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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멤논 / 아이스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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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는 한 여인의 원수를 갚는 전쟁을 돕고
함대를 위해 미리 제사 지내고자 자신의 딸을 손수 제물로 바치기로 결심했노라. --- p.25 「아이스킬로스」 중에서 그토록 그녀는 대담해요. 아내의 몸으로 남편을 죽이다니! 그녀를 대체 어떤 가증스런 괴물의 이름으로 불러야 어울릴까요? 쌍두의 뱀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뱃사람을 잡아먹으며 바위틈에 사는 스킬라라고 할까요? 아니면 혈육에 대해 끝없는 전쟁을 걸어오는 광기에 사로잡힌 지옥의 어머니라고 할까요? 정말 뻔뻔스럽기도 하지. --- p.91 「아이스킬로스」 중에서 이제 그대는 도시로부터의 추방과 시민들의 증오와 백성들의 원성과 저주라는 판결을 내게 내리는구려. 하나 그대는 여기 이 사람이 트라케의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내 산고(産苦)의 소중한 결실인 그 자신의 딸을 제물로 바쳤을 때에는 잠자코 있었어요. --- p.104 「아이스킬로스」 중에서 이 사람이 비천한 죽음을 당했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는 물론 재앙을 집안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간계를 쓰지는 않았어요. 그는 내가 그에게서 잉태했던 나의 자식을, 두고두고 눈물을 흘리게 했던 이피게네이아를 남들이 보는 앞에서 공공연히 죽였으니까. 그는 자기 행동에 대해 응분의 벌을 받은 것이오. 그는 칼에 찔려 죽음으로써 죗값을 치른 셈이니 저승에 가서도 큰소리치지는 못할 것이오. --- pp.111-112 「아이스킬로스」 중에서 이 비겁한 자여, 전장에서 막 돌아온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 집안에만 틀어박혀 그분의 침대까지 더럽힌 주제에 전장에 나가 있는 장군에게 이따위 죽음을 모의하다니! --- p.118 「아이스킬로스」 중에서 아아, 아버님께서 차라리 일리온의 성벽 밑에서 리키아의 창에 쓰러지셨더라면 집안엔 명예가 남았을 것이고 자식들에겐 남들이 우러러보는 영광스런 앞날이 약속되었을 것입니다. --- p.149 「코에포로이」 중에서 비록 나를 낳아준 어머니이긴 하지만 사악하고 뻔뻔스런 그 여인에게 복수가 가해지도록 해주소서! --- p.152 「코에포로이」 중에서 즉 나는 나의 어머니와 몸을 섞을 운명이고 사람들에게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자식들을 보여주게 될 것이며 나를 낳아준 아버지의 살해자가 되리라는 것이었소. 이 말을 듣고 나는 그때부터 코린토스 땅을 피하여 오직 별들에 의해 멀리서 그곳의 위치를 재면서 나의 사악한 신탁이 예언한 수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지 않게 될 곳으로 줄곧 떠돌아다녔소. --- p.262 「오이디푸스 왕」 중에서 그대야말로 자신의 운명과 운명에 대한 투시력 때문에 불행해졌나이다. 내 차라리 그대를 알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 p.302 「오이디푸스 왕」 중에서 그러니 우리의 눈이 그 마지막 날을 보고자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는 죽어야 할 인간일랑 어느 누구도 행복하다고 기리지 말라, 삶의 종말을 지나 고통에서 해방될 때까지는. --- pp.313-314 「오이디푸스 왕」 중에서 그래, 나는 오라버니에 대하여 나의 임무를, 그리고 네가 원치 않는다면 네 임무를 다할 작정이야. 나는 결코 그분께 배신자가 되지는 않을 테니까. --- p.320 「안티고네」 중에서 아니, 우리는 명심해야 해요. 첫째, 우리는 여자들이며 남자들과 싸우도록 태어나지 않았어요. 그다음 우리는 더 강한 자의 지배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일들과 더 쓰라린 일에 있어서도 복종해야 해요. 그래서 나는 이번 일은 어쩔 도리가 없는 만큼, 지하에 계시는 분들께 용서를 빌고 통치자들에게 복종할 거예요. --- p.321 「안티고네」 중에서 이 계집은 공표된 법령들을 어겼을 때 480 이미 반항에는 이골이 나 있었고, 저지르고 나서 자신의 소행임을 자랑하며 기뻐 날뛰는 것은 두 번째 반항이오. 정말이지 이제 나는 사내가 아니고 이 계집이 사내일 것이오, 이번 승리가 벌받지 않고 그녀의 것으로 남는다면 말이오. --- p.351 「안티고네」 중에서 |
그리스 비극의 창조자 아이스킬로스와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 소포클레스, 원전으로 번역한 그리스 비극의 최고 걸작 4편! 아이스킬로스는 그리스 비극의 창조자라 할 만하고, 소포클레스는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로 불린다. 두 사람은 에우리피데스와 함께 그리스 비극의 3대 작가로 손꼽히기도 한다. 아이스킬로스와 소포클레스가 남긴 비극 작품은 후대 작가와 연구자에게 인간 정신의 기원을 담은 텍스트로 인정받으며 무수한 해석과 재창조의 원류가 되었다. 《오이디푸스 왕·안티고네 외》는 그중에서도 아이스킬로스와 소포클레스의 대표작 〈아가멤논〉, 〈코에포로이〉(아이스킬로스),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소포클레스)를 실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독문학자이자 고전 번역가인 고 천병희 선생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그리스어 원문에 의거해 번역한 작품들이다. 국가, 부성과 모성의 비극적 역학을 탐구한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아가멤논〉, 〈코에포로이〉 〈아가멤논〉은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아가멤논이 아내 클리타이메스트라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클리타이메스트라는 아가멤논이 전쟁터를 누비는 사이 다른 남자와 동침했고, 그와 공모해 아가멤논을 살해했다. ‘악녀’라 할 만하다. 그러나 아이스킬로스는 클리타이메스트라를 단편적으로 그려 매도하지 않는다. 남편 아가멤논을 향한 그녀의 원한은 딸 이피게네이아의 죽음에서 시작됐다. 트로이 전쟁 출전 이전, 바다에 거센 바람이 불어 배를 띄울 수 없자 아가멤논은 여신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딸을 제물로 바친다. 이피게네이아는 늘 아버지와 그 부하들을 축복하며 사기를 북돋웠는데도, 아버지 아가멤논은 제단에 오른 그녀의 입을 틀어막으라고 명령했다. 클리타이메스트라는 남편을 죽인 여자라는 세간의 비난에 당당히 항변한다. 왜 이피게네이아가 죽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느냐며 말이다. 나아가 그녀는 딸을 잃은 슬픔을 전쟁에서 희생당한 모든 여성을 위한 정의로 확장한다. 아이스킬로스는 ‘악녀’라는 기표를 입체적으로 채워 진짜 악인은 누구인지를 질문한다. 한편 〈코에포로이〉는 〈아가멤논〉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아가멤논과 클리타이메스트라의 또 다른 자녀들이 아버지 아가멤논의 복수를 위해 어머니를 응징하는 이야기를 비극의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들은 어머니의 정부를 살해하고, 어머니에게도 죽음을 선사해 아버지와 나라를 앗아간 죄를 물으려 한다. 마침내 마주한 아들과 어머니가 나누는 최후의 대화에서 작품의 긴장은 극에 달하는데, 끝내 자녀들에게 단죄되는 클리타이메스트라의 운명에서 독자는 국가, 부성과 모성의 비극적 역학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인간과 인류 문명에 대한 근본적이고 심오한 질문 운명의 굴레에 갇힌 인간을 위한 비가 그리스 비극의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작품인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은 운명의 한계 앞에 굴복하는 인간의 모티프를 최초, 최고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오이디푸스와 그의 아버지 라이오스는 “네 아들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할 것이다”라는 끔찍한 운명의 예언을 피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시도한다. 그러나 끝내 그들이 운명을 피하기 위해 쳐놓은 덫에 걸려 파멸하고야 만다. 소포클레스는 인간이 오히려 자신의 운명에 대한 투시력 때문에 불행해진다고 말한다. 우리가 알 수 없는 거대한 운명의 굴레 앞에 끝없이 겸손해야 하는 이유다. 이는 인간은 자신의 현명함 때문에 오히려 제 발에 걸려 넘어지는 존재라는 인류 문명에 대한 근본적 통찰이기도 하다.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의 딸인 안티고네의 이야기로, 그녀는 새로 왕위에 오른 크레온의 명령을 거스르고 죽은 오빠의 시신을 거두어 합당하게 대우하고자 한다. 크레온은 자신의 명령을 어기려 드는 안티고네에게 격분해 거칠게 응징하려 들지만 안티고네는 거센 압박 속에서도 오빠에 대한 도리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결국 안티고네는 죽음을 맞이하고, 크레온은 안티고네의 약혼자이자 자신의 아들인 하이몬까지 함께 세상을 떠난 후에야 뒤늦게 잘못을 뉘우친다. 〈안티고네〉는 ‘국가법’과 ‘친족법’의 갈등을 다루는 텍스트로 풍부하게 해석되며 문학성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텍스트로 평가받는다. 이렇게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두 사람이 남긴 비극 네 편은 시대를 초월해 읽히며 지금도 그 의미를 갱신해 강렬한 문학적, 정치적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인간의 운명과 모순에 관한 가장 근원적이고 심오한 통찰을 담은 이 네 편의 이야기는 인간의 가능성과 한계를 고루 보듬어 깊은 울림을 안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