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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직 「길로 길로 가다가」
박하익 「You're the detective」 송시우 「타미를 찾아서」 정명섭 「멸망한 세상의 셜록 홈스: 주홍색 도시」 최혁곤 「진동분교 타임캡슐 개봉사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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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소설이 아니라 실제 사건이야. 사건은 추리가 아니라 증거로 설명하는 거야. 증거를 찾기 전이라면 최소한 논리를 갖춰야 하고. 네 말대로라면 엽전이 먼저 나와야지.”
“맞아요. 그게 이 가설의 최대 허점이에요. 가설이 성립하려면 엽전과 관계된 시신이 한 구 필요한데 말이죠.” “너, 또!” --- p.32 “모르겠어요. 저 사람을 왜 받아주냐고 화를 내는 손님도 있고, 카페 SNS 계정에 악플이 매일 달리지만… 손님은 늘었거든요. 범죄소설도 읽고, 범죄혐의자도 구경할 카페가 세상에 흔하겠어요?” --- p.107 평화로운 금요일 저녁이었다. […] 이번 주 기숙은 진심으로 월급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이 일했다. 다양한 직장 빌런들을 상대하며 소소하게 승리하고 소소하게 상처받으면서도 끝내 살아남아 오늘에 이르렀다. --- p.173 “내 이름은 셜록 홈스, 대영제국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멸망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지. […] 젊은 시절에 여왕 폐하의 명령으로 런던을 공포에 떨게 만든 잭 더 리퍼를 추적했지. 그리고 화이트채플에서 드디어 놈을 붙잡았는데 알고 보니 놈이 뱀파이어였어. 놈에게 물려버리는 바람에 나도 뱀파이어가 되고 말았지. --- p.228 “어설퍼. 뭔가가. 요즘 시대에 타임캡슐이라. 이게 얘깃거리가 되려면 여기 사람 뼈라도 묻혀 있어야 하는데 말이지.” --- p.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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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직 「길로 길로 가다가」
“동요 살인 가설이 성립하려면 엽전과 관계된 시신이 한 구 필요한데 말이죠.” 박하익 「You're the detective」 “범죄소설도 읽고, 범죄혐의자도 구경할 카페가 세상에 흔하겠어요?” 송시우 「타미를 찾아서」 “평화로운 금요일 저녁이었다.” 정명섭 「멸망한 세상의 셜록 홈스: 주홍색 도시」 “내 이름은 셜록 홈스, 대영제국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멸망한 세상에서 살고 있지.” 최혁곤 「진동분교 타임캡슐 개봉사건」 “요즘 시대에 타임캡슐이라. 이게 얘깃거리가 되려면 사람 뼈라도 묻혀 있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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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 예측 가능하고 판에 박힌 것
확장자들: 틀을 넘어 제멋대로 갖고 노는 자들 죽는다, 죽는다 노래를 하던 노인이 다음 날 주검으로 발견되고,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처리되자, 할머니네 놀러 온 웬 고등학생이 타살임을 주장한다. 자기와 같은 탐정 주변에서 일어난 자살은 자살이 아닐 확률이 크다면서. [김아직 「길로 길로 가다가」] 의혹이 풀리지 않은 사건들의 한가운데서 ‘마녀’라 불리며 비난받는 여자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고자 쓴 수기만을 남긴 채 사망한다. 거짓과 사실이 뒤섞인 수기만으로 진실을 찾아내는 이는 누구일까. [박하익 「You're the detective」] 사건은 늘 평화로운 일상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서는 그 어떤 유능한 탐정이라고 해도 발품을 팔지 않으면 안 된다. [송시우 「타미를 찾아서」] 뱀파이어가 되어 영생을 살아가는 셜록 홈스가 요양 보호용 로봇 왓슨을 수리하기 위해 과거 대한민국이었던 한반도 중부에 위치한 ‘주홍색 도시’로 향한다. [정명섭 「멸망한 세상의 셜록 홈스: 주홍색 도시」] 지금은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선 분교 터에서 초등학생 시절에 묻어놓은 타임캡슐을 개봉하는 행사가 열린다. 30년간 같은 동네에서 쭉 살아온 이들이 이제 와서 그 난리법석이라니, 캡슐 안에 사람 뼈라도 들어 있지 않고서야 이해하기 어렵다. [최혁곤 「진동분교 타임캡슐 개봉사건」] 다섯 편의 이야기에서 작가들은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각자 쌓아온 장르적 패턴과 즐거움을 확장하는 데 집중한다. 동요 가사대로 살인이 일어날 것이라는 고등학생의 주장은 첫 단추부터 틀렸고, 여러 난제를 풀며 가는 곳마다 사건을 몰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카페 사장은 초짜 기자에게 사건 해결을 맡기는 등 이야기의 방향은 조금씩 독자를 배신하며 나아간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본격 추리, 일상 미스터리, 디스토피아 등 작가만큼이나 다양한 그릇 안에 담겨 저마다의 개성을 발휘한다. 오랜 시간 장르라는 바닷속에서 유영하며 스스로 또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릴 정도로 장르문학을 잘 알고 사랑하는 작가들. 『클리셰: 확장자들』에 모인 그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이다. 재미있는 작품으로 독자의 추측과 기대를 뛰어넘는 것, 그리고 그 바람은 틀림없이 이루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