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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트무어 황무지
수사 제1장 런던에서 제2장 황무지에서 제3장 홈즈 수사법 제4장 불완전성의 원칙 재수사 제1장 추리비평이란 무엇인가? 제2장 다수의 이야기 제3장 개를 위한 변호 제4장 스태플턴을 위한 변론 환상 제1장 셜록 홈즈는 실존하는가? 제2장 텍스트의 이민자들 제3장 텍스트의 이주자들 제4장 홈즈 콤플렉스 실재 제1장 문학에 의한 살인 제2장 보이지 않는 죽음 제3장 진실 제4장 오직 진실만 바스커빌가의 개 |
Pierre Bay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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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믿는 것처럼 등장인물은 원고 속 존재가 아니라 살아 있는 피조물이다. 이들은 자율적 삶을 책 속에서 영유하고 가끔은 저자 모르게 살인을 저지르기까지 한다. 이 독립성을 생각하지 못한 코난 도일은 인물 중 하나가 그의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나 탐정을 과오로 유인하는 걸 즐겼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p. 19
이 에세이는 문학작품 속 인물들의 본성, 예상치 못한 그들의 능력, 그들이 주장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진정한 이론적 성찰을 행하면서 『바스커빌가의 개』의 기록을 다시 펼쳐서 셜록 홈즈가 완결하지 못한 수사를 해결하려고 시도한다. 그럼으로써 문학을 에워싼 중간 세계 중 하나에서 수세기 동안 떠돌고 있는 다트무어 황무지의 아가씨에게 안식을 찾게 해주려는 것이다. ---p. 20 추리비평은 문학작품 속 탐정들과 작가들보다 훨씬 엄정하고자 애쓰며 정신을 만족시키는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p. 74 수사에 토대를 둔 다른 작업들만이 아니라 문학비평 전체와 추리비평을 구분하는 중대한 차이가 바로 이점, 즉 ‘개입주의’일 것이다. 다른 작업들은 대개 수동적으로 텍스트를 해설하는 데 그치는 반면, 추리비평은 물의를 일으키게 될지언정 공범이 되기를 거부하면서 능동적으로 개입한다. 텍스트의 약점을 끄집어내고 추정되는 살인자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던지는 데 그치지 않고 범죄자를 찾음으로써 그로 인한 모든 결과를 끌어낸다. 바로 여기에 추리비평의 주된 가정이 놓여 있다. 문학이 얘기하는 수많은 살인이 단죄 받은 사람들이 저지른 것이 아니라는 가정 말이다. 삶과 마찬가지로 문학에서도 진짜 범인들은 종종 수사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2순위의 사람들이 범인으로 몰리게 만든다. 정의감에 불타는 추리비평은 진실을 바로잡고 죄인들을 체포하지는 못하더라도 무고한 사람들의 오명을 씻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pp. 76-77 오직 텍스트가 ‘말하는’ 것만 고려한다면 이론의 여지는 없겠지만 흥미롭지 않은 읽기가 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특히 ‘문학 텍스트가 낳는 세계는 불완전한 세계’다. 물론 어떤 작품은 다른 작품들보다 좀 더 완전한 세계를 제시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것은 무엇으로도 하나의 일관된 전체가 되지 못하는 부분적인 대화와 등장인물로 구성된, 여러 세계의 상이한 조각들이라고 말해야 정확할 것이다. 중요한 점은 작품의 세계에 나타나는 이러한 결함들이 역사의 영역이 그렇듯 언젠가는 탐구 작업으로 채우게 되리라 희망해볼 수 있는 정보 부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의 결함에 기인한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 이 세계는 한 번도 완전했던 적이 없기에 잃어버린 완전성 때문에 고통 받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문학에서 다루는 것도 이 ‘구멍 난 세계’이다. ---pp. 83-84 문학세계의 불완전성은 절대적이지 않다. 그것은 독자의 개입으로 축소된다. 독자는 텍스트의 결핍을 전부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채운다. 이 보완 작업은-아니, ‘주관적 닫힘’은-묘사나 생략에 대해서는 물론이요 등장인물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서도 작용한다. 이 작업은 독자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상당히 자세하고 의식적이면서도 항상 일어나며, 표면적 동의가 일단 이루어지고 나면 동일한 책의 독자들 사이에 실재적 소통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들이 바로 동일한 책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작품을 완성하는 것도, 작품이 여는 세계를 다시 닫는-그것도 일시적으로-것도 독자다. 게다가 매번 다른 방식으로 그렇게 한다. ---pp. 85-86 이런 의미에서 이 소설의 진짜 환상적인 차원은 다트무어 황무지를 공포로 사로잡는 무시무시한 개보다는 작가와 독자가 문학작품 속 인물과 맺는 관계에 있다. 책의 마력을 텍스트에만 한정하는 것은 허상이다. 텍스트란 책을 가까이하는 위험을 무릅쓴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모은 집합의 핵심일 뿐이다. ---p. 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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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에서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이 요동친다.”
-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서 전통적인 독서법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누가 로저 애크로이를 죽였는가』에서 주관적 책읽기의 한계와 위험을 적시하며, 『예상 표절』에서 문학과 예술의 가장 민감한 이슈인 표절 개념을 역전시킨 파리 8대학의 문학교수이자 정신분석가인 피에르 바야르가 이번에는 세계 3대 추리소설의 하나인 코난 도일의 『바스커빌가의 개』를 무대로 삼아 셜록 홈즈의 수사를 재검토하며 문학적 허구와 현실 세계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한다. 이 책의 제목이 분명히 제시하는 바와 같이 피에르 바야르는 ‘바스커빌가의 개’를 재조사하며 ‘셜록 홈즈가 틀렸다’는 것을 명백히 증명해낸다. 저자는 홈즈가 자부하는 과학적 수사기법이자 후대의 수사관에게도 영향을 미친 비교, 관찰, 추론이 비교의 근거인 사실관계를 잘못 해석할 때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보여주고, 홈즈가 사실관계를 규명할 때 그 배후에 자리한 심리적 요소를 알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홈즈의 수사를 통해 깔끔하게 처리된 사건은 바야르의 재조사를 통해 속속 허점을 노출하고 속절없이 무너지며 새로운 윤곽을 드러낸다. 저자는 홈즈가 진범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진범이 완전범죄를 이루도록 이용당했으며 그 와중에 벌어진 사고로 위장된 또 하나의 살인에 대해서는 짐작조차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 모든 재수사가 오직 텍스트를 다시 읽는 행위를 통해 진행되는 가운데 피에르 바야르의 치밀한 책읽기를 통한 대담한 재해석이란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왜 명석하기 그지없는 셜록 홈즈가 이런 실수를 저질렀을까? 저자는 홈즈의 창조자인 코난 도일과 명탐정 사이의 갈등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자신이 만들었지만 어느덧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셜록 홈즈 때문에 코난 도일은 극심한 애증에 시달렸으며 결국 홈즈를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작가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홈즈는 저항했고 도리어 작가가 자신이 만든 캐릭터의 조정을 두려워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런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을 때 쓰인 작품이 『바스커빌가의 개』이다. 이 사건에서 코난 도일은 홈즈를 도와 범죄를 해결하기는커녕 범인의 완전범죄를 허용내지 방조했다는 혐의마저 있다. 작가와 캐릭터의 갈등을 통해 피에르 바야르는 문학적 허구와 현실의 경계가 확고하지 않고 느슨함을 보여준다. 문학작품의 캐릭터는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나름의 자율성 갖고 저편 어디엔가 살고 있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작가는 캐릭터를 비롯한 작품 속 세상의 창조자이기보다는 목격자이다. 우리는 작가의 시점에서 문학작품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게 보통이지만 사실 그 속에는 알려지지 않은 또는 다르게 얘기될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와 관점이 있다. 우리는 문학적 허구를 만들기도 하지만 그 허구에 의해 영향 받기도 한다. 현실과 허구는 상호투과될 수 있으며 알고 보면 두 세계는 별다른 장애 없이 서로 소통하며 영향과 결과를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피에르 바야르는 때때로 문학 속의 캐릭터가 현실 세계에 나타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셜록 홈즈로, 런던 베이커스트리스 221번지에 있는 셜록 홈즈 박물관은 마치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가 실제로 살던 곳처럼 여겨져, 우리는 모차르트 생가나 괴테 생가를 방문하듯이 그곳에 가서 그 유명한 탐정을 기리며 추억한다.* 열려 있는 문학작품을 닫는 것은 각 독자의 몫이다! 그러므로 문학작품의 세계는 창조주인 작가조차도 확정지을 수 없는 불완전한 세계라는 것을, 실재 세계와 허구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며 또는 실재와 허구의 중간 세계에 살고 있는 셜록 홈즈를 통해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불완전한 세계를 완성하는 것은 각 독자의 몫으로 돌아온다. 이는 바로 피에르 바야르가 그의 저서들을 통해 일관되게 주장하는 창조적인 독서법이다. 그에 의하면 텍스트가 말하는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적어도 문학작품에서는 어쩌면 반쪽짜리 책읽기이다. 그것이 틀린 방법은 아니지만 더 큰 재미는 놓치는 것이다. 모든 인물, 사물, 상황이 요동치는 문학 세계를 어떻게 한 가지 시점으로만 바라볼 수 있겠는가. 한 작품은 수만 독자에 의해 수만 가지 독법으로 읽혀야 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런 창조적 글 읽기에 익숙해짐으로써 더 확장되고 풍요로운 문학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철저하게 분석적이며 비평적인 시선을 지닌 ‘독자’ 피에르 바야르는 의심의 여지없이 받아들여지는 명탐정의 오류를 그가 등장하는 거의 전 작품을 샅샅이 뒤져서 찾아냈다. 미궁의 빠진 듯 갈피를 잡지 못하는 어려운 사건들을 척척 해결하며 명석하고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명성을 얻은 셜록 홈즈로서는 난감한 일일 테다. 바야르의 치밀하고 빈틈없는 논리에 맞서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홈즈를 대신해서, 허점투성이의 엉터리 탐정으로 전락한 셜록 홈즈의 명예를 되살려줄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독자들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셜록 홈즈에 대하여 세계 최고의 탐정 셜록 홈즈는 미키마우스, 피터팬, 수퍼맨, 로빈 후드와 더불어 서양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5대 캐릭터에 속한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후디니, 프로이트, 오스카 와일드 등 동시대에 살았던 거의 모든 유명인들이 그를 만났거나 언급했으며, 가장 많은 영화에서 가장 많은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을 정도다(2백여 편의 영화에서 적어도 70명의 배우가 홈즈로 분했다). 런던 베이커스트리트에 있는 셜록 홈즈 박물관에는 생전 그의 모습과 생활을 기억하려는 사람들로 연일 북적이며 그에게 해결을 부탁하는 편지와 연락이 전 세계에서 답지하고 있다. 원작자인 코난 도일이 죽은 지 80년이 지났지만 홈즈는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그를 내세운 에피소드를 여러 작가가 발표하고 있으며, '22세기의 셜록 홈즈Sherlock Holmes in the 22nd Century'라는 SF 애니메이션이 TV 시리즈로 만들어져 에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해외 서평 이 책은 불꽃같은 재치와 역전을 통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바야르는 찬탄할 만한 치밀함과 자료를 무기로 빈틈없는 논리를 전개한다. 이 작은 책의 진정한 가치는 허구와 현실 세계의 상호투과성에 있다. 저자는 두 세계가 별다른 장애 없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그런 소통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결과를 낳는다고 주장한다. - World Literature Today 너무도 생생한 허구라서 작품 속 인물이 직접 말을 거는 듯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른바 문학과 삶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순간이다. 피에르 바야르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대담하게 나아가 문학 속 캐릭터를 현실로 불러내고 독자에게는 텍스트를 읽는 새로운 방법을 충격적으로 제시한다. - Berliner Zeitung 모든 책에는 원래의 줄거리와 다른 식으로 풀어갈 수 있는 이야기가 수없이 많이 들어 있고, 각 작품은 독자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게 읽기와 쓰기의 본질이라고 피에르 바야르는 지적한다. - Independent ‘추리비평’의 창시자 피에르 바야르가 돌아왔다. 그는 이제 치밀한 분석으로 세계 3대 추리걸작이라 불리는 ‘바스커빌가의 개’에서 셜록 홈즈의 수사가 잘못되었음을 완벽히 증명하고 대담한 대안을 제시한다. - Publisher's Weekly 완전히 새로운 독서법을 선사하는 책이다. 이 독자들은 바야르의 방법을 시험하기 위해 새삼스럽게 추리소설들을 집어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Los Angeles Tim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