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權正生
권정생의 다른 상품
|
분옥이는 고추 담던 바가지를 털썩 놓고는 그냥 밭고랑에 쪼그리고 앉아 버린다.
구구 구구 구구 구구 산비둘기가 저만치 솔밭에서 울고 찡하도록 외롭게 소슬바람이 분다. 위잉 위잉 솔바람 소리가 그렇게 분옥이 가슴을 오비고 간다. 오늘 밤도 동준이는 돌아오지 않는다. 한번 나가면 사나흘씩, 대엿새식 안 오는 적도 있다. 동냥 한 자루 얻기가 그렇게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분옥이는 혼자서 옹달질솥에다 밥을 해서 깍지통 같은 흙방에 앉아 조근거리며 먹는다. 꼬끌불을 밝혀놓고도 분옥이는 무서워 일찍 이불을 덮고 웅크리고 누었다. --- p.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