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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니 고모가 떠난 밤
파티는 끝났다 우디의 아이들 엄마는 목록을 좋아해 어디서 탄내 안 나니? 백 번의 입맞춤 초능력 수 시먼스는 못 믿겠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월터 핫도그 가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월터 핫도그 가게는 무사하지 않았다 사랑의 파이 치유 미시즈 샤워실 문 폴저스 커피로 바꿨습니다 10월에서 달아나다 별표69 중력의 힘 폐활량 77퍼센트 이러면 안 되는데 믿기지 않을 만큼 움츠러든 진실 세 손가락의 약속 화요일까지 소문을 내주세요 684번 고속도로 가야 할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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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구급차를 볼 때마다 기도했다. 다음으로 경찰차와 소방차를 볼 때마다 기도했다. 멀리서 사이렌이 들리거나 빨간 불빛이 깜빡일 때마다 기도했다. (…) 내가 기도하지 않으면… 타이어가 터진다. 자동차 핸들이 갈비뼈와 비장과 신장에 박힌다. 모든 사람과 동물이 성난 불길에 휩싸인다. 남자가 죽고 여자가 죽고 아이가 죽고, 피와 불길, 비명과 파멸에 휩싸인다. 그들을 구하는 임무가 내게 주어졌다. 내 책임이었다. 내 사명이었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였다. ---p.117
엄마가 내 귀에 ‘쉬잇’ 하고 속삭였고 이제 더이상 그렇게 해도 내 머릿속이 잠잠해지진 않았지만 나는 빨리 진정하려고 애썼다. 엄마가 내 고통을 모른 척하는 건 아니었다. 그저 나 혼자 딛고 일어서길 바랐을 뿐이다. 나는 가능하다면 스테이플러로 찍고 스카치테이프로 붙여서라도 웃는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음 날 엄마를 배웅하고 내 방으로 돌아와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거실등을 켜고 새 카펫에 털썩 주저앉아 콧물과 침이 부드러운 실에 엉겨 붙을 때까지 한참을 펑펑 울었다. 우리 두 사람이 가엾고 걱정스러웠다. ---p.194 깜빡임을 몸에 담고 있는 기간은 두통과 알 수 없는 변화의 연속이었다. 나는 모성애와 소유욕이 담긴 손길로 배를 두드렸다. 깜빡임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 동안에는 슈퍼마켓에서 잃어버리거나 차에 치일 염려가 없다. 그리고 나 역시 다시는 자기혐오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 둘 다 서로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 기적 같은 시작과 끝이다. 우리는 두 쌍의 눈으로 세상을 볼 것이다. 각자의 폐로 호흡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우리 각자를 고유하고 온전한 존재로 받아들이고 보살피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pp.460~461 우리 주 하-님, 제 심장이 뛰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주 하-님, 지구가 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늘에 흙먼지와 혼란이 가득하고, 벌거숭이와 깜빡임이 가득하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가득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를 끝없이 털어놓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 ---p.4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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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에서 길을 잃고 울고 있는 어떤 소녀를 만나다!
★2009 「시카고 트리뷴」 선정 올해의 책 ★2009 「모멘트 매거진」 신진작가상 수상 ★2010 「엘르」 리더스 프라이즈 선정 어린 시절에 느낀 삶에 대한 최초의 두려움은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는 말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벌은 죽음일 것이다.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어린 아이들은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기에 신은 그를 용서하지 못하고 생명을 거두어 간 것일까. 이런 의문 속에 빠진 한 소녀가 있다. 소녀는 죽음이라는 낯설고 이질적인 현실 앞에서 그만 길을 잃었다. 사랑하던 고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얼마 뒤 아빠 또한 암으로 사망하자, 세 남매의 막내로 평화롭고 활기찬 가정에서 자란 애비 셰어는 이상행동을 보인다. 매일매일 남몰래 숨어서 기도를 하고, 길가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 모은다. 그런데 이 모든 행동은 더 이상의 희생과 불행을 초래하지 않기 위한 나름의 처방인 것. 자신의 부주의로 교통사고가 나서 사람들이 죽고, 가장 사랑하는 신과 아버지를 배신하고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하여 불행이 닥쳤다고 믿으며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인 채 점점 더 병적으로 기도와 친구에 집착한다. 세상 모든 곳에 기도가 있고, 세상 모든 곳에 엄마가 있다. 신이 세상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기에 우리에게 엄마를 보냈다는 말이 있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는 동안 상실감에 허둥대고, 부모의 죽음과 연인과의 이별을 겪으며 어른이 된다. 삶의 통과의례인 이런 불행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을 이미 겪어 알고 있는 사람이 엄마다. 저자에게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친한 여자 친구이자, 신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강박증에서 자해, 거식증으로 이어지는 고통에 허덕일 때마다 안타까운 눈길로 묵묵히 등을 쓰다듬어주며 “쉬잇.” 하고 안아주는 사람. 남편을 두 번이나 잃은 슬픔에도 무너지지 않고 자존심을 꼿꼿이 세운 채 저자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엄마는 언제든 돌아와 지친 몸을 누일 수 있는 집이 되어주었다. 세상에 혼자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시니컬한 애비에게 이런 엄마가 있다는 것이 독자들에게도 작은 위안이다. 하룻밤 잠자리를 하고 떠나버린 트리스턴, 낙태라는 불로 지진 듯한 상처를 남긴 마크, 거식증을 앓고 있던 우울한 벤, 그리고 빨강머리 주근깨투성이의 제이. 누군가를 돌보고 자신을 희생하는 것에서 삶의 의욕을 발견하던 애비는 거듭되는 이별 속에서 방황하다 평화롭고 낙천적인 제이를 만나 결혼한다. 이상형의 남자는 아니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녀의 곁에서 그늘이 되어준 제이. 하지만 애비는 모든 것을 내어주기만 하는 그의 사랑이 버거워 매일 도망치고 싶다. 그러던 어느 날, 그토록 원하던 그의 부재가 두려움으로 바뀌는 사건을 겪으며 조금씩 자신과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속에서 싹트는 사랑을 알아차린다. 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다시는 그러지 마!” “그러니 말라니 뭘?” “찻길에 나가지 말라고. 그러다 잘못하면… 내 말은, 난 다 봤어. 네가 차에 치여 병원으로 실려가고 나는 직장에 휴가를 내고.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너희 린다 이모가 몹시 슬퍼하셨어. 우리 모두 얼마나 슬퍼했는데!” 제이는 내 말을 이어붙이는 데 한참 걸렸다. 그리고 알아들었다. “흠, 네가 휴가를 냈다니 기분 좋은데?”(…) 제이는 기다렸다. “처음으로 널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아.” 우리 둘 사이에는 나의 서툰 고백이 앉아 있었다. -447~448쪽 삶이라는 기적에 터지는 폭죽 같은 이야기 여성으로 태어나 딸로 성장하고 엄마가 된다는 것. 지극히 평범하지만 가장 어려운 이 일이 《아멘 아멘 아멘》을 관통하는 본류다. 아빠와 영영 이별한 날 이후 세상이 완전히 달라지고 기도가 삶의 한가운데로 들어오지만, 중산층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희극배우이자 에세이스트로 자신의 일을 찾아 살아가며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고, 엄마가 되는 이야기가 매우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딸에서 엄마로 다시 엄마에서 딸로, 마치 지구가 자전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세상이 반복되는 이 평범한 진리는 특별한 날 쏘아올린 폭죽처럼 애비의 삶을 반짝이게 한다. 아물지 않는 생채기를 남긴 고통의 시간을 거치며 사랑은 주고받는 것,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 자식이 부모가 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 이렇게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는 것, 이 모든 것이 기적처럼 소중한 날들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애비는 지난날보다 단순하고 평화로운 날들을 살게 될 것이다. 오직 세상에 하느님과 나만 존재한다고 믿던 소녀가 인생과 거칠게 몸싸움을 벌인 이 아픈 성장통의 기억은 그래서 더욱더 안타깝고 각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