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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하트 모양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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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을 하는 중일까.
그러다 물었다. “집이 어디예요?” “아무 데나.” 소주는 반말로 대답을 했다! 아무 데나라니. 운전대를 잡고 있던 나는 약간 언짢아지려고 했다. 나는 그녀가 앉아 있는 뒷좌석까지는 들리지 않는 소리로 구시렁거렸다. “어디로 가는지 알아야 집에 바래다드리지….” “내가 어디로 갈지 말해도 그쪽 가고 싶은 대로 갈 거잖아요.” 소주가 내 작은 소리를 알아들은 듯 대답했다. --- p.19 무섭고도 반가운 마음에 조심스럽게 그녀를 흔들어 깨웠다. “소주야, 일어나. 너 여기서 자면 얼어 죽어.” 소주는 끄응 소리를 내며 잠에서 깨어났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어디에서 노숙이라도 한 모양이다. 한참 만에 나타난 게 씻지도 먹지도 못한 모습이라니. 소주는 단 한 번도 나를 좋아한 적이 없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상식아, 나 배고파서 왔어.” 집 문을 열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안으로 들어갔다. 잃어버렸던 강아지가 다시 집을 찾아온 듯했다. 소주만큼이 나 나도 반가웠다. --- p.47 “어떤 사람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문을 연 이는 마음을 연 거고, 들어온 이는 상대의 마음 안에 들어온 거라고. 어떤 이상한 사람이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로맨틱하네요. 그 사람.” “그래요? 난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이 이 집에 들어왔었나 보죠?” 상당히 똑똑한 사람이다. 아뿔싸. 그러나 최대한 소주처럼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네. 결혼을 하자고 하더라고요. 처음 만난 사람이었는데.” 수진은 소리 내 웃으며 말했다. “정말 로맨틱하네요.” --- p.72~73 소주의 아버지는 소주를 하도 많이 마셔서 알코올중독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발견되었을 당시 소주는 여섯 살이었는데, 소주병으로 맞아 머리에는 피가 잔뜩 굳어 있었고, 깨진 파편 주변으로 아버지의 시신이 놓여 있었다고 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소주를 낳다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는 그 일로 소주를 원망하며 학대했을 가능성이 크고, 결국 알 코올중독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다 쓰러져, 뇌진탕으로 돌아가셨다고도 말했다. 소주는 눈앞에서 쓰러진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했고, 구조된 순간에는 “소주”라는 말밖에 하지 못할 정도로 발달이 미숙한 아이였다고 했다. 아무런 교육도 보호도 받지 못한 여섯 살 여자아이를 본 사람들은 모두 소주가 피 흘리는 짐승과도 같았다고 했다. --- p.98 그녀는 나를 떠났다. 괜찮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로써 나는 그녀를 정말로 사랑하게 되었다. “상식아.” 그녀가 나의 이름을 부른다. 철수와 영희의 결혼식 영상 안에서. 그녀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비로소 소주의 상식이 되어 있었다. --- p.116~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