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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필경사의 후기 제1장 신에 대하여 제2장 인간에게 보이지 않는 존재, 혹은 흔히들 신이라 부르는 존재를 상상하게 만드는 요인들 제3장 신이라는 존재 제4장 종교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 그토록 많은 종교가 왜, 어떻게 이 세상에 생겨나게 되었는가 제5장 모세에 대하여 제6장 누마 폼필리우스에 대하여 제7장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제8장 예수 그리스도의 책략에 대하여 제9장 예수 그리스도의 윤리에 대하여 제10장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하여 제11장 마호메트에 대하여 제12장 여러 종교들 제13장 종교의 다양성에 대하여 제14장 기독교도의 분열상 제15장 대중의 순진함과 미신, 맹신자들에 대하여 제16장 군주제의 기원에 대하여 제17장 입법자들과 정치가들은 종교를 어떻게 활용하였는가 제18장 인지 가능한 확고한 진실들 제19장 영혼에 대하여 제20장 영혼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제21장 다이몬이라 부르는 정령들에 대하여 옮긴이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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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옹호하는 자들의 행태만 한 것도 없을 것이다. 이들은 종교적 반론에 대해 한편으로는 극단적인 무시의 태도로 일관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그처럼 무시할 만한 반론들이 담긴 책자들을 아예 없애버리도록 더할 나위 없이 호들갑스럽게 요청한다. 솔직히 이러한 행동방식은 자기들이 옹호하는 입장에 외려 해가 될 뿐이다. 정녕 그들이 종교의 정당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게까지 억지스럽게 옹호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무너져내릴까봐 걱정하겠는가? --- p.13
만약 신이 자기 자신을 위해서든 다른 누구를 위해서든 어떤 목적을 두고 행위를 한다면, 그것은 신이 현재로서는 이루지 못한 무언가를 바라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신으로서 어떤 행위를 해야 할 이유가 없었던 한 시기가 있고, 언제든 그 이유가 생기면 일련의 행위를 바라게끔 된다는 얘긴데, 이는 곧 신을 매우 빈약한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처사이다. --- p.40 신성과 직접 교류한다는 명목 아래 그는 대중에게서 존경과 무한한 복종을 이끌어 냈던 것이다. 그러나 보다 직접적인 무력을 행사 할 수 없었다면 제아무리 유능한 통치자였다 해도 완전한 복속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무력을 동반하지 않은 속임수가 성공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실제로 그가 교묘히 복속하게 만든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엔, 그의 가식을 알아볼 만큼 깨어 있고 정의와 평등의 빛 좋은 허울 너머 그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며 노골적인 비난을 던질 만큼 용기 있는 자들도 있긴 했다. 즉 절대권자의 권위라는 것은 자고로 혈통에 밀접하게 결부될 터, 그걸 참칭할 권리는 이제 누구에게도 없다는 주장 말이다. 요컨대 모세는 종족의 아버지가 아니라 압제자일 뿐이라는 얘기다. --- pp.73-74 예수 그리스도가 철학자나 지식인들은 자기 사도로 절대 임명하지 않은 것은 별로 놀랄 일도 아니다. 그는 자신이 내세우는 계율이 보편적 양식良識과는 정반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토록 여러 군데에서 학자들을 노골적으로 탄핵했고, 자신이 말하는 왕국으로부터 배척했으며, 오로지 지력이 박약한 자들과 단순한 사람들, 어리석은 자들만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 pp. 97-98 세성 여러 종교들은 서로 다른 점 또한 여럿 가지고 있다. 각자 고유한 조항들은 갖추고 있고 그것들을 통해 서로를 구분하는 가운데, 서로 더 잘 나고 서로 더 진짜임을 내세우면서 트집을 잡아 비난하고 결국은 상대를 무조건 단죄하여 거부하는 것이다. --- p.141 신은 극히 단순한 존재이거나 무한정한 외연外延 그 자체로서 자신 안에 포함되는 모든 것과 닮아 있다. 말하자면 그냥 물질 자체가 되겠는데, 결코 정의롭지도 자비롭지도 않거니와 그렇다고 질투심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며, 결론적으로 벌을 내리는 존재도 보상을 해주는 존재도 아니다. --- p.195 지적 사고 과정과 상상력의 농간을 혼동하지 않을 만큼 이지력을 잘 사용할 줄 아는 자들, 그릇된 교육에 의한 선입관들을 과감하게 떨쳐낼 수 있는 사람들은 신에 대하여 건전하고 명쾌한 개념을 얼마든지 터득할 수가 있다. 이들은 신을, 그것이 아무 차별 없이 만들어내는 모든 존재들의 근원으로 보고 있으며, 이때 그 모든 존재들은 신이 보기에 어느 하나도 다른 하나보다 결코 낫거나 못한 것이 아니다. 인간이라 해도, 신이 만들어내는 데 있어 구더기 한 마리나 한 송이 꽃보다 더 각별한 무엇이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 p.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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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아성에 직격탄을 날려 인간 정신을 각성시키고 자유롭게 해방하는
17~18세기 비밀 문헌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무언가가, 어떤 존재가 나의 99퍼센트의 노력에 1퍼센트의 힘을 더해주길 바랄 때가 있다. 근심, 걱정, 두려움에 휩싸일 때 용기를 내어 헤쳐 나갈 수 있게 다독이는 의지의 대상을 누구나 갈망한다. 또는 무척 즐겁고 행복한 일에 대해 감사의 기도를 올릴 누군가를 마음속에 품고 있기도 하다. 특정 종교를 받아들인 사람이든 아니든, 대부분 이러한 자신만의 신이 필요하다. 살면서 소소하게 맞닥뜨려야 하는 크고 작은 일들에서 야기되는, 나아가 이 세상에서 마지막 숨을 내쉰 후의 상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종교를 만들어내고 유한한 인간 존재를 능가하는 전지전능한 신을 만들어냈다. 세 명의 사기꾼 - 예수, 모세, 마호메트 세계 3대 종교의 신과 동급인 위대한 지도자들을 감히 ‘사기꾼’이라고 사정없이 매도하는 『세 명의 사기꾼』은 17~18세기 유럽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가만가만 퍼져나가기 시작하여, 당시로서는 충격적이고 과격한 내용과 표현으로 인해 수많은 논란과 스캔들을 불러일으킨 악명 높은 비밀 문헌이다. 스웨덴 제일의 지성적인 군주 크리스티나 여왕이 이 책을 구하려고 현상금까지 내걸었을 만큼 이 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엄청났다. 더군다나 이 책을 읽어보았다거나 소장하고 있다고 나서는 사람은 물론, 파격적이고 위험한 생각을 개진한 저자의 정체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더욱 증폭되었다. 오늘날까지도 저자에 대한 온갖 추측과 연구가 난무한 가운데, 스피노자Baruch Spinoza 1632~77의 사상체계에 많은 부분 기대고 있는 점을 들어, 그의 정신을 이어받은 추종자일 것이라는 것밖에 밝혀진 것이 없다. 계몽주의 시대 인간 정신의 각성과 사상의 자유를 일깨우는 필사본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서 웅크리고 지내며 멀리서 비추는 하나의 빛을 맹목적으로 바라보면서 오래도록 지내오던 인간은 드디어 자신의 의지와 지성의 힘을 믿게 되었다. 물론 그럼에도 나와 더불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창조한, 모든 것을 초월하는 눈부신 빛, 신을 경배하고 믿고 따르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다 신과 종교에 대한 집단 최면 같은 상태에서 깨어나거나 그것을 의심해온 이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그중 하나로, 그들의 주장은 내가 태어난 가정, 지역, 나라에 만연한 종교에 아무 의심 없이 길들고 그것이 하는 말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상황을 한번쯤 문제시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우리가 성서나 성화 속에서 보고 들어 이해하는 신에 대한 모든 것들이 정말 진실일까,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혹은 믿고 싶은 것일 뿐은 아닐까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알고 보면 인간들이 스스로 만들어내 한껏 이용하고 또 이용당해온 종교에 대해 풍부한 고전 문헌에서 발췌한 자료들을 엄청나게 들이밀며 그 위대한 종교 지도자들의 허위와 실상을 폭로한다. 두려움과 근심 앞에서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심성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지배 체제와 금전적인 이익을 확고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얼마나 종교와 신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이 유용했는지 이 작은 책만 봐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종교의 의미와 본질, 그 역할에 대해 숙고한다 저자의 표현을 빌려, ‘사기 행위’ 같은 종교는 그럼에도 오늘날 우리 생활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태어났을 때부터 숙명처럼 받아들이든, 살아가면서 그것에 귀의했든, 우리는 그 실체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한 믿음과 의존을 떨쳐버릴 수 없다.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시대일수록 종교는 더욱 견고하게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이는 어떤 의도와 목적을 지닌 개인 혹은 집단이 종교를 이용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충족하는 것과는 별개의, 종교 자체가 지닌 본질적인 역할 때문일 것이다. 흔들리고 나약한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해주는, 안정을 찾고 스스로 힘을 낼 수 있게 해주는 종교와 신의 역할 말이다. 우매한 대중이라면, 이 작은 책이 세상 모든 종교와 그들의 신을 부정하고 비방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고 생각할 것이다. 종교인이라면, 맑은 정신으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종교를 바라보고 직시하여 타 종교인들이 비방할 구실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책이다.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 세상의 신과 그것을 경배하는 종교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숙고해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3백 년쯤 전에 작성된 문헌에 담긴 지혜와 자유 의지, 자유사상이 오늘날의 그것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음에 감탄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