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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부 | 근대 사회의 전개 임상옥, 홍경래, 그리고 대원군 승리의 대가가 너무 컸던 두 번의 작은 전쟁 최익현, 도끼를 짊어지고 대원군 축출에 앞장서다 후발 제국주의 국가에 당한 최악의 개항 어느 쪽도 성공할 수 없었던 노선 사이의 살등 민씨 척족의 부정과 부패가 불러온 임오군란 개화파의 몰락을 가져왔던 3일 천하 민중 속으로 동학이 불같이 전파되다 위대한 패배, 동학농민전쟁 떠밀린 절반의 개혁 민비 시해사건의 진실 고종, 궁녀용 가마를 타고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아, 대한제국 일제 36년을 견디게 한 위대한 패배 우리 민족이 못나서 국권을 상실했는가? 허가서 한 장으로 횡재 잡은 외국의 수완가들 금연하고 반찬값 아껴 일제의 빚을 갚자 노비도 인간이다 장죽 대신 궐련, 숭늉 대신 커피 의병은 왜 철도와 기차를 파괴하려 했을까? 열독자가 수십만을 넘었던《독립신문》 국가보다 민간 주도로 설립된 학교 이완용의 비서, 이인직이 최초의 신소설을 쓰다 2부 | 일제 식민통치와 민족 독립운동 치욕의 식민지 시대 공식 개막 '복종이냐 죽음이냐'의 선택을 강요하다 육체적 강악을 넘어 정신의 노예화를 선언하다 전장에 나간 조선인은 누구에게 총구를 돌릴 것인가? 식민지 약탈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 토지조사사업 회사 한번 잘못 세우면 5년 동안 감옥살이 조선 농민이 일본의 호구인가 조선을 경제옥괘작전으로 내몰다 비밀결사에 의해 주도된 국내의 독립운동 대립과 갈등이 독립전쟁론으로 수렴되다 3.1운동, 민족운동의 좌표를 마련하다 5,000년 역사 최초의 민주공화저이 시작되다 민족운동의 백가쟁명 시대 규모보다 의미가 빛난 6.10만세운동 3.1운동 이후 최대의 항일투쟁, 광주학생항일운동 폭력의 화신을 겨냥 한 폭력 독립군의 호랑이들, 일본군의 혼을 빼다 고난 속에 이뤄진 만주 독립군의 통합운동 30년대 무장투쟁, 독립운동의 정점을 이루다 과연 한국이 전승국으로서 해방을 맞을 수 있을 것인가 가가호호 물레와 베틀을 다시 돌려라! 이중고에 시달리다 막을 내린 민립대학 설립운동 아쉽도다, 신간회여! 노동운동, 민족운동의 암흑기를 밝히다 생존권투재에서 반제 민족운동으로 일제시대 '신인류'의 항일민족운동 울자, 날자 '암닭'들! 형평사, 최후의 신분철폐운동에 나서다 '최선最善한 차선책'으로서의 문화운동 '업적'과 '굴종'의 식민지 문학예술사 3부 | 분단과 좌절, 성취의 남북한 역사 8.15, 광복의 그늘 38선과 민족 분단, 그리고 미소 군정 남북 분단의 갈림길, 친탁이냐 반탁이냐! 축복이 되지 못한 대한민국의 건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예고한 두 개혁 말살과 유아독존을 위한 전쟁 제2의 해방, 4.19혁명을 성취하다 박정희식 대한민국의 출범 권력 연장을 위한 또 한 번의 쿠데타, 10월 유신 유신과 유일체제 구축에 이용된 통일 논의 암살로 막을 내린 유신체제 '겨울'의 역습과 패배한 민주주의 군부독재의 패퇴를 강제한 6월민주대항쟁 6공 수립에서 민주주의 퇴행시대까지 33세의 김일성, 북한의 최고권력자가 되다 김일성 유일체제가 고착화되다 3대 세습체제는 어떻게 완성되었나?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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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영향 때문인지 민비를 명성황후로 부르지 않으면 분개하는 사람들이 많다. 민비를 명성황후로 부르게 된 근거는 1897년 10월 대한제국의 성립이다. 고종이 황제로 즉위했으므로 그의 비였던 민비는 황후로 추존되었다. (…) 정궁인 경복궁을 마다하고 경운궁으로 환궁한 것은 러시아, 미국, 영국 등 외국 공사관이 경운궁을 있었기 때문이다. 여차하면 그들의 보호를 받으려는 의도에서였다. 나라를 지킬 자주적 역량도 없는 상황에서 황제국으로 격상된 묘한 꼴이었다.--- p.89,「아, 대한제국」
이런 서양 물품 중 상류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음료는 커피였다. 아관파천 당시 러시아 공사 베베르의 처형이었던 프랑스계 독일 여성 손탁은 1896년에서 1898년 사이에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인 손탁 호텔을 지었다. (…) 이 건물 1층에는 커피숍을 두었는데, 이 역시 최초의 커피숍이었다. (…) 고종 역시 커피를 좋아했다. 얼마나 좋아했던지 김홍륙 등은 고종이 마시는 커피에 독을 넣어 암살할 것을 기도할 정도였다.--- p.130,「장죽 대신 궐련, 숭늉 대신 커피」 특히 조선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태형이었다. (…) 조선인들은 웃통을 벗고 일하거나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는 하찮은 이유로 끌려가 죽도록 매를 맞았던 것이다. 더욱 공포스러운 것은 ‘소좆매’라 불리는 태형 도구였다. 가시나무 몽둥이가 쉽게 부러진다는 이유로 일제는 소의 음경을 말려서 만든 형장을 이용했다. (…) 1917년의 경우 4만 명이 넘는 조선인이 매질을 당할 정도로 태형은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p.171,「‘복종이냐 죽음이냐’의 선택을 강요하다」 일본 천황을 기념하는 것도 억울한데 학생들의 울분을 돋울 일이 또 벌어졌다. 광주중학생 사이토가 기념식을 마치고 나오던 조선 학생의 얼굴을 단도로 찌른 것이다. (…) 피습 사실이 알려지자 광주고보, 광주농업학교, 광주사범학교, 광주 여고보의 학생들이 너나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 학생들은 편파보도를 일삼은 《광주일보》를 습격해 윤전기에 모래를 뿌려버렸다. (…) 광주 학생들의 투쟁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의 학생들도 호응하였다. (…) 이렇듯 광주학생항일운동은 그 명칭과 달리 일개 지역 단위의 투쟁이 아니었다. 전국적 규모에서 벌어진 3.1운동 이후 최대의 항일민족투쟁이었던 것이다. --- p.243,「3.1운동 이후 최대의 항일투쟁, 광주학생항일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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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오늘을 밝혀주는 치명적인 거울, 한국의 근현대사
근현대사는 이제 막 유리판에 수은을 바르고 연단을 칠한 쨍쨍하게 맑은 거울이다. 그 앞에 서서 얼굴을 들여다보면 작은 주름과 기미, 모공까지 훤히 들여다보여서 오히려 고개를 돌리고 싶어지는 현대식 거울이다. 그런 거울이 이제 막 세상에 나왔다.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의 후속작인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 근현대편』이 바로 그 책이다. 모든 시대는 흥망성쇠를 거치며 저마다의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지만, 한국의 근현대는 유난히 아픔이 많았던 시기였다. 일본에 의해 식민 지배를 받는 동안 창씨개명을 강요당하기도 하고, 징집과 징용으로 숱한 한국인들이 죽어가기도 했다. 광복과 함께 평화가 찾아오는가 싶더니,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눈 끝에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가 되었다. 친일파 후손들의 조상신원운동, 땅 반환 소송이 심심찮게 언론을 장식하고, 21세기인 오늘에도 남과 북의 스파이 사건은 끊이질 않는다. 한마디로 자랑스럽지도 않고 내세울 것도 없는 깊은 동굴 속의 어둠이다. 하물며 아직도 이해관계가 얽힌 개인과 집단마다 아전인수식으로 역사를 재단하려 하니 그 실상을 드러내는 일조차 쉽지 않다. 그래서 이 못난 역사로부터 얼굴을 돌리고 싶은 건 모든 한국인들의 인지상정이 되고 말았다. 창호지를 뚫는 송곳처럼 근현대사의 핵심을 담아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럴수록 눈을 부릅뜨고 거울을 응시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오늘날 우리가 발 딛고 선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이 시기를 통해 잉태되고 성장하였기 때문이다. 훌륭하면 훌륭한 대로, 못났으면 못난 대로 이 시대의 모든 것은 곧 우리의 오늘과 내일이다. 저 고려 말의 이방원은 정몽주더러 “만수산의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라고 노래했지만, 우리는 이 칡넝쿨 같은 근현대사의 가닥을 풀고 그 핵심을 가려냄으로써 미래의 열쇠를 찾아내야 한다. 이 거울이 치명적이라면 바로 그런 의미에서일 것이다. 그래서 대중적인 역사서를 지향하는 이 책은 재미와 함께 그 의미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단 어려운 용어와 개념 해설로 짚어내는 의미가 아니라, 독자와의 호흡을 놓치지 않으며 함께 찾아내는 의미를 지향했다. 가장 흥미로운 소재거리인 역사적 인물들의 행위와 감정, 동기를 씨줄로 하고, 시대적 사건들을 날줄로 삼아 가능한 역사의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독자들로 하여금 역사적 사건의 본질과 의미를 보다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것은 엄선된 사건과 맞물려 근현대사의 핵심에 대한 일목요연하면서도 풍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한 사건에 포커스를 맞추면서도 그 이면에서는 인물과 시대 배경, 과정과 결과까지를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책의 강점은 본문 중간에 삽입된 칼럼과 역사메모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의 한 귀퉁이를 보여주는 칼럼은 사소한 디테일 속에서 드러나는 역사적 진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역시 독자들의 읽는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 또 매 꼭지 말미에 본문에서 실을 수 없었던 자투리 사실을 부기함으로써 자칫 잊히기 쉬웠던 역사적 사실을 찾아가는 재미도 맛볼 수 있게 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사료 인용과 사진 등의 풍부한 자료를 통해 지루한 역사책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했다. 평면 위에 그려진 입체화 같은 역사서를 지향함으로써 ‘복잡한 한국 근현대사를 이야기와 그림으로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를 구현했다. 유구한 역사의 물줄기 가운데서 현재와 가까운 시기인 근현대사를 기술하는 것은 난해한 일이다. 각계각층의 입장이 반영된 방대한 양의 사료들을 참고해야 하고, 진보와 보수 사이의 갈등이 첨예한 영역에 대해서는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진실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 근현대편』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주변의 여건에 타협하지 않으며 재미와 진실이라는 요소를 놓치지 않았다. 근현대사에 대한 독자들의 욕구 충족과 진지한 탐색에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