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교수대의 비망록
사회주의적 낙관성으로 지켜낸 인간 존엄의 기록
베스트
정치/외교 top100 12주
가격
12,000
10 10,800
YES포인트?
120원 (1%)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패러독스

책소개

목차

율리우스 푸치크와의 대화 / 파블로 네루다
푸치크 부인의 서문
서 문

제1장 검거 24시간
제2장 죽음 앞에서
제3장 267감방
제4장 ‘400호실’
제5장 인간과 나무 인형(1)
제6장 1942년의 계엄령
제7장 인간과 나무 인형(2)
제8장 역사의 마지막 증언

부록 옥중 서간
옮긴이의 글 율리우스 푸치크, 그리고 인간의 길

저자 소개

저자 : 율리우스 푸치크
체코의 언론인이자 작가, 문예평론가이다. 푸치크의 아버지는 철강 노동자이면서 아마추어 연극에 열정을 지니고 있었으며, 그의 삼촌은 체코의 작곡가이며 지휘자로 유명한 동명의 율리우스 푸치크(1872~1916)이다. 열두 살에 신문 『슬라브인』을 직접 발행하고자 하는 등 푸치크는 일찍부터 정치와 문학에 관심을 보였다. 1920년 사회민주주의 노동당에 가입했고 1921년 체코슬로바키아 공산당이 창당하자 푸치크는 공산당 기관지 『루데 프라보』에 관여하며 문화면을 담당하는 한편, 문학 일간지 『크멘』, 문학비평가 F. X. 샬다가 발행하는 잡지 『트보르바』 등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푸치크는 1930년과 1934년 두 차례 소련을 방문했는데, 4개월에 걸친 첫 번째 방문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소련의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그리는 『내일이 벌써 어제인 땅에서』(1932)를 썼고, 두 번째 방문에서는 2년간 체류하며 공산당의 힘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되는 다양한 글을 썼다. 한편 1934년 7월, 아돌프 히틀러가 독일 총통이 된 직후에는 바바리아를 방문하여 『뮌헨으로 가는 길』을 썼다.뮌헨 협정으로 1938년 9월부터 체코 공산당의 활동이 대대적으로 탄압받게 되자 푸치크는 무엇보다 민족과 역사를 강조하는 글들을 가명으로 신문에 게재했다. 1939년 나치가 체코슬로바키아를 점령하자 지하로 잠적했으며 1941년 봄 공산당 중앙위원회 일원으로서 각종 전단을 작성하고 공산당 기관지 『루데 프라보』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기 위해 애썼다.
1942년 4월 24일 프라하에서 푸치크는 다른 여섯 동지들과 함께 게슈타포에 체포됐다. 그는 판크라츠 감옥에서 신문 받고 고문당하는 동안, 한 간수의 도움으로 얇은 담배종이에 『교수대의 비망록』을 썼다. 1943년 5월 독일로 끌려가 8월 25일 사형을 선고받았으며(나치 독일의 ‘피의 재판관’으로 악명이 높던 롤란트 프라이슬러가 판결했다) 9월 8일 처형됐다. 전쟁이 끝난 후 부인 아우구스티나 푸치크가 남편의 옥중수고를 모아 1947년 『교수대의 비망록』을 출간했고, 현재까지 90여 개 언어로 번역됐다.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의 가장 중요한 상징의 하나가 된 푸치크의 이름은 많은 사회주의 국가의 거리와 공원, 광장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었지만, 사회주의 몰락 이후 대부분 예전 명칭으로 되돌아갔다. 1958년 이래 그가 처형당한 9월 8일은 ‘저널리스트 국제 연대의 날’로 기념되고 있다.
역자 : 김태경
1954년 경상남도 진해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한 후 줄곧 출판 일에 종사해오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6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32g | 128*190*20mm
ISBN13
9788990985873

책 속으로

몸을 바짝 긴장시킨 채 두 손을 무릎 위에 힘주어 올려놓고 눈은 페체크 궁 옥내 구금실의 누렇게 바랜 벽에 고정시키고 ‘차렷!’ 자세로 앉아 있다. 확실히 이것은 명상을 하기에 썩 어울리는 상태는 아니다. 대체 누가 사상에 차렷 자세로 있으라고 강요할 수 있는가. --- p.16

267감방은 노래한다. 나는 평생 노래해왔다. 가장 치열한 삶의 방식을 취하고 있는 마지막에 이르러 노래를 중단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 우리는 우수로 가슴이 죄어들 때도 노래하고 유쾌한 날에도 노래하며 지나간, 어쩌면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동료를 배웅하기 위해서도 노래한다. 또한 동부전선에서 전해온 반가운 소식을 축하하며 노래한다. 위로하기 위해 노래하고 기쁨을 나누기 위해 노래한다. 사람들이 옛날부터 노래해왔고 살아 있는 한 계속 노래하는 것처럼. --- pp.55-56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당신의 말이 아니라 당신의 내부에 있는 어떤 것이다. 당신의 내부에는 핵심적인 것만 남아 있다. 당신의 근본적인 인간성을 부드럽게 한다든지 약하게 한다든지 그렇지 않으면 미화하는 등의 부차적인 것은 모두 빛을 잃고 퇴색하든가 죽음 앞의 광풍에 빨려 흩어져버리고 남은 것은 아무런 수식도 없는 주어와 술어뿐이다. 어떤 인간의 내부에도 강함과 약함, 용기와 공포, 확신과 동요, 순수함과 더러움이 공존한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어느 한쪽만이 남도록 요구된다. --- pp.77-78

이 최후의 싸움에서 살아남은 동지들 그리고 우리 뒤에 등장할 동지들의 손을 나는 굳게 잡는다. 나 자신과 구스티나를 위해서. 우리는 주어진 의무를 다했다. 다시 한 번 말한다?우리는 기쁨을 위해 살며, 기쁨을 위해 투쟁할 것이며, 기쁨을 위해 죽어간다. 그러므로 슬픔이 우리의 이름과 결부되는 일은 결코 없으리. --- pp.90-91

이제부터 남은 몇 개월이 문제이다. 머지않아 단 며칠이 될 것이다. 그 며칠이야말로 가장 잔혹한 날들이 될 것이다. 전쟁의 마지막 순간 1초 사이에, 마지막 한 발에 심장을 꿰뚫리는 마지막 병사는 얼마나 비극적인가 자주 생각해왔다. 그러나 누군가 그 마지막 병사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나 자신이라고 판명된다면 지금이라도 응할 것이다. --- p.93

우리가 밑에서 받치고 들어올린 나무 위에서는 새로운 세대, 노동자, 시인 그리고 또 문예비평가, 역사가 같은 사회주의적 세대가 성장하고 꽃필 것이오. 훗날의 일이겠지만, 이 사람들은 내가 일찍이 말할 수 없었던 것까지, 아니 그보다 더 잘 말해주리라 믿소. 그리하여 내 열매는 비록 내 산 위에 눈이 내리지 않을지라도 그런 대로 조금은 달콤하게, 알차게 성장할 것이오.

--- p.186

출판사 리뷰

전 세계 90여 개 언어로 번역된
공산주의자의 길, 그리고 인간의 길


체코의 언론인이자 작가, 문예평론가인 율리우스 푸치크는 평생 공산주의자의 길을 걸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점령된 체코에서 1942년 봄 게슈타포에 체포된 그는 심문과 고문을 당한 끝에 독일로 이송되어 1943년 9월 베를린에서 40세의 나이로 처형당했다. 프라하의 감옥에서 얇은 담배종이 등에 자신의 생활과 단상을 틈틈이 적어놓은 푸치크의 옥중수고는 전쟁이 끝난 후 그의 부인에 의해 수거되고 편집되어 세상에 나왔고, 지금까지 9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한때 동구권에서는 필독서로 널리 읽혔다. 이 책과 관련한 이런 열광적인 반응은 당시의 동서냉전이라는 정치적인 상황과 더불어 저자의 진솔하고도 유려한 글 솜씨 덕분이다. 언뜻 보면 조각나고 즉흥적인 메모처럼 보이는 그의 기록은 사실 놀랍도록 치밀하게 상호 연관되어 있고, 저널리스트의 글답게 주변에 대한 뛰어난 관찰과 묘사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나치 독일의 손에 처형된 어느 공산주의자가 남긴 비망록을 오늘날 한국에서 읽는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은 일상적인 삶의 여정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고 진위를 판별하기도 힘든, 그래서 활자화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 수밖에 없는 극단의 시험에 놓인 인간에 대한 독보적인 연구이자 무지, 공포, 맹종의 쓰레기에서 해방된 인간영혼의 소중한 기록이다. 더욱이 이 책에 일관되게 흐르는 자기 신념에 대한 낙관성과 믿음은 너무나 감동적이다. 참혹한 상황에 놓였음에도 그의 글에서는 미래에 대한 비관 또는 정체성의 혼란에 따른 자기 연민이나 위선적인 자기 합리화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도리어 우리는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미래를 향한 밝은 전망과 주변에 대한 애정 어린 해학이 그의 글 곳곳을 수놓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푸치크는 죽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가 써내려간 한마디 한마디에서 삶에 대한 애착, 동지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 프라하에 대한 애정을 느낀다. 그는 영원을 향해 이 글을 썼다. 그가 쓰는 한 그의 사랑은 죽지 않을 것이고, 그가 쓰는 한 심장박동이 멈출지라도 그는 여전히 공산주의자이자 자유를 위해 싸우는 전사일 것이다.” - 하워드 패스트

푸치크의 이러한 신념과 낙관은 어디서 온 것일까? 평생을 공산주의자로 살았음에도 그가 걸어간 길은 어떤 이념에 대한 맹종이 아니었다. 당시의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으로 공산주의자가 되었지만 이념을 넘어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인간의 길이었다. 그러기에 그는 적과 동지를 이념에 따라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보다 인간적인 신뢰에 얼마나 충실한가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며, 독일인과 체코인에 대해서도 민족이나 제복이라는 허울 속에 감추어진 인간을 꿰뚫어본다.

푸치크는 소련 방문 당시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체코공동체에 머물렀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과 감명으로 『내일이 벌써 어제인 땅에서』(1932)를 썼고 공산주의, 아니 인류에게 도래할 미래를 확신했다. 바로 그곳에서 성장한 알렉산더 두브체크가 후일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외치며 프라하의 봄(1968)을 주도한 것은 아이러니이면서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1930년대 중앙아시아에서 그가 목격하고 두브체크가 성장한 환경은 스스로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자부심에 찬 공동체였다. 만약 프라하의 봄까지 살았다면 푸치크는 소련과 두브체크 중 어느 편에 섰을까?

율리우스 푸치크, 그리고 인간의 길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걷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스러져간 다른 많은 이들처럼 율리우스 푸치크도 그 길 위에서 죽었다. 그 길은 인간해방을 향한 여정이었고, 그것은 이 책을 번역한 이의 글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인간은 하잘것없는 연약한 존재이기도 한 반면 눈 감기 전까지 자기의 의지로 무엇에도 굴하지 않고 나아가는 대단한 존재이기도 하다. 불타는 정열로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후회하고 실수하고 반성하며 또 나아가는 것. 역사 속에서 항상 자신을 객관화하고 인류로서의 타인에 대한 동질성을 확인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것. 푸치크의 마지막 말처럼 ‘항상 깨어 있기를.’ 어떤 신념도 맹신하지 말고 ‘우군이기에 옳은 것이 아니라 옳기에 우군’임을 잊지 마시기를.”

여전히 분단의 현실과 이에서 파생되는 시대착오적인 냉전 논리가 삶을 끊임없이 뒤흔드는 이 땅에 사는 우리에게, 70년의 세월을 넘어 아이러니하게도 한 공산자주의자의 입을 통해 이 작은 책이 전하는 핵심은 ‘인간은 이념에 우선한다’는 아주 익숙하면서도 단호한 명제이다. 그리고 이 명제는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변함없는 진리로서 우리에게 ‘인간의 길’을 제시할 것이다.

.............

우리들은 살아 있는 한 매일 싸우고
승리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들은 그대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대가 어느 이름으로 불리든 상관없으되-
이리하여 그 교수대로부터 또는 십자가로부터
율리우스 푸치크의 죽은 심장은
사형 집행인들을 패주시켰던 것이다

- 파블로 네루다의 시 [율리우스 푸치크와의 대화] 중

리뷰/한줄평2

리뷰

9.6 리뷰 총점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