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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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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schy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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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宗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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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전령, 시작을 알리고
시민들이 각자 자리에 앉게 하라. 쩌렁쩌렁 울리는 티레니아 트럼펫을 인간의 숨결로 채워 그 우렁찬 소리를 시민들이 듣게 하라. 이 법정이 사람들로 채워졌으니, 이제 모든 시민은 조용히 내가 선포할 법령을 경청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법령은 영원히 지켜져야 할 것이다. 이제 배심원들이 공정한 판결을 내릴 것이다. (중략) (복수의 여신들에게) 재판을 시작한다. 이 사건의 고소인 자격으로 먼저 이야기하라. 기소 내용을 말하라. 코로스 1: 우리는 수가 여럿이지만 간단히 말하겠습니다. 오레스테스, 우리가 묻는 말 하나하나에 답하라. 다음 말로 심문을 시작한다. 어머니를 살해했는가? 오레스테스: 부인하지 않겠소. 살해했소. (중략) 코로스 4: 누가 널 설득하고 부추겼는가? 오레스테스: 아폴론 신의 명이오. 증인으로 여기 오셨소. (중략) (아폴론 신에게) 아폴론 신이시여, 저를 변호해 주소서! 제 모친 살해의 정당성을 지지해 주소서! 어미를 살해했다는 걸 부인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지혜에 비추어 모친 살해가 옳은지 그른지를 결정해 주소서! 제가 법정에서 말할 수 있도록 해 주소서! 아폴론: 나는 예언자로서 진실만을 말한다. 네 사건을 재판하기 위한 이 아테네 최고 법정에서, 나는 네 행위가 정당하다고 선언한다. 지금까지 난 내 예언의 권좌에서 모든 올림포스 신들의 아버지이신 제우스 신의 명 외에는 전한 게 없었다. 남자나 여자나 국가에 관해서 그분의 명 외에는 어떤 것도 전하지 않았다. 정의를 구하는 이 탄원에 제우스 신의 뜻이 있음을 인지하라. 또한 제우스 신의 뜻을 따라야 할 것이다. 그 어떤 강력한 맹세도 제우스 신의 뜻보다 우선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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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주시할 것은 오레스테스에게 죄가 있는지 없는지가 아니라 죄를 다루는 방식이다. 구시대는 복수를 정의의 일환으로 보았다. 피를 피로 되갚는 야만의 시대였던 것이다. 새 시대는 정의 문제를 법정이라는 공적인 영역으로 끌어들여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한다.
구시대를 대표하는 복수의 여신들에 대항해 이성의 신 아폴론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승리하는 것은 곧, 격정과 복수에 대한 이성과 용서의 승리를 의미한다. 새로운 문명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스킬로스가 구시대를 완전히 몰아내는 것은 아니다. 재판에서 진 뒤 분노로 아테네에 저주를 퍼붓는 복수의 여신들에게 아테나는 ‘에우메니데스’ 즉 ‘자비의 여신들’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그에 합당한 명예, 성소(聖所)를 약속한다. 아테나는 설득과 타협을 통해 대립과 복수를 끝내고 용서와 화해의 시대를 열었다. 아레오파고스에서 법의 심판을 통해 폭력과 광기로 물든 야만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이 작품에 그려진 설득과 타협, 인간이 지켜야 할 법은 이후 아테네에서 꽃핀 민주주의의 초석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