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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서막 등장가 제1삽화 제2삽화 제3삽화 제4삽화 종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Aeschy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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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宗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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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스테스: 따라와요.
그 사내 바로 옆에서 죽여 드리죠. 그 사내가 살아 있을 때 아버님보다 그를 더 좋아했으니까. 죽어서도 놈 옆에서 잘 수 있을 거요. 그놈을 사랑하느라, 당연히 사랑해야 할 남편을 미워했지요. 클리타임네스트라: 내가 널 길렀다. 너와 함께 살며 늙어 가게 해 다오. 오레스테스: 뭐라고요? 아버님을 죽이고도 나와 함께 살고 싶다고? 클리타임네스트라: 얘야, 이 모든 게 몹쓸 운명 탓이다. 오레스테스: 그럼 마찬가지로 당신이 죽는 것도 운명이겠지요. 클리타임네스트라: 아들아, 넌 어미의 저주가 두렵지 않으냐? 오레스테스: 어머니는 날 낳아 놓고는 불행 속으로 날 내던져 버렸어요. 클리타임네스트라: 아니다. 친척과 함께 살도록 보낸 거다. 오레스테스: 자유인의 아들인 나를 노예처럼 치욕스럽게 팔려 가게 했소. 클리타임네스트라: 그럼 내게 널 판 돈이 있다는 말이냐? 오레스테스: 공개적으로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수치스런 일입니다. 클리타임네스트라: 네 아버지의 잘못도 잊지 말고 비난해야 할 것이다. 오레스테스: 아버님을 비난하지 말아요. 당신이 집 안에 편히 있는 동안 그분은 밖에서 열심히 일하셨어요. 클리타임네스트라: 아들아, 아낙네가 남편 없이 사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모르느냐? 오레스테스: 그렇겠지요. 하지만 남자들이 밖에서 고생하는 덕에 여자들이 집 안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어요. 클리타임네스트라: 아들아, 제 어미를 정말 죽여야겠다는 말처럼 들리는구나. 오레스테스: 아닙니다. 당신을 죽이는 건 당신 자신이지 내가 아닙니다. 클리타임네스트라: 조심해라. 어미의 원한을 복수하려는 거친 사냥개들을 조심해라. 그들이 널 추적해서 잡아 낼 것이니….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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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인 『아가멤논』에서 클리타임네스트라는 간부(姦夫) 아이기스토스와 짜고 전장에서 돌아온 아가멤논을 살해했다. 복수를 염려해 아들 오레스테스를 멀리 쫓아 버렸다. 아버지 죽음에 복수하라는 아폴론의 신탁을 받고 몰래 귀국한 아들은 손님으로 가장해 ‘오레스테스가 죽었다’고 거짓 소식을 전한다. 안도하고 경계를 푼 아이기스토스와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차례로 살해한다. 이 일로 오레스테스는 저주를 받아 복수의 여신들의 환영에 쫓기며 방랑하는 신세가 된다.
아이스킬로스는 이 작품 종막에서 코로스의 입을 빌려 그가 죽는 순간까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말한다. “그 누구도 임종 순간까지 고통에서 자유롭지 못하리라! 상처 없는 삶을 영위하지 못하리라! 오늘은 하나의 근심 걱정 내일은 또 다른 근심 걱정의 무거운 짐을 지고 고통받으리라!” 이성의 영역 밖에서 삶을 위협하는,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은 없다. 이는 아이스킬로스 작품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슬픈 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