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1929년
1933년 에필로그 내가 진 빚들 옮긴이의 말 |
Pierre Lemaitre
피에르 르메트르의 다른 상품
임호경의 다른 상품
국가 원수는 그것의 움직임 덕분에 먹고사는 새들을 구름처럼 몰고 다니는 일종의 어선과도 같았다. --- p.12
몇 달 전부터는 늙어 가는 것이 그의 주된 활동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난 나를 끊임없이 감시해야 해. 내가 늙은이 냄새를 풍길까 봐, 할 말을 잊어버릴까 봐 걱정되거든. 누군가를 주책없이 방해할까 봐, 혼자 중얼거리는 모습을 남에게 들킬까 봐 겁난단 말이야. 난 항상 나 자신을 염탐하고 있지. 늙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 피곤한 일이야…….〉 --- p.13 영구차 뒤에 따라오는 아이, 이것은 누구나 좋아하는 이미지인 것이다. --- p.18 「그건 엄밀히 말하자면 정보가 아니라 그냥 뉴스예요. 자고로 일간지란 밥 먹고 살게 해주는 이들에게 유용한 뉴스를 퍼뜨리는 일을 하는 거죠.」 마들렌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라고요……? 그럼, 이 기사들을…… 돈 받고 썼다는 건가요?」 「너무 과장하진 않고! 마들렌도 잘 알겠지만, 우리 같은 신문은 누군가의 지원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어요.」 --- p.213 「당신은 내게 거짓말을 했어요…….」 「그런 일은 전혀 없었소!」 이번에는 귀스타브가 고함을 쳤다. 「당신은 내 충고를 듣지 않고 혼자서 결정을 내린 거요. 난 항상 당신에게 충분히 설명했지만, 당신은 하품만 하고 한숨을 내쉬었소……. 당신이 탓할 사람은 당신 자신뿐이오!」 --- p.224 「내 전 재산이 당신의 손아귀에 들어갔군요…….」 「아니, 당신은 당신의 재산을 잃은 거고, 그사이 난 내 재산을 만든 거요. 이건 전혀 다른 얘기지.」 --- p.224 최근에 가난해진 사람들의 집은 새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집과 같아서, 모든 게 눈에 들어왔다. --- p.280 기요토는 『수아르 드 파리』는 수익을 가져다주기는커녕 엄청나게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명백히 증명하는 조작된 수치들이 줄줄이 적힌 서류 몇 장을 서랍 속에 항상 준비해 놓고 있었다. 이 신문은 몇 달 전부터 파산 직전 상태에 있으며, 이게 계속 발행될 수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사장의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 혹은 그의 사재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만일 이것이 나와만 관련된 문제라면, 내가 분명히 얘기하는데, 난 당장 때려치울 거요! 하지만 어쩌겠소, 이 회사에 1백여 가족의 생계가 달려 있으니! 난 이 모든 사람을 거리로 내몰 수 없단 말이오, 등등. --- p.281~282 「아, 당신 왔어요?」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오르탕스는 항상 오븐 안에 수프 한 그릇을 따뜻하게 보관하고 있었다. 아마도 조상이 어떤 깡촌 사람들이었으리라. 「따끈한 수프 한 그릇 하시…….」 「그 빌어먹을 수프를 가지고 날 귀찮게 하지 마!」 --- p.345 「우리는 이런 일을 많이 겪죠. 프랑스 사람들은 경찰에다 편지 쓰기를 좋아하거든요.」 --- p.526 은행가는 멍한 얼굴로 진술서에 뻣뻣이 서명했다. 마치 어떤 자동인형처럼. 정말이지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제 엄청난 스캔들이 터지리라. 빈터투어 은행 조합은 죄인 공시대에 걸리고, 다른 모든 동업자를 대신해 대가를 치르게 되리라. 르노 씨는 한순간 자살을 생각했다. --- p.542 무엇보다 범죄 현장에서는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신문들이 노래하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여기도 다른 데나 마찬가지였고, 과학 수사대 요원들이 알아서 어떻게든 처리할 것이다. 그들은 일선 경찰서들에서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그 실험실의 쥐들은 1년 내내 현장을 누비는 경찰관들에게 훈계를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 p.581 |
양차 대전 사이인 1920년대 말. 대 은행가 마르셀 페리쿠르가 별세한다. 이제 이 가문과 은행을 이어받을 사람은 딸 마들렌. 이혼녀인 그녀는 어린 아들이 하나 있는데 아이가 장례식 날 3층에서 뛰어내리는 사고가 생긴다. 장례식은 엉망이 된다. 아이는 죽지는 않았지만 하반신 마비가 된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고 왜 뛰어내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고인 마르셀은 1천만 프랑의 유산과 250만 프랑 가치의 저택을 유산으로 남긴다. 딸 마들렌과 손자 폴이 90퍼센트 이상을 분배받는데, 이 결정은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산다. 예상보다 훨씬 적은 유산이 받은 삼촌 샤를과 은행장 귀스타브는 마들렌을 망하게 할 계획을 세운다. 미국발 대공황이 닥칠지 모른다는 흉흉한 소문이 도는 가운데, 루마니아 유전에 대한 이상 열기가 프랑스 증시를 달구고 있었다. 샤를과 귀스타브는 거짓 정보와 몇 마디의 심리전으로 마들렌을 조종, 전 재산을 루마니아 유전에 밀어 넣게 만든다. 그렇게 큰 자금이 쏠리자 반대로 이라크 유전은 헐값이 되는데, 샤를과 귀스타브는 기다렸다는 듯 이라크 유전에 투자한다. 루마니아 석유 컨소시엄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붕괴되고, 마들렌은 전 재산을 잃게 된다. 이라크 유전 투자자는 승리자가 된다. 아버지가 물려준 은행도, 저택도 모두 잃고(저택의 새 주인은 귀스타브임이 밝혀진다) 초라한 아파트로 이사한 마들렌은 복수할 사람들의 명단을 꼽아 본다. 1. 삼촌 샤를 2. 은행장 귀스타브 3. 바람잡이 노릇을 한 하녀 레옹스...... 이때 어린 아들 폴의 고백으로 마들렌은 진짜 악마가 한 명 더 있었음을 알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