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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정치가는 어떻게 세상을 망치는가
조제프 푸셰 : 어느 기회주의자의 초상
원서
Joseph Fouche
베스트
역사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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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어둠의 서막/5
1. 조제프 푸셰, 세상 밖으로 진출하다/13
2. 리옹의 학살자/57
3. 혁명과 반동: 로베스피에르와의 결전/87
4. 몰락과 부활: 장막 뒤의 권력자/133
5. 황제와 신하: 적대적 공존/193
6. 권력투쟁: 황제에게 맞서다/237
7. 생존을 위한 줄타기/265
8. 백일천하: 푸셰, 권력의 정점에 서다/293
9. 실각과 종언: 역사의 복수/351
찾아보기/383

저자 소개 2

슈테판 츠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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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fan Zweig

1881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부유한 유대계 방직업자 아버지와 이름난 가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빈에서 높은 수준의 교양교육과 예술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섬세한 감각과 문학적 감수성을 지녔던 그는 수많은 고전작품을 읽으며 해박한 지식을 쌓았고, 청소년기에는 보들레르와 베를렌 등의 시집을 탐독하면서 시인으로서의 습작기간을 거쳤다. 대학에서 독문학과 불문학, 철학, 사회학, 심리학 등을 두루 섭렵했으며, 특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이런 배경으로 스무 살의 나이에 첫 시집 『은빛 현』으로 문단에 데뷔하여 일찌감치 작품
1881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부유한 유대계 방직업자 아버지와 이름난 가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빈에서 높은 수준의 교양교육과 예술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섬세한 감각과 문학적 감수성을 지녔던 그는 수많은 고전작품을 읽으며 해박한 지식을 쌓았고, 청소년기에는 보들레르와 베를렌 등의 시집을 탐독하면서 시인으로서의 습작기간을 거쳤다. 대학에서 독문학과 불문학, 철학, 사회학, 심리학 등을 두루 섭렵했으며, 특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이런 배경으로 스무 살의 나이에 첫 시집 『은빛 현』으로 문단에 데뷔하여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세계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는 여러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드높은 정신세계를 구축했다. 『은빛 현』을 필두로 수많은 소설 및 전기들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1938년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하자, 유태인 탄압을 피해 런던으로 피신했다가 미국을 거쳐 브라질에 정착한다.또한 2차 세계대전 이전 백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대중적인 작가이자 다른 나라 언어로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로 독일/오스트리아 문학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츠바이크는 ‘벨 에포크’라 일컬어지는 유럽의 황금 시대에 활동했다. 예술과 문화가 최고조로 발달했던 그 시기를 그는 진정으로 사랑했다. 그러나, 그토록 사랑했던 유럽이 한방의 총성으로 촉발된 세계대전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눈앞에서 목도하게 된다. 황금 시대의 빛과 영광을 박살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을 구축한 그들 유럽인들이었다. 이 때의 심경은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유럽의 문화사를 기록한 자전적 회고록 『어제의 세계』에 잘 드러나 있다.

극심한 상승과 하강을 삶을 통해 모두 경험한 이후, 섬세한 그의 심성은 더 이상 부조리한 세계에서 버티지 못하고 고난의 망명생활 속에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1942년 2월 브라질의 페트로폴리스에서 부인과 동반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종종 ‘평화주의자’ 또는 ‘극단적 자유주의자’라는 평을 받던 그는 “나는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 시대는 내게 불쾌하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유로운 죽음을 선택하였다.

비극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쓴 수많은 소설과 평전은 오늘날까지도 세계 여러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상당부분 영화화되기도 했다. 또한 다른 예술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대표적인 예가 천재 감독 웨스 앤더슨의 2014년 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이다. 앤더슨은 이 영화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츠바이크의 소설 '초초한 마음'의 첫 단락을 차용해서 시작하며, 엔딩 크레딧에서 “inspired by the writings of Stefan Zweig” 라는 문구를 삽입하여 그 사실을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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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독어독문학과와 동대학원 정치학과를 거쳐 빈 대학과 뮌헨 대학에서 독일문학을 공부하였다. 서울대와 연세대에서 독일문학을 강의하였으며, 이화여대 독어독문과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다. 한국독어독문학회장과 카프카문학회장을 지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492g | 140*210*25mm
ISBN13
9788991428263

책 속으로

어느 도박판이든 아무래도 좋다. 왕국의 판이든 제국의 판이든 공화국의 판이든 상관할 바 없다. 다만 큰 판에 발을 담그고 한몫 챙기면 되는 것이지, 어디에 발을 담그는가는 문제가 아니다. 우익이건 좌익이건 황제든 국왕이든 대신이 되면 되는 것이다. 권력에 달라붙어 핥고 뜯어먹기만 하면 된다. 어떤 찌꺼기 권력이라도 그것을 물리치는 도덕적, 윤리적 힘을 결코 갖지 않을 것이며, 자부심이나 긍지 같은 것을 갖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다. 언제나 주어지는 일은 그것이 어떤 일이든지 받아들일 것이다. 누가 무엇을 주는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 속에서 어떻게 승리하고, 나에게 이익이 되고 내 몫을 챙길 수 있는가가 문제인 것이다.

지금이라도 빨리 민중의 환심을 사도록 하자! 우리들은 진정으로 국민을 사랑하다는 것을, 국민의 바람과 권리를 존중한다는 것을 어떻게든 ‘어리석은’ 국민들에게 보여주자! 그리고 이제부터는 공화주의적으로, 민주주의적으로 통치하자! 언제나 늦은 뒤에, 결코 돌이킬 수 없는 때가 되면 통치자들은 자기들의 마음속에도 민주주의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푸셰는 내가 아는 한 가장 강한 두뇌다. 그가 행동하는 순간에는 그 의도를 알기 힘들지만 행동이 끝난 후에는 비로소 그 의도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 '나폴레옹' 중에서

1790년에는 수도원의 교사였고, 불과 2년 후인 1792년에는 교회의 겁탈자가 되었으며, 1793년에는 공산주의자가 되었고, 그로부터 5년 후에는 백만장자가, 그리고 10년 후에는 오트란토 공작, 그리고 마침내는 임시내각의 수반으로 권력의 1인자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보듯 푸셰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데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지 모른다.

--- '머리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조제프 푸셰는 누구인가-가장 완벽한 마키아벨리스트

푸셰는 1759년 낭트에서 선원의 아들로 태어나 1820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숨을 거두었다. 60여 년에 걸친 그의 생애는 프랑스 혁명과 그에 뒤이은 루이 16세의 처형, 자코뱅의 공포정치, 나폴레옹의 등장과 유럽 전쟁, 그리고 나폴레옹의 백일천하와 왕정복고라는 격동의 시기와 맞물려 있다. 그런 시대에 푸셰는 “세기 전환기의 한복판에서 모든 당파를 이끌었고, 그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단 한 남자”였다. 로베스피에르, 당통, 마라도 쓰러지고, 나폴레옹도 세인트헬레나에서 비극적으로 생애를 마쳤지만, 오직 푸셰만이 “배신자, 음모가, 파충류, 타산적 변절자, 비열한 경찰”의 정신과 생존을 건 줄타기로 살아남았다. 그가 충성했던 단 하나의 대상은 권력이었다. 그는 권력 외에는 아무것에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근대의 가장 완벽한 마키아벨리스트였다. 츠바이크는 그의 삶을 이렇게 요약한다. “1790년에는 수도원의 교사였고, 불과 2년 후인 1792년에는 교회의 겁탈자가 되었으며, 1793년에는 공산주의자가 되었고, 그로부터 5년 후에는 백만장자가, 그리고 10년 후에는 오트란토 공작, 그리고 마침내는 임시내각의 수반으로 권력의 1인자가 되었다.”

나쁜 정치가의 전형이자 기회주의의 화신

푸셰는 죽는 순간까지도 권력을 추구하며, 언제나 권력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은 처세의 달인이자 기회주의자 중의 기회주의자였다. 이념과 상관없이 언제나 다수당에 선택했고, 혼란의 시기에는 승자가 확연히 드러날 때까지 숨죽이며 기다렸다. 그는 인류 역사에서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든 변절과 배신의 귀재였다. 혁명가들이 대세를 장악할 때는 공산주의가 되었다가, 반동 쿠데타가 일어나면 손바닥 뒤집듯 혁명을 좌절시켰다. 그는 의형제를 맺었던 로베스피에르를 단두대에 세웠으며, 자신을 출세시킨 바라스를 권좌에서 축출함으로써 “배은망덕에 대한 세계사적 교훈”을 실천했다. 또한 리옹 학살의 책임을 동료에서 떠넘겼으며, 충성을 맹세했던 나폴레옹의 배후를 위협하며 그의 권력을 붕괴시켰다. 심지어 그는 임시내각의 수반이 된 뒤에는 루이 18세에게 권력을 팔아넘기기까지 했다. 그에게는 그 어떤 숭고한 가치나 이념도 없이 오로지 맹목적인 생존의지와 권력의지밖에 없었다. 이러한 정치가로서의 그의 삶은 그 어떤 폭군의 악랄함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음의 길로 이끌었고, 그의 탁월한 정치적 수완은 수많은 사람들이 피로 쌓아올린 민주적 제도와 이념을 쓸모없이 만들었다. 그의 도움으로 왕위에 오른 루이 18세는 “푸셰처럼 교활하고 약삭빠른 놈은 이 세상에 다시없을 것이다”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그는 나쁜 정치가의 전형이자 기회주의의 화신이었다.

그러나 역사는 이 나쁜 정치가를 그대로 버려두지 않았다. 츠바이크는 푸셰가 마지막이자 최초로 범한 잘못은 “자기 자신에 대한 배반”이라고 말한다. “배반해야 할 주군도 없는 푸셰는 자기 자신의 과거를 배반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 배신으로 점철된 생애가 결국 마지막에 배신할 것은 자기 자신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역사가 아닌 찰나를 살았던 역사의 복수이기도 했다. “언제나 찰나만 생각했던 남자에게 영원하고 모든 것의 대변자인 역사는 가장 냉혹하게 복수를 한 것이다. 역사는 그가 숨 쉬고 살아 있는데도 그를 생매장했던 것이다.”

세계 최초의 정보기관장-정보는 권력의 원천이다!

푸셰는 정보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었다. 그는 테르미도르 쿠데타 후 총재정부에서 처음 경무대신이 되었고, 이후 나폴레옹과 루이 18세 차하에서도 그 직위를 맡았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을 발탁한 정부가 아니라 오직 자신을 위해서만 정보를 활용했다. 정보를 다루는 것은 무엇보다 그의 기질과 맞아떨어지는 일이었다. 프랑스 전역에 거미줄처럼 깔아놓은 스파이망을 통해 모든 것을 엿듣고 감시했으며, 권력자들의 뒤를 캐내어 약점을 틀어쥐었다. 그의 촉수가 뻗치지 않은 곳은 없었으며, 정적인 나폴레옹의 아내 조세핀마저도 그에게 정보를 팔아넘겼다. 모두가 푸셰에게 고개를 숙였고, 나폴레옹도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푸셰를 가장 두려워했다. 이는 푸셰가 당대에 가장 막강했던 권력자인 나폴레옹과의 목숨을 건 권력투쟁에서 끝내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어떤 역사학자들은 푸셰를 근대사회에서 최초로 정보의 힘을 이용해 권력의 정점에 오른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푸셰의 후예다!

정치가 푸셰의 삶은 우리에게 정치의 본질이 무엇인지 성찰할 수 있게 한다. 권력만이 충성의 대상이었던 푸셰의 정치에 국민은 없다. 그렇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푸셰 같은 정치가들의 머릿속에 그려진 지도를 따라 우리는 걸어온 것이 아닌가. 때로 그들의 지도가 지옥을 향할지라도 우리는 천국으로 간다고 착각하고 있지 않은가. 푸셰의 삶에서 우리는 낯설지 않은 기시감을 느낀다. 우리의 정치무대를 장식했던 많은 정치가들의 삶에서 푸셰를 읽어내는 것도 어렵지 않다. 언제나 권력의 중심에서 맴돌았던 정치가, 음습한 공작정치를 획책했던 정치가, 변절과 배반을 일삼았던 정치가…. 그리고 지금, 매일 언론에 등장해서 입버릇처럼 국민을 내세우는 정치가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푸셰의 얼굴을 본다. 과거에 토해냈던 무수한 말들을 배반하고, 정치보다는 인기에 영합하고, 명백한 실책과 잘못을 바로잡기보다는 천박한 진영논리로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나쁜 정치가들을 우리는 매일처럼 보고 있다. 이런 정치가들은 정치 혐오를 조장해 결국 국민을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뿐이다. 나쁜 정치가는 세상을 병들게 하고, 우리의 삶과 미래를 파괴한다. 그런 정치가를 준엄하게 심판하지 못하는 한 우리는 모두 푸셰의 후예일 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훌륭한 정치학 교과서다. 적어도 비열하게 성공한 자가 결코 정치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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