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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귀소
2장 수사 3장 진범 4장 참수 5장 독선 6장 구출 7장 자구 8장 도주 9장 환유 10장 심판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총평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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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죽었다.
진홍은 사건 현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고, 상주로 장례식장을 지켰으며, 화장터에서 어머니의 시신이 불타는 모습을 보았다.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어머니가 저기 있었다. 감자를 자르고, 육수를 우려내고, 두부를 넣어서 된장국을 끓이고 있다. 진홍이 좋아하던 호박전, 참치김치볶음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과학과 이성 따위는 능숙한 도마질로 쓰레기통에 처넣는다. --- p.21 명숙의 눈길이 밥상 주위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얼굴 하나하나에 머물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홍과 눈이 마주쳤다. 칼날처럼 예리한 시선이었다. 좀비처럼 되살아난 어머니의 시선이 진홍의 가슴을 속속들이 헤집었다. 까딱까딱. 고장 난 마리오네트처럼 고개를 몇 번 흔들던 그녀는 별안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 p.23 2017년 11월 애리조나 주에서 살던 매건 오스왈드는 추수감사절 축제를 위해 애플파이를 굽던 중 현관으로 걸어 들어오는 자신의 딸을 보았다. 푸른색 린넨 원피스를 입은 소녀는 분명 로버타 오스왈드였다. 오른쪽 다리를 저는 것이나 주근깨의 모양이나 미간을 찌푸리는 버릇을 봐도 확실했다. 그러나 매건은 소녀를 자신의 딸이라고 쉽사리 인정할 수 없었다. --- p.26 한국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RVP는 총 일곱 건이다. 연쇄살인범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들, 장기밀매 후 버려진 채무자, 남편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뒤 가출 처리된 베트남 인 아내, 양모가 살해한 8살 소년 등등. RV들은 모두 자신을 살해한 범인을 처단하고 소멸했다. --- p.31 “당신의 말이 확실하다고 해보죠. 그럼 당신 어머니는 불량품입니다.” “뭐라구요?” 진홍이 눈을 치켜떴다. “유일하게 불량을 일으킨 RV라는 말입니다.”--- p.41 “범죄자라고 해서 모두 같은 범죄자인가? 아니야. 인간인 범죄자가 있는가 하면 인간의 탈을 쓴 범죄자가 있어. 관심과 지원을 해주면 개심하고 갱생의 삶을 살 수 있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아무리 시간을 들이고 인력을 투입해도 불가능한 부류가 있어.” --- p.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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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만장일치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작
인면수심의 흉악 범죄자에 대한 가장 ‘완전한 심판’은 무엇인가?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박하익 작가의 장편 소설 《종료되었습니다 : 모든 미해결 사건이 풀리는 세상》이 출간되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끝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다는 찬사를 받은 《종료되었습니다》는 다섯 명의 심사위원(이순원, 강계숙, 김도언, 이광호, 허윤진)이 만장일치로 대상을 점찍은 작품이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인면수심의 범죄가 잇달아 일어나는 세상, 이 작품은 왜 범죄자를 처벌해도 흉악한 범죄는 계속해서 일어날까, 가장 강력하면서도 진심으로 회개할 수 있는 벌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온다는 극한의 상상력으로, 이 묵직한 질문에 대한 기상천외한 답변을 들려주는 화제작. 출간 전부터 영화화가 결정될 정도로 치밀한 구성과 허를 찌르는 반전의 묘미가 압도적이다. "언제부턴가 죽은 사람들이 자꾸 집으로 돌아온다." 압도적 상상력! 모든 미해결 사건이 풀리는 세상 어느 날 눈빛이 흐리고 말은 느린 사람들이 나타난다. 소매치기에게 찔려 죽은 뒤 7년 만에 돌아온 주부, 실종된 날의 옷차림 그대로 10년 만에 돌아온 아이 등…… 이들은 억울하게 죽은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이다. 자신을 살해한 가해자를 찾아내어 직접 죽이고, 빛을 내며 소멸하는 알 수 없는 사람들. 미해결 사건의 진짜 범인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한편으로는 희망을 가진다. 그러나 정황상 진범이 아닌 사람을 제거하려는 피해자가 나타나면서 사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가는데……. 갑자기 나타난 이들의 정체는 유령일까? 아니면 좀비인가? 살해당한 자가 직접 가해자를 심판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묵직한 주제를 거침없이 다루는 작가의 탄생 출간 전 영화화 전격 결정! 추리 소설이 가지는 당대성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장르 문학의 토대는 결국 그 당시 사회의 현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한국추리스릴러단편선》2,3권, 《살아있으라 : 2009 올해의 추리소설》등 남다른 이야기로 시선을 모아왔던 박하익 작가가 밟고 있는 토양 역시 그러하다. 과거와는 달리 어떠한 면식도 없는 사람이 다른 이를 해치는 일이 많은 세상이다.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죄 지은 사람에게 온당한 처벌을 하는 사회인가, 피해자의 상처를 치료하면서 동시에 가해자에게 벌을 줄 수 있는 방법 은 없는가 등의 질문과 통찰을 소설에 녹여냈다. 그러나 무엇보다 《종료되었습니다》가 가진 가장 큰 미덕은 주제가 가진 묵직함을 가볍게 뛰어넘어 거침없이 읽힌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살아 돌아오는 정체불명의 사람들, 시공간을 뛰어넘어 펼쳐지는 추격전 등 빠른 전개와 생생함은 작품을 손에서 뗄 수 없게 한다. 추리소설가 서미애가 “너무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그런데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늪처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라고 극찬한 작가의 장편 데뷔작, 《종료되었습니다》는 [놈놈놈], [마더]를 제작한 영화제작사가 출간도 되기 전에 영화화를 결정해 화제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