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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최악 내 동생
세상에! 진짜 내 동생이라고? 병아리처럼 귀여운 내 동생 그거 아세요? 으악, 이게 무슨 일이야! 이런 기분은 처음이야 꿀밤 대신 쓰담쓰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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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우는 목적지가 정해진 로켓처럼 돌진했어요. 핼러윈 장난감이 어디 있는지쯤은 다 안다는 듯이요.
“어휴, 저걸 그냥.” 찬우는 한숨을 푹푹 내쉬며 더 빨리 뛰었어요. 말썽꾸러기 영우 때문에 자기만 귀찮고 힘들다는 생각에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지요. “야아, 유영우!” 찬우가 숨을 헐떡이며 멈춰 섰을 때 영우는 장난감 코너 한쪽에 세워진 전시물에 정신이 팔려 있었어요. 키가 어른만큼 크고 눈이 움푹 파인 핼러윈 해골이었지요. “형, 이거 봐. 진짜 해골 같지” “야, 그거 만지면 안 돼. 이쪽으로 와!” 찬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영우는 해골 손을 잡고 악수하듯 크게 흔들었어요. 그 순간 해골 팔이 뚝 떨어졌지요. 놀란 영우가 몸통을 건드리자 와르르! 해골이 산산조각 났어요. 영우랑 찬우는 어쩔 줄 몰랐어요. 커진 눈만 되록되록 굴렸지요. 잠시 뒤, 급하게 달려온 마트 직원은 한참 주의를 줬어요. 조심하겠다는 다짐을 받은 후에야 자리를 떠났지요. “어휴, 너 때문에…….” 찬우는 뒷말을 삼키며 이를 바득 갈았어요. --- p. 15,16 찬우는 바닥으로 캡슐을 집어던졌어요. 그 순간 탁! 소리를 내며 캡슐이 벌어졌어요. 그리고 눈 깜짝할 새 거기 어떤 아이가 서 있었어요. 빨간 바지를 입은 머리가 부스스한 남자아이였어요. “형!” 아이가 다짜고짜 다가와 찬우에게 덥석 안겼어요. “으아악!” 찬우는 뒷걸음질하며 소리를 꽥꽥 질렀어요. 아이를 마구 밀쳐내며 소리쳤어요. “저, 저리 가! 너, 넌 뭐야? 누구야” “누구긴요? 이제부터 형 동생이지요. 형이 나를 뽑았잖아요.” 아이가 걱정 말라는 듯 물러서며 존댓말을 했어요. 찬우는 입을 벌린 채 잠깐 돌처럼 굳었어요. 그러다 정신을 차리려는 듯 머리를 세게 흔들었어요. “말도 안 돼! 진, 진짜 뽑기 기계에서, 아니 캡슐에서 나온 거야” 찬우는 코앞에서 보고도 믿기지 않았어요. --- p. 23,24 |
찬우는 게임할 때마다 방해하는 동생 영우를 쫓아가다가 엄마가 가장 아끼는 화분을 깬다. 번역 일로 바쁜 엄마는 찬우에게 일이 끝날 때까지 영우를 데리고 마트에서 놀다 오라고 한다. 그러나 마트에서도 마찬가지. 영우는 전시용 해골을 무너뜨리고 이번에도 찬우는 점원 아줌마에게 또 혼이 난다. 화가 난 찬우는 영우를 두고 게임코너 쪽으로 가고 그곳에서 공짜로 동생을 뽑아 준다는 뽑기 기계를 발견한다.
“윗부분을 살살 만지며 뽑고 싶은 동생을 말해 주세요.” 찬우는 믿기지 않지만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에 뽑기 윗면을 만지며 ‘말 잘 듣는 동생’을 달라고 주문을 건다. 짠 하고 나온 동생 민우! 그러나 민우는 찬우 말을 잘 듣지만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고 더러워서 찬우를 힘들게 한다. 두 번째로 나온 동생은 병아리처럼 예쁜 여동생이지만 걸핏하면 물건을 사 달라고 하고 가져와 찬우를 곤란하게 한다. 그밖에도 찬우는 여러 동생을 뽑지만 각자가 가진 단점으로 모두 찬우를 힘들게 한다. 집으로 돌아온 찬우는 슬슬 영우의 빈자리를 느끼고 영우 때문에 좋았던 일들을 추억한다. 그리고 영우가 천둥번개로 무서워하는 자신을 위해 노래를 불러 주던 그날까지. 결국 찬우는 영우를 되찾기 위해 마트로 달려가고 자신의 소중한 동생을 돌려달려고 소원을 빈다. “형아!” 어디선가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찬우는 주변이 대낮처럼 밝아진 것을 깨닫는다. 시간은 다시 게임코너로 가기 전으로 돌아가 있고, 찬우의 눈앞에 진짜 동생 영우가 서 있다. 이번에 찬우는 영우의 머리에 꿀밤을 먹이는 대신 쓰담쓰담 부드럽게 쓰다듬어 준다. |
우주 최강 장난꾸러기지만 사랑하는 내 동생!
요즘에는 외동아이를 흔하게 볼 수 있다. 한때 외동아이들이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인 면이 많아서 부모님들이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글들이 다수 보였고, 현재에도 그런 우려가 가득한 눈길을 받고 있다.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들은 사회성을 더 빨리 기르긴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그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나름의 힘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나누어 가져야 하고, 물건도 나누어 써야 하고, 사사건건 형제자매와 부딪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과정들을 참고 넘긴다면 아이는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평생의 친구를 가지게 된다. 물론 아이들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니, 동생이나 오빠, 누나 때문에 괴로울 테지만 말이다. 이런 형제자매와의 관계를 재미있는 판타지로 풀어낸 책이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 바로《내 멋대로 동생 뽑기》이다. 찬우는 게임할 때마다 훼방을 놓고, 외출할 때에도 사고를 쳐서 자신을 곤란하게 만드는 동생 영우가 귀찮고 싫기만 하다. 그런 찬우 앞에 핼러윈데이를 맞이하며, 동생을 뽑는 뽑기 기계가 나타나고 찬우는 속는 척 자신이 원하는 동생을 말한다. 말 잘 듣는 동생, 귀여운 동생, 모든지 다 아는 동생 등. 과연 찬우는 자신에게 딱 맞는 동생을 가질 수 있을까? 형제가 있는 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 보았을 상상을 소재로 최은옥 작가는 유쾌하고, 감동적이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다른 동생이 나올 때마다 좌절하는 찬우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고 점점 자신의 동생, 영우를 그리워하는 찬우의 모습은 마음을 따듯하고 울컥하게 만든다. 그런 과정에서 어린이 독자들은 ‘세상에 딱 하나뿐인 형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귀한 기회를 갖게 된다. 김무연 작가의 귀여운 일러스트, 동생을 뽑는다는 흥미로운 설정,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내 멋대로 동생 뽑기》. 이 동화는 아이들에게 가족애를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