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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언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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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올턴 파크
에어데일 병원
편도선
개들
볼턴 성당
피틀
쿠바 미사일 기지
완전히 다른 이야기
세차
존슨즈 베이비파우더
야외 침낭을 발명한 사나이
일기
레크 스키장의 환희
죽음
세 곳을 방문하다

심박조절기
산드라
장례식
그런데 마지막은 언제였는가

작가 후기

저자 소개 2

블레이크 모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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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ke Morrison

1950년 영국 요크셔 주 스킵턴에서 태어나 노팅엄 대학, 맥마스터 대학, UCL 대학에서 수학했다. 문학평론지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를 거쳐 『옵저버』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에서 편집자로 일했고, 1995년부터 전업작가가 되었다. 영국 왕립문학협회 회원으로, 시인협회 회장과 펜클럽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03년부터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한편 시인이자 소설가, 수필가, 평론가로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 에릭 그레고리 상, 딜런 토머스 상, 서머싯 몸 상, E. M. 포스터 상 등 다수의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발간 즉시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
1950년 영국 요크셔 주 스킵턴에서 태어나 노팅엄 대학, 맥마스터 대학, UCL 대학에서 수학했다. 문학평론지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를 거쳐 『옵저버』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에서 편집자로 일했고, 1995년부터 전업작가가 되었다. 영국 왕립문학협회 회원으로, 시인협회 회장과 펜클럽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03년부터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한편 시인이자 소설가, 수필가, 평론가로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 에릭 그레고리 상, 딜런 토머스 상, 서머싯 몸 상, E. M. 포스터 상 등 다수의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발간 즉시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하며 J. R. 애컬리 상, 워터스톤 볼보/에스콰이어 상을 수상한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언제입니까?』(1993)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품었던 오랜 오해와 돌아가신 후 사무치는 그리움을 담백하게 써내려간 자전소설로, 부자의 관계뿐 아니라 아버지 곁을 마지막까지 헌신적으로 지키는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본 부부관계까지 감동적으로 그려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독자들의 성원에 몇 년 후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어머니가 내게 결코 말하지 않았던 일들』도 펴냈다. 그 밖의 작품으로 『검은 안경』 『노란 집』 『만약에』 『너무 사실적인』 『마지막 주말』 등이 있다.
1953년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중고교와 서울대 불어교육학과를 나왔다. 영문 잡지사 편집기자, 출판사 편집장, 주간을 거쳐 1983년 이후로는 번역을 업으로 삼았다. 150여 권의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문학작품들을 번역했고 편저로는 기초 프랑스어와 기초 프랑스어 회화가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셀프』(얀 마텔),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모레』(앨런 폴섬),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바스콘셀로스), 『랜트』(척 팔라뉘크), 『동방박사』(미셸 투르니에), 『25시의 증언』(비르질 게오르규), 『작은 것들의 신』(아룬다티 로이), 『백년보다 간
1953년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중고교와 서울대 불어교육학과를 나왔다. 영문 잡지사 편집기자, 출판사 편집장, 주간을 거쳐 1983년 이후로는 번역을 업으로 삼았다. 150여 권의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문학작품들을 번역했고 편저로는 기초 프랑스어와 기초 프랑스어 회화가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셀프』(얀 마텔),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모레』(앨런 폴섬),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바스콘셀로스), 『랜트』(척 팔라뉘크), 『동방박사』(미셸 투르니에), 『25시의 증언』(비르질 게오르규), 『작은 것들의 신』(아룬다티 로이), 『백년보다 간 하루』(친기즈 아이트마토프), 『러브스토리』(에릭 시걸), 『갈매기의 꿈』(리처드 바크), 『다섯 번째 산』(파울로 코엘료), 『바다의 선물』(앤 모로우 린드버그), 『색채심리』(파버 비렌), 『독일인의 사랑』(막스 뮐러), 『불릿파크』(존 치버), 『존 치버 단편전집』, 『버드 송』(세바스천 포크스), 『뉴욕 삼부작』, 『달의 궁전』, 『공중곡예사』, 『환상의 책』, 『거대한 괴물』, 『브루클린 풍자극』, 『신탁의 밤』, 『고독의 발명』, 『우연의 음악』(이상 폴오스터) 등이 있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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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02g | 140*210*30mm
ISBN13
9788954618274

책 속으로

모든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풀어야 할 오해가 있다. 그러나 그 화해는 언제나 늦다. ---p.5

아버지는 늘 눈물이 흔해서 고양이나 개가 죽었을 때도 울었고 내 여동생을 기숙학교로 떠나보냈을 때도 울었다. 또 내가 대학교로 떠나던 날 우리 집 밤나무 아래서 손을 흔들어 작별하면서도 울었다. 그런데도 어째서 그는 내게 남자다워지고 눈물을 감추라고 가르쳤을까? 어째서 나는 한 번도 울 수가 없었던 것일까? 왜 아버지를 위해 울지 못하는 것일까? ---p.55

이제는 뉘우치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아버지에게 내가 잘못했다고, 지금까지 아버지가 읽는(반쯤 읽다가 만) 것을 본 책은 『조스』 한 권뿐이었더라도 그것은 내게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p.72

어째서 나는 내 흥미가 아버지의 흥미보다 더 중요하고 더 오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지은 이 기념비적인 집을 내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 나무들 사이로 슬픔이 흐르는 지금, 아버지가 살려고 지은 집이 이제 곧 임종의 자리가 되려는 참에, 예술이 무슨 위안이 될 수 있고 독서와 글쓰기가 무슨 위로가 될 수 있을까? ---p.72

아버지는 매주 똑같이 복잡한 조합의 숫자들을 써 넣었지만 사십 년 동안 한 번도 당첨되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잔뜩 어질러져 있는 종잇장들 사이에서 기록 용지를 찾지 못하자 아버지가 기억으로 번호를 불러주었다. “세로줄 E란에는 1, D에는 3, F에는 4, A에는 6, B에는 7, C에도 7이고, F에는 9…….” 그 숫자들은 정신이 들락날락하는 중에 아주 천천히 떠올린 것이었지만 나중에 내가 기록 용지를 찾아내서 불러준 것과 대조해보았더니 틀린 데가 거의 없었다. ---p.161

아버지는 어렸을 때 존슨즈 베이비파우더를 발랐고, 자기의 아이들에게 발라지는 것을 보았고, 이제는 죽음을 앞두고 바르는 중이었다. ---p.170

아버지는 떠났다. 그런데 나는 아버지의 죽음에서 묘한 승리감을 느꼈다. 아버지는 저승으로 떠났다. 죽음은 내가 그 무엇보다도 두려워했던 것이지만 나는 여전히 이승에 있었고 어머니도 이승에 있었다. 나는 어머니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세상이 끝났지만 우리는 살아남았고, 우리는 무사했다. 아버지는 떠났다. 생명의 빛이 꺼져가는 것에 대해 그 어떤 분노도, 공포도 정신착란도 없이. ---p.240

후원자이며 보호자였던 아버지는 나와 죽음 사이에 있던 든든한 벽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이제 그 벽은 사라졌고 나는 홀로 남았다. ---p.278

이제는 거울 앞에 서서 옷을 입을 때면 거울 속에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고, 나 자신이 아버지가 되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내게는 전해지지 않았으면 했던 아버지의 온갖 결점들을 고스란히 다 물려받은 것은 아닌가 싶어 두려웠다. ---p.287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였는가? 사람들이 관을 태웠을 때? 관 뚜껑을 덮으려 했을 때? 아버지가 마지막 숨을 쉬었을 때? 마지막으로 일어나 앉아 무슨 말인가를 했을 때? 나를 마지막으로 알아보았을 때? 마지막으로 미소를 지었을 때?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무엇인가를 했을 때?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건강하다고 느꼈을 때? 병원에서 암이라는 통보를 받기 전 자신은 건강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p.328

어쩌면 사랑 한번 받아보지 못하는 게 가장 나을지도 모르겠다. 사랑이란 두 사람이 서로 아주 가까워져서 언제까지고 둘이 함께 있기를 원한다는 뜻이지만 다음에는 둘 중 하나가 죽어 다른 하나를 헛되이 남겨두기 때문이다. ---p.329

나는 사람들에게 경고해주고 싶다. 자식으로의 슬픔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이제 더 이상 부모와 함께 살지 않기 때문에 부모와의 관계가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이제 장성해서 어쩌면 자신이 부모가 되었기 때문에 부모가 세상을 떠났을 때 슬픔에서 회복되기가 조금이라도 더 쉬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말라고. 나는 죽도록 따분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p.332

나는 늘 세상이 자녀를 둔 사람들과 두지 않은 사람들로 나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세상이 한쪽 부모를 잃은 사람들과 양친이 다 생존해 있는 사람들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p.333

“이 한심한 얼간이 녀석아! 염병할 칠십오 년 중에서 사십 년이 넘는 동안 너도 네 삶을 살았는데 하는 짓이란 게 고작 다 죽어가는 내 모습을 떠올리는 것뿐이라니. 이 어리석은 놈아, 너는 죽어간다는 게 무슨 대수로운 일이라도 된다고, 그게 무슨 이야깃거리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 죽음에 그리 대단할 게 뭐가 있지? 그러지 말고 사람들에게 내 솜씨가 얼마나 좋았는지, 우리가 누렸던 모든 즐거움과 이룬 일들이 어땠는지, 내가 너와 네 동생과 네 어머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또 내가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남기려고 얼마나 애썼는지나 얘기해라. 달리 무슨 말이 더 필요하지?”

---p.340

출판사 리뷰

콜린 퍼스, 짐 브로드벤트 주연 영화 원작소설
E. M. 포스터 상, 서머싯 몸 상 수상작가 블레이크 모리슨의 감동 실화
“슬프지만, 재밌다. 모두가 읽어야 할 이야기.”―닉 혼비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언제입니까?』는 서머싯 몸 상, E. M. 포스터 상 등 영국의 굵직한 주요 문학상을 수상한 중견 시인이자 소설가 블레이크 모리슨이 아버지를 추억하며 쓴 자전소설이다. 작가가 “죽음의 기록”이라고 밝힌 이 책은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아버지의 병상을 지키며 쓰기 시작했던 일기에서 시작되었고, 아버지가 죽고 오십일 주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 아버지의 장례식 이후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저자는 이 책의 꾸밈없는 진정성에 공감한 많은 독자들이 보내온 위로와 찬사에 큰 힘을 얻었고, 2005년 아넌드 터커 감독, 콜린 퍼스, 짐 브로드벤트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아버지, 왜 그러셨어요?”

많은 이들에게 그렇듯 저자에게도 아버지는 멀고도 미운 존재였다. 남들 앞에서는 호탕하게 굴면서도 정작 가족에게는 구두쇠에 고집쟁이에 독재자 같았던 아버지. 아내와 자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시간 절약, 돈 절약을 핑계로 뻔뻔스러운 얌체 짓도 서슴지 않았던 속물 같은 아버지. 그 아버지가 암 선고를 받고 죽음과 이길 수 없는 경주를 시작한다. 아버지와 되도록 멀찌감치 떨어져 살려고 애썼던 사십대의 아들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의 곁으로 돌아와 착잡한 심정으로 병상을 지킨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했던 지난날을 가만히 돌아보기 시작한다. 그는 정말 나쁜 아버지였을까? 정말 자기밖에 모르는 독불장군에 아내를 외롭게 만들고 툭하면 남들 앞에서 자식들을 창피하게 만들던 주책없는 아버지였을 뿐일까? 그는 과연 어떤 아버지였을까?

어린 자식에게 아버지는 슈퍼맨이다. 패배하지도, 실패하지도, 심지어 죽지도 않을 것 같은 무적용사 같다. 그러나 아이가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 환상은 깨진다. 사춘기가 되면 부모를 견뎌내야 하는 존재로 여긴다. 이런 부모가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증오심까지 품는다. 소설 속 아버지 아서와 아들 블레이크는 딱 이런 부자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 아서는 술과 장난을 좋아하는 명랑한 사람이지만, 종종 사소한 거짓말과 속임수로 이익을 취하려 들어 아내와 자식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소심한 성격의 문학소년 블레이크는 그런 아버지가 창피하고 밉고 위선자 같다. 자신을 이해해주지도 않고, 소리만 질러대고, 뭘 하든 변변찮다고 꾸중하고, 언제나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는 아버지 때문에 불만이 쌓여간다. 그런 아버지가 마을의 어느 아줌마와 불륜이 의심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어린 블레이크는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고, 이후로 아버지에 대한 모든 감정적 소통을 끊어버린다. 묵묵히 침묵으로 견디는 어머니를 보면서는 더욱더 아버지를 원망하게 된다.

“벽은 사라지고, 나는 홀로 남았다”

그러나 지금 아들의 눈앞에는 과거의 활력 넘치던 아버지와는 너무도 다른, 소변줄을 꽂고 침대에 늘어진 힘없는 병자가 있을 뿐이다. 아들은 충격에 휩싸인다. 실없는 농담을 좋아하던 아버지가 과거라면 절대로 놓쳤을 리 없을 “추잡한 농담을 날리는 기회”를 맥없이 놓쳐버리는 것을 보고 당황한다. 패배하지도, 실패하지도, 심지어 죽지도 않을 것 같았던 아버지가 왜 이렇게 초라하고 힘없는 모습으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가. 왜 벌떡 일어나 지금이라도 “이 바보 멍청이야! 제대로 좀 해”라고 소리 지르지 않는 것인가.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증오 때문에 묻어두고 지워버렸던 지난날을 돌아보던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했던 기억들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밤하늘을 보며 드넓은 우주를 이야기하던 소년 같던 아버지(“환상적이지. 신선한 공기. 하늘과 나 사이에 아무것도 없는. 그 유혹을 이길 수 없어.”), 고작 열두 살짜리에게 술을 주며 킬킬거리던 장난꾸러기 아버지(“가끔씩 나는 네가 열두 살밖에 되지 않았다는 걸 깜빡할 때가 있어.”), 아들의 진로를 걱정하며 은근슬쩍 자신과 같은 직업을 갖길 바라던 아버지, 자식이 곤란한 일을 겪을 때마다 온갖 꾀를 짜내 문제를 해결해주던 아버지. 개나 고양이가 죽었을 때도 울고, 자식을 기숙학교로 보내면서도 펑펑 울던 마음 약한 아버지. “현찰로 하면 얼마요?”와 “내 말이 옳지 않을 수는 있지만 절대 틀릴 리는 없다”를 평생 입에 달고 산 구두쇠에 옹고집이었지만, 그는 그저 검소하고 감정 표현에 서툰 세상의 수없이 많은 아버지 중의 한 사람이었을 뿐이었다…….
마침내 아들은 이미 차가운 주검으로 변한 아버지 앞에서, 아버지가 직접 짓고 가꾸었던 집 앞마당에서 아픈 가슴을 끌어안고 아이 같은 울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언제인가?

정?한 탓에 판사 앞에서 이제 막 아버지에 비밀을 누설하려는 소년의 모습을 그린 빅토리아시대의 화가 W. F. 예임스의 〈그리고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언제입니까?〉에서 제목을 빌려온 이 소설은 세상의 모든 자식들에게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였는가?”라는 마음을 흔드는 질문을 던진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에 대한 기억은 모두 다르겠지만, 이 소설에서 아들 블레이크가 기억하는 아버지 아서의 마지막 모습은 죽기 직전이나 직후가 아니었다. 아들의 새집 거실에서 얻어 온 샹들리에를 달아주던 모습이었다. 그때도 아버지는 집안일에 서툰 아들에게 잔소리를 퍼부으며 (“끝 쪽을 잡아야지, 이 바보 멍청이야.” “빌어먹을, 아버지, 나도 이제 마흔한 살이라고요.”) 직접 나서서 달고는 시험 삼아 스위치를 켜고 “빛이 있으라!” 하며 활짝 웃은 뒤, 전기세가 아깝다는 듯이 곧바로 꺼버린다. 블레이크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평소처럼 아들에게 면박을 주면서 혼자 잘났다는 듯이 즐겁게 으스대던 “꼭 아버지다운 모습”이었던 것이다. “빛이 있으라!” 아버지는 아마도 평생 아들에게 그렇게 속으로 끊임없이 축복을 내렸을 것이다. 아들은 그가 가고서야 비로소 그 소리를 듣게 되었지만.

☆ 추천사

한 편의 시다. 삶을 바로 코앞으로 가져와 그것을 냄새 맡고 만져보게까지 한다. 스펙터

시처럼 부드럽고 솔직하고 때로는 화나게도 하지만, 부모에 대한 사랑을 전하는 이 놀라운 책은 자신감 넘치던 아버지의 삶과 병, 죽음을 독립성 강한 아들의 시점에서 균형 있게 그려내었다. 타임스

감상에 빠지지 않는다. 죽음뿐 아니라 삶에 대해서도. 타임아웃

훌륭한 가족문학이다. 작가는 죽음과 임종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지만, 삶과 생명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전해준다. 가슴 찡하고, 익살스럽다. 그러나 무엇보다 잊지 못할 정도로 인간적이다. 시드니 모닝헤럴드

추천평

슬프고 재밌고 놀랍고 감동적이고 훌륭한 책.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책이다.
닉 혼비 (작가)
아버지에게 바치는 이 빛나는 찬사는 나를 웃게 하더니 결국 코끝이 따가워질 때까지 울게 만들었다.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다.
발 헤네시 (작가)

리뷰/한줄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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