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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된 정신
정치적 반동에 관하여
필로소픽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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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론| 난파된 정신

1부 사상가들
종교를 지키기 위한 전투
내재한 종말
아테네와 시카고

2부 흐름들
루터에서 월마트로
마오쩌둥에서 성 바울로

3부 사건들
2015년 1월, 파리

|후기| 기사와 칼리프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역사의 반동과 난파된 정신

저자 소개 2

마크 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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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Lilla

마크 릴라는 컬럼비아대학교 인문학 교수이며 서구 사상사, 특히 정치와 종교의 관계, 근대 서구 계몽주의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정치철학자이다. 1990년에 쓴 박사학위 논문 『비코에 붙이는 서문: 회의론, 정치학, 신정론』으로 미국 정치학회의 레오 스트라우스상을 받았다. 「뉴욕 타임스」, 「뉴욕 서평」을 비롯한 전 세계 여러 매체에 기고하는 저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5년에는 미국 오버시즈 프레스 클럽Overseas Press Club of America의 국제 뉴스 최우수 논평상을 받았다. . 저서로는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분별없는 열정』 『사산된 신』 『G. B.
마크 릴라는 컬럼비아대학교 인문학 교수이며 서구 사상사, 특히 정치와 종교의 관계, 근대 서구 계몽주의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정치철학자이다. 1990년에 쓴 박사학위 논문 『비코에 붙이는 서문: 회의론, 정치학, 신정론』으로 미국 정치학회의 레오 스트라우스상을 받았다. 「뉴욕 타임스」, 「뉴욕 서평」을 비롯한 전 세계 여러 매체에 기고하는 저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5년에는 미국 오버시즈 프레스 클럽Overseas Press Club of America의 국제 뉴스 최우수 논평상을 받았다. . 저서로는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분별없는 열정』 『사산된 신』 『G. B. 비코』 등이 있으며, 공저로 『이사야 벌린의 지적 유산』이 있다. 그의 저서들은 십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언어철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여러 대학에서 철학 및 논리학 과목들을 강의하고 서강대학교 철학과 대우교수를 거쳐 지금은 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 『정보철학 입문』, 『로마 황제처럼 생각하는 법』, 『분노란 무엇인가』, 『낭만주의의 뿌리』, 『편견』, 『좌절의 기술』, 『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 빈』, 『난파된 정신』, 『그리고 나는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다』 외 다수가 있고, 대표 논문으로 「의미 구성적인 추론의 분별은 추론주의 의미론의 의미 불안정성 문제를 해결하는가?」, 「브랜덤의 추론주의 의미 이론에서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언어철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여러 대학에서 철학 및 논리학 과목들을 강의하고 서강대학교 철학과 대우교수를 거쳐 지금은 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 『정보철학 입문』, 『로마 황제처럼 생각하는 법』, 『분노란 무엇인가』, 『낭만주의의 뿌리』, 『편견』, 『좌절의 기술』, 『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 빈』, 『난파된 정신』, 『그리고 나는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다』 외 다수가 있고, 대표 논문으로 「의미 구성적인 추론의 분별은 추론주의 의미론의 의미 불안정성 문제를 해결하는가?」, 「브랜덤의 추론주의 의미 이론에서 객관성 문제와 진리 문제 해결에 관한 비판적 고찰」, 「사회실천적 정당화와 진리 개연성 문제에 대한 비판적 고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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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147*220*20mm
ISBN13
9791157831616

책 속으로

반동주의자들은 보수주의자가 아니다. 이것이 그들에 관해 가장 먼저 알아두어야 할 점이다. 그들 역시 혁명가들 못지않게 나름대로 급진적이며 역사적 상상의 산물들에 단단히 사로잡혀 있다. --- p.11

반동의 정신은 난파된 정신이다. 다른 사람들은 늘 원래 모습 그대로 흐르는 시간의 강물을 보지만, 반동주의자들은 천국의 파편 더미가 눈앞에서 둥둥 떠내려가는 것을 본다. 반동주의자는 시간의 망명자다. 혁명가의 눈에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찬란한 미래가 보이며 그 미래에 감전된다. 지금 시대의 거짓말에는 아랑곳도 하지 않고 온갖 광채를 발하는 과거만을 바라보는 반동주의자 역시 그런 과거에 감전된다. 반동주의자는 자기가 적수보다 더 강력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자기는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의 예언자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의 수호자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이 반동 문학에 면면히 흐르는 그 기이하게도 신명 나는 절망감, 그 선명한 사명감을 설명해준다. --- p.13

그리고 우리 시대의 반동주의자들은 노스탤지어가 강력한 정치적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쩌면 노스탤지어는 희망보다 더 강력할지도 모른다. 희망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노스탤지어는 퇴치불가다. --- p.14

나는 20세기 정치사상가들의 상상력과 이념 운동을 구체화한 색다른 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 힘은 바로 정치적 노스탤지어였다. 노스탤지어는 프랑스 혁명 이후 유럽 사상에 흐린 안개처럼 내려앉았고 여태껏 결코 완벽하게 걷힌 적이 없다. 노스탤지어는 특히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문명의 종말’이라는 절망감을 자극한 1차 세계대전의 여파 속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이 절망감은 1789년 이후 혁명 반대자들이 느꼈던 감정과 거의 다를 바 없었다. 2차 세계대전, 폭로된 유대인 대학살, 그리고 핵무기의 배치 및 뒤이은 확산 이후 그 절망의 고통은 오로지 강도를 더해갈 뿐이었다. 이 연이은 재앙은 설명이 절실했다. --- p.16-17

사람들은 어째서 여전히 그런 신화들이 필요하다고 느낄까? 사람들이 항상 갖고 있는 바로 그 똑같은 이유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가 아무리 냉혹하더라도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위안을 얻고 싶어 하는 반면, 동시에 미래에 대해 져야 할 온전한 책임은 회피한다. 서구의 신화화된 역사들을 그것들이 쓰인 시대들 및 다른 시대에 그것들이 성취한 사회·심리학적 과업과의 관계 속에서 다룬 책이 한 권 있다고 하자. 그런 책이라면 과거에 관한 고색창연한 신학적 서사들이 19세기 초부터 시작해 어떻게 현대화되었고, 그리하여 어떻게 현재를 차지하기 위한 지적 대리 전쟁 속 논쟁으로 대체되었는지 그 사연을 추적할 것이다. (…) 이런 신화들은 ‘가보지 않은 길’로 다시 돌아가는 데에 정치 활동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식의 더 음험한 몽상에 자양분을 제공하는 일 밖에는 하지 못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교훈은 15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때 못지않게 시의적절하다. 우리는 우리가 가는 대로 우리의 길을 포장해야 할 운명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신의 소관이다. --- p.125-126

“에마의 고통은 플라톤적이다. 그녀는 온통 잘못된 장소에서 온통 잘못된 사람들과 오로지 상상의 산물로서의 이상理想을 탐색한다. 그녀는 끝까지 자기가 받아 마땅한 사랑과 인정을 정말로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돈키호테의 고통은 기독교적이다. 그는 옛날에는 세계가 정말로 그것이 의도한 그대로 존재했으며, 육신을 갖고 등장했던 이상적인 존재는 자취를 감추었다고 확신한다. 개연성은 떨어지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을 동경하는 에마의 고통에 비해 천국을 미리 맛본 그의 고통은 더욱 격심하다. (…) 돈키호테는 자신이 인식한 그 간극이 단지 삶속에 깊이 뿌리내린 진실일 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역사적 파국에 의해 야기되었다고 생각하는 망상에 빠져 있다. 그는 자신의 상상 속 사막에서 방황하는 희비극적인 메시아다.

--- p.181

출판사 리뷰

반동은 왜 보수보다 위험하며, 혁명보다 오래 살아남을까?
반동 정신의 뿌리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의 진수

중동의 이슬람 근본주의, 유럽의 극우 민족주의, 미국의 신정(神政)보수주의 등 시대착오적 사고로 비웃음을 당하던 반동이 거침없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저자는 반동이 그저 무지와 반발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은 편견일 뿐이며, 반동은 혁명 못지않게 시대에 대한 통찰과 정교한 이론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역사의 합리적 진보를 예언한 헤겔 철학에 반발하여 다시 유대인 전통의 원천으로 돌아가려 했던 프란츠 로젠츠바이크, 철학에서 소크라테스의 전통을 회복하려 했던 레오 스트라우스, 근대 정치혁명사를 초월적 질서에 대한 그노시스주의의 반란으로 인식한 에릭 뵈겔린 등 3명의 온건한 반동사상가를 소개하면서 반동 정신의 근원을 추적한다.

마크 릴라가 파악한 반동 정신의 뿌리는 정치적 노스탤지어다. 그것은 지금보다 더 나은 황금 세상이 과거 어딘가에 있었다는 상상과 역사적 신화의 결합물이다. 반동이 위험한 것은 그것이 현재에 대한 파괴적인 절망감 속에서 혁명만큼이나 급진적인 방식으로 역사의 도로를 역주행하여 상상 속 노스탤지어를 향해 돌진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동은 혁명보다 수명이 길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사라져도 과거에 대한 향수는 영원하기 때문이다.

반동주의자들은 신자유주의 사회의 울타리 바깥에 밀려난 현대인들의 분노와 절망감을 포착하고 그들의 호전적 노스탤지어를 강력한 정치적 동력으로 전환하여 영국의 브렉시트, ISIS, 트럼프의 당선 등 현대 정치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비주류 좌파인 묵시록적 심층생태주의자, 세계화 반대론자, 성장 반대 운동가도 21세기 반동주의자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 책은 종교혁명에서 현대 신자유주의까지 훑어보며 서구 사회에서 반동 사상이 어떻게 발현되어 왔는지, 현실 정치의 범위를 넘어 사회, 문화, 역사적 차원에서 성찰한다. 특히 2015년 프랑스에서 벌어진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속에 숨겨져 있는 정치적 반동의 실마리를 끄집어내는 후반부와 미셸 우엘벡의 문제작 『복종』에 대한 비평을 통해 현대 지식인이 어떻게 반동을 수용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분석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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