 속을 무심히 걸어 다니고, 그리고 밤에는 그동안 입고 있던 껍데기를 벗으며 깔끔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깔끄미! 그렇게 계속 반복될 것 같은 어느 날의 시작을 알리는 자명종 소리가 어김없이 들려왔어요. 그런데 그 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건 전에는 없던 가려움이었어요. 잘 보기도, 잘 만지기도 어려운 등이 너무나 가려웠지요. 깔끔한 깔끄미에게는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열심히 목욕을 하고 울퉁불퉁한 돌에 등을 대고 비벼봐도 가려움은 없어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안녕, 난 나리야’. 그렇게 깔끄미의 등에 붙어버린 나리는 끊임없이 재잘대며 깔끄미에게 일상의 시시콜콜한 모든 것을 나누고 싶어 했어요. 등에 붙어 버린 나리를 보고 이상하다고 놀려대는 친구들 때문에 깔끄미가 골치 아픈 줄도 모르고요. 하지만 나리 덕분에 자기 몸보다 열 배가 넘는 절지동물인 아노말로카리스로부터 간신히 목숨을 구한 깔끄미는 그 일을 계기로 나리와 한층 가까워져요. 나리와 함께하니 다른 바다 동물들과도 친해지고, 함께 미역 돌리기 놀이도 하고, 예쁜 자갈 줍기 놀이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요. 하지만 깔끄미와 나리에게도 위기의 순간은 오고 말아요. 그건 바로 나리가 붙어 있는 깔끄미의 껍데기가 다시 벗겨지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깔끄미는 나리와의 우정을 어떻게 지킬까요? 깔끄미는 바다 마을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달맞이 행사 속 아름답고 성대한 물꽃 놀이를 나리와 함께 볼 수 있을까요? 깜짝 정보 『깔끄미는 등이 가려워』 본문 속에 있는 5억 800만 년 전의 신기한 바다 동물 13종의 설명과 깔끄미와 나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종이접기’를 놓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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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끄미는 등이 가려워』 속 삼엽충은 징그러운 생김새와는 달리 허물을 벗는다는 ‘의외의 깔끔함’을 내세워 ‘깔끄미’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재탄생되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약 5억 년 전의 육지와 바다, 허물을 벗는 삼엽충의 습성, 단단한 물체에 붙어사는 완족동물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까마득한 과거의 지구를 배경으로 한 삼엽충 ‘깔끄미’와 완족동물 ‘나리’의 모험과 우정은 지금의 우리에게 감동을 줄 뿐 아니라 지구와 생명의 역사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을 강하게 자극합니다. - 이승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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