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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들씨어터북

책소개

목차

제1부 대본
오페레타 「석가탑」 _ 신동엽

제2부 작품 해석
신동엽의 〈석가탑〉과 현진건의 『무영탑』 비교 연구 _ 이대성
「석가탑」의 두 판본과 등사본의 의의 _ 김지윤
신동엽의 「석가탑」에 수록된 가사 고찰 _ 맹문재

제3부 공연 정보 및 악보
『“오페렛타” 석가탑』 팸플릿 및 공연 사진 _ 명성여자고등학교
작곡가 백병동의 육필 악보 _ 백병동
〈새 성인 나시네〉의 악보 _ 정민아

저자 소개 3

申東曄

1959년 조선일보 신춘현상문예에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가 가작으로 입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이듬해 7월, 교육평론사에 근무하며 4.19혁명에 참여한 학생들의 시를 엮어 『학생혁명시집』을 펴낸다. 여기에 「아사녀(阿斯女)」라는 시를 싣는다. 그 후 1963년 시집 『아사녀』, 1966년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 1967년 서사시 「금강」, 라디오 방송대본 「내 마음 끝까지」 등을 발표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계속한다. 1961년부터 8년간 명성여고에서 교사생활을 하면서 문예반 및 교지 『성원(星苑)』을 지도했으며, 1968년에는 백병동 작곡가와 함께 학생
1959년 조선일보 신춘현상문예에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가 가작으로 입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이듬해 7월, 교육평론사에 근무하며 4.19혁명에 참여한 학생들의 시를 엮어 『학생혁명시집』을 펴낸다. 여기에 「아사녀(阿斯女)」라는 시를 싣는다. 그 후 1963년 시집 『아사녀』, 1966년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 1967년 서사시 「금강」, 라디오 방송대본 「내 마음 끝까지」 등을 발표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계속한다. 1961년부터 8년간 명성여고에서 교사생활을 하면서 문예반 및 교지 『성원(星苑)』을 지도했으며, 1968년에는 백병동 작곡가와 함께 학생들을 위한 오페레타 <석가탑>을 상연한다. 오페라 <아사녀>, 서사시 「임진강」 등을 구상했으나 1969년 4월 7일, 간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완성하지 못한다.

그는 김수영과 더불어 시에서의 참여 문제 즉, 구체적인 현실과 역사를 시적 제재로 과감히 도입하여 형상화하고, 일제시대 이래 우리 시에서 제외되거나 기피되었던 현실의 문제를 복권시킴으로써 시도 우리 삶과 역사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예시한 시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그의 대표시 「껍데기는 가라」는 반제국주의와 분단 극복의 단호한 의지가 응집되어 있는 참여시의 절정이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식민지 시대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나 이육사의 『절정』에 닿아 있는 기념비적인 저항시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민족의 전통적인 삶의 양식이 역사의 격변으로 붕괴되고 있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그의 언어는 역사와 현실의 허구성을 폭로하면서 민중적 이념을 구현하는 데에 모아진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시적 신념이 장시 「금강(錦江)」에서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강렬한 민중의 저항의식을 동학혁명이라는 역사적소재를 통해 형상화 한 「금강(錦江)」은 동학혁명에서 그 시적 주제를 찾고 있으며 동학 이후의 민족의 수난사를 내용으로 삼고 있는 장시이다. 시적 진술 자체가 허구적인 서술자의 존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이 작품은 그 내용의 역사성과 서사적 요건으로 인하여 서사시적 골격을 지니게 된다. 서정적 세계에서 서사적 세계로의 전환을 모색한 신동엽은 역사적 현실성에 대한 인식을 구체화하기 위해 동학혁명의 방대한 내용을 시적 형식으로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작품은 역사의식과 현실의식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내용의 역사성과 서사적인 요건으로서의 객관적인 거리의 문제, 시적 주제의 전개방식의 불균형, 어조의 변화문제 등을 드러내는 미숙함을 가진다는 평도 받았으나, 그럼에도 동학농민혁명을 민중혁명으로 승화시킨 점은 높이 평가받는다.

1982년부터는 유족과 창작과비평사가 공동으로 「신동엽 창작기금」을 제정하여 작가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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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학평론가, 상명대학교 교수. 2006년 『문학사상』 신인상 시 부문을 수상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문 당선으로 평론가로 등단했다. 연세대학교 인문학부(국문학, 영문학)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문학석사를,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시집 『수인반점 왕선생』, 『피로의 필요』, 공저 『요즘비평들』, 『한국 현대문학의 쟁점과 전망』, 『시, 현대사를 관통하다』 , 『영화와 문학, 세계를 걷다』, 『다시 새로워지는 신동엽』 등이 있고 다수의 평론과 국내외 연구논문들이 있다. 2012년 제17회 시와시학상 젊은 시인상을 수상했으며 쓴 책이 2013년 문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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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현재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 대표 논문으로 「신동엽 시에 나타난 인유 양상과 그 효과 연구」, 「김승희 시에 나타난 고통과 희열의 언어적 전략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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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66g | 152*225*9mm
ISBN13
9791188765560

책 속으로

이 오페레타는 단순히 오락을 즐기는 의미에서의 가벼움이 아니라, 기존에 종교, 민족, 오락 등의 의미체계에서 벗어나는 가벼움을 선물한다. 따라서 오페레타 〈석가탑〉은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가 붙잡고 있던 의미들을 기꺼이 포기하고 비워짐의 세계로 이행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공연으로 볼 수 있다. 18번 노래 “달이 뜨거든”에서, “우리들은 헤어진 게 아녜요/ 우리들은 나뉘인 게 아녜요”, “한가지 허무 속에 영원을 살아요.”라는 노래가 들릴 때, 독자-관객은 아사녀를 희생 제물로 바치는 모든 의미 부여의 행위를 중단하고, 불교적, 민족적, 오락적 세계의 한복판에서 자기를 낯설게 느껴지는 바깥으로 내맡기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공동체, ‘우리’에 속하게 된다.
--- p.98

신동엽이 헌강왕 시절이라고 시대적 배경을 설정해놓은 것은 사회 부조리가 집약되어 절정에 달하였지만 국가 지도층들은 이를 외면했던 헌강왕 때의 문제를 1960년대의 현실에 겹쳐보려는 것이라고 추측된다. 석가탑 설화는 사실 강제 노역에 동원되었던 민중의 수난과 국가권력의 동원으로 인해 삶과 생명을 잃게 된 백성의 아픔을 담고 있는 설화다. ‘헌강왕 시절’이라고 이 작품의 배경을 특정해놓은 것은, 부조리한 세상과 사회를 고발하고 민중의 소외와 고통을 노래했던 신동엽 시인이 비판적 현실인식을 드러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 p.114

신동엽 시인은 「석가탑」의 아사달과 아사녀를 통해 결국 시인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 (신동엽) 시인은 산문 「시인정신론」에서 현대사회에는 정치가나 이발사나 작가가 있지만 대지 위에 뿌리박은 전경인적(全耕人的)인 시인과 철인이 없다고 비판한다. 시는 언어라고 하는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어낸 공예품에 지나지 않을 뿐이어서 시인 정신보다 글자를 다루는 기술에만 관심이 있다고 본 것이다. 신동엽 시인에게 시는 인식의 전부이고 생명의 발현이며 침투이다. 그리하여 시는 궁극적으로 종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동엽 시인은 이와 같은 시인 정신을 「석가탑」의 가사들을 통해 구체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 p.135~136쪽

출판사 리뷰

신동엽 작 오페레타 〈석가탑〉 필경등사본 최초 소개! 신동엽 50주기 맞아
신동엽 최후 작품 오페레타 대본, 불교적 상상력 위에 남북통일 염원 담아!


신동엽은 그동안 ‘껍데기는 가라’ 서사시 ‘금강’ 등을 통해 참여 저항 시인으로 주로 기억되어 왔다. 그러나 신동엽은 ‘내 마음 끝까지’라는 라디오방송 대본도 창작하였고, 특히 신동엽이 명성여고 교사로 재직하던 당시 학생들과 함께 공연하기 위해 집필한 〈석가탑: 멀고 먼 바람소리〉 대본의 원본이 새롭게 발굴되었다. 이것은 이미 소개된 활자본(〈신동엽전집〉 수록)과 몇 대목에서 차이를 보이는 바,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 ‘명성여고 공연본’이 최종본이라 고증된다.

“「석가탑」은 신라 헌강왕 때 불국사를 증축하면서 백제 부여에서 불러온 아사달이 다보탑과 석가탑을 세우는 과정의 서사를” “연극과 음악을 결합시킨 오페레타” “다시 말해 익살 및 과장된 몸짓과 춤을 활용한 민중극의 성격”으로 표현했다. 〈석가탑〉은 아사달과 아사녀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기본 모티프로 한다. “아사달을 짝사랑하는 수리공주가 등장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을 가르지 못한다.” “아사달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못에 빠져 목숨을 잃은 아사녀의 모습이나, 살아 있는 동안 아사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돌에 새기려는 아사달의 모습은 극진한 사랑의 본보기이다. 신동엽 시인에게 그 사랑은 “이승을 담아 버린/그리고 이승을 뚫어 버린/오, 인간 정신 미(美)의/지고(至高)한 빛”(「빛나는 눈동자」)이다. (맹문재, 신동엽의 「석가탑」에 수록된 가사 고찰, 본서 135쪽)

신동엽은 이 대본을 1967년 집필 완료하고 백병동 선생이 작곡에 착수하여 1968년 문오장 연출로 명성여고 학생 18명이 출연하였으며, 공군교향악단이 협연하고, 무용수 8명이 별도로 참여하였다. 신동엽의 〈석가탑〉은 작품 면에서 흔히 현진건의 소설 〈무영탑〉과 비교된다. 신동엽의 〈석가탑〉은 이런 점에서 공연을 위한 대본으로서의 기능과 설화 - 소설 - (오페레타) 공연으로 이어지는 문학-예술의 전승과 계승과 창조 작업의 긴장을 살펴보는 계기도 된다.

즉 신동엽의 〈석가탑〉은 “백제 석공 부부의 비극적인 이야기와 관련한 ‘무영탑(無影塔)’으로서의 석가탑 설화”를 바탕으로 하는데, 이것은 석가탑 설화가 여러 변용을 거치면서 전승되는 가운데, 현진건의 근대소설 〈무영탑〉의 서사를 상당 부분 차용한 것으로 파악한다. 이로써, 자칫 ‘부처님 오신 날’의 ‘학생공연’으로 그칠 법한 이 대본의 의의가 문학적으로 승화된다. 이것은 이 대본집 말미에 부록된 연구 논문 두 편에서 깊이 있게 다룬다.

신동엽은 희극-지향의 극형식에 무용과 대사가 더 많은 오페레타 대본을 통해 공연 당시의 환경을 고려하면서도 시극으로서의 특성도 살리고자 하였다. 특히 현재 널리 보급된 〈신동엽전집〉(창비)에 수록된 〈석가탑〉 대본은 실제 공연본인 이 등사본의 대본과 여러 군데에서 차이가 있는바, 이는 최초본(전집-창비-수록)에서 최종본(등사본-공연본)에 이르는 사이, 실제 공연 환경과 실정에 맞는 수정이 가미되고, 신동엽의 창작자로서의 고뇌와 공연의 현장성이 잘 드러난다.

비극적 주인공 아사달과 아사녀는 죽음이 갈라놓을지라도 우리는 함께 있음을 노래한다. “우리들은 헤어진 게 아녜요 / 우리들은 나뉘인 게 아녜요 / 우리들은 딴 세상 본 게 아녜요 / 우리들은 한 우주 한 천지 한 바람 속에 / 같은 시간 먹으며 영원을 살아요 / 잠시 눈 깜박 사이 모습은 다르지만 / 나중은 같은 공간 속에 살아요.” 신동엽학회장 정우영은 이 노래가 우리 민족이 분단되어 있으나, 헤어질 수 없고, 만나서 살아갈 것이며, 살아서 만날 것임을 예언하는 노래라고 본다. 거기에 더하여, 나(인간)과 우주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라는 개벽파의 시선도 이 안에서 엿볼 수 있다.

이 책-대본을 발굴하고 그 의의를 조명한 이대성은 신동엽 50주기를 기념하여 이 대본을 책으로 엮고, 아울러 51년 전 그날처럼 명성여고(현 동대부속여고) 학생들이 출연한 오페레타 〈석가탑〉을 입체낭독극으로 기획하여 오는 9월 6, 7일 여행자극장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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